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6/0810-1.jpg)
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날...
꼭 먹어줘야할 것만 같은 음식이 바로바로 전이죠..
감자전, 부추전, 김치전, 호박전, 빈대떡..등등...
반면에 날씨가 뜨거운 날 전 부치는 것은..
고문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오늘 호박전을 한장 지졌습니다..
딱 한장...
그런데..말복이 지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어제보다는 견디기 괜찮은건지...
별로 땀도 안나고 할만 하네요..^^
오늘 호박전은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반 섞어서
묽게 반죽했어요. 호박 반개 썰어넣고, 서너장 남았던 깻잎도 채썰어 넣었어요.
깻잎을 넣을 때에는 깻잎향이 퍼지길 기대했었는데..
별로 향은 나지 않고, 대신 초록색이 식감을 자극했습니다.
나머지 호박 반개는 전자렌지 호박나물을 했어요.
호박 한개를 알뜰하게 먹어줬다는...
지난 2004년 늦은 봄부터, 지난 2005년 4월까지 거의 일년동안 책 두권을 거푸 내느라..
정말 진이 있는대로 빠졌어요.
너무 힘이 들어서...
그후, 지난 가을부터 들어오는 출판제의 메일이나 전화는 건성건성 읽고 들으면서..
무슨 구실을 붙여서 거절하나..이 생각만 했었어요.
출판의 ㅊ자만 들어도..거의 기함을 할 정도 였거든요.
그런데...역시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인가봅니다....
작업을 하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 순간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아니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나...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즐거웠다니...
그리곤...'이제 슬슬 또 하나 준비해봐??'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글쎄...
호박 한개로 두가지 음식을 하면서...전부터 생각했던, '한 가지로..'생각이 나서..그만...
아이구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네요...
이제부터 제가 요즘 재밌게보는..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2 보러갑니다.
거기 아주 밉상이 나오거든요..산티노라고..
물론 재능이 있습니다. 옷 너무 이쁘게 만듭니다..근데...매 도전마다..자기가 일등을 못하면..아주 분해합니다.
그러는 것이 어찌 미운지..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나요, 어떻게 자기만 일등하나요??
산티노는 언제 떨어지는..아님, 끝내 일등을 해서 거금의 창업자금을 쥐게 되는지..궁금해서,
수요일과 목요일 밤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방송이 재방인 것 같던데...혹시 끝까지 보신 분..산티노가 일등하는 지 안하는 지..살짜꿍 좀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