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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추석같지 않은 추석

| 조회수 : 6,261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3-09-08 15:40:04
모처럼 해가 났네요!!

아침부터 서둘러서 침대커버랑 벼개커버랑 이불이랑 세탁기에 집어넣었어요.
제가 이불빨래만 하면 비온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아침에 보니 아직 하늘이 걷히지는 않았는데 잠시후 걷힐 듯 해서.
오, 그런데 제 예상이 딱 맞았네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해도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내줘서 이불이랑 시트 들이 잘 마르고 있네요.

추석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전 하나도 안했어요. 예년 같으면 벌써 이것저것 사들여서 밑손질도 하고 양념해서 재워두기도 하고 할텐데, 올해는 아직 나박김치도 안담갔어요,  아니 김치가 뭐에요, 장 볼 것 메모조차 안했어요.
핑계는 원고 때문에 바쁘다는 거지만, 경기도 나쁘고 날씨도 나쁘고, 이래저래 분위기가 좋질 않으니까 차례의 규모도 줄이고 좀 소박하게 지내볼까 하구요.

일단 송편은 시어머니의 허락하에 떡집에 맞췄어요. 일대 개혁이죠.

저희 친정어머니, 딸이 있으면 가르쳐야 한다며, 예전에 저 학생 때 달랑 다섯식구만 지내는 명절인데도 꼭 저를 붙잡아 앉혀 놓고 송편을 빚게 하셨어요. 대학교 3학년땐가 송편 빚다가 엄마랑 계기월식 구경한 기억이 아직까지 새롭네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때 엄마에게 배운게 팔남매 맏며느리로 들어와 그런대로 차례상이라도 차려낼 수 있게된 힘이 아닌 가 싶어요. 그래서 제 지론은 "어린 자식이 있는 집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송편을 빚어라"인데요, 손으로 뭔갈 조물조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면서요?

여기 조카들이며 이젠 그렇게 어린 딸도 없고, 그동안 해마다 떡을 빚었으니까 올해 한번 맞춰보고, 떡맛이 괜찮으면 이제 떡 안빚으려구요. 저희 시어머니, 올해만 안빚는 걸로 아시지만...
어머니는 평소에 파는 송편, 그냥 절편같은데 깨만 넣은 그런 송편인줄 아세요. 그런데 작년에 방앗간에서 보니까 기계로 떡을 빚은 후 솔잎을 깔고 제대로 쪄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송편 맞췄어요. 맛있어야 할텐데....

나물이며 전이며 양을 반으로 딱 줄이려구요. 양을 줄인다 줄인다 해도 하던 손이 있어서 장을 볼 때면 자꾸 많아지는데 올해는 눈 딱 감고 조막손이 되보려구요. 전이며 생선이며 바리바리 싸주던거 하지말까봐요. 집을 나서는 동서들이며 고모들 손에 음식꾸러미가 들려있지 않으면 우리 어머니 서운해 하실텐데... 그래도 이참에 좀 바꿔보려구요.

원고에 지쳐서 몸도 너무 많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신경쓸 일이 생겨서 아주 날카로운데, 추석 준비 조용히 잘 끝낼 수 있으려는지...아니, 이를 악물고 잘 해야겠죠?
언제쯤이면 제게서 명절증후군이 사라질까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디아
    '03.9.8 3:43 PM

    이론 이론..
    제가 첨으로 글을 올리는 날두 있군요..^^
    혜경 선생님 낮에두 글 올리시나봐요? ^^
    원고에 지치신 몸 빨리 회복하시길......

    명절증후군이 있더라도 모두들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되세요~

  • 2. 솔트
    '03.9.8 3:48 PM

    토욜날 회원가입했는데.. 신참이 이렇게 앞에다 떡하니 글달아도 되는지요^^
    며칠째 들락날락 거리느라 회사일이 좀....
    여러가지 일들로 제가 좀 지쳐있었는데, 생활의 활력을 찾아갑니다.
    벌써 몇가지 따라서 만들어도 보았답니다.(남편 반응 좋았습니다)
    혜경님 추석 잘보내시구요. 송편 맛있길 빌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초등생,유치원생)과 교육차원(?)에서 조금 만들라고 합니다.

  • 3. 김새봄
    '03.9.8 3:52 PM

    예 올해 추석은 너무 이른대다가 날씨가 안좋아서 제수거리 가격이 너무 올라서
    명절 기분도 안나고 차례준비하는 주부들 근심만 쌓이겠어요.
    신경쓸 일이라는게 82cook하고 관계없는 거였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추석준비 잘 하시구요.아프지 마시구요.
    달보면서 일밥2탄 책 무사히 잘 나와서 많이 읽혀지고
    82cook식구들이랑 선생님이랑 모두 소원 꼭 이루어 지라고 빌께요.

  • 4. 꽃게
    '03.9.8 3:56 PM

    맏며느리의 원죄---
    우리가 시어머니가 될 즈음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둘러보면 용기있는 집들도 꽤 있어요.
    종가인데도 기제사를 전부 모아서 하루에 지내고, 설, 추석에 차례올리는 집도 보았고...
    시제때 온 문중식구들(출가한 딸까지 )불러서 파티처럼 시제 올리고 기제사 생략하는 집도 봤어요.물론 자기 부모님 제사는 알아서 지내고...

    -부모님 제사만 지내고 그 윗대는 문중이 모여서 합해서 하는 식 - 이것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도 작년부터 송편 안빚어요. 그리고 음식도 차례준비만하고 나머진 재료준비만 해둬서 바로 해먹어요. 명절날 제일 인기있는 음식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장아찌 밑반찬종류 였거든요.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손으로 빚어서 송편 만드는 떡집이 있어서 넉넉히 샀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올해도 그곳에 맞추려고 해요.

  • 5. 미니
    '03.9.8 4:07 PM

    전 작년추석때 배불러서 송편빚었는데 처음엔 조금만드신다고 하시다가 점점많아지더라고요..
    어찌나 힘들던지..또설날에는 애기낳을날 한달남겨두고 전을 몇바구니나부쳤는데..
    저희는 차례도안지내거든요..기독교라..그런데도 음식은 많이하세요..
    올해는 조금하신다는데 어떨런지..
    남들말로는 그럴땐 애기가 엄마쉬라고 애기가 울어야 일안한다는데 그것도 마음은 안편하겠지요?
    우리 아가랑 처음맞는 명절인데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님들도 즐거운명절 되세요..^^

  • 6. 우리써비
    '03.9.8 4:08 PM

    우와, 부럽네요!

    물론 선생님이 감내하신 수 십년 인고의 세월 덕이겠죠.

    저흰 시어머니의 큰 손도 무섭지만, 나이차 많은 큰 형님이 더 무서워요.

    이번엔 역할 분담이라고 산적을 저보고 다 해오라던데

    하루 종일 이쑤시개들고 살 게 생겼네요. 으히히...

    정말 간소하고 모두 모두 즐거운 명절은 언제나 오려나~

  • 7. 껍데기
    '03.9.8 4:08 PM

    저는 오늘 오전에 나가서 과일이랑 야채랑 샀네요.
    그런데... 과일값이 고기값보다 비싼것같네요
    특히... 감.... 이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죠.
    그래도 시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과일인지라...
    이건 고기다... 그것도 스테이크다... 그리 생각하면 샀다죠..
    명절... 힘들지만 일년에 딱 2번이니까.. 참아야죠.
    명절이 3번만 되었으면 아마 전 이미 .... ㅋㅋㅋ
    혜경샘.. 그리고 82cook가족들...
    추석... 잘 보내세요.
    그리고 특히 맏며느리. 외며느리 여러분들
    부디 추석지내고 앓지말고 뵈요 ^^*

  • 8. 상은주
    '03.9.8 4:11 PM

    언니 원고 때문에도 힘드시고 음식하는 것도 시장보는 것도 힘드시고 하시니 정말 바리바리 싸주고 뭐 그런것 하지 마세요.. 넘 인심이 좋아도 안좋아요.

    저도 벌써 시달려요, 우리 신랑집에 아들만 셋인데 며느린 저만 달랑,, 제가 둘째 며느리,, 그래도 결혼해서 4년쨰 맏 며느리 역활 하는것이 이제 짜증스럽기도 하고 음식에 부쩍 신경을 많이 쓰시는 시아버님때문에 벌써 힘들기도 하네요..

    송편 빚는것보다 사서 맛있으면 그것이 훨씬 좋습니다.

    아주 잘 하셧습니다.

    언니 힘내시고 우리모두 힘냅시다..

  • 9. 일원새댁
    '03.9.8 4:26 PM

    저는 결혼전에 송편 빚는게 너무 싫어서 맨날 전부치겠다구 했어여.
    송편 못 빚는다구...친정은 송편을 어찌나 많이 빚는지 하루종일 송편팀은 송편만 빚어야 끝이 나여.
    그래서 저는 항상 전부치는 팀으로...
    그런데 몇년전에 송편 잘 빚는거 들켜서 송편팀으로 방출...고생 좀 했지여...
    작년에 결혼 날짜를 잡고 추석 때 인사하러 시댁에 갔는데...송편을 색색으로 물들여 빚지 뭐예여.
    결혼하면 추석때마다 힘들겠다구 생각했는데...
    그저께 시댁 갔더니, 벌써 송편 사 놓으셨대여...아이, 신나라...
    부담없는 추석이 될꺼 갔습니다...히히히

  • 10. 우렁각시
    '03.9.8 4:43 PM

    저희 친정에선 송편귀신 큰 언니가 결혼전엔 일 다했구요...
    결혼하니 제사없는 집이라선지 그냥 먹고 싶은거 했어요,그 덕에 송편은 친정에 가서야 맛봤죠.
    저도 올핸 캐나다서 혼자 송편만들어 볼라고 해요, 다꼬님 레시피대로.
    며느님들 ..모두 힘내세요 !!!

  • 11. 게으름
    '03.9.8 4:50 PM

    샌님 반갑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구요.
    저도 사실 결혼전에 엄마의 교육 차원에서 송편을 빚었는데
    해가 바뀌어도 실력이 늘지 않더군요. 한번은
    한 10년전쯤인가 엄마가 아프셔서 명절에 송편을 사오라고 아빠가 그러시데요.
    그래서 백화점에 갔더니 내심 사람들이 욕하면 어떻하지
    하면서요. 근데 왠걸요 전까지 부쳐서 팔고 송편도 솔잎깔고
    제대로 찌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괜한 걱정한것은 사람들
    무쟈게 많더군요. 전 사실 명절음식 파는것 잘 몰랐거든요.
    그리고 시집와서 설날 떡 써는것 보다 추석 송편 빚는것이
    고민고민하다가 일원새댁님 만냥 전부치는 담당을 차청
    했지요. 큰며느리지만 그땐 시누들이 시집을 안가서리
    여자 손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시집을 가서 작년 부턴가는
    송편담당 남편으로 교체되었답니다.
    송편 빚는것 정말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세요.

  • 12. dream
    '03.9.8 4:57 PM

    저의 어머니 생전 안그러시더니 어제 혼자 시장보기 싫다고 하시길래 맏며느리고 가까이 산다는
    죄 아닌 죄로 오늘 갔다왔어요 사실 ,저 작년 까지만해도 멀리 살았기 때문에(부산-경기)내려가는 것만 신경 썼지요 그런데 막상 가려니 버스를 2번 갈아 타야되고 그래서 좀 짜증이 났는데
    저의 어머니 그냥 한번 해본 말인데 뭐하러 고생스럽게 왔냐하는 분위기시네요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 말씀인데요 그냥 마트에 가서 가루류하고 달걀 한 판 사시더니 당신이 시장에서 사신다고 저 바쁘니까 그냥 가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저 그냥 점심 후딱 먹고 왔어요 웬지 생색만 내고 온 것같네요 내년에는 미리 날을 정해서 시장 보러가야겠어요

  • 13. 마마
    '03.9.8 5:09 PM

    혜경선생님도 명절 며느리증후군 앓으세요?

    전 저와같은 되다만 사람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고수께서 그러하올진데 저같은 하수야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아직은 직접안하고 어머님 주관하에 시키는 것만하니까 엄살 안부리고

    열심히 밝은 얼굴-이거 중요합니다.밑줄 좌악---로 잘 하다가 돌아오렵니다.

  • 14. 아짱
    '03.9.8 5:15 PM

    선생님..원고 쓰는거만으로도 힘이 부칠텐데
    차례준비까지 해야하니 얼마나 버거우세요?
    미리 도와줄 군사들은 없나요?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친정엄마의 장보기에
    기사노릇했더니 무지 좋아하시네요
    가락동에서 전 거리랑 갈비랑 김치 거리 사구
    하루 김치 같이 담고
    하나로에서 1차 장 보고
    오늘 마지막 2차 장 보고...

    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
    먹을려구 하면 별거 아닌데
    준비하는건 왜이리 할일이 많고 복잡하냐구...

    저희 시어머님은 며칠 전 부터 여기저기 아프시답니다
    명절이나 큰일 앞두고 늘 반복되는 연례행사(?)
    큰집에 내려가야하는데 그 연세에도 스트레스인가봐요
    며느리가 셋이나 있는데도 말에요
    저희는 멀쩡한데...

    음식 장만해야하는 큰집이나 찾아가는 작은집이나
    모두가 신나고 즐거운 추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피 추석!!!!

  • 15. 쭈야
    '03.9.8 6:47 PM

    어머!! 저랑 필~이 통한듯 하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 침대커버랑 베개랑 모두 빨았거든요. 울 시엄니께서 엄청 깨끗하셔서 오시기 전에 항상 대청소 랍니다. 저는 명절마다 음식 준비하는것 보다 집 청소하는게 더 큰일이에요.

  • 16. 임소라
    '03.9.8 8:07 PM

    저는 행운아군요...
    추석때마다 한 동네인 외갓집에 가서 송편 빚고 설날 때마다 외갓집에 가서 떡국떡 썰기를 하니까요.
    저하고 11살 차이나는 4살짜리 사촌동생이 있거든요? 걔가 태어나던 해 부터 제가 거북이모양 송편을 만들기 시작했었기에 이번 추석에는 제 4호 거북이가 태어날 차례랍니다.

    1호는 막내외삼촌이 드셨고 2호는 거북이랑 나이가 똑같은 사촌동생이, 3호는 제가 먹었는데 이번 거북이는 누가 먹을지...

    하여간 저는 철없이도 명절이 즐겁습니다...

  • 17. 싱아
    '03.9.8 10:32 PM

    원고쓰시랴 추석준비 하시랴 참 바쁘시겠구나 생각 했어요.
    전 샘과 정 반대로 추석 준비를 해야 할것 같아요.
    올 송편은 게시판에 올라온 노랑 초록 핑크 로 한번 만들려구요. (어머님이 싫어 하시겠지만)
    그리고 코스코에서 LA 갈비 사서 재우고 전도 먹을수 있는 몇가지를 더 붙이고요.
    쟈스민님표 양장피를 시댁식구들에게 해주려구요.
    연휴가 긴관계로 꽃게님표 잡탕밥도 한번 할까하구 어제 하나로 가서 장 봐왔답니다.
    원채 시어머니가 밥과 김치만 드시는 관계로 걱정이 앞서네요.
    맏며느리자리 참 힘들어요.
    좋은날 있겠죠.
    추석 잘 보내시고요.
    우리82쿡 가족 여러분 추석 잘 보내세요.

  • 18. orange
    '03.9.9 8:17 AM

    잘하셨어요... 선생님..
    음식 많이 줄이세요... 좀 서운하시더라도 줄이셔야지요...
    일이 너무 많으세요... 기운 내시구요... 해피 추석~~~~

    저도 아들 교육차원에서 송편 빚으려고 어제 방앗간 갔다왔어요...
    쌀가루를 빻아놓기는 했는데 다른 음식들 하면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냉동실 넣어놨다가 추석 지나고 하게 될지도....
    할 일이 태산인데....
    장보는 것도 반은 했는데 이제 하나로 가서 마지막 장 봐야하네요...

    다들 추석 잘 보내시구요... 힘내자구요~~~

  • 19. 이슬새댁
    '03.9.9 8:46 AM

    매년 엄마가 해주는 추석음식 먹다가 시집와서 이것저것 준비하려니 엄마생각도 많이나고
    결혼하고 처음 맞는 추석인데 걱정이 말이 아니네요..^^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기란 넘 힘든것 같아요~
    출근하는 남편 깨우느라 실랑이 버리고 같이 짜증을 내버려 맘도 안좋구!
    날씨도 이렇고..
    그래도..제가 먼져 웃어야 겠죠?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 20. 마늘
    '03.9.9 9:07 AM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어린 '아들'이 있는 집도 교육적 차원에서 송편을 빚어야 하지 않을까요 -.-

  • 21. 호야맘
    '03.9.9 9:21 AM

    저희 시어머니 올해 70이세요..
    늦게 아들 장가 보내셔서인지 아직 며느리가 미덥지 못해서인지 맏며느리이자 외며느리인 저에게
    주방보조만 시키십니다.
    송편은 4년동안 빚었는데... 이번해엔 어쩔지 모르겠네요.
    송편도 아주 쬐끔 빚구요. 2접시..
    녹두전은 상에 올릴거 5장, 가족들 먹을거 8장이 끝이예요.
    생선전도 그냥 한접시, 산적은 3접시, 완자는 예전엔 했는데.. 올핸 그냥 사시겠다고...
    시댁 사람들이 모두 입이 짧고, 먹성 좋은 사람이 없어서인지...
    크게 힘든 줄 모르고 명절 보내는 며느리같지 않은 며느리인데요..
    언젠가 다 저에게 떨어질 일들이니 그래도 부담은 되네요.

    혜경선배님댁에 "개혁바람" 잘 불어온거 같네요.
    다같이 즐거운 명절이되어야 하는데....
    바리바리 싸주고.. 그런거 하지 말자구요.
    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잘 먹지도 않게되잖아요.

    추석 잘 보내시구요. 아프지 마시구요.. 82cook가족들~~

  • 22. 김영선
    '03.9.9 10:05 AM

    전 올 1월에 결혼하고 구정 지내고 추석은 처음 지내게 되는 새댁인데요..
    제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멀리 다녀보질 않았는데 시댁이 경남 창원이라 5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이 벌써부터 걱정이예요.. 그나마 이번에는 기차표를 미리 예매해서 좌석을 구했는데 구정때는 입석으로 왕복 10시간 죽음이었어요.. 가서 음식 준비할 일도 걱정이구요.. 저희 집이 큰집인데다가 제가 큰며느리거든요.. 할줄아는 것도 없는데 걱정입니다..
    그리고 더 슬픈건 이번에 신랑이 바빠서 저 혼자 내려가야 할 것 같아서 더 걱정입니다.. ㅠ.ㅠ
    그래도 짧게 갔다온다는 생각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시구요.. 저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 23. 어주경
    '03.9.9 10:26 AM

    와, 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군요.
    저도 7대종손 외며느리겸 종부이기 때문에 명절과 제사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나만의 일이길래, 일찌감치 포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기로 하였답니다.
    혜경님 친정어머님 말씀대로 이번 추석부터는 송편을 빚습니다. 시집와서 시할머니 건강하실 때는(한 4년전까지) 해마다 추석에 송편 빚었습니다. 그 때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 그야말로 떡을 떡주무르듯이 해서 골치 아팠아요.그런데 시할머니께서 약간 풍이 오신 다음부터는 떡집에서 사다먹었어요.
    이제 큰 딸이 중학교 1학년이고 둘째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제는 송편을 빚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밤에 쌀을 물에 담갔다가, 오늘 아침 일찍 방앗간에 가서 빻아 왔습니다. 하루 종일 강의가 끝나면, 저녁에 아이들과 반죽하고, 내일 시댁에 올라가서 빚으려구요.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일단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니까, 강행하게 되네요. 아이들도 나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 24. mytenny
    '03.9.9 11:23 AM

    모레가 추석인데 오늘은 시할머님 제사입니다. 결혼하고 해마다 맞이하는 명절이지만 할 때마다 새삼스럽고 힘든 건 제가 요령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마음을 다하여 준비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 반성도 됩니다. 전 아들 하나밖에 낳지 못했어요. 그아이 결혼하기 전에 어서어서 저자신 모양새갖춘 살림으로 좋은 표양이 되어야 할 텐데...
    일하다가 시댁에 가면 몸이 말을 안들어요. 나이답지 않게 허둥대며 막 일하지요.
    아이 보기도 미안하고 어른들께도 죄송하고 남편은 말없이 지켜보긴 하는데 마누라가 한심할 거예요.여기 나오신 분들 보면 참으로 장하다 싶은 분들 많은데 난 왜 이럴까 싶어요.

  • 25. 최은화
    '03.9.9 11:53 AM

    방앗간집 아주머니 컨디션이 좋으셔서
    처음으로 떡을 맞췄다는 송편이 맛있어야 할텐데요~~~~~~~~
    그래야 시어머님 기분 좋으셔서
    " 어멈아, 다음부터는 웬만한것은 다 맞추고 우리 놀자꾸나" 하실런지요?
    저희도 조금 사먹으려구요.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는 이유가 향긋한 솔잎향을 배게 해서 맛깔을
    더해보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실을 깊은 과학에 바탕하고 있었다는군요.
    솔잎에 있는 성분이 살균과 방부력이 뛰어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체내의 독성식물과 노페물을 배출시켜준다는군요.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송편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솔잎을 넣고 쩠던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워요.
    아무쪼록 건강하게 명절 잘 보내세요.

  • 26. 구르미
    '03.9.9 8:32 PM

    선배님, 김현경입니다... 저 이름 바꿨어요. *^^*
    '구르미'... 뭐가 생각나실까??... ㅎㅎㅎ, 떼굴떼굴...

    이번 추석은 저두 정신없는 추석이 될듯합니다.
    엄마가 또 입원하셨거든요,, 다시 수두증이 재발해서 뇌에 물차고 뇌압이 올라갔는데,
    이번엔 폐렴까지,,
    본인도 많이 속상하신지,,말도 안하고, 식사를 거의 안하셔서 더 걱정입니다.
    폐렴이 나아지면 다시 재수술을 하셔야한다네요.
    혹시 엄마 입맛돌아오시려나 젓갈종류 가지고 병원갔다가 방금돌아왔어요.
    내일도 일찍일어나서 얼렁 일해놓고,, 또 병원에 가봐야죠.
    전 외며느리이니 누구한테 미룰수도 없고,, 제가 해야할 일은 해야죠.
    제가 없어도 동생이 옆에 있지만,, 엄마가 자꾸 우울증에 빠지시는거 같아서,,
    큰딸이 매일 들러서 재롱떨어야죠.
    프로젝트 마무리에, 엄마 입원에, 명절까지,, 정말 정신없지만,,
    요 고비만 넘어가면 다시 좋은일만 생기겠죠.

    선배님도, 힘내시구요.
    Happy 추석 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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