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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일밥 뒷담화

| 조회수 : 7,746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5-01-09 00:31:07

출판 뒷담화가 그리 재밌는 건 아닌것 같은데, 일단 얘기를 꺼냈으니 계속하는 게 낫겠죠??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겨우 맘을 잡았습니다.
첨에 만든 계획서를 책상에 붙여두고 하나하나 표시해가면서,
거의 매일 밤을 하얗게 밝혀가며 원고를 썼습니다.
순서대로 써지지 않아 뒤죽박죽 왔다갔다 하며 써댔죠.
이게 2002년 7월 중순께의 일입니다.
디지탈 조선에 연재를 했다고는 하나 연재된 원고를 모두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살린다 해도 전체 원고의 ⅓도 안되고. 진짜 무지막지하게 원고를 써댔습니다.

그랬는데 쓰고보니, 이건 요리책도 아닌 거에요.
무슨 요리책이 간장 몇스푼, 물 몇컵 하는 식으로 계량화된 것이 아니라
'찍어먹어봐서 짜지 않을 정도로' '쌀 위로 물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뭐 이런식으로 표현됐으니....

사실 첨부터 기존의 요리책 같은 스타일의 요리책은 낼 생각도, 낼 능력도 갖고 있질 않았어요.
전업주부도 아니었던 사람이 요리를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그것도 단 한번도 선생님에게 요리를 배운 적도 없는 사람이..
저 같은 사람이 화보가 중심인 기존 스타일의 요리책을 내면, 그건 주제 넘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죠.
그저 내 딸과 내 며느리에게 물려주기 부끄럽지 않은 책이면 되겠다 하는 생각 뿐이었어요.

첨에 기획했던 대로 원고를 탈고해서, CD로 굽고 프린트까지 해서 출판사에 가지고 갔더니,
프린트물을 들쳐보던 편집장 얼굴에 다소 황당한 빛이 스쳐 지나가는거에요.
속마음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제눈에는 '와 이렇게 글이 많은 요리책을 어떻게 만들어야하지?'하는 표정이 역력한 것 같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말도 안되는 원고를 출판하겠다고 덤빈 건 아닌가 하구요.

몇주동안 출판사에서는 연락이 없어, 풀이 팍 죽어서 지내고 있던 중 진행기자에게 연락이 왔어요. 원고 수정 들어가자고.
워낙 써놓은 원고의 양이 많아서 원고를 잘라내기도 하고, 한 챕터를 찢어내기도 하고 합치기도 하면서 수정작업을 마쳤죠.
얼마뒤 편집시안이 나왔으니까 그걸 보여주겠다고, 촬영스케줄 의논하자고, 들고온 시안을 보니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 이쁜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이쁜 편집으로 잘 받쳐주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해 8월, 엄청난 더위 속에서, 단 10분도 설거지를 도와주는 사람없이 고생고생해가며 촬영을 마쳤죠.
촬영해야할 목록이 A4용지로 여섯장, 그것도 1차분이 그랬고, 2차분에 보충촬영까지, 정말 엄청나게 찍어댔어요.
힘은 들었지만 참 재밌고 보람있는 시간이었어요.

원고 수정도 마쳤고, 촬영도 끝냈고, 서문까지 보내고 나서 생각하니,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세상에 AS 안해주는 물건이 없는 건데, 책의 AS라는 건 고작 제본이 잘못된 책 바꿔주는 정도잖아요.
게다가 요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요리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닌, 제가 써놓은 요리법 고대로 했다가 맛이 없으면 어떡해요?

출간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가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면 했더니,
kimys가 즉석에서 "82cook은 어때?"하며 이름을 지어줬고, 즉시 도메인 검색에 들어가니 마침 사용할 수 있는거에요.
그때 한창 숫자를 이름에 쓰는 것이 유행이었고 kimys는 제가 '밥 하나는 빨리 한다'고 82를 넣어서 지어준거죠.
.com과 .co.kr을 모두 등록해두고 우리 아들, 홈페이지 제작작업에 들어갔어요.

책이 나옴과 동시에 문을 연 82cook.com, 당시의 그 초라했던 모습은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얘기는 건너뛰구요.
책이 서점에 깔리고, 각 신문사와 잡지사에 보내지고 나서, 쏟아지는 그 엄청난 반응...솔직히 전 넘넘 의아했어요.
그냥 평범한 제 경험들인데, 모두 알만한 그런 내용들인데, 이 책에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을 보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그리고 그 반응이라는게 아주 일시적인 현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출판 후 1년이 지나도 꾸준히 팔리는 그런 책이 됐어요.
아마도 제가 회사 다닐때 요리대회를 열지 않았더라면...일밥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일밥이 세상빛을 보지 못했다면 82cook도 없을테고..그럼 전 뭐하고 지냈을까요??

지난해, 1판 10쇄를 찍을 무렵 개정판 얘기를 했어요. 여전히 팔리는 책이니 만큼, 내용을 더욱 보강해보자고.
내용도 일부 바꾸고, 사진도 바꾸고...그래서 드디어 개정판까지 내게 됐네요.

개정판 작업을 하면서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다시 읽어보니, 어찌나 새삼스러운지..그 2002년의 여름이 생각나기도 하고...
지금 욕심같아서는 지난 2년 동안 팔린 만큼 또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팔려서,
2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개정판을 내는 그런 책이 돼줬으면 좋겠는데.... 욕심이 지나친가요??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긋방긋
    '05.1.9 1:51 AM

    선생님.. 이 야심한 시각에...^^
    안녕히 주무세요~

  • 2. 방긋방긋
    '05.1.9 1:52 AM

    82쿡의 역사 한장면을 보는 느낌입니다.
    선생님.. 제 Role Model 이시랍니다.^^

  • 3. 서산댁
    '05.1.9 2:06 AM

    일밥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요리책이 아닌 소설책 보는 느낌이였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때 마다,,, 참 많이 신기 했어요.
    세상에 이렇게 하는 요리도 있구나, 이런 소스도 있구나....
    개정판 ..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기대 됩니다.

  • 4. 헤스티아
    '05.1.9 2:11 AM

    앗 4등!!!! 개정판 축하드려요 ^__^;; 저두 성실하게 살려구요..(앗 뚱딴지..)

  • 5. 곰순이
    '05.1.9 2:44 AM

    일밥은 제게 <요리라는게 무서운게 아니구나>를 가르쳐 준 특별한 요리책이에요
    요리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을 것이므로
    일밥은 앞으로도 쭈~~~욱 잘 팔릴거예요.

  • 6. 마농
    '05.1.9 2:50 AM

    저는 뭐든지 뒷이야기가 젤 재밌어요.
    재밌어라 재밌어라.. 자주자주 뒷담화 해주세요^^...
    글구....앞으로도 꾸준히 팔리는 책이 될거예요.

  • 7. happymom
    '05.1.9 4:13 AM

    개정판도,기대되네요.멀리 미국에살아도 82cook에 오면 즐거워서 매일온답니다.남편이,랩탑도 사줬어용
    아들은,내가 컴터 끼고있으면,엄마!빨리쿡??하면서 씨익~~ 웃고 지나가죠.얼마전엔 두언니덜에게,일밥과칭쉬루 선물했더니 정말 조아했어요.큰언니는 여기가입까지 했는데 작은언니가 엄청컴맹이라서리...암튼여..캄사하다고,한번 말하고 싶었어요......땡큐 쏘 마치..

  • 8. 폴라
    '05.1.9 4:42 AM

    절대 지나치신 욕심 아닙니다.어제도 <일.밥> 보면서 마력이 있구나 생각했는데요.자격 있V슙니다.^^**

  • 9. 제임스와이프
    '05.1.9 5:00 AM

    아니욧..절대 지나친 욕심아닙니다.
    선생님은 글이 음식하는데 몇배는 감칠맛을 주는걸요...^^
    뒷담화 넘 잼나요..샘..^^

  • 10. 미네르바
    '05.1.9 8:27 AM

    ^0^
    글 많은 요리책이라도 실생활에 필요한, 그리고 잘 알 수 없었던거라
    저는 한동안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오갈 때마다 보곤했답니다.
    지금 제가 다른 요리책하고 비교해도 그 책들은 요리만 갈쳐주지 이렇게 저렇게의 방법상,
    실전에 그전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없었던거지요.
    샘 책을 읽고 맞아 내게 필요한거는 바로 이거야! 라고 소리쳤읍니다.

    다른 모든이들도 마찬가질거랍니다.
    일밥은 가정필수품이라고 해야할까요.?
    [_]a(^^* )
    커피 한 잔 드세용. 샘!
    다른 분들도
    [_]a(^^* )

  • 11. mulan
    '05.1.9 10:08 AM

    빨리~ 라는 뜻이 아닌가 몰겠어요. 직장여성들의 빨리 밥해먹기~ 뭐 이런 뜻?

  • 12. 남양
    '05.1.9 10:17 AM

    아~ 정말 오래간만에 로긴해서 글쓰네요...
    일밥은 선생님 뿐만아니라 저에게도 turning point 같은 책입니다.
    2002년 이 책을 처음 읽고 비로소 직장다녀도, 엄마의 도움없어도 밥해먹고 살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주었답니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저랑 저의 신랑은 햇반에 즉석국으로 연명했을꺼에요..^^
    좋은 글, 좋은 책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글 들려주시리라 믿습니다.

  • 13. aristocat
    '05.1.9 10:49 AM

    왜 유명한 교과서 보면 그렇잖아요..
    특히 외국 대학에..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팔리면서 지속적으로 개정되어서 10판씩 나오고.. ㅋㅋ
    그런식으로 꾸준히 나오면 좋겠어요..!

  • 14. 오데뜨
    '05.1.9 11:13 AM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지요.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왜
    당시엔 너무 힘들어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지만
    참 그래도 그때가 좋았구ㅡ나 하는 .......

    주부로 살면서 늘상 식사준비를 하면서 누구나 할 것 같아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요리책을 내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해 먹는 요리들과 미세하게라도 차이가 나는 것이
    요리법인거 같아요.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해도 사람마다 음식맛이 다르듯이
    내공또한 장난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보는 요리책엔 거의 개량법으로 표기가 되지만
    막상 식사준비를 하면서 그대로 시행하는 것보다는 말그대로
    찍어먹어보고 눈으로 확인해서 어느정도의 양으로 확인하면서
    준비하기 때문에 우리 주부들의 개량법이라 많이 친근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15.
    '05.1.9 11:33 AM

    선생님, 일하면서 밥해먹기 개정판은 어제쯤 볼 수 있을까요?
    1월 말쯤에 구입할 수 있을까요? 지금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2월1일에 출국하는데,그때까지 구입할 수 있을까요?

  • 16. 미스테리
    '05.1.9 11:34 AM

    개량된내용은 무엇인지 체크하러 2년에 한번씩 메모지 들고(?)서점에 가야겠네요...ㅋㅋ
    일밥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넘 좋아요...^^*

    2년에 한번씩 체크하러 다니다가 10년째 개정판이 나오면 일밥을 또 사서 싸인받을래요...ㅎㅎ

  • 17. Terry
    '05.1.9 11:57 AM

    저도 그 책을 처음 봤을 때의 생생한 그 느낌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보는동안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책. 나랑 너무나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책까지 내는구나...(알고봤더니 너무 대단한 분이었지만.^^) 하는 느낌.
    남편한테 보여줘가면서 읽었던 첫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저를 82쿡에 엮어 준 운명적인 책이라죠?^^

  • 18. 강아지똥
    '05.1.9 1:44 PM

    다른요리책들 보단 선생님이 쓰신 책에 손이 훨씬 많이 간답니다.그만큼 보기에도 내용도 다른책들과는 차이점이 많다라는 것이지요...^^*
    요즘 푸트채널 보면서 울선생님께서도 한코너 담당안하시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82cook's OPEN KITCHEN~~##

  • 19. 치환맘
    '05.1.9 2:01 PM

    내용이 많이 바뀌었나요?! 보고싶네요. 한국에서 보다 이 곳에서 더 도움을 받고 있어서 그런지 좋은 정보가 가득할 책에 욕심이 납니다.

  • 20. 김혜경
    '05.1.9 2:50 PM

    별님...1월10일날 인쇄가 끝난다고 했으니까 1월 중으로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치환맘님...굉장히 바뀌지는 않았어요..많이 바뀌지 않은 뒷 얘기는 담에 해드릴게요..

  • 21. 순정만화
    '05.1.9 10:25 PM

    쌤 무지 축하드려요. 제가 쌤 책을 구입한건 바로 그거예요, 대충 먹어봐서 짜지않을 정도...
    13년차 주부지만 계량이라곤 1컵과 1스푼 외엔 입력이 잘 안되더라구요. 따라서 자랑할 레시피 하나 없죠. 그저 안 짜고 안 싱겁게 늘상 간을 봐야하고 뭐든 대충대충 손끝으로 집어 넣는답니다.그런데 소위 출판물이 격식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적당히) (대강) 이라고 표현해 주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래서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저 같은 주부도 많을거에요.아셨죠?

  • 22. 사브리나
    '05.1.10 9:56 AM

    사십넘은 나이가 되도록 직장다니고, 놀러다니고, 취미삼아 공부하고... 여하튼 돈쓰는일만 줄기차게 하다가 눈에 뭐가 씌어서 시집을 갔거든요 그게 2003년 가을에요. 우연히 일밥을 알게되고, 그거 하나 믿고 굳굳하게 주부노릇 하고있으니...ㅋㅋㅋ 여전히 제게는 늘 가까이에서 코멘트해주고 챙겨주는 지침서같은책이죠... 선생님 올한해도 더 큰욕심 많이 부리시고 늘 조언 많이 해주시고 지금처럼 씩씩하시기를...

  • 23. 짱여사
    '05.1.10 10:32 AM

    갓 결혼해서 밥 김으로 싸서 김치랑 엄마가 준 밑반찬만으로 연명하던 시절에.... 신문에서 선생님 책 제목보고 딱 이건 필이 화~~악 와서 바로 책 사러 갔던 기억이 나요^^
    이 책 하나로 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밥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 24. 선화공주
    '05.1.10 11:14 AM

    정말....제목이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아니었다면..어땠을까???...생각해봅니다.

    막 결혼을 하고 다니던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요리라곤 해보지도 않았는데...
    밥해먹는게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러던중....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데...내 눈과 손에 꼬옥 잡힌 그 이쁜 주황색책!!
    저에게 가장 필요한 필요한 책이었어요..."일하면서 밥해먹기.."
    그 소중한 인연으로 제가 여기까지 와 있고...
    저와 같이 똑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일밥"은 제일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꺼에요..
    아마도...최장수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기대해봅니다..^^*

  • 25. 예은맘
    '05.1.10 11:25 AM

    뒷담화 정말 재밌어요.
    일밥이 개정판까지... 유행을 타지않는 책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꾸준히 계속 참고해서 볼수있는 그런거 있잖아요. 앞으로 개정판의 신화는 계속되어야합니다~

  • 26. 바람처럼
    '05.1.10 12:16 PM

    지금 생각 해보니, 제가 2003년 3월에 결혼하고, 그때 처음으로 산 "요리"책이 일밥이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나네요. 요리책하면 큰 사진에 레시피만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일밥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어서 샀던 거였거든요.
    초보 주부라 장보는 요령, 보관하는 거, 각 소스에 대한 설명등등이 참 도움되었던것 같아요.
    저도 맞벌이라 그런지 많이 와닿더라구요.
    그런 일밥이 이런 야화를 가지고 잇었구만요...
    앞으로도 초보주부의 참고서로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바랍니다요~

  • 27. 황옥실
    '05.1.10 12:28 PM

    전 일하고나면 밥해먹어야 한다는게 제일 싫었는데,

    일도 잘하면서 밥도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고, 나도 열심히 살지만 더 열심히, 잘사는 사람이

    많다는걸 알고, 찍소리 안하고 밥 잘해주고..............

    이모든게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덕" 이랍니다. 오늘도 이책보고 맛간장 만들어죠.

  • 28. smile
    '05.1.11 2:29 PM

    일하면서 밥해먹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결혼하자 마자, '칭찬받기 쉬운요리'와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교보에서 구입하여 성경처럼 간직하면서 정독하는 사람입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책은 조리법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저처럼 초보자에게 그야말로 살림총론과 같은 것이어서 그 전반과 체계를 잡는데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어요.
    그릇구입에서부터 그 다양한 소스사용법, 그리고 포인트 요리까지...

    첨엔 신랑이 왜 그 많은 장을 봐야 하는지, 의아해 하더만,
    지금은 야근하고 와도 빨리빨리 해주고, 간식까지 척척 해준다고
    엄청 고마워합니다.

    전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개정판의 수요도 지속적일거라고 생각들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9. Joanne
    '05.1.14 1:04 AM

    개정판이 어떻게 보완되었을 지 무지무지 궁금해요.
    저도 일밥 딱 들자마자, 공부하듯이 읽었거든요. 결혼 안한 동생들에게도 강추! 강추!하고 있어요. ^^

  • 30. 스물일곱
    '05.1.18 3:05 PM

    그당시, 저는 ebs 최요비에서 놀았는데,
    당시 게시판에 김혜경님께서 일밥책 나왔다는 말씀을 두어줄정도 남기신게 기억납니다 ^^
    그때 잠시 들러 분위기 살짝 보고 갔었죠, 그리고 아주 가끔 들러 보기도하고, 요즘은 아예 하루 몇번씩 들락거리고 ^^

  • 31. 김혜경
    '05.1.18 6:36 PM

    스물일곱님..그때를 기억하시는 군요..최요비 게시판에 올렸는데 하루도 안되서 지워져 상처받았다는..광고글이라 지웠나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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