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밥 해먹었어요.
양념 간장에 비벼 먹으니 맛났어요.
부추 무침도 하고 싶었는데 요즘 부추가 너무 억세서 생략했어요.
다음에 이어지는 요리들에 비하면 이건 느므느므 간단한 요리네요. ^^

토마토 마리네이드 해봤어요.
요렇게 방울토마토 껍질을 벗기고...


래서피대로 양념 만들어 버무렸어요.
저는 발사믹식초 맛이 좀 강한 것이 좋아서 올리브:발사믹을 1:1 비율로 했어요.
치즈를 잘라 넣었는데 아직 토마토의 열기가 남았던지 나중에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치즈가 녹았더라고요.
냉장보관 후에 먹기 직전 큐브치즈나 파마산치즈 덩어리를 뚝뚝떼어 넣어 먹으면 더 맛날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은 가지.블랙올리브 샐러드예요.
가지밥 하고 애매~하게 남은 2개의 가지를 어쩔까 고민하다 석쇠에 가지를 바짝 구워서
날짜가 살짝 지난 올리브 슬라이스를 넣고 파프리카 샐러드와 같은 양념으로 버무렸어요.
같은 양념이지만 재료가 달라 훌륭했어요.
호박을 구워서 같이 넣고 그린샐러드 위에 뿌려 섞어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2시부터 시작해서 무도가 시작하는 5시까지 불 앞에서 시간의 대부분을 착취(?)당한
파프리카 샐러드...
무도 시작 시간땜에 마지막엔 얼마나 애가 타던지....
호기심만 갖고 있었는데 지난 주 남편이 누군가에게 어른 주먹막한 파프리카를 5개나 얻어 왔어요.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시작하였으나 결과는 악마의 저주였어요. ㅠㅠ
마당(?)에 있는 가스렌지에서 석쇠에 얹어 야심차게 구웠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뭣보다 껍질까는 작업이 보통이 아니네요.
사진에는 손이 비교적 깨끗하지만 이거보다 훨씬 심각했고 태운 껍질 벗긴 양이 밥공기 하나 정도 나왔어요.
그래서 다시는 해먹어서는 안될 음식에 등극시켜 놨어요.
그래도.....
맛은 너무 황홀했어요.
고생의 보람은 쬐메 있었다는...
이렇게 석쇠 가득 4번을 구었어요... 대단하죵? ㅎㅎ






고생 대비 수확량은 생각보다 너무 적었어요. 여자 셋이 와인 마시면서 반 먹어 치웠어요.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든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일요일 아침을 먹자마자 마트에 들러
숭어회와 새우파스타 샐러드를 사들고 골드미스 사촌 언니 집으로 여자 셋이 모였습니다.
작정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모이자마자 상차리고 경쟁하듯 사진 찍고 3시간 가량 먹고
수다떨다 헤어졌답니다.
아, 다음 주 가족캠핑 준비물과 장소물색도 했다지요...

주말마다 등산가는 무명모임인데 날도 너무 뜨겁고 제 요리 자랑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였답니다.
힘들게 요리를 준비해 왔다고 언니가 기십만원한다는 샴페인(GRAND CRU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샴페인이라네요..)을 아낌없이 쾌척해 주었어요.


샴페인 거품이 화르륵 올라 왔을때 찍고 싶었는데 결과는
실!!패!!
여기다 화이트와인 한 병 더 추가해서 조금 남기고 다 먹었어요.
회도 다 먹고 샐러드도 다 먹고 새우파스타 요리만 조금 남았네요.
음식도 맛나고 에어컨 빵빵 틀어 시원한 것이 휴가 멀리 갈거 없단 생각 들게한 멋진 하루였답니다.
훌륭한 레서피 올려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
**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해상도가 높아 바로 안 올라가서 해상도를 낮추면서
사진 크기 조정을 안했더니 크기게 들쭉날쭉 하네요.
담엔 좀 더 잘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