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이래서 죄 짓지 말고살라는 건데..
책이 나오기 전 날 제가 kimys에게 그랬습니다. "여보 책 어머니 드리지 말까봐..."
"왜?"
"섭섭하실 것 같은데..."
"흉, 많이 봤나??"
"아니 뭐 흉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없는 얘기 쓴 것도 아니지만, 어머닌 섭섭해하실 것 같아서..."
"그렇다고 어떻게 책을 안드려?"
"책 안나온 척 하고, 내년에 나올 책 3번째 책이라고 드리지" (이걸 잔머리라고 굴립니다 ^^;;)
"그게 말이 돼. 어차피 아실 거 그냥 드리지"
그동안 책이 나올 때마다 사인해서 어머니 한권씩 드려왔으니 이번이라고 안드릴 수도 없었고...
책을 드린 그날부터 울 어머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계시는데, 이궁...
아까는 슬쩍 얼마나 보셨나 봤더니..워낙 한자한자 꼼꼼히 읽으시는 터라 ⅓도 못보신 것 같네요.
다 보실 때까지는 좌불안석...

그랬는데, 아까 그러네요, kimys가, "어머니한테 혹시 섭섭한 대목이 있어도 이해하시라고 했어"
"..."
"친정아버지 친정엄마하고 싸우는 얘기도 다 있다고.."
"그랬더니?"
"내가 뭐라 하나, 하시던데..."
에휴~~ 일단 한시름 놓았습니다.
희. 첩. 서문,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잡초도 있고, 해충도 있답니다. 부디 그 점을 헤아려주시길…'이렇게 끝맺었습니다.
제 맘 속에 독(毒)도 있고 병(病)도 있는데, 제가 아무리 '저 그런 거 다 가지고 있어요' 하고 소리쳐도 잘 안들리는 것 같아서,
이번 책에 솔직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건데...혹시라도 시어머니께 상처가 되는 건 아니려는지...
이제 시중에 책이 풀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걱정이 됩니다.
가족들에게는 사생활 노출때문에 미안하고, 요리책인줄 알고 사는 분들에게는 정보가 부족해서 죄송하고...
자꾸만 두려워집니다. 어디로 숨어버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