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배추 절여가며 하는 김장이었으면 어제부터 불려다니며 배추 사들이고, 무랑 온갖 부자재 사들이고..
또 오늘도 불려가서 하루 종일 배추 절였을텐데...
절인 배추 사기로 한 바람에 오늘은 격지로 넣을 무와 갓 대파 쪽파만 샀네요.
쪽파랑 갓 다듬어서 씻고 무 씻고..그래도 하루 해가 다 갔지만 한결 힘은 들지 않았어요.
오늘 하루 종일 집을 비울 것 같아서 어제 밤에 닭날개 조림 해놓고 아침에 나가면서 전기압력밥솥에 타이머 맞춰놓고 나갔어요.
들어와 보니 닭날개 조림이 너무 맛있었다며...몽땅 먹어버려서 전 맛도 못봤습니다.

닭날개 조림은 치즈님의 닭 데리야키소스 구이를 따라 하려했던 건데.. 걍 제 맘대로 했습니다.
재료: 닭날개 1㎏, 요시다 데리야키소스 7큰술, 청주 한큰술(요리용 술) 7큰술, 생강가루 ½큰술, 후추가루 ½작은술, 설탕 1큰술, 꿀 1큰술, 튀김기름
만드는 법
1. 튀김기름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닭을 튀겨요. 튀김온도는 180℃, 기름에 넣어서 딱 3분만 튀겨, 거죽만 익게 해요.
2. 우묵한 프라이팬에 데리야키 소스 청주한큰술 생강가루 후추가루 설탕을 넣어 잘 섞은 후 센 불에 올려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닭을 넣어요.
3. 닭을 넣은 후 중불로 줄여서 3~5분 정도 졸여요. 이때 수저로 소스를 끼얹어가며 졸여요.
4. 끓으면서 생기는 조림방울이 커지면 꿀을 넣고 뒤적이다가 약한불로 10분 정도 졸여요.
5. 간이 배어들었으면 불에서 내려 담아내요.
Tip
* 요시다 데리야키 소스가 없다면 맛간장을 쓰거나, 아니면 데리야키소스를 만들어서 쓰세요.
(전 요시다 소스 빨리 쓰려는 차원에서 이용한 거랍니다)
* 청주한큰술 대신 미림이나 미향을 넣어도 됩니다. 청주를 사용하셔도 되요.
(메이커 이름을 밝힌 이유는 다소 덜 단듯해서 이며 이점을 감안해서 설탕과 꿀의 양을 조절하세요)
* 쓰던 튀김기름이 없거나, 튀기는 게 싫은 경우 닭날개를 살짝 찌거나, 아니면 프라이팬에 거죽만 익혀서 하세요.
p.s.
어제 밤 친정부모님께 드릴 희.첩.에 사인하면서 또 눈물 한바가지 흘렸어요.
그냥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효도할게요', 이 짤막한 글을 쓰는데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오늘 드렸는데..특히 아버지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자랑스러우시대요. 일.밥이나 칭.쉬때는 뭐 그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으셨거든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내놓으면서는 딸과 며느리에게 물려줄 책을 하나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했었습니다.
이번 '희망요리수첩'은 흥행과 상관없이, 우리 늙으신 부모님, 주름진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나게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뭘 더 바라겠어요? 몇년이나 사실 지 모르는 우리 아버지, 그렇게 좋아하시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