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무사히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정말 가만...히만 있으면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덥더라는... ^^;;
저는 그래도 에어컨 거의 안 틀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손님 오실 때만 트는 수준이예요.
지난주 금요일 점심은 친정식구들을 초대했어요.
이모들, 사촌언니들. ^^
친정엄마께서 너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내가 다 준비할께. 신신당부 하셨어요.
딸 힘들다고... ^^;;;
저는 식탁만 제공하고 엄마가 거의 다 차리셨어요.
그래도 가만있을 수 없어서
쇠고기토마토 샐러드 두 접시는 제가 준비했지요.
전혀 다른 색깔의 접시에 담아보았는데,
빨강, 초록이 들어가니 포인트가 되어 어디에 담아도 예뻐보여요. ^^
상큼한 채소무침
친정엄마표라 계량 레시피는 아니고요...
야들야들한 상추와 부추 (영양부추도 굿~) , 깻잎, 치커리,
양파 (찬물에 담궈서 매운기를 빼두어요. 양파가 많이 들어가야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더 좋아요)
매실액 多, 식초, 고춧가루, 깨소금, 간장 약간, 소금 약간
-> 절대 짜지 않게 새콤 달콤하게 맛을 내면 돼요.
메인은 멍게비빔밥이었어요. ^^
메뉴들의 특징은 가스불을 쓰지 않기.
제가 쇠고기 데칠 때만 불 앞에 잠깐 서 있었어요.
메뉴 구성은 단순하지만 맛이 조화롭게 딱 떨어졌습니다.
싱싱한 멍게,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만 있으면... (새싹채소도 있으면 좋아요)
완전 맛있는 거... 다 아시죠? ^^
쓱쓱 비벼서 아~~~
멍게향이 완전 별미!
시원한 오이냉국을 함께 곁들였어요.
다싯물 (양파, 다시마, 건표고) 혹은 생수,
매실액, 식초, 겨자, 고춧가루, 깨소금,
간장 약간과 소금으로 간
젓가락질이 바빠요.
가마솥 더위라고 뉴스에 나오던데... ㅋㅋㅋ
여자 여섯 명이서 수다 한 판 떠니 여름 더위가 싹 가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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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시피 한 가지 추가.
밥반찬으로도 좋고 손님상에 내기도 좋은 닭날개 조림입니다.
예전에 닭봉조림으로 소개했을거예요. 날개냐 봉이냐. 그 차이입니다. ㅎㅎ
닭날개 혹은 닭봉 600g 준비.
깨끗이 씻어 키친타올로 물기제거 후 레몬즙 1T, 소금 , 후추에 재워놓아요.
(제가 구입한 닭날개 팩은 350g 짜리였어요.
그러면 나중에 조릴 때 조림장만 레시피 분량에서 절반만 하시면 됩니다.)
넉넉하게 기름 두른 팬에
마늘 네 쪽 편으로 썰은 것을 볶다가
닭날개 넣어서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중간에 마늘이 너무 탄다 싶으면 건져주시고,
닭은 앞뒤로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다 익었으면 따로 덜어놓으시고,
다시 깨끗한 후라이팬에 조림장을 넣고,
- 닭 600g 기준의 조림장 -
맛술(미림) 1/2C, 간장 2T, 화이트와인 혹은 청주 4T
윤기나게 조려주세요.
윤기나게 조리는 요령은 첨엔 좀 쎈불로 조리면 조림장이 마구마구 바글바글거려요.
타지 않게 중간불로 줄이구요....
그러다가 소스가 좀 걸쭉해지면서 양이 줄어있을 거예요.
그러면 약한불로 줄이고 계속 뒤적거려주면 윤기나게 닭봉에 소스가 잘 입혀집니다.
밥과 먹으면 간이 딱 맞고요.
좀 싱겁게 드시고 싶으시면 조리시다가 중간에 건져내시면 되겠습니다.
딸아이가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 배는 맛있다며~
또 저를 기분 좋게 해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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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아이가 자기는 커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대요.
그래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되고... 설명하면서 격려해주었지요.
그리고 오늘...
저에게 비밀스러운 쪽지를 꼬깃꼬깃 접어서 주더라구요?
펼쳐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덥지만 마음만은 상쾌한 여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