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겠습니다 스승님!
가스 그릴에 눌리고 있는 누룽지~ 누룽지~
아니, 멀쩡한 부엌을 놔두고 왜 야외그릴이냐?
예, 정전이 며칠간 계속되어서 부엌의 전기 스토브는 그림의 떡입니다~람쥐!
그리고 이렇게 애매~하게 남은 밥은 보온전기밥솥을 사용할 수 없으니 누룽지로 만들어 보관할 수 밖에 없어요~를레이히!

이게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부리!
저는 상하기 일보직전의 참외로 꺾어보았사옵니다~람쥐!
아시다시피 명왕성에서 한국 참외란 참으로 구하기 힘든 귀한 음식이옵니다~람쥐!
그러나 정전때문에 빨리 먹어치워야만 해서요~를레이히~
6월 우리집 별미 음료 이벤트가 시상식마저 끝난 이 마당에 냉장고에 남은 과일을 모두 썰어넣고 크랜배리 쥬스 한 병 부어서 만든 화채입니다~람쥐!

고뤠~?
이걸 함 봐부~게리, 부~게리
(스파게티? 오 노우~ 부게리 가 원어민 발음이라는 ㅋㅋㅋ)
불고기를 만들다 생각하니 여기에 당면을 넣으면 양을 더 불려서 먹을 수 있겠다는 욕심에
(그래, 나 돼지다!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당면을 투척하려 하였으나, 언제 다 먹었는지 흔적조차 없어서...
파스타를 한 사발 삶아서 넣어보았사옵니다~람쥐!
부게리~ 좋아하는 코난군이 잘 먹었다는 후일담이...

삐~그덕, 둥 두둥 디이잉~~~~
퇴마사가 왔습니다...
어어~~ 이건 뭐지? 이건 뭐지???

닭 한 마리를 토막내서 양념하고...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다음...

양념에 버무려 만든...

양후반반 이옵니다~람쥐!

헌데, 이건 웬 어묵 작대기?

양념치킨의 양념이 아깝기도 하고
냄비 설거지도 조금 더 돕고자 투척했어요~를레이히~

내일 코난군 아범 도시락 반찬이라는...

아직도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으셨다구요?
내공이 대단하시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폭풍공격!!!
부러진 나뭇가지!!!

발라당 넘어진 그네!!!
(참고사항: 연음법칙으로 불러보는 공주님의 이름이 아님)

뚝 뿌러진 고목나무!!!

대규모 정전사태에도 나를 옷게 해준 것들에 대한 자랑질은 뽀나수 ㅋㅋㅋ
저도 드디어 한헤헤 에서 만든 식품을 먹어보았어요.
명왕성에 한살림, 아니 한헤헤 따위가 있을리 만무
한국에서 선물받은 것이랍니다.
김도 맛있고, 멸치랑 오징어도 맛있고, 누룽지랑 약과도 먹어봤지요.

이것도 한국에서 공수받은 고춧가루
들고 오신 분들이 알뜰한 주부님들이라, 이렇게 꽁꽁 다섯겹으로 싸고 묶어서 가지고 오셨더군요.
역시, 아줌마의 힘은 위대해!!!

손님들도 거하게 치르고, 정전 사태도 마무리되고, 애들 어린이집 방학도 끝나고...

지금은 이렇게 우아하게 휴식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