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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맛도 못본 [닭날개 조림]

| 조회수 : 9,366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4-12-04 19:47:49
드뎌 D-1 day~

집에서 배추 절여가며 하는 김장이었으면 어제부터 불려다니며 배추 사들이고, 무랑 온갖 부자재 사들이고..
또 오늘도 불려가서 하루 종일 배추 절였을텐데...
절인 배추 사기로 한 바람에 오늘은 격지로 넣을 무와 갓 대파 쪽파만 샀네요.
쪽파랑 갓 다듬어서 씻고 무 씻고..그래도 하루 해가 다 갔지만 한결 힘은 들지 않았어요.

오늘 하루 종일 집을 비울 것 같아서 어제 밤에 닭날개 조림 해놓고 아침에 나가면서 전기압력밥솥에 타이머 맞춰놓고 나갔어요.
들어와 보니 닭날개 조림이 너무 맛있었다며...몽땅 먹어버려서 전 맛도 못봤습니다.



닭날개 조림은 치즈님의 닭 데리야키소스 구이를 따라 하려했던 건데.. 걍 제 맘대로 했습니다.

재료: 닭날개 1㎏, 요시다 데리야키소스 7큰술, 청주 한큰술(요리용 술) 7큰술, 생강가루 ½큰술, 후추가루 ½작은술, 설탕 1큰술, 꿀 1큰술, 튀김기름

만드는 법
1. 튀김기름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닭을 튀겨요. 튀김온도는 180℃, 기름에 넣어서 딱 3분만 튀겨, 거죽만 익게 해요.
2. 우묵한 프라이팬에 데리야키 소스 청주한큰술 생강가루 후추가루 설탕을 넣어 잘 섞은 후  센 불에 올려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닭을 넣어요.
3. 닭을 넣은 후 중불로 줄여서 3~5분 정도 졸여요. 이때 수저로 소스를 끼얹어가며 졸여요.
4. 끓으면서 생기는 조림방울이 커지면 꿀을 넣고 뒤적이다가 약한불로 10분 정도 졸여요.
5. 간이 배어들었으면 불에서 내려 담아내요.

Tip
* 요시다 데리야키 소스가 없다면 맛간장을 쓰거나, 아니면 데리야키소스를 만들어서 쓰세요.
   (전 요시다 소스 빨리 쓰려는 차원에서 이용한 거랍니다)
* 청주한큰술 대신 미림이나 미향을 넣어도 됩니다. 청주를 사용하셔도 되요.
   (메이커 이름을 밝힌 이유는 다소 덜 단듯해서 이며 이점을 감안해서 설탕과 꿀의 양을 조절하세요)
* 쓰던 튀김기름이 없거나, 튀기는 게 싫은 경우 닭날개를 살짝 찌거나, 아니면 프라이팬에 거죽만 익혀서 하세요.

p.s.
어제 밤 친정부모님께 드릴 희.첩.에 사인하면서 또 눈물 한바가지 흘렸어요.
그냥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효도할게요', 이 짤막한 글을 쓰는데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오늘 드렸는데..특히 아버지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자랑스러우시대요. 일.밥이나 칭.쉬때는 뭐 그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으셨거든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내놓으면서는 딸과 며느리에게 물려줄 책을 하나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했었습니다.
이번 '희망요리수첩'은 흥행과 상관없이, 우리 늙으신 부모님, 주름진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나게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뭘 더 바라겠어요? 몇년이나 사실 지 모르는 우리 아버지, 그렇게 좋아하시는 걸...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뿌요
    '04.12.4 8:05 PM

    오 이런 일등입니까?

  • 2. 김혜진(띠깜)
    '04.12.4 8:06 PM

    전 2등??

  • 3. 뿌요
    '04.12.4 8:09 PM

    절인 배추사셨다고는 하지만 김장은 김장이죠. 수고가 많으시네요.

    샘님 참 부러워요 가까이 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찾아뵙고....
    전 멀리 계시고 또 엄마는 무엇이 그리 바빠서 일찍 가셨네요.
    아빠가 재혼전에는 안스러워서 자주뵙지 못하고 이젠 재혼하셨는데 두분 사이가 너무 좋으셔서 엄마 생각이 나 자주 가보질 못 하네요. 참 나쁜 딸이지요.

  • 4. 김혜진(띠깜)
    '04.12.4 8:09 PM

    아니 살다보니 이런 날도........... ^^

    아버지 얘기하시니 또 눈물이......... ㅠㅠ
    저 웨딩드래스 입은 모습 보시는게 마지막 소원이라 하시면 투병하시다 결국 모진 고통에........
    아마 샘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히 사실검니다. 제가 기도 드릴께예~~

  • 5. 오데뜨
    '04.12.4 8:12 PM

    정말 사는게 뭔지......
    암튼 축하 드립니다.

  • 6. 방긋방긋
    '04.12.4 8:43 PM

    선생님 새책 너무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모님 기쁘시게 해드린 것두요.
    저는 선생님 글만 봐도 눈물이 나네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야 부모님 애틋한 거 깨닫나 봅니다..

  • 7. 한번쯤
    '04.12.4 8:53 PM

    김장 맛나게 하세요.가족들과 모여서 하시니 굉장히 즐거우시겠어요..낼 춥다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구요

  • 8. 영심이
    '04.12.4 8:58 PM

    수고하세요

  • 9. 모나리
    '04.12.4 9:45 PM

    아빠 ,엄마 보고 싶어 갑자기 눈물나요..선생님 책임지세요..ㅠ.ㅠ
    결혼하고도 부모님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아이들 낳고 키우며 부모님 마음 아주 쬐금 알아가는 철딱서니.

    우~웅..
    그나저나..사진 날개 아니져..날개 맞아요??..먹고 싶당..

    김장 맛있게 하세요.오늘 보모님전상서 보니 왜이리 속김치가 먹고 픈지..

  • 10. 미씨
    '04.12.4 9:49 PM

    아,,드뎌,,낼 김장하시는군요,,,
    오늘밤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던데,,,
    몸 조심하시고,,, 그래도 예년에 비해,,한결 수월하게 하시는 다행입니다...
    낼,,고생하셔요,,,,

  • 11. 그린
    '04.12.4 9:59 PM

    선생님 부모님 생각하시는 모습만 봐도
    그저 맘이 짠~~해져 옵니다.
    아버님이 자랑스러워하실만 해요....
    으쌰으쌰 화이팅~~*^^*
    낼 날씨 춥다는데 김장 맛나게, 덜 힘들게 하시길....ㅎㅎ

  • 12. candy
    '04.12.4 10:09 PM

    정성 가득한 김장하세요~
    전~벌써 양가 김장 다 했지요~룰루랄라...ㅎㅎㅎ

  • 13. 박혜련
    '04.12.4 10:44 PM

    예전에 코스코에서 사인회를 하셨고 , 그 다음에는 교보문고에서 사인회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인회 안하시나요?

  • 14. 짱구맘
    '04.12.4 10:49 PM

    희.첩 받아보기 손꼽아 기다립니다.그리고
    부모님생각하실 줄아는 혜경샘부모님은 자식 잘 키우셨기 때문에 오래 건강하실 겁니다.암요...

  • 15. 미스테리
    '04.12.4 10:51 PM

    낼 고생 많으시겠네요...오늘까지 사인 하셨을텐데 김치 나르는거 장난아닌데...^^;;;
    날씨라도 좋아야지 될텐데...그나마 절인배추라서 다행이지만 나르는것은 집에서 절인거나 절인거
    사오는거나 상관없는디요...^^;;;
    암튼 고생하셔요...^^

  • 16. hippo
    '04.12.4 11:05 PM

    아웅 !!! 야심한 이밤에 이런 그림을 봐야하다니.... 먹고 싶당....

  • 17. 쮸미
    '04.12.4 11:08 PM

    .....

    선생님 덕에 아빠 생각 자주하게 되네요.............

    김장 어여 끝내시고 푹 쉬세요.............

  • 18. 강아지똥
    '04.12.4 11:10 PM

    아~깊어가는 이밤.....배고픔이 절정이네요. 김장끝내시면 당분간 푹~쉬세욤~^^*

  • 19. 홍차새댁
    '04.12.4 11:16 PM

    눈물 흘리시며 훔치는 모습이 선합니다. ^^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 20. 프라푸치노
    '04.12.4 11:26 PM

    정말 맛나보입니다.
    언제나 전 저런 것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그리고 샘께서는 부모님께 효도 잘 하셔서 언제나 부모님께서 행복해 하실꺼에요...

  • 21. 이론의 여왕
    '04.12.4 11:30 PM

    어흑, 도대체 얼마나 맛있었으면 한 개두 안 남았을까...
    kimys님!!! 다음부턴 두 개 남겨놓으세요! *^0^*

  • 22. 똥그리
    '04.12.4 11:59 PM

    저는 무엇으로 부모님을 환하게 웃게 해드릴 수 있을런지... 에효...
    하지만 모 끝까지 포기 않고 열심히 찾아볼랍니다~ ^^
    달콤하고 짭짤한게 맛있었곘어요 닭날개 조림.
    맛 못보셨다지만 다 없어진 것만 봐도 그 맛 알 수 있으시죠? ^^

  • 23. 호야맘
    '04.12.5 12:02 AM

    사진속으로 들어갈까봐요~~
    들어가봐도 남아있는것도 없다했죠?
    김장 잘 하시구요. 아프지 않으셨음 해요...
    전 요즘 시어머니께서 한약까지 한재 해주셨는데도 골골골....
    애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닌가봐요~~~

  • 24. 엘리사벳
    '04.12.5 12:26 AM

    역시 닭고기는 날개가 최고지요?

    오늘도 수고 하셨을텐데.... 내일도 화이팅 하세요.

  • 25. 연꽃
    '04.12.5 12:32 AM

    축하 드려요. 부모님께서 얼마나 기쁘실까요.선생님 진정 효녀세요.

  • 26. 민서맘
    '04.12.5 1:47 AM

    닭날개 조림 엄청 맛있어 보여요.
    정말 아이 낳고 보니까 부모님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선생님이 우신 이유를 알것 같아요.
    저도 괜시리 눈시울 붉혀 봅니다.

  • 27. ms.kelly
    '04.12.5 2:08 AM

    책을 낸다는 것...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한 일을 하셔서 어찌나 부러운지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28. 행복한토끼
    '04.12.5 3:05 AM

    시험 보고 결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시겠어요.
    선생님... 걱정 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저 송혜교 같나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책을 출판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주 훌륭하세요.
    평생을 살며 책을 한권이라도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리고 일요일부터 많이 춥다는데
    김장... 어떻해요.

  • 29. wanine
    '04.12.5 6:03 AM

    선생님, 절인 배추 사신 곳 좀 가르쳐 주세요. 어디서 사나 고심하던 중인데, 선생님 사신 곳이라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저도 올해는 절인 배추로 담아야 되는데... 쪽지 주세요. 미리 감사드려요...

  • 30. 김혜경
    '04.12.5 8:34 AM

    wanine님..저희도 처음 사는 곳이라..해서 먹어보고, 정말 그 집 말처럼 오래두고 먹어도 무르지않는다면, 내년 김장때 가르쳐 드리려고 하는데요...검증 절차가 좀 필요해서요..

  • 31. 쵸콜릿
    '04.12.5 9:51 AM

    선생님 오늘 글 읽으니...
    대학원 논문받고 기뻐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새삼 떠오르네요 ^^
    날씨가...좀 춥네요
    수고하시고....푹~~쉬세요.

  • 32. 헤르미온느
    '04.12.5 11:45 AM

    샘같은 딸은 쳐다보기만 해도 엔돌핀이 솟아서, 보실때마다 수명이 연장 되실것 같아요...ㅎㅎ...
    저도 요시다 소스 빨리쓰는 차원에서 한번 실습...^^ 모든 재료가 다 있으니..ㅋㅋ...^^

  • 33. 혜성지현母
    '04.12.5 1:31 PM

    닭귀신 우리 두딸 위하야 닭요리 열씨미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산들바람님의 닭구이 해봤는데요. 간장으로 간했는데 뭔가 맛이 빠진듯했지만 튀기지않고 집에서 만든거라 맛있게 먹으라고 강요했죠. 그래도 우리딸들 닭만 먹습니다. 이번엔 이요리를 해볼까합니다. 데리야끼 소스도 한번 만들어보고. 선생님의 그 효행 많이 깨닫고 배웁니다. 혼자계신 엄마께 전화라도 자주하려고 애씁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얼마나 애가 타는지. 곁에 계신 부모님 보며 애틋해 할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 34. 제임스와이프
    '04.12.6 4:45 AM

    부모님께 효도하는 샘이 참 부럽네요..^^;;
    닭날개 담백한 맛이 날것 같아요..느끼하지도 않고..^^
    샘...건강조심하세요..^^

  • 35. 선화공주
    '04.12.6 10:31 AM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있기에....희.첩..정말 잘 될꺼예요..^^
    근데..정말..눈물이 날라그래요...^.^*

  • 36. 안개꽃
    '04.12.6 10:47 AM

    선생님, 여기다 마른 홍고추랑 떡복이 넣어도 될까요?
    어디서 그렇게 하는 걸 봤는데요.
    안 넣는 게 더 깔끔할까요? 너무 맛나보여요.
    그리고 닭날개 많이 사다가 냉동해뒀다 해 먹어도 맛 괜찮을까요?

  • 37. 루시
    '04.12.7 12:32 PM

    아겅 닭날개 조림 보고 입맛 다시며 스크롤 내려 오다가..아버지 부분부터 눈물이 뚝뚝...가슴이 아릿해서는 ...

  • 38. 고주현
    '04.12.8 6:17 AM

    부모님께 잘해드리는거 부러워요. 전 멀리 살아서 전화만 드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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