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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직은 여름

| 조회수 : 10,692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6-08-23 23:16:50


오늘은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인데..어제 오늘, 퍽 덥네요...
밤엔 그런대로 더운 줄 모르겠는데...아침 5~6시쯤 한번씩 후끈하니 더워서..잠에서 깨곤 하네요..
그래도..이제 곧 더워서 아침잠을 깨는 일은 없어지겠죠??

어제 오늘....저 아주아주 경사 났습니다...저녁, 날로 먹었습니다요...ㅋㅋ...

독립문 부근에 아주 유명한 도가니탕집이 있대요.
그 집 얘기,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들었는데...가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차에...더워서 너무나 요리하기 싫은 나머지..어제...도가니탕을 사러 갔었어요.

국 두그릇에, 도가니수육 한 접시 포장해달라고 하니까...
"국과 수육을 한꺼번에 포장해주래냐"고 하는 거에요.
그러라고... 많이만 달라고...
집에 가지고 와서 큰 냄비에 쏟아부어보니..비닐에 담겨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거에요.
큰 냄비로 한 가득!!

반찬이라고는 집의 김치와, 도가니탕 집에서 준 깍두기뿐..그래도 도가니 건더기가 푸짐했기 때문에 정말 잘 먹었어요.
50년 전통이라는 선전이 빈말이 아니라고 공감할 만큼 맛도 아주 좋았구요.

저희 집 꼬리나 사골 잘 고는 편인데...전 잘 하면 한번, 아니면 어떤 때는 한번도 안먹을 때가 있어요.
제가 몇날며칠 곰국 고다보면..냄새에 질려서..막상 식탁에서는 꼴도 보기 싫거든요.
근데 이 도가니탕은 제가 고지 않아 질리지도 않은데다가 맛까지 좋아서...정말 많이 먹었어요.

더욱 기쁜 것은...너무 많아서 온가족이 어제 한끼 잘 먹고도 넉넉하게 남아서 오늘 저녁 한끼 더 먹었는데도, 또 남았어요.
내일 3명 정도가 한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럼 괜찮은 편 아닌가요?
국 두그릇에 수육 한접시 3만4천원 줬는데..세끼 넉넉하게 먹으면 끼니당 1만1천5백원 꼴이거든요...

오늘 저녁 반찬 뭘 할지...걱정도 덜었겠다, 오후에는 파주에 있는 벽초지 수목원엘 다녀왔어요.
발랑리 숯가마 가면서 대문을 한번 보기는 했는데..거기가 그렇게 예쁜 곳인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가보라고 권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가봤는데..정말 좋았어요.

다른 입장객들은 입장료가 6천원이나 한다며..비싸다고 불평을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랐어요...개인이 하는 수목원, 이 정도로 꾸며놓았으면..그 정도는 받아야 유지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꽃밭도 너무 이쁘게 해놨고...산책하기 좋은 길도 있어요..
게다가 연못에는 수생식물들이 가득한데 연꽃마다 봉우리가 달려있어요. 곧 꽃이 필 것 같아요.
연꽃 피면 더 멋질 것 같아요.
넓은 잔디밭을 보면서..이런 곳에서 우리 82cook 식구들과 모임을 가지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봤구요..

아이..그런데 말이죠..전 꼭 왜 그러죠??
수목원에서 꽃 사진 딱 하나 찍었는데..카메라의 밧데리가 떨어져서..그만....
찍고 싶은 꽃들이 너무 많았는데..찍고 싶은 풍경도 많았고...

며칠 후 시어머니 한번 모시고 오겠다 마음 먹고 있는 터라, 그때 사진 찍지 하며 아쉬움을 달래긴 했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꼭 어디만 가면 밧데리가 나가는 건 뭔지, 원..쩝...

p.s.
아, 82cook의 조그마한 변화..눈치 채셨나요??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통글통글
    '06.8.23 11:18 PM

    투표를 하지 않아서 투표함을 열지 않는 방법외엔 없어진거죠.

  • 2. 지야
    '06.8.23 11:20 PM

    눈치 챘어요. ㅋㅋ

  • 3. 김수열
    '06.8.23 11:31 PM

    아~ 간만에 왔어요!
    저도 눈치챘어요...^^

  • 4. 코알라^&^
    '06.8.23 11:32 PM

    저두요^^!!

  • 5. 그린
    '06.8.23 11:33 PM

    아~ 샘... 드디어 다녀오셨군요.^^
    포장해오면 식당에서 먹을 때보다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버지 오시면 가끔 사오곤 했는데...

    근데 맨날 습관처럼 들어보다보니 무슨 변화가 있는지...
    답글 달고 열심히 찾아봐야겠어요.ㅎㅎ

  • 6. 파헬벨
    '06.8.23 11:37 PM

    도가니 수육을 초장에 포옥 찍어서 먹고자파요.
    저는 지금 미국인데 입덧중이랍니다.
    저 사는데는 왜 이렇게 맛난 한식하는데가 없는건지..
    거기가 어디예요 선생님 친정이 동대문구인데 독립문까지 솥들고 갈랍니다.
    늦가을에 서울가면요~흑흑
    저는 입덧의 파도가 오기전에 씨리얼이나 말아먹어야겠네요 .ㅜㅜ

  • 7. 항상감사
    '06.8.24 12:15 AM

    도가니탕 좋아하는데 어느 식당인지 알려주세요.... 팔이쿡 변화는 뭔지...오늘 하루종일 들락거렸는데 도통 모르겠네요.

  • 8. Ellie
    '06.8.24 1:47 AM

    아버지가 도가니탕 되게 좋아하시는데...
    아! 82 cook 오른쪽 상단의 그림이 모두 바뀌었네요 ^^ 예전것도 이쁘지만 더 산뜻해 진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

  • 9. 샤이
    '06.8.24 1:49 AM

    서울 근교에 수목원이 많이 생기네요~
    영혼을 맑게해주는 식물 ...잘 가꿔진 곳에 편히가서 본다는건
    축복인것같아요
    낮 최고 기온이 27도 정도 되면 벽초지 수목원엘 가야겠어요~>>>
    푸르름을 느끼면 저 위 편지지에 그리운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쓰게되것같은 기분...*^^*

  • 10. 엘리사벳
    '06.8.24 6:15 AM

    날씨가 9월달까지 덥고 내년엔 더 덮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에효...
    양쪽 부모님 부터 항상 생각하시는 선생님께 배우면서 또 배워도 잘 안되네요.

  • 11. silvia
    '06.8.24 7:00 AM

    샘~~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시네요~

    저는 함도 못 뵜지만 사진으론 넘 많이 뵈어서 저만 친근한 감을 가지고 있네요.*^^*

    82cook 의 방마다 이쁜 장식 사진이 달라져 상큼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에 그런 아름다운 곳에 언제나 함 가 볼까나?? 합니다.

    담에 어머님이랑 가시면 또 아름다운 사진들 올려 주세염.

  • 12. 새댁
    '06.8.24 8:46 AM

    샘님~~ 진짜 그 식당이 어디래요?
    찾아가볼래요~
    알려주세용~~~

  • 13. 해피데이
    '06.8.24 9:19 AM

    작은 변화 큰 기쁨^^
    넘넘 이뻐요.
    센스쟁이 샘님!!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

  • 14. 비니맘
    '06.8.24 9:28 AM

    도가니탕 좋아해서.. 찾아갔던 그 집.. 생각나네요.
    먹다먹다 지쳐서.. 내가 졌소~~ 했었거든요.
    도가니탕..넘 먹고 싶어요^ ^
    82쿡의 변화도.. 넘 예뻐요~~

  • 15. 달개비
    '06.8.24 9:47 AM

    고소한 도가니탕 한그릇 먹고 땀 쪽 빼면 개운하겠죠?
    벽초지 수목원 지난 겨울에 가보고 ~~여태 못갔어요.
    봄,여름,가을,...계절마다 다른 느낌,다른 풍경 보고 싶었는데....
    우리 82식구들과 함께 가면 더좋겠어요.ㅎㅎㅎ

  • 16. 코코샤넬
    '06.8.24 11:13 AM

    꽃색깔이 이쁘게 화려하네요~~
    벽초지 수목원이 어디쯤 일까요?
    유지랑 진우데리고 함 나들이 가고 싶어요.

  • 17. ilovehahaha
    '06.8.24 11:40 AM

    조그만 변화.... (뭐징...??@#$%)
    저 눈치가 없나봐요.....--;;

  • 18. 이수미
    '06.8.24 12:55 PM

    아 !~~~~
    우리 사무실에서 어르신들과 세상나들이 가기로 한곳이네요
    가보지 못한곳이라 궁금했는데 아름다운곳이라니 다행이네요 ~~~

  • 19. naruto
    '06.8.24 12:59 PM

    이꽃 울집 베란다에 있는데 지금 다 말라죽어간다는...ㅜ.ㅜ

  • 20. 테디베어
    '06.8.24 1:05 PM

    꽃이 넘넘 예쁩니다.
    저도 이 계절이 다 가기전에 많이 구경 다닐랍니다.
    계절이 바뀌는 게 이젠 두려워요 ㅠ.ㅠ
    나이도 얼마 안되었는데.... 어머님이랑 살아서 그런지^^

    도가니탕 맛이 궁금합니다~~~

  • 21. 이창희
    '06.8.24 1:59 PM


    저도 그집가서 배부르고 맛나게
    기분 짱이었어요

  • 22. jungfa
    '06.8.24 3:33 PM

    그집 선지해장국도 아주 맛있습니다.
    추가국물 인심도 후하구요~^^

  • 23. 실비네
    '06.8.24 8:16 PM

    ㅋㅋ 저도 눈치 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싶어 로긴했담니다...ㅋㅋㅋ

  • 24. 파워맘
    '06.8.24 8:47 PM

    선생님 벽초지 수목원 다녀오셨군요. 저도 지난주말에 다녀왔는데..ㅎㅎㅎ
    저희집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너무 좋아요.
    너른 잔디밭과 예쁜 꽃들 그리고 오솔길처럼 나있는 산책로가 아주 그만이죠^^ 그러고보니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어디다 한번 올려야겠네요. 어디다 올리면 좋을까요?^^

  • 25. 땅콩
    '06.8.24 9:33 PM

    저도 지난 봄에 벽초지 수목원 다녀왔어요.
    과연 개인이 만든 수목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특히 인공폭포가 있는 연못...
    넓은 잔디밭... 가을에 다시 한번 더 가야지 하고 맘 먹고 있어요.
    아참! 82의 조그만 변화, 진작 눈치챘어요.^*^

  • 26. 레드샴펜
    '06.8.24 11:09 PM

    앗..저도 가고싶어지네요^^
    엄마가 수목원 가보고 싶다고 그러셨다는데..거기 모시고..가면 좋을거 같아요^^
    홈페이지가 따로 있는지 궁금해요~

  • 27. 벼리네
    '06.8.25 9:42 AM

    파주광탄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제가 줌인줌아웃에 한나절 나들이 장소로 소개했던곳이어서 다시한번 올려드립니다.


    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zoom&page=1&sn1=&divpage=2&sn=on&ss=on&sc=on&keyword=벼리네&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196

  • 28. 김혜경
    '06.8.25 10:14 AM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zoom&page=1&sn1=&divpage=2&sn=on&ss=...

  • 29. Terry
    '06.8.25 4:36 PM

    대성집에 다녀오신 모양이네요.

    거기 단골 되게 많더라구요. 분당 구석에서는 정말 가 보기 힘든 집입니다. 흑...

  • 30. 밀루유테
    '06.8.26 1:23 AM

    저도 친정 부모님이 데려가서 먹었는데 기름기도 없고 깔끔하더군요..아이껀 따로 국물 주시고..
    주택간데 어캐들 알음알음 오시는지.. 일요일에도 하더군요..병원 뒷골목이던데..세란인가?
    아빠 말씀이 여기꺼 먹고 나면 다른데선 도가니탕 못먹는다 그러시더군여..
    둘째 가졌으니 핑계김에 함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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