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평양냉면

| 조회수 : 6,133 | 추천수 : 3
작성일 : 2023-08-06 20:08:17

생업에 바빠 식구들 살뜰히 거둬먹이고 살림에 전념하지 못하신 어머님이 어쩐일인지 양지고기 뭉근히 끓여 처음으로 해주신 육향가득한 냉면이 갑자기 생각이난다며..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운 어느날 겁없이 남편이

그러대요 그립다고

한귀로 흘려듣는데 냉동실에 투뿔 치마양지 반덩이

독립한 작은아들 뜨끈한 뭇국용으로 예비로 남긴게 겁없이 왜 생각이 나는건지..

그런걸 집에서? 게다가 이 삼복에? 한번도 해보지못한 냉면이란걸 어어~하다가 글쎄 덜컥 안쳐버렸네요.

그래 사먹을줄 몰라서 그랬을까

한번 해줘보자..




면만빼고 백퍼 수제예유~ 
한그릇먹고 돌아서면 금세꺼지는 그런데도 가격은

해년마다 오르는 유명한 집.비스무리 하답니다

 

어머니아들보다 내남편으로 산 세월이 살짝 길어졌으니 

더욱이 이제다시는 어머니냉면 얻어먹을 수 없으니 부득이 내가 거둬먹여야 하나 

 

생각보다 할 만했다고는 말하지않았어요 

여름한철 가끔.. 하는거 봐서..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어나
    '23.8.6 9:33 PM

    와… 호텔 한식당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자태의 냉면이네요. 이 날씨에 육수 낸 수제 냉면이라니 찐사랑이십니다. 정성 가득 냉면 드시거 마음까지 배부르셨을 것 같아요.

  • 냉이꽃
    '23.8.7 5:04 PM

    칭찬 고맙습니다 찐사랑은 아니고
    순간 짠했다고 해두죠 ㅎㅎ

  • 2. 노란치즈
    '23.8.6 11:54 PM - 삭제된댓글

    까다로운 하늘나라 남편 입맛을 위해
    딱 한번.. 그 과정을 지켜본 남편이 더 이상은..
    요구 안하더군요.

    힘들지요. 양지머리 밤새 고와야 그 맛이 나오는데..
    이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그렇게 황망하게 세상을
    떠날 줄 알았으면 몇 번 더 해줄걸..

    대신 겨울에 떡국은 많이 해주었어요.
    밤새 고와야 하지만 여름처럼 힘들지는 않아서..
    세상 천지에 어디가도 이런 떡국
    없다면서 엄지척 해주던 남편..

  • 3. 초록하늘
    '23.8.7 3:38 AM

    댓글만 겨우 쓰는 화석회원 로긴하게 만드시는 비주얼이네요.
    할만하진 않아도 하게 만드는게 가족의 힘인거 같아요.
    시원한 냉면 눈으로먹습니다.

  • 냉이꽃
    '23.8.7 5:05 PM

    남편이 맘약한 저를 움직이게하는데 일가견이 있는듯해요

  • 4. 올리버
    '23.8.7 7:39 AM

    평양냉면이 가능하네요.
    레시피 알려주시면 백만년뒤에 혹시 따라할지도 모르고
    일단 너무 궁금합니다.어떻게 만드는지.

  • 냉이꽃
    '23.8.7 5:06 PM

    레시피랄게 없습니다 그냥 소고기무국 찬버전쯤 으로 해본거라요

  • 5. 예쁜솔
    '23.8.7 2:16 PM

    아~가슴이 뭉클하네요.
    이북이 고향이신 외갓집 식구들이 모이면 냉면 해먹고 만두 빚어 주셨는데 이제는 엄마도 이모들도 다 먼곳으로 가셨네요.
    나는 왜 제대로 배워놓지도 못했던고 후회가 막급인데 냉면을 보니 눈물이 핑 돕니다.
    너무나도 맛있게 보여요.

  • 냉이꽃
    '23.8.7 5:11 PM

    별거아닌 음식마다에도 저마다 사연이 있나보네요 갑자기 냉면한그릇에 엄니생각이 난 남편을봐도 그렇고요
    제아들은 김치수제비를 보며 저를 떠올릴듯 합니다

  • 6. 큰물
    '23.8.7 5:48 PM

    단편드라마 같네요^^

  • 냉이꽃
    '23.8.7 8:07 PM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 7. 코코2014
    '23.8.7 9:17 PM

    와. 리스펙입니다!!

    글에서 어머님에 대한 사랑, 남편에 대한 사랑이
    평양냉면 육수처럼 슴슴하게 묻어 나와요.

  • 냉이꽃
    '23.8.8 1:43 PM

    조금 슴슴하더라도 자극적이지 않는게 부담없어 좋은거같아요 삶도 육수처럼^^

  • 8. 코스모스
    '23.8.8 9:40 AM

    나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옛 엄마의 음식을 그리워합니다.
    냉면의 자태가 아주 곱습니다.
    남편이 많이 고마워 하겠어요.

    어머니의 아들보다 내 남편으로 함께한 세월이 크다는거에 저도 나이 계산해 봅니다.
    내 남편으로 살아가는 날이 많아지고 있네요.

  • 냉이꽃
    '23.8.8 5:29 PM

    함께한 의리가 있어 부당한요구에도 넘어가주는 중입니다 ㅎㅎ

  • 9. 예쁜이슬
    '23.8.8 3:59 PM

    우와~~~
    유명 냉면집 냉면보다 더 맛나보이는 비주얼이에요
    요리 잘하시는 금손 엄마&아내를 두신
    남편분,자녀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냉이꽃
    '23.8.8 5:32 PM

    어찌된게 점점 집밥이 좋아져서 저 먹자고 하는게 대부분이네요
    요즘은 반찬없이 거의 한그릇요리위주 밥상입니다

  • 10. 돈데크만
    '23.8.8 8:41 PM

    세상 좋아하는 평냉인데 집에서도 되는군요!
    올해 처음 평냉 트고 매주 먹었는뎅
    다음에 꼬옥 만들어 보겠어요

  • 냉이꽃
    '23.8.9 6:41 AM

    우리끼리 얘긴데요
    해볼만 합니다

  • 11. 솔이엄마
    '23.8.11 12:56 AM

    평양냉면을 집에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
    정갈하고 먹음직하게 잘 만드셨네요.
    남편님의 추억을 고스란히 재현해주시는 냉이꽃님,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남편분께서 참 좋으셨겠어요.
    저도 우리 남편한테 잘해줘야겠어요. ^^

  • 냉이꽃
    '23.8.17 5:26 AM

    제가 별로따뜻한 사람은 아닌데..솔이엄마님 만큼 가족사랑이 뜨겁겠습니까
    저날은 날이뜨거우니 절로 맘이따땃해져서 ㅎㅎ

  • 12. 과일꾼
    '23.8.27 2:59 PM

    냉면이 너무나 고급스럽고 정갈해서 감탄, 이 한증막에 몸을 살라 인의를 실천하는 평양냉면 님 마음에 감탄, 깔끔한 글 솜씨에 감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3 jasmine님을 추억합니다 (추모 모임 5.18 일산호수공원).. 46 발상의 전환 2024.05.04 7,649 14
40982 레몬파운드케이크 이만하면 성공? 13 달짝 2024.04.29 7,770 2
40981 냥만가득 5월이 코앞이에요 16 챌시 2024.04.26 9,926 3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2 솔이엄마 2024.04.15 18,845 6
40979 봄봄 15 juju 2024.04.13 11,673 3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6 행복나눔미소 2024.04.11 5,203 5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9 솔바람 2024.04.09 6,920 3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31 소년공원 2024.04.08 9,627 4
40975 특별한 외출 17 Alison 2024.04.07 7,974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6,645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4 주니엄마 2024.04.03 9,731 4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7 메이그린 2024.04.03 6,648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9,210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390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851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659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530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479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5,019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775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384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484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3,025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6,088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828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735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254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710 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