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妻家 ...... 마누라만 보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자빠질 것 처럼 놀라는......
새벽 네시에 일어나 농장으로 가야 하는디
건강이 좋지 못하신
-아침잠을 늘어지게 코 드르렁거리며 주무시지 못하는 경우에만-
마님께
밥상차려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슬그머니 찬밥 퍼담아 ......
한참을 일하다가 뭔가 빠뜨린 것 같은 허전함에 차린 아침밥상.
냉장고에서 먹다남은 김치 꺼내고
-오이소박이와 배추겉절이와 열무김치가 두루 섞인 드럽게 환상적인..... ㅠㅠ-
고추몇개 따고 양파벗겨 썰어놓고......
대체 이게 뭔 청승인가 싶다가도
먹어야 사는 것이니......
뭐 고상한 철학적사고로는
먹기위해 사느냐 살기위해 먹느냐고 하지만
사이비농부의 무식한 사고로는
살기위해 먹어야 한다는 것......
먹고 살아야 개뿔 철학도 존재한다는 것을......
머슴밥을 먹고나니 당쇠의 머릿속에도 뭔가 허전함이 남습니다.
남들은 후식이라는 것도 있다던데......
얼렁 토마토 몇개 따다가 올려놓고 인증샷~
역쉬~ 철학은 배고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여~
정치도 경제도 등따습고 배불러야 한다던디......
촌놈 배부르면 장땡이고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은 법이니
부디 이렇게라도 명을 유지하며
나이 한참 더 먹은 아침에
눈떴다고 마님한테 줘터지는 불상사기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