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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제 새 기분으로 집필을!!

| 조회수 : 5,300 | 추천수 : 142
작성일 : 2003-09-12 17:22:25
추석명절 잘 보내셨나요??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보니, 난처한 일을 당하신 분 들도 있고...마음 상한 분들도 계신 것 같던데...

전 다른해보다, 노동량이 좀 줄기도 했지만 동서들과 일하는 데 호흡이 척척 맞아서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제가 젤 무서워하는, 맘 다치는 일 없이 잘 보냈습니다.

추석 전전 날, 동그랑땡 속이랑 녹두전전 속이랑 다 만들어놓고, 이것저것 준비해놓은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생선 씻어서 말리고, 식혜하고 하는 동안 동서들 셋이 들어오대요. 다른 해보다 근 1시간 정도 일찍.
일찍 모인 탓에 커피를 한잔 먹고 일 시작했는데, 딴 때는 점심도 짜장면 시켜 먹어가면서 일을 해도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갈비찜해서 점심까지 해서 먹어가며 했는데도 오후 2시가 조금 넘으니까 일이 모두 끝나대요. 전은 양이 적은 탓인지, 아니면 정성이 더 들어간 탓인지 더 맛있게 됐구요.
떡 안빚으니까 일이 그렇게도 적고 수월한 것을.
또 일이 적은 탓인지, 모두 적극적으로 호흡을 딱딱 맞춰가며 해서 재밌었어요.

맞춘 떡은 집에서 만든 것보다 훨씬 더 맛있고, 어머니도 "애기들이 있으면 만들어야하지만 이젠 맞춰서 먹어도 되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신이 났는지. 이젠 한동안은 송편 안빚어도 될 것 같아요.

저녁 해먹고 막내동서는 아이들을 두고 와서 집으로 가고 둘째랑 네째랑 남았는데, 원래 계획은 밤에 라이브카페에 가서 근사하게 커피 마시기로 했었거든요.막내가 집에 가는 바람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는데, 둘째가 막내네 집에 가자고 해서 방배동 막내네로 가서 막내 데리고 예술의 전당 앞에 있는 라이브카페에 가서 커피마시고 늦게 왔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네동서가 재밌었어요. 세째가 빠져서 좀 섭섭하긴 했지만...

차례 지내고 나서 동서들은 모두 보내고 저녁 준비를 했는데...우리 어머니가 직접 살림을 하셨으면 고모부들에게 얼마나 대접을 잘 했겠나 싶어서 늘 고모부들 반찬은 신경 쓰거든요, 시동생들 보다도.
갈비찜, 해삼탕, 도미양념구이, 묵잡채, 해파리냉채, 가지찜, 과일샐러드 이렇게 했거든요, 물론 양을 조금씩해서 별로 힘 안들었구요. 어머니도 그렇고, kimys도 그렇고, 고모들도 모두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참 그렇대요, 책 내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뻔하게 갈비찜 잡채 샐러드 냉채 이렇게 하고 말았는데 그래도 요리책을 낸 사람인데 매번 같은 메뉴를 할 수도 없고 했어 해삼탕을 했어요. 약간 싱겁기는 했지만 그래도 반응은 좋았구요.

오늘 낮에 친정에 다녀오고 , 귀가후 다용도실 물청소랑 집안 물걸레질까지 하고 이제 일이 끝났어요.

저녁 얼른 해먹고 찜질방에 가서 어깨로 뜨끈뜨끈하게 지지고 원고 잡으려구요.
이제 명절도 지냈고 따로 정신 팔 일 없으니까 피치를 올려서 열씸히 써볼라구요, 김혜경 파이팅!!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냠냠주부
    '03.9.12 5:39 PM

    드뎌 명절이 지나가네요 얏호.
    저도 방금 찜질방 가서 지지고 왔어요 ㅋㅋ
    원고 줄줄 써 지시길 바랍니다.

  • 2. 김부미
    '03.9.12 6:21 PM

    저도 이번 추석연휴에 꼭 신랑꼬셔서 찜질방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참고로 올 추석은 친정에서 보냈거든요 그러기에 가능할 일이지만..)
    저의 애교와 능력이 부족한 탓에 그만.. 꼬시질 못해서..^^
    내일쯤이나 엄마 모시고 가봐야 할까봐요
    찜질방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더만.. 울신랑은~
    혜경님 오늘 기분 좋으신것 같아 덩달아 기분 업입니다!!
    좋은 원고 부탁드릴께요~ 화이팅!!!!!!!!!!!!!

  • 3. khan
    '03.9.12 6:24 PM

    별일없이 또 명절이 그렇게 갔네요.

    우린 시엄니께서 외며느리로 혼자계실때 송편을 빚어보지 못하셨다구.
    며느리들 둘러앉혀 놓고 송편 빚는걸 좋아하셔서 아직도 집에서 해먹습니다.

    반죽이 잘됐는지 쫀득 쫀득 맛이좋았구요.
    다섯동서 맘상하는 일 없었고 ,,,,괜히 허튼소리 했다간 저한테 혼나걸랑요. ㅋㅋㅋ
    맘 맞추면 소는 못잡더라도 아마 돼지는 잡지 않을까...........ㅎㅎ

  • 4. nowings
    '03.9.12 7:06 PM

    추석연휴가 끝나가네요.
    저희 친정은 추석 다음날 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아직 끝은 아니예요.
    식구들이 모여앉아 전통 동양화놀이에 전념해 있는데, 저는 소질이 안되어서
    조카들 꼬셔서 PC방에 와서 오랜만에 82쿡에 들어왔네요.
    모두들 몸살없이 맘살없이 잘 보내셨어요?
    힘드신 분들도 많았겠지요?
    그래도 또 한 건 치루었으니, 일요일까지 푹 쉬시고 활기차게 설날을 기다립시다????

  • 5. 능소화
    '03.9.12 7:08 PM

    짐이되던 명절도 가기는 가네요
    혜경님처럼 맘을 쓰고 살아야 되는데
    오고가는 맘이 있어야 잘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일방적인 희생은 짜증나요
    명절에 길 복잡다고 친정 안가버릇 했더니 울 시엄니 담날 두 시누이식구들까지
    대접을 바라시드라구요
    멀고 힘들어도 초보 주부님들 친정가세요

    명절 담날 사우나가면 시어머니흉 아랫동서 윗동서 흉들 보는 날 인것 같아요
    서로 할 말은 다 있어요

  • 6. 재영맘
    '03.9.12 8:13 PM

    저도 맏며늘이거든요.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저희는 시댁으로 가지않고 시동생이 저희집으로 와요.
    아직은 총각이라 저 혼자하는것이 조금은 버겁지만 그런대로 잘 보내고, 지금 서울로 올라갔어요.
    그래도 홀가분하네요.
    시댁식구는 왜그렇게 편치않은건지...
    아무튼 휴일내내 시동생이 와있어서, 친정집은 안부전화밖에 못한게 서운하네요.
    혜경님 말씀처럼 저도 요번 추석 맘 상하지 않을려구 무척 노력했는데, 무사히 넘어간게, 젤루 기쁘네요.
    저두 혜경님처럼 이제 푹 쉬어야 겠어요.
    여러분 모두 좋은 명절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 7. 김새봄
    '03.9.12 10:37 PM

    뜨끈뜨끔한 찜질방에서 묵은 피로를 싹 버리고 오셔서 열심히 원고 쓰세요.
    원고 술술 잘 풀리길 기도드릴께요.
    올해 전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차례도 안지내고 그랬더니 뭔가 허전하고 찜찜합니다.

  • 8. 최은화
    '03.9.13 9:01 AM

    혜경님의 체력!!!
    정말 놀랍습니다. 남편분께서는 평생 고마워하면서 살아야한다니까요.
    이번 추석은 명절 증후군 + 갑작스런 매미등장에 모두들 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암보다 무섭다는 '시댁간의 갈등' 도 매미등에 업혀 모두 떠나보내고
    우리 새롭게 시작해요.
    능소화님! 너무 재미있어요.ㅋㅋ
    저도 생각나네요. 20몇년전 시댁으로 인사 갔는데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 제게
    사과를 깎으라는거에요.
    4등분하려고 칼을 넣을때마다 시아버님 앉아계시는 쪽으로 사과가 튀어나가는 바람에
    어찌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시댁과의 관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걸요.

  • 9. 어주경
    '03.9.13 9:09 AM

    혜경님과 우리 82쿡 식구들이 명절을 잘 보내시고 오셨나봐요. 저도 별 일 없이 무사히 명절 하나 보내고 왔습니다. 추석 전날 시댁에서 자고 추석 당일 보내고 집에 와서, 어제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상했던 일은 시집와서 제사 음식한 14년이래 나물이 맛이 간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날도 덥지 않았는데, 추석 전날 저녁에 해 놓은 무나물과 콩나물, 도라지가 그 다음날 맛이 화~악 가서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친정에도 좀 가져가려고 많이 했었는데, 그냥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버렸답니다. 식혜도 추석 점심 때쯤 되니까 가려고 하는 찰라, 한 번 더 끓여 놓았구요.
    이런 일은 없으셨던 모양이에요.
    네, 모두 잊어버리고, 설날 전까지 열심히 삽시다.

  • 10. 다린엄마
    '03.9.13 9:21 AM

    모두들 추석 잘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오늘까지 쉬는 곳이 많던데 전 오늘 어김없이 출근 해서 앉았습니다. 아침엔 모르고 아이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러 갔다가 오늘까지 쉰다는 말에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서 남편에게 맡겼고요. 정신없는 엄마이지요. 난생처음 말로만 듣던 차례음식이라는걸 준비했었어요, 그것도 전부 저 혼자서! 저희집에서 차례를 모시느라고요...ㅅ헝묘도 다녀오고, FM대로 다 했습니다.
    제딴에는 힘든 일을 치러내고 나니까 여기에 이렇게 짧으나마 글올릴 용기가 생기는거 있죠? 왜 일까요...참 이상하네~

  • 11. arete
    '03.9.13 11:58 AM

    오늘 새벽에 돌아왔어요.
    컴퓨터는 아이들 차지라 시댁에서 늘 82가 궁금했는데(이것도 중독...)
    시댁 전주인데 방송에서 가장 막힌다는 시간에 집을 나선 우리가족 11시간 넘어 걸려 도착했구요, 도중에 우리어머님 "야야, 돌아서가그라..."전화 여러번 하셨구요. 도착해보니 손위 동서들이 모든 장만을 끝낸 후라 민망, 죄송하지만 휴가가 뒤로 길어 잘 만나기 힘든 시누도 만나고, 돌아올때는 어제 밤 자정무렵에 출발해서 집에 3시간만에 도착했어요. 나름대로 즐겁고 한가한 시간입니다.
    저희도 갈수록 차례 음식 장만에 양이 적어지구요. 결혼한지 8년쯤 되니 이제 드디어 시댁도 내집같은 기분이 조금씩 드는게 익숙해지네요.
    이게 다 82 덕분이라고 생각되요.
    전에는 여자만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억울했는데(저희는 동서들도 모두 맞벌이입니다)
    헤헤 요즘엔 혜경님처럼 맞며느리 노릇도 알차게 하는 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일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마음이 여유로와지네요.
    모든게 다 마음먹기 나름인걸,,,
    큰집 조카들이 다 커서 송편 안만들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저 시댁 가기 전에 아이들과 미리 송편 만들어서 싸가지고 가요. 82를 통한 실험정신이 충만하야 올해 첫 시도한 포도 송편 히트했구요...
    어느때보다 오늘 여유롭네요... 날씨도 좋구

  • 12. 줌인
    '03.9.13 1:27 PM

    와 좋으시겠다 전 동서도 없고 시동생이 42살인데 장가를 안가서요 차례상은 4상를 놓아서 음식은 많이 준비하는데 울신랑 송편안 만드는 추석은 있을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밤도 3되나까야되구요 늦게까지 송편만들어찌고 새벽2시 에 잤어요 다행히 딸아이가 많이 도와 주지요
    후휴 큰 행사가 지나가서 은근히 기분이 가벼워진 기분입니다 오늘은 비가 멈추어서 좋아요

  • 13. 동규맘
    '03.9.13 10:40 PM

    저두 형님들이랑 일 끝나고 사우나 약속하고 큰 아주버님께 돈 까지 받았는데...
    아 ,....글쎄 추석이라구 사우나들이 한결같이 문을 닫는 바람에 그냥 노래방가서 목이 터져라
    노래부르고 왔습니다..울 형님들 저보다 더 잘 노시고 귀여우세요...
    덕분에 별루 힘들진 않았는데 그만 친정에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울 엄마..사위가 마음에 안 드셔서 저에게만 나무라시고...지금까지도 영 기분이 안 좋군요..
    아마 친정때문에 맘 상한 사람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얼마나 울었는지...
    하여튼 무사히 못지나가서 속이 아픕니다..

  • 14. honeymom
    '03.9.14 1:24 AM

    전 올 추석 '철딱서니 없는 며느리,얄미운 동서'로 때웠어요.
    어머님 어깨 아프셔서 간단히 하실거라구 밀린 네집일이나 하구 당일날 오라고 하시기에 넙죽 네!!하고 말았거든요.
    형님이 집에서 이것 저것 준비하시고 또 전날 오셔서 어머님 도와드리셨는데 전 눈 딱감고 빈손으로 명절날 아침 8시에야 도착했어요.
    늦었다고 어머님 한말씀 하시는데 형님께 민망해서 일부러 저 혼내신것 같기도 하구 제 생각에도 혼나 마땅하다 싶어 유구무언..
    힘들게 '그들만의 명절'치르신분들 하소연 읽다보니 문득 형님께 죄송..얼마나 얄미웠을까?...
    그래도 천사표 울 형님 눈치 한번 안 주시고(혹은 제가 무뎌서 ..) 친정에서 명절 보내듯이 평화롭게 연휴 보내고 있어요.
    쓰다 보니 올해만이 아닌것도 같네요.제 명절 땡땡이 이력이..
    형님 일하시는데 남편 친구 만나는데 따라 나가기,
    졸음 참지 못해 멀쩡히 잘노는애 재운다고 나먼저 잠들었다 어머님께 벼락맞기,
    궂이 내가 아니어도 되는 회사일 손들어 출근하기,등등..
    근데 어머님이나 형님이나 제가 뭔 집안일 하리라고 별 기대 안하셔서 설겆이나 열심히 하는걸루 다 용서 해주세요.
    시댁 살다 나와 그런지.. 철없는 딸이려니 하시는것 같아요...
    모처럼 연휴 푹~~쉬고 에너지 만땅 했는데..
    내일 아들놈 유치원 운동회땜에 김밥 쉽고 맛있는거 뭐 있나 찾으러 왔다가 그만...
    자랑이라구 소문낼거 하나 없는데, 저 포함해서 '시'자 좋은 며느리 없겠지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읽다 보니 왠지 서글퍼져서 저처럼 팔자 좋은 며느리도 있단 얘기 하구 싶어진 것 같아요(물론..형님께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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