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바지락 칼국수 잘 끓여먹고는, 끝내 참지못하고 남대문시장엘 다녀왔습니다.
약도 없죠?? 허허~
감지 않은 머리에 대충 스프레이형 에센스 뿌리고, 맨 얼굴에, 맨 발에, 운동화 바람으로 집을 나섰죠.
핑계는 뭐였는 줄 아세요?
'주방에 보라꽃이 있으면 좋다네...꽃 사올께'였다는 거 아닙니까? 사특마눌...
암튼 보라꽃 4천원어치 사고,
남강 옆집 대명사에 가니, 허허 웃네요..."어저께 비싸다고 안사시더니..."하면서.
"눈에 아삼삼해서 왔어요", 멋쩍게 이러고는 사왔죠.
손잡이가 달린 것이 8천원, 손잡이가 없는 것이 6천원이에요.
색은 블루 그린 핑크가 있는데, 핑크는 안사고 이렇게 큰거 하나 작은 거 하나만 사왔어요.
또 책을 쓰게 되면 이런저런 소품이 필요할 듯 해서, 미리 투자하는 셈 쳤죠.
어때요? 예쁘죠?
아, 그리고 잔소리 한마디...
공구했던 쯔비벨무스터가 본격적으로 배송되면서, 다시 공동구매하자고 나래님을 조르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그런데요, 이번 못샀다고, 아니면 더 살 걸 하고 후회하며 조바심을 내시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마세요.
저도 좀더 살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있어요. 기다리는 재미도 있잖아요.
목돈을 턱 내서, 풀세트를 한꺼번에 장만하지 않는 한, 그릇은 느긋하게 모아야 해요.
전 그랬어요. 석달에 한번씩 사서 모으던 이브샴 골드 장만할때요. 쓰다보면 부족하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즐거움도 컸다고 할까요? 모자라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고, 그 다음 구입할 때 더욱 신중하게 되고, 그렇게 산 물건은 더욱더 아끼게 되고...
이렇게 쯔비벨무스터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데, 수입 중단되는 일이야 있겠어요?
그렇다면 언제든 살 수 있는 건데... 느긋하게 기다려보세요. 더 좋은 기회도 있을 수 있구요...
오래 기다렸다 사는 만큼, 더욱 소중한 재산이 되기도 하죠.
아직 배송이 다 끝나지도 않았다는데 또 공구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잔소리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