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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보름나물 준비합시당!

| 조회수 : 5,620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2-20 20:54:56
이렇게 5섯가지 나물을 준비하고 삶아놓았습니다.
고사리,호박오가리.시래기,고구마순.취나물입니다.
어찌하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토란대도 없고 이번에는 그냥 하려구요.
아쉬운것이 있다면 토란잎이 참 맛있는데 토란잎이 참 귀하네요.
아~토란잎에 찰밥 쏘옥~싸먹으면 참 맛나는데....이궁..

내일 모레는 콩나물 사다가 살짝 삶아 아삭하게 무칠것이고,
무 꺼내다가 쌀뜨물 자박하게 받아
시원하게 무나물만 하면 땡이네요.
이런날 그래도 이렇게나마 챙겨먹을수 있어 참 좋네요..
명절이나 제사가 아니면 챙겨먹기 힘든데 번거로우 시더라도
몇 가지 나물 사다가 준비하심이 어떨런지요?
불려서 삶는게 허락하지 않으시다면 삶아놓은 것도 많이 팔더군요.
어때요?
보름준비 해 볼까요?

*************************************************************

한국에는 예로부터 정월열나흗날 저녁에 장수를 빌어 오곡밥이나 약식을 지어먹고 아침에는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며, 새벽에 부럼을 까서 이를 튼튼하게 하고
종기를 예방한다는 풍습이 전한다. 이들 절식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오곡밥[五穀飯] : 쌀 · 차조 · 차수수 · 팥 · 콩 등 5가지 곡식으로 밥을 짓는다. 오곡밥은 이
    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하며, 또한 이 날에는 하루 9끼를 먹어야 좋다고 한다.
② 복쌈 : 취나물을 볶고 김을 구워 취나물과 김으로 오곡밥을 싸서 먹는다. 쌈을 먹으면 부
    (富)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는 풍습에서 나온 것이다.
③ 귀밝이술 : 대보름날 아침에 가족이 모여 웃어른이 찬 술을 한 잔씩 따라주며 마시게 하는
    데,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④ 진채식(陳菜食) : 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하는 것으로, 호박고지 · 박고지 · 말린가지 · 말린
    버섯 · 고사리 · 고비 · 도라지 · 시래기 ·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을 볶아서 먹는다.
    진채식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⑤ 부럼 : 대보름날 아침에 눈 뜨는 즉시 호두·잣·밤·땅콩 등의 견과를 껍질째 깨물면서 "1년 12
    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뾰루지 하나 나지 맙시사" 하고 축원을 한다.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며, 부럼 깨무는 풍습을 고치지방(固齒之方:이를 단단히 하는 방법)이라고도 한다.  

  *오곡밥*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음력 정월 대보름날의 전통적인 절식(節食)으로 지방에 따라 약간 다른 점도 있다.
오곡밥의 혼합비율에 대하여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 · 기장 · 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 · 찰수수 · 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두 잡곡을 주재료로 한 밥이며,
위의 기록으로 보아 오곡밥에는 찹쌀과 멥쌀 어느 것이나 형편대로 썼고,
대추를 섞어 짓는 것도 의례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근래에는 반드시 앞에서와 같은 비율로 오곡밥을 짓지 않고
그 중 2∼3가지는 다른 재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은
약반(藥飯:약밥)이라고만 하여 오곡밥이 대보름날의 절식이라는 말은 없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본래는 약밥만을 대보름의 절식으로 하였으나
시대가 지나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약밥보다는 풍습적인 오곡밥으로 바뀐 것이다.
만드는 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 ·찹쌀을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 · 팥 · 콩 · 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어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아 소금을 물에 섞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 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  

*복쌈*

음력 정월 보름(상원날)에 김이나 마른 취에 밥을 싸서 먹는 풍속.
취 · 호박고지 · 고비 · 고사리 · 도라지 · 가지 ·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먹고,
밥을 싸서 먹거나, 김을 구워서 쌌는데, 개성 등지에서는 들깻잎으로 싸서 먹기도 한다.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하는데, 때로는 복쌈 쌓듯이 돌을 노적처럼 마당에 쌓아놓고 풍작을 기원하기도 한다.
상원날에는 이 밖에 명이 길다 해서 국수를 먹기도 하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말려놓은 나물을 삶아먹는 등의 풍속이 있다.  

  *귀밝이술*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 이명주(耳明酒) · 명이주(明耳酒) · 치롱주(治聾酒) ·
총이주(聰耳酒)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정월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

  
*부럼*

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 · 날밤 · 호두 · 은행 · 땅콩 따위의 총칭.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문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한다.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보름날의 부럼을 위해서 14일 밤에는 미리 과실을 준비해 두고,
땅속에 묻은 밤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 놓는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5.2.20 9:19 PM

    마마님 다우십니다.
    아니 벌써! 보름준비를..
    저도 낼 부터 한가지씩 해야겠습니다.
    맛있는 보름 되세요. 더위도 싸악 파시구요.

  • 2. 고은옥
    '05.2.20 9:25 PM

    머우대,,호박오가리 가지 아주까리 질경이 취 표고 ,시래기,,

    우리집 냉동고가 조만간 널널 해 지겠네요,
    얘들 다 꺼내면,,

  • 3. 주니맘
    '05.2.20 9:36 PM

    마마님과 제가 올린 글이 시리즈가 됐군요.

    마마님의 사진을 보니 고구마순이 자꾸 눈이 가네요.
    저 참 좋아하는건데
    이번엔 준비를 못했어요.

    그런데 토란잎 말린 것은 본적이 없는데
    그런것도 있나봐요?

  • 4. 혁이맘
    '05.2.20 9:42 PM

    아고..고사리가 아주 맛나보이네요.
    부지런도 하셔라..
    근데요..전 항상 보름때 나물이랑..짭짤한게 먹고파서..
    코다리 조림이랑 같이 해먹어요...우에 먹고잡다..
    맛나게 해드시와요.

  • 5. 경빈마마
    '05.2.20 9:43 PM

    네에 주니맘님 그게 얼마나 맛난데요..
    잎이 넓적하여서 쌈싸롬 고소롬해서 참 맛있어요..
    옛날이 참 그립네요..
    제 이름이 나물순이 잖아요..나물을 참 좋아해요..
    주니맘님도 그러하실듯.....

  • 6. 경빈마마
    '05.2.20 9:44 PM

    아하~코다리...힌트 얻어갑니다...감사합니당..^.~

  • 7. 고은옥
    '05.2.20 9:58 PM

    마마님,,,
    나물순이는 전데요,,,
    나물만 보면 시장끼가 돌고
    군침이 돌고 한접시 먼져 비우고 밥에 숟가락 가고 다시 한접시 먹어야 하는데,,,

  • 8. 혁이맘
    '05.2.20 10:02 PM

    근데요..경빈마마님.....티비에 얼굴이 너무
    인자해 보이시는거 아시죠? ㅎㅎㅎㅎ

  • 9. 사비에나
    '05.2.20 10:04 PM

    벌써 보름이군요
    전 이상하게 나물요리 참 어려워요
    항상 딱들어맞는 맛이 아닌 뭔가가어긋난 맛이 납니다.
    맛있게 하는 비법 좀 가르쳐주세요

  • 10. 런~
    '05.2.20 10:15 PM

    우와...양이 장난 아니네요..^^
    사진상이라 사실 가늠은 잘 안되지만...엄청 넉넉해 보여요..^^
    그리고..보름 음식풍속 설명도 good!!!!!!!!!

  • 11. 문수정
    '05.2.20 10:35 PM

    저 나물 엄청 좋아하는데 오곡밥에 나물반찬 생각만 해도 즐거워요~~ ^^

  • 12. 이영희
    '05.2.20 10:35 PM

    으흐흐....몰라유~~~
    전 낼 대전으로 여행 갑니당...ㅋㅋㅋ
    신랑에게 돌아오면 부럼은 깨물어야겠으니 사다 놓으라고 하고....
    눈으로 경빈마마 나물 로 대신 합네다요오오오오~~~

  • 13. 이론의 여왕
    '05.2.20 10:57 PM

    보름달 안 뜨면 저희 동네로 모이세요. 제가 뜰께요. 냐하하 캬하하...

  • 14. jacqueline
    '05.2.20 11:18 PM

    아하하하~이론의여왕님두...^^*
    저기요..경상도 나물국인가요?..보름나물 남은걸로 끓이는 국인가요?
    여기다가 물어두 되는건지...ㅡㅡ
    사진같은걸 옛날에 보았는데...
    나물을 밥위에 빙둘러서리 놓구..뜨건국물을 부어먹는다구 했던것같아요...
    너무 먹어보구 싶은데..맞는다면 꼭 해볼려구요..불끈!!!

  • 15. 소머즈
    '05.2.20 11:29 PM

    헉!
    저걸 누가 다 드시나요?
    와~~

    여왕님 보름날입니다. 보름달이 여기 있는데...
    초생달은 며칠 더 있어야 한답니다. ㅎㅎㅎ

  • 16. yuni
    '05.2.20 11:40 PM

    저도 마마님 나물로 대신 눈요기 합니다.
    보름날 이사해요. ㅎㅎㅎ

  • 17. 겨란
    '05.2.21 9:10 AM

    푸하하핫
    여왕님 꼭 떠주세요 하하하

  • 18. 경빈마마
    '05.2.21 9:20 AM

    혁이맘님 제가 얼굴 평수가 넓어서 그리 보일겁니다..
    다행이 우리 딸들이 절 안닮아 다행이지요.

    jacqueline님~에구 이름 어렵네요..
    경상도 나물국이 그런 국이 있나요?몰랐네요.

    사비에나님 국간장 마늘 다시다 조금 넣고 식용유로 볶아요.

    런님 수정님 나물 한 두가지라도 꼭 만들어서 드셔요.

    영희형님 또 여행가요?? 그 편안한 여유~부럽습니다.

    유니님 이리 추운데 이사하네요..어째요?

    여왕님 달만 달이 아니지요. 일산덕이동 경빈엄마달도 만만치않은 달입니다.

    오잉?쏘머즈싸부님..우리 손잡고 떠요~ㅋㅋㅋ

    겨란님 겨란님은 겨란달로 떠 주시구랴~

  • 19. 달개비
    '05.2.21 10:03 AM

    마마님! 나물순이 여기도 있어요.
    그런데 전 아직도 내공부족인듯 해요.
    묵나물 맛있게 안돼요.ㅠㅠㅠ
    한수 가르쳐 주세요.

  • 20. 강아지똥
    '05.2.21 10:48 AM

    어제 재래시장 갔더니 벌써부터 보름나름 준비로 시장이 북적대더라구요..ㅋㅋ
    저두 나물을 엄청 좋아하는뎅....맛있게 만들어지지가 않아용~

  • 21. 사비에나
    '05.2.21 12:15 PM

    경빈마마님 감사해요 ^^

  • 22. 민지맘
    '05.2.21 12:43 PM

    와우..바로 프린트 들어갑니다.^^
    나물 나이가 들수록 정말 좋아지는 음식중 하나에요.
    입맛 없을때 여러가지 나물에 고추장 참기름만 넣고 쓱쓱 비벼먹음
    정말 맛나는데..

  • 23. 민호마미
    '05.2.21 12:54 PM

    식구가 많으셔서 그런지 정말 준비하시는 양이 엄청나네요...@@
    맛난 나물완성품도 구경시켜 주세요...^^

  • 24. 선화공주
    '05.2.21 1:34 PM

    마마님..나물들이 ...굳이 요리를 하지않아도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을것 같아요..^^
    솜씨없는 전 부럼과 귀밝이술만 준비하고...오곡밥과 나물은 얻어먹을랍니다....

  • 25. 미스테리
    '05.2.21 2:06 PM

    낼 저녁에 먹는다고 엄마 오시라고 큰소리 쳐 놓았는데.....^^;;;
    잘 되야 할텐데....헤헤~

    근데 전 마마님댁꺼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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