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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정월대보름 음식

| 조회수 : 11,420 | 추천수 : 8
작성일 : 2016-02-22 05:31:00




각지고 모진 세상

보름달처럼 둥글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오늘 정월 대보름 입니다.

어제 찰밥과 나물은 드셨는지요?




어제까지 저희집은 3번 정도 나물을 볶아 먹었어요.

1 주일 전부터 나물 담가 불리고 삶고 울궈내고.


식구 많고 어른 계시니 해먹지만

누가 이리 해먹고 살까? 싶을 만큼

시간 많이 걸리는 음식이 바로 보름나물 입니다.


남들 먹을때 안먹으면 서운한 음식이

바로 보름음식 입니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얻어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복' 이라 하겠습니다.






찰밥은 쪄야 제 맛.






7가지 나물을 불려놓은 모습입니다.

하루 정도 불려두었다 삶았어요.





삶아놓은 나물들 때깔이 다르죠?


이렇게 삶아놓고 2 번정도 맛뵈기로 볶으고

어제 저녁 모두 볶아버렸어요.


찰밥찌고 나물 볶으고 3 시간 이상 주방에서

일하며  "이거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되나?."


헌댁인 저도 이런 생각 드는데

새댁님이나 중간댁님들 오죽하겠나 싶어요.


그러니 얻어 먹을 수 있을때 실컷

얻어 먹으라고 하는겁니다.^^*

어쩌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귀한 음식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가공식품으로 나오긴 하겠지만...







준비 과정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음식이 보름나물.






준비 과정으로 나물 볶을때 쓸 다시물을 끓여요.


멸치볶아 물 붓고 양파와 다시마 무 대파등을 넣고

육수를 냅니다.







조를 넣고 불린 찹쌀을 넓은 찜솥에 20분 정도 쪘어요.



20분 정도 찐 찹쌀을 양푼에 붓고 간해둔 팥물과 팥을 넣고 고루 섞어요.

다시 찜솥에 넣어 30분 이상 찐 뒤 약불로 줄여 20분 이상 뜸 들여요.






잘 익었습니다.

소금간이 쌨는지 약간 간이 있네요.







마루에 내 놓고 물축인 면보를 덮어줍니다.

윗 부분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면보 덮고 뚜껑을 살짝만 열어두었어요.





들기름과 마늘 간장넣고  토란대 볶다가 다시물 한 컵 넣고

지지듯 볶아줍니다.






뚜껑을 닫고 간이 배이도록 중불에서 조리며 볶아요.


그래서 나물 볶는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 같아요.






다른 나물 볶을땐 팬을 헹구거나 키친 타올로 닦아내고 볶아야

나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모든 나물을 같은 과정으로 볶아줍니다.






남편이 사온 부럼과 함께 보름찰밥 준비했어요.


오늘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불려 놓은 나물이라도 사다 볶아 드세요.



절기에 맞춰 먹는 우리 음식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건강하고 복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chmi99
    '16.2.22 9:04 AM

    어머나! 부지런함과 정성이 대단하세요. 새댁과 헌댁의 중간쯤인 저는 과정을보니 엄두도나지앓는걸 어쩐대요! 부끄럽지만 먹어만봤지 이렇게 오랜시간 손이많이 가는지 몰랐네요!

  • 2. Harmony
    '16.2.22 9:23 AM

    언제나 부지런하신 경빈마마님~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정성이 가득하네요.
    쪄진 찰밥 윤기가 정말 예술입니다.
    식구들이 없다보니 이런 절기 음식을 할 생각도 못하는데
    사진으로나마 음미해봅니다.
    정성스런 음식들로 식구들이 정말 행복하겠어요.

  • 3. hangbok
    '16.2.22 9:24 AM

    저도 어머나!!!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마른 나물을 사서 꼭 해 먹어 보고 싶네요. 너무 너무 맛있겠고, 이뻐요!!! 나물 담긴 저 꽃잎 모양 그릇 너무 은은 하고 이쁘네요.

  • 4. 와일드맘
    '16.2.22 11:14 AM

    늘~생각나지만 정월대보름이면 더~생각나는 경빈마마님 찰밥.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주셨네요^^
    눈으로나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5. 베짱이하우스
    '16.2.22 6:36 PM

    저도 헌댁인데 요즘은 다 삶아서 세척까지 된 나물이
    팩에 골고루 4종 5종 한번 먹을 양으로 담아져 나오니 편하더라고요
    오곡밥도 요맘때만 판매하는 500g 믹스된쌀 씻어서 압력밥솥에 했고요
    이렇게 편한걸 옛날엔 참 힘들게 했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도 옛날 방식 그대로 하시는분이 계시네요
    그래도 비슷하게 흉내는 낸거 같은데 저는 정성이 안들어간지라 마마님댁하고
    맛은 확연히 다르겠죠~^^

  • 6. 소년공원
    '16.2.23 2:22 AM

    이 글 제목만 보고 일부러 안읽었답니다 ㅎㅎㅎ
    내용을 읽었다가는 또 얼마간 나물그리움증에 괴로워할 것 같아서 말이죠.

    지금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이젠 괜찮겠지?' 하면서 글을 열었어요.

    그런데...
    괜찮지 않네요...

    오곡밥에 나물 밥상...
    정~~~말 정말 먹고 싶어요!

  • 7. 고독은 나의 힘
    '16.2.25 7:25 AM

    예전엔 찰밥을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이 사진을 보니.. 저 좔좔 흐르는 윤기에.. 기냥 한입 바로 먹고 싶어요..
    고구마줄기 나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인뎅..ㅠㅠ

  • 8. 해피라이프
    '16.2.25 4:24 PM

    정성 가득, 그맛도 일품일것 같아요.

    결혼10년차인 저도 찐찰밥을 해본적이 없네요.. 그냥 엄마가 해주신 쫀득한 찰밥만 먹어봤지..엄마께 전화한통 해야겠어요.

  • 9. 게으른농부
    '16.2.26 5:30 PM

    중간댁인 저희 옆집여편네도 나물볶으며 궁시렁대더군요. 이렇게 해서 먹어야 되나~ 하면서......
    그러더니 정작 먹기는 제일 많이 먹더군요. 물론 저도 맛나게 먹었지만......
    좀 번거롭기는 해도 이렇게 푸짐하게 나물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싶어요.

    근디 마마님댁 나물은 더 이뻐보여요.

  • 10. 솔이엄마
    '16.2.28 10:32 AM

    이번 대보름에는 나물반찬이랑 오곡밥이 너무 먹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바쁘고 엄마도 힘드셔서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ㅠㅠ
    경빈마마님께서 올리신 음식들...보고있기만 해도 힘드네요.^^
    내년에는 꼭 대보름 음식을 해먹어봐야겠어요.
    사진 감사합니다.

  • 11. 열무김치
    '16.3.2 11:13 PM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절이예요. 나물을 먹고 먹고 또 먹고 그냥 먹고 비벼먹고 나중에는 전도 부쳐먹고....
    흑흑흑

    경빈마마님 글 속에서 나물들이 튀어나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 12. 녹차잎
    '18.1.20 10:31 PM

    나물중 토란대는 부드럽고 맛잇죠 탕에는 빠질 수 없는 나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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