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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출발, 참게 사러!!-참게 1

| 조회수 : 8,566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3-09-18 11:08:19
어젠,형선후배와 이미 넘긴 원고들과 이제 얼마남지 않은 원고들 체크해보고 사진 재촬영분 체크해보고 하다보니까 원고를 별로 못썼어요. 그러면서 병은 왜 나는지?? 몸에 열도 나고 졸립기도 하고, 요새 신신파스랑 쌍화탕이랑 박카스의 힘으로 살았는데 어젠 안통하대요.
한 9시간 자고 나기 이제 원기가 펄펄!!

또 바람불고 비가 와서 속이 상하긴 하지만, 비오는 날 더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원두커피 한잔 내려서 마시면서 신문을 보다 눈이 꽂힌 것.
배추가 금값이라 김치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 한편으로 임진강의 민물게 풍년이라는 소식이 얼마나 반가운지...
해마다 1㎏에 5만원씩 주고 사다가 담갔는데 3만원대로 떨어졌다네요. 그 이유가 물도 맑아지고 어촌계에서 치어를 풀어왔던 것이 결실을 보는 거라니까 기분도 좋구요.
그 힘 좋은 녀석들과 또 한판 전쟁을 벌여야하는 게 약간 무섭긴 하지만...

참게장 담아보셨어요? 몇년전 처음 담그던 해 살점이 떨어져나가 피 뚝뚝 흘렸잖아요? 참게가 제 손가락을 물어서...참게는 씻는게 일이에요.
꽃게보다 훨씬 힘이 좋고 팔팔한 참게는 혼자 씻기 어려워요, 저희는 kimys가 집게발을 잡아주면 제가 솔로 참게를 문질러 씻죠. 씻은 참게를 망바구니에 받쳐두면 기어나와서 온 부엌을 헤매고 다니기 때문에 한마리 씻어 담고 큰 양푼으로 덮어놓고, 또 한마리 씻어서 덮어놓고...이런식이에요.예전에는 참게에 살을 통통하게 찌우려고 쇠고기를 먹이면서 하루 뒀다가 장을 담갔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해요.
장 담그는 법은 꽃게로 만드는 간장게장이나 마찬가지구요.
꽃게의 경우는 알 때문에 암게로 담가야 하지만 참게는 수게나 암게나 장이 다 맛있어요. 몸이 꽃게보다 훨씬 단단해서 숙성까지 보름 정도 걸리구요,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6개월 정도는 괜찮구요, 냉동하지 않아도 먹을 만해요.

참게 얘기하니까 마음이 급해지네요.
kimys에게 요새 많이 미안했거든요. 추석 때에만 밥상이 좀 괜찮을 뿐, 어제도 갈치조림 한냄비가 고작, 그제는 버섯밥으로 땡!!

몇해 거푸 담가보니까 좀 일찍 담그는게 낫더라구요. 일찍 담그면 참게가 덜자라서 몸이 작아요, 잘하면 1㎏에 8~9마리도 달리는데 며칠 지나서 애들이 자라고 나면 1㎏에 5~6마리 고작. 그런데 참게는 살보다 장을 먹는 거라, 몸이 아주 작은 애로 담가도 알차게 먹을 수 있거든요.

저도 참 병이에요. 이 글 일단 올려놨는데 몸살이 나네요, 참게장 담그고 싶어서...
그래서 해마다 참게사는 단골집에 전화해보니, 자잘한 녀석은 3만원, 좀 큰 건 4만원이라고 하네요, 그럼 굳이 파주에 찾아갈 필요도 없고...

지금 다시마 물 올려놨어요, 요거 끓으면 휑 하니 나가서 참게 사오려구요. 히히
제 단골집이요? 고양동에 있는 거 에요. 고양동 참게 직판장 031-989-2190.  핸드폰은 017-271-2190 큰 길가에 있는데 예전엔 이집 뿐이더니 요새는 유사상점들이 몇 생겼네요.
다녀와서 참게장 담그고 나면 또 올려드릴게요... coming soon!!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페라떼
    '03.9.18 11:14 AM

    앗싸 일등!!!
    저도 게장 굉장히 좋아하는데..
    원래 게장은 참게가 제맛이라는데 저는 어릴적에 참게 먹어본 기억밖에 없네요..
    아~ 먹고싶당...
    혜경샘 이제 원기회복하셨다니 다행이네요..
    항상 힘내시구요, 글구 책은 언제 나오나요?
    넘 넘 기대대요..

  • 2. 우렁각시
    '03.9.18 11:17 AM

    암만 생각해봐도 헤경언니 이름 바꿔야 해요..

    왕.에.너.자.이.저....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저 목소리..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두울,,,

  • 3. 파인애플
    '03.9.18 11:22 AM

    마무리 되가시나봐요~
    저도 참게 사다가 게장 담그고싶어지네요.
    병이에요. 제대로 잘하는것도 없고, 할줄도 모르면서
    누가 뭐한다고하면 저도 다 해보고싶은거 ^^
    손가락을 문다는말에 덜컥 겁이 나 망설여지네요.
    저 게 한번도 사본적 없어요 ^^;;

  • 4. 김혜경
    '03.9.18 11:22 AM

    수연씨는 저더러 백만돌이라고...
    카페라테님, 일정을 대충 꼽아봤는데요, 욕심같아서야, 10월1일에 내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 책 인쇄하는데만 10일에서 보름 걸린대요, 빠르면 10월 20일,늦어도 11월1일까지 내려구요. 책을 대강 만들면 10월15일쯤 낼 수 있을 텐데 저랑 형선 후배가 자꾸자꾸 욕심을 부려서요, 추가촬영 22,23일 또 하구요, 원고 수정및 보충 또 하구요...
    자꾸 늦어서 기다리는 82cook식구들에게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언니'보다 완성도 높은 '아우'를 내놔야 하지 않겠어요??
    우렁각시님, 거기 시간이 지금?? 안주무세요??

  • 5. 신유현
    '03.9.18 11:24 AM

    우렁각시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 에너자이저...
    재촬영들어가실려면 또 힘드시겠어요. 책내고 몸에 무리가 오시는게 아닌지 걱정되네요.
    그리구요. 맨날 꽃게로만 게장을 담궜었는데, 시댁에 가니까 참게로 하시더라구요.
    그건 수산시장가면 있나요? 담달이 출산이라 해줄수 있는건 이번달에 마무리지을려고 하니까 마음만 급해지네요. ^^;;

  • 6. 김혜경
    '03.9.18 11:35 AM

    민물생선 파는 곳에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마포농수산물시장 같은데도 있을 듯....노량진은 본 수산시장말고, 민물생선 파는 , 노량진역 근처의 상점들에게 팔 듯...
    유현님, 그런데요, 담달이 출산이시라면 하지 마세요. 참게보고 놀라시기라도 하면...

  • 7. 임진미
    '03.9.18 12:04 PM

    침이 꿀꺽 넘어가요.ㅎㅎㅎ
    책 나왔다는 소리 못들었어도, 매반 인터파크 들어가면, 요리서적부터 봐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수고하세요, 힘내세요!!!

  • 8. orange
    '03.9.18 12:08 PM

    저도 아침에 신문보고 침만 꼴깍 삼켰답니다...
    참게 다듬을 일이 암담해서.... 집게 발 따로 떼어달라고 하면 해줄까요??
    선생님 하신 거 보고 용기 내서 해볼까봐요...

    중국산 아닌 놈들로 구별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중국산은 향이 약하다는데...

    으~~ 선생님 글 보기 전에는 그냥 사먹어야지... 그랬는데....
    선생님 글 보구 나면 용기가 마구마구 생깁니다....

  • 9. 솔트
    '03.9.18 12:36 PM

    참게는 첨 들어보네요. 저도 참게로 게장 담아보고 싶네요.
    요즘 짧은 기간에 많은 정보 소화해내느라 머리가 빙글빙글...
    이방저방 넘나들며 읽고 또 읽고, 넘 재밌습니다.
    참 레시피 보관하는 플라스틱 통 어드메서 판답니까??
    때 늦은 질문이지만, 회원된지 얼마안되다보니 궁금한건 또 왜이리 많은지....

  • 10. peace maker
    '03.9.18 4:02 PM

    참게장 생각만 하면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앞이 흐려지네요..
    할머니가 만든 그 참게장 맛은 내 유년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한데..

    헤경 선생님, 저도 선생님 따라 한번 만들어 보고싶네요.
    배달도 해주나요?
    아이스박스 들고 가야하나요?
    만드신 얘기 빨리 올려주세요~ 자세히요~ ^^

  • 11. 최은진
    '03.9.18 4:47 PM

    저희집 거의 두어달째 간장게장 떨어지지 않구 있어요.... 아버님이 딱딱한 바코지(???)라는 게를 좋아하셔서 인천 친정갈때마다
    2kg씩 사다가 담근 간장에 간장보충해서 또 담그고 또 담그고..... 살도 먹을만치 있고 껍질도 생각보단 덜 딱딱하네요...
    근데 참게랑 가격이 하늘과 땅이네여....ㅎㅎ 격이 다른 게인가바여... 바코지는 kg에 7,000원인데......
    그래두 게장 떨어뜨리지않고 끼니마다 먹을수 있어 좋아여.... (밑반찬걱정하나 덜수있어서...)

  • 12. 김혜경
    '03.9.18 5:01 PM

    아아, 그게 게 이름이 바코지에요?
    사촌언니가 친정 엄마 가져다 드려서 저도 얻어먹어봤는데...그것도 정말 생각보다 껍질이 단단하지 않던데요. 맛도 괜찮고...

  • 13. 들꽃
    '03.9.18 8:22 PM

    바코지가 아니라 박하지요.^^
    민꽃게, 돌게라고도 한데요.

  • 14. 하얀이맘
    '03.9.18 10:14 PM

    참게장 침이 꿀꺽입니다.
    담그기는 겁나고 사먹어도 믿을만한 곳은 없을까요?
    배달도 되는...

  • 15. 최은진
    '03.9.18 10:46 PM

    아~~ ㅎㅎ.... 그냥 소리나는대로 바카지라고 부른건가보네요.... 제귀엔 바코지라 들려서....

  • 16. 진쥬
    '03.9.19 9:06 AM

    아..맛있겠어요~
    참게하면 생각나는것이 제가 여섯살때 그냥 이미지로 기억 나는게 있는데
    그때 엄마가 큰 봉투에 게를 사오셨던가봐요.
    그때 집이 구조가 주택이었는데 앞도 뒤도 요즘 아파트 베란다 문처럼 넓게 열리는 구조였어요
    제가 입구에 놓인 그 봉투를 치는 바람에 넘어졌어요
    갑자기 쪼그만 게들이 와르르 쏟아지더니 .. 마루에 온통 산 게들이 타다닥...난리가 나고
    열려있던 뒷뜰쪽으로 게들이 탈출을하고...
    엄마도 아직 어린(?)나이라 당황하며 잡느라고 함께 난리가 나고...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그게 참게였던거 같아요.
    거기가 춘천이었으니 민물에서 잡힌 것이었을테니까요.
    지금도 친정에서 게를 보면 그이야기해요.
    엄마한테 여기 적어주신 전화번호 알려드려야겠네요.
    참,근데 저 임신 중인데 게장은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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