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음식 하기가 너무 싫어서 요즘 정말 대충 먹었거든요.
김치 하나만 있어도 잘 먹는 아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엄마 마음에
하루 신경써서 '즐겁게!!' 아침 밥을 차려줬어요.
"엄마, 메론만 먹어도 돼요? 난 메론만 먹고 싶은데...."
"안 돼! 다 먹어!" (어떻게 차린 건데.... --;;)
식탁은 '즐거움' 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아들 얼굴은 궁시렁 궁시렁~~
TV에서 프렌즈 - 몬스터 섬의 비밀 한 참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극장에서도 보고 지금 몇 번 째니?)
끄고 와서 밥 먹으라니까 먹는 내내 눈은 꺼진 TV를 왔다갔다 하느라 어디로 먹는지 모르네요.
"엄마, 나 밥 다 먹고 다시 볼래요~"
"유치원 갈 시간 다 됐는데!"
"잉~ 그것봐~ 밥 때문에 또 못 보고 &$*%@#!&%@!#$ ......"
결국은 밥도 다 못 먹고 갔어요. --;;
사실 82쿡 가입한지 아주 오래 된 멤버인데 카톡에는 처음 글 올려요.
(처음인 줄 알았는데 옆에 그 동안 쓴 글 목록보니 오래 전에 한 번 썼네요~ ^^;;)
누구에게 선 보일 만큼 요리 솜씨가 뛰어 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기계도 잘 못 다뤄서
사진 올리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스마트 폰을 구입한 계기로 싸이나
블로그도 안 하던 제가 어렵지 않게 이 것 저 것 많이 해 보게 되네요.
참,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을 올리면서 느낀게 하나 있는데 제가 예전에 블로그나 싸이에서
근사한 음식 만들어 테이블 세팅 예쁘게 해 놓은 사진들 보면 매일 저렇게 해서 먹을까?
와~ 대단하다! 좋겠다! 감탄했는데 제가 올려 보니 열 번 밥 먹는 중 대충 먹는 아홉번
사진은 안 찍지만 신경 쓴 한 번 찍어 올리면 다른 사람들은 그 것만 보이니까 저 처럼
물어 보더라구요~ 뭐, 그래봤자 제 동생들 친구 한 두 명 뿐이지만요.
그래서 이젠 다른 사람들 식탁에 너무 기 죽지 않으려구요~
그 사람들도 나 처럼 그럴꺼야! 매일매일은 아닐꺼라구!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