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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동전복으로 [전복 버터 구이]

| 조회수 : 14,706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3-09-20 19:58:01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의 보충촬영~~ 촬영해야할 요리및 재료 등이 A4용지로 약 3페이지~~.
어떡하겠어요? 책의 완성도를 위함이니...

솔직히 두번째 책 원고 쓰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일.밥.보다 원고가 더좋아야할텐데, 뭐 쓸 말이나 있으려나 하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일.밥보다 원고, 배는 더 쓴 것 같아요. 사진은 서너배는 더 찍은 것같고...
아, 이것도 기밀누설이라고 형선후배에게 혼나려나...

하여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쇼핑리스트 더 꼼꼼히 챙겨가지고 마포 농수산물시장엘 갔어요.
먼저 다농마트에 갔는데...진짜 업소용 식자재할인마트 라는 구호에 어울리게 없는 소스가 별로 없네요, 오늘도 다시한번 감탄하며, 바질이랑 파마산치즈랑 샀는데, 하여간 저 어지간한 마트에서 발사믹 비니거 있는 걸 못봤는데 여기는 있어요. 저 여기가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이제부터는 코스트코와 이곳만 올테야, 다짐도 했구요.

오늘은 소스도 소스지만 업소용 주방용품 파는 코너를 집중 공략했거든요. 산 건 겨우 뚝배기 받침 3개뿐이지만 대마끼틀도 있고, 호떡 누르는 것도 있고, 갖가지 크기의 양은냄비, 테팔 프라이팬, 전골냄비, 스테이크 판 별게 다있네요. 아, 사각형 무쇠스테이크판, 아주 깜찍한 것도 하나 샀네요. 내일 촬영소품으로 쓰면 딱 좋을...

나와서 패류랑 냉동해물이랑 각종 채소랑 살 걸 빠짐없이 샀는데 '물가가 기가 막혀~~'에요.
양상추 한통에 얼만지 아세요??어제는 6천원이었는다는 데 그나마 내려서 오늘 4천5백원주고 샀어요.
상인 얘기가 양상추 3상자를 뜯으면 팔 수 있는 건 겨우 1상자 밖에 안된대요.
대파는 요, 곧게 뻗은 게 없어요. 모두 중간이 휘어버렸죠. 비에 그랬으리라 짐작이 되네요.
비싸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이것저것 사니까 상인들이 도리어 미안해하네요. 비싸서 미안하다고.
어떡하겠어요?

여기까지는 잡담이고, 이제부터 본론.
마포농수산물시장에도 유진참치라는 상호의 냉동해산물 파는 곳이 있어요. 노량진이랑 같은 집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거기서 뭘 좀 사면서 보니까 '냉동전복 있습니다'라고 되어있어요. 물어보니까 필리핀산인데 1㎏에 2만1천원이래요. 구경 한번 하자고 하니까 꺼내주는데 껍질 모두 벗겨내고 내장도 손질한 후 살짝 찐거더라구요. 한번 사봤죠.

집에 가져와서 세어 보니까 18마리에요. 마리당 1천원이 좀 넘는 거니까 비싼 건 아니죠? 다섯마리 해동해서 버터에 지져 먹었는데 가족들이 모두 맛이 괜찮다고 하네요. 오늘은 버터를 1작은술 정도 녹여서 해동한 전복을 녹인 후 백포도주 살짝 뿌리고, 소금 후추로 간해서 먹었는데요, 담엔 냉동새우랑 냉동가리비랑 같이 굴소스에 볶아봐야겠어요. 그럼 맛있을 것 같아요.
moon님 해삼탕에 소라 넣으신다고 하는데 거기에 이 전복 넣어도 좋을 것 같구요.
이래서 또 새로운 재료를 하나 찾았는데 이건 새책엔 못들어갔네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델리아
    '03.9.20 8:25 PM

    지난번 보길도 갔다오면서 사온 전복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는데,
    혜경님 말씀대로 버터 구이 해봐야 겠네요.
    매번 죽만 끓였었는데...
    백포도주는 뿌려 놓고 얼마나 있다가 구워 먹는 건지요?

  • 2. 김혜경
    '03.9.20 8:35 PM

    백포도주 마지막에 아주 조금만 넣으세요...안넣어도 될 듯도 싶은데 전 냉동이라 혹시나 싶어서 넣었어요. 전복 너무 오래 익히지 마세요. 쪼그라 들어요.

  • 3. 카페라떼
    '03.9.20 9:02 PM

    내일 양재동 하나로클럽에 갈예정인데 걱정이네요..
    야채값이 그렇게 비싸니...
    냉장고는 텅텅비었는데 추석때는 물가가 넘비싸서 계속 미루다가 낼은 꼭 가야되는데...
    혹시 하나로는 냉동전복 없을까요?
    욕심만 많아서 여기 올려진 레시피는 꼭 해보고 싶다니까요...
    낼 함 찾아봐야지!!

  • 4. 마마
    '03.9.20 9:40 PM

    익히고 나면 많이 딱딱해(?)지지는 안나요?
    한번 살짝 삶았던 거라하셔서요?
    전복 잘못 악혀서인지 한번 굉장히 질깃 딱딱해진 적이 있었거든요.

  • 5. 어주경
    '03.9.20 10:22 PM

    해산물을 버터에 지져먹으면 맛있나봐요. 새우도 버터구이 해서 먹으니까 맛있던데. 저는 전복하면 죽만 끓이는 줄 알았는데, 구이해서 먹어도 맛있나봐요. 식구들 많을 때 한 번 해 봐야겠네요.

  • 6. scymom
    '03.9.20 10:40 PM

    내겐 너무 먼 마포 농수산물 시장이여...
    꼭 한 본 가보고프네요.
    저도 며칠 전 킴스 클럽에서 양상치 6500원하는거 보고, 것두 골고루 무른 놈이요,,허허...
    차라리 야채를 굶지...했어요.

  • 7. moon
    '03.9.20 11:12 PM

    정말 너무 이상하다. 저도 오늘 막 코스트코에서 냉동전복 사왔어요.
    (혜경님이랑 텔레파시가 통하나???)
    전 칼집내서 어향소스 구이해 볼려고....
    버터구이도 한번 해 봐야 겠네요.

  • 8. 김혜경
    '03.9.20 11:25 PM

    이상하죠, moon님. 번번히 그런다니까요. 텔레파시가 통하거나...아님 서로 도청장치를 ㅋㅋ.
    근데 코스트코에도 냉동전복있어요?? 그동안 내가 못봤었나?

    요새 너무 바쁜 관계로 코스트코 못간지 한참 됐어요. 흑흑

  • 9. jasminmagic
    '03.9.20 11:30 PM

    저두 가까이 살면서 상암 까르푸는 가도 다농마트는 안가봤네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곳이 살것이 더 많다시던데 저두 혜경님 말 믿고 담번 장볼땐 그곳으로 가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야채값이 비싸서 정말 걱정입니다. 호박하나 상추 한봉지도 3000원이 넘으니 야채 어디 먹겠습니까.
    해마다 그냥 넘어가질 않고 재해때문에 여러사람 괴롭네요...

  • 10. moon
    '03.9.21 12:04 AM

    평소에는 무심히 봐서 몰랐는지 아니면 근래에 들어 왔는지 ,
    오늘 보니까 새끼 전복이라고 써 있는 냉동전복이
    있더라구요. 큰 사이즈 칵테일 새우 사려고 갔는데 그것은 없고....
    한 봉지에 7마리 정도 들어있어요.
    새끼 전복이란 이름대로 큰 사이즈는 아니고....
    (저 정말 조금 놀랐어요. 혜경님도 오늘 전복 해 드셨다는 글 읽고. ^__^ )

  • 11. 파인애플
    '03.9.21 12:18 AM

    제주도에서 전복버터구이 먹었었는데 참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전복에 정종을 넣고 만든 전복술찜도 괜찮았고.
    그런데 전복샤브샤브는 더 훌룡한 맛을 내더라구요.
    이런 것들은 정말 그런 냉동전복을 사다가 해봐도 되겠네요.

    오늘저녁은 최상급채끝등심과 송이로 가족파티를 열었는데
    담주엔 전복으로 파티를...? ^^

  • 12. 최은화
    '03.9.21 9:30 AM

    큰 맘먹고 산 전복을 살짝 데쳤는데
    아니? 웬 돌덩이야?
    그 후론 살 생각 아예 안했는데 한번 시도해 볼까요?

  • 13. 김정화
    '03.9.21 2:58 PM

    앗! 저도 마포에잇는 유진참치 단골이어요^^

    후후 어제도 가서 날치알 두봉이랑 닭근위랑 삿더랫죠..

    날치알이 만원...흐흐 2000원 내렸더군요...

    알탕에 쓰면 좋다고 아저씨가 추천하시던 호케인지 호끼인지

    생선알도 사고 싶었는데..

    담에 가서 전복이랑 호케알이랑 사올랍니다....호호

  • 14. 현이네맘
    '03.9.21 9:14 PM

    저도 오늘 코스코가서 전복 한번 쨰려 보다가 왔는데...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moon님 맛있으면 후기 좀 올려주세요. *^^*

  • 15. 쭈니맘
    '03.9.22 12:22 AM

    전 오늘 홈쇼핑에서 전복을 팔길래 살까? 말까? 했었는데요..
    활전복이 1kg에 79000원이엇거든요..
    살아있는놈으로 배송이 된다고 해서 주문을 할까하고 망설이다가
    요리법이 죽말고 딱히 생각이 나지않아 안했는데..
    할걸 그랬네요...
    선생님이 이렇게 전복요리를 하실 줄이야...에고...
    그리구요..전복죽할때 전복이 질겨지던데..딱딱해지고..
    왜그러죠..??
    제가 솜씨가 없어서인지..딱딱해져서 울쭈니가 뱉어내더라구요...
    무슨 비법이라도..??

  • 16. 저도 다농
    '03.9.22 12:27 AM

    저도 다농마트랑 마포농수산물시장 팬이 될랍니다.
    오늘 아이들데리고 샘님께서 칭찬하신곳이라 한번가봐야지 생각했던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따봉!!
    작은아이(4살남자)는 카트에서 연신 "엄마 쌔우, 꽃깨, 애기조개, 엄마조개(개조개,소라통칭)"를
    외치며 자연학습^^하기 바빴답니다.

    고백하건데 저는 퇴근후엔 82에 못들어와요. 집안일 하다보면...주말엔특히나...
    주로 사무실에서 일안하고 82폐인되어 보고 있지요.ㅋㅋ

    근데 샘님께서 가신그곳을 오늘 똑같이 다녔네요. 아이좋아라
    미리 읽고 갔었으면 유진참치 그곳도 들러보는건데, 아까버라ㅠㅠ
    저도 업소용 주방용품을 공략했답니다.
    갖가지 그릇들이 총망라 되어있더군요. 구경만으로도 재미있었어요.
    그 미니 사각 스테이크판 저도 살까하다 좀작은듯하여 그냥 만져만보았는데 정말 깜찍하죠?

    마포농수산시장과 다농마트가시고나면 꼭 답사기(!!) 올려주시와요.
    실크로드라 생각하고 따라다닐랍니다.

  • 17. 10월예비맘
    '03.9.22 2:33 PM

    저는 전복에 칼집을 잘 내어서
    간장과 참기름 섞은 장을 살짝 발라
    쿠킹호일에 싸서 그릴에 잠깐 구워먹어요.
    맛있어요~

  • 18. 황옥실
    '03.9.23 10:03 PM

    오랜만에 써보는 메모네요.
    마포농수산 시장과 다농마트에 어떻게 가나요.
    위치 약도나 전화번호 있으면 좀 올려주세요.
    답사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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