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6/0823-1.jpg)
오늘은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인데..어제 오늘, 퍽 덥네요...
밤엔 그런대로 더운 줄 모르겠는데...아침 5~6시쯤 한번씩 후끈하니 더워서..잠에서 깨곤 하네요..
그래도..이제 곧 더워서 아침잠을 깨는 일은 없어지겠죠??
어제 오늘....저 아주아주 경사 났습니다...저녁, 날로 먹었습니다요...ㅋㅋ...
독립문 부근에 아주 유명한 도가니탕집이 있대요.
그 집 얘기,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들었는데...가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차에...더워서 너무나 요리하기 싫은 나머지..어제...도가니탕을 사러 갔었어요.
국 두그릇에, 도가니수육 한 접시 포장해달라고 하니까...
"국과 수육을 한꺼번에 포장해주래냐"고 하는 거에요.
그러라고... 많이만 달라고...
집에 가지고 와서 큰 냄비에 쏟아부어보니..비닐에 담겨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거에요.
큰 냄비로 한 가득!!
반찬이라고는 집의 김치와, 도가니탕 집에서 준 깍두기뿐..그래도 도가니 건더기가 푸짐했기 때문에 정말 잘 먹었어요.
50년 전통이라는 선전이 빈말이 아니라고 공감할 만큼 맛도 아주 좋았구요.
저희 집 꼬리나 사골 잘 고는 편인데...전 잘 하면 한번, 아니면 어떤 때는 한번도 안먹을 때가 있어요.
제가 몇날며칠 곰국 고다보면..냄새에 질려서..막상 식탁에서는 꼴도 보기 싫거든요.
근데 이 도가니탕은 제가 고지 않아 질리지도 않은데다가 맛까지 좋아서...정말 많이 먹었어요.
더욱 기쁜 것은...너무 많아서 온가족이 어제 한끼 잘 먹고도 넉넉하게 남아서 오늘 저녁 한끼 더 먹었는데도, 또 남았어요.
내일 3명 정도가 한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럼 괜찮은 편 아닌가요?
국 두그릇에 수육 한접시 3만4천원 줬는데..세끼 넉넉하게 먹으면 끼니당 1만1천5백원 꼴이거든요...
오늘 저녁 반찬 뭘 할지...걱정도 덜었겠다, 오후에는 파주에 있는 벽초지 수목원엘 다녀왔어요.
발랑리 숯가마 가면서 대문을 한번 보기는 했는데..거기가 그렇게 예쁜 곳인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가보라고 권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가봤는데..정말 좋았어요.
다른 입장객들은 입장료가 6천원이나 한다며..비싸다고 불평을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랐어요...개인이 하는 수목원, 이 정도로 꾸며놓았으면..그 정도는 받아야 유지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꽃밭도 너무 이쁘게 해놨고...산책하기 좋은 길도 있어요..
게다가 연못에는 수생식물들이 가득한데 연꽃마다 봉우리가 달려있어요. 곧 꽃이 필 것 같아요.
연꽃 피면 더 멋질 것 같아요.
넓은 잔디밭을 보면서..이런 곳에서 우리 82cook 식구들과 모임을 가지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봤구요..
아이..그런데 말이죠..전 꼭 왜 그러죠??
수목원에서 꽃 사진 딱 하나 찍었는데..카메라의 밧데리가 떨어져서..그만....
찍고 싶은 꽃들이 너무 많았는데..찍고 싶은 풍경도 많았고...
며칠 후 시어머니 한번 모시고 오겠다 마음 먹고 있는 터라, 그때 사진 찍지 하며 아쉬움을 달래긴 했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꼭 어디만 가면 밧데리가 나가는 건 뭔지, 원..쩝...
p.s.
아, 82cook의 조그마한 변화..눈치 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