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으른 자 8시 부터 5시까지 일 하느라 사는 게 말이 아니네요.
그래도 3주차 들어서니 적응은 됐고 그나마 길어야 내년 3월 까지라 할만 하다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퇴근해서 씻고 저녁 먹으면 잠이 쏟아져요. 눈 뜨면 나가야 하고.
추석 전에 만든 동그랑땡은 아들네 다 갖다 주고 지난 주말 다시 만들었습니다. 일년에 두 세번은 창고에서 나와 빛을 보는 큰 전기 프라이팬 30넌 넘게 맏며느리, 외며느리 하느라 필요했던, 살림을 줄이고 싶은데 편리하니 정리를 할 수가 없어요.
이것은 사돈 댁 텃밭에서 수확한 깻잎에 잣 듬뿍, 치즈 갈아 넣어 만든 깻잎 페스토. 맛있어요!
지난 추석 며느리 초대로 사돈댁 별장 가던 날.
저 결혼해서 명절에 여행 처음 가 본 거예요.
며느리 덕분에. 명절이면 양가 다니느라 더구나 시가에 외며느리라 저 혼자 음식 다 하느라.
여객선에 차를 싣고 옹진군 어느 섬으로....
양평에 언니네 별장이 있는데 형제들이 가끔씩 팬션처럼 이용하고 언니도 **랜드라며 비번 알려 주고 이용 하라고 해도 한 번도 안 갔었는데 사돈댁 별장 가는 민폐를 끼쳤답니다.
해외 여행 가시기 전 사위 딸 호출해서 잔디 깍고, 별장 인수인계를 하느라 휴일 하루를 보내셨더라고요.
며느리도 거기 까지는 생각 못 했었다는데 암튼 우리가 간다니까 무적 좋아 하셨다고. ㅠ
마을 할머니들께서 운영하는 단호박 라떼 맛집.
정말 맛있었네요.
바이크 타고 드라마 촬영지 바닷가 산책도 하고 저녁 식사는 횟집에서. 이 집 음식도 다 맛있었어요.
별장으로 돌아 와 캠프 파이어.
본인 공부, 일 외에는 어리버리한 아들이 야무진 장인 어른 만나 캠프파이어도 척척, 별장 시설 관리도 척척.
반찬 몇 가지 가져 갔는데 굳이 둘이 하겠다고 주방에 오지 말라며 차린 아침 밥상.
여기는 바깥 사돈이 안 사돈을 위해 지은 별채 카페랍니다. 바깥 사돈은 퇴근 후 취미로 성악을 하시는데 성악 동아리 친구분들과 텃밭 농사 짓고 노래 부르며 별장에서 쉬기도 한다는데 아빠 친구들은 카페 출입 금지래요.
엄마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서.^^
카페 안.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데 썰물이네요. 서해라 저녁 노을 맛집이래요.
두 시람이 준비한 점심.
사돈 댁 막내를 위해 지은 트리하우스.
저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상업화 된 관광지의 번잡함을 안 좋아 하는데 이 섬은 아직 때가 뭍지 않은 한적함이 너무 좋았어요.
연육교가 완성되었다는데 아직 개통되지는 않았대요.
별장 구석구석 사돈 내외의 살뜰한 손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공간마다 가득해서 돈 주고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행복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