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더위에 잘 지내셨어요?
큰아이가 삼복더위에 입대를 하는바람에 아들은 훈련받느라 고생. 저는 저대로 입대전
뭐라도 더 해먹이느라 동동거려 몇배 더 힘든 여름을 보낸거 같아요.
이제 벌써 입대한지 5주가 되어서 내일모레면 훈련소 면회날이네요. 한달내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만나면 서로 안울어야 할텐데,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식성이 좋아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 탈인 아들아이 입대전 해먹인 음식 몇가지 올립니다.
사먹는 아구찜은 아구가 영~ 시원치 않아해서 집에서 콩나물 보다 아구를 더 많이 넣어 만든 아구찜이에요.
뭐 맛보다는 양에 치중하는 아이라.. 두말않고 잘 먹더라구요.
하나로에 갈 때마다 늘 있는 생대구를 사와서 대구매운탕도 해 주고요.
저희동네 유명한 짬뽕집 흉내좀 내느라 만들어본 짬뽕인데요, 면이 마땅치 않아서 밥말아 먹었어요. 삼계탕 해먹고
남긴 육수로 국물잡으니 대강 비슷합니다.
탕수육도 했는데 이건 무쇠솥에 튀겼어요. 튀김하기엔 정말 무쇠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더위에 별거 다 해먹였네요. 제가 못하는 음식은 사먹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더 먹이고 싶어서
올여름 불앞에 좀 자주 섰던거 같아요.
이제부턴 요새 먹은 음식이에요.
일단 곤드레밥. 여름에 사다가 얼려둔거 녹여 집간장.들기름넣고 무친 곤드레에 감자. 양송이버섯 넣어
냄비밥 했어요. 곤드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왠지 포만감이 좀 떨어지길래 넣어봤더니 더 깊은맛이 납니다.
부추다져넣고 양념장 만들어 비벼먹으면 저녁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냉동실에 있는 황태도 꺼내 고추장 양념발라 후라이팬에 지졌어요. 비닐장갑끼고 양념 바르면 골고루 묻어서
정말 편해요. 저는 지금은 안하지만 김잴때도 이렇게 하고, 뱅어포 양념도 이렇게하면 정말 쉬워요.
비오는날 감자 갈아 매운고추.호박넣고 만든 감자전과
이건 조갯살 넣고 부친 부추전이에요. 워낙에 부침개를 좋아해서 혼자서도 점심으로 자주 만들어먹어요.
김장김치가 아직 큰통으로 세통이나 남아서 김치만두 조금 만들었어요. 익는 과정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올 김치가 맛이없어
잘 줄지를 않네요.
이건 감자를 껍질깎는 칼로 깎아서 아무짓(?) 안하고 그냥 튀겼어요. 이건 채칼보다 더 얇게 밀리니까
기름에 넣자마자 바로 튀겨지네요. 사먹는 포*** 바로 그맛이에요.
소금을 안뿌려도 대충 간이 맞아서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먹었어요.
여름이라 바로 먹어야지 남겼다가 다음날 먹으려니까 금새 눅눅해 져서 오븐에 몇분 돌려 데워먹었어요.
그럼 다시 바삭해져요.
내일모레 아들아이 훈련소 면회가요.
삼겹살도, 초코파이도 한 백개쯤 먹을수 있다는 아들녀석이 얼마나 보고싶은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지만 그래도 변변한 김치가 없어, 면회때 가져갈 김치 조금 담갔어요. 오이소박이는 저도 끓는 소금물 부어 절여봤어요. 아직 안익어
모르지만 더 아삭아삭 할 거 같아요.
짧아서 더 귀한 가을이네요. 여러분도 이쁘게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