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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 왜 그러구 사니

| 조회수 : 8,187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4-05-07 23:22:04

내일 어버이날입니다.
꽃이랑 선물들은 준비하셨어요?
전 그냥 현금 드리는 걸로 때우려고 했는데, 시어머니께서 옷 이야기를 하셔서, 오늘 나가서 사왔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둘째 시누이에게 필요한 옷 얘기를 하셨나봐요.
그런데 둘째 시누이가 어머니 기호를 딱 못 맞췄는지, 5일 밤 시누이가 가고 난 다음 그 옷을 꺼내 보여주시네요. 어떻게 입냐며.
그래서 사다드렸더니, 맘에 꼭 든다고 하시네요.

지난해 어버이날 동서들 셋이랑 어머니 모시고 서오릉 근처 식당에서 나가 점심 먹었어요.
모처럼 고부만의 점심모임,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올해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약속을 했죠.
내일 점심에 모일겁니다.


그런데...
내일은 또 제가 졸업한 학교의 재상봉행사 날입니다.
재상봉이라는게 입학 25년주년과 50년주년을 맞는 졸업생들이 모여갖는 행사래요.

어제 제 참석여부를 묻는 동창의 전화를 받고나니, 기분이 참 많이 상하네요.

지난번 동창모임에서 재상봉 행사 얘기가 나왔을 때 "어버이날은 어떻게 하구"했다가 참석자들의 야유를 한몸에 받고 돌아왔습니다. 유난 떤다구. 아마 속으로는 그랬겠죠, 너 잘났다...

그랬는데 어제 참석여부 확인차 전화한 친구에게, 지난번에 불참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이러네요. "어버이날하고 재상봉행사하고 무슨 상관이냐"며, 너한테만 어버이날이냐구, 너만 며느리고 자식이냐고,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네요, "너, 왜 그러구 사니..."


너 왜 그러구 사니..., 이 말이 자꾸 후벼팝니다.
전, 왜 이러구 살까요?
전 특별히 효부도 아니고, 효녀도 아닙니다. 사는 거 남들하고 똑같습니다.  
다만, 도리는 다하면서 살고 싶은데, 아니 도리를 다하도록 노력은 하면서 살고 싶은데...
뭐 그리 가고 싶지도 않은 재상봉행사 가느라, 어버이날 그냥 넘기기 싫었는데,
그런데 그게 남들 눈에는 한심해보이는 모양이죠?


요즘 들어서 부쩍 시댁과의 갈등이나, 고부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의 글이 눈에 많이 띕니다.
고부갈등, 그거 참 풀기 쉽지 않은 숙제죠. 어떤 인간관계든 마찬가지지만, 일방의 희생으로 되는 일도 아니구요.

그래도, 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이 변하는 게 쉬운 것 같아요.
자신의 마음을 조금만 고쳐먹으면, 자신도 어느 정도는 편해지고, 주변도 좀 편해지고...
내일 어버이날입니다. 조금만이라도 마음을 열어보면 어떨까 싶네요.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맘
    '04.5.8 12:22 AM

    나 일등??

  • 2. 아로미
    '04.5.8 12:24 AM

    친정엄마는 마음이 그냥 가는데... 시엄마는 여전히 뭔가를 해 드릴려면 부담이 되더라구요. 아직도 착한 며느리가 아닌가 봅니다.
    난 그냥 현찰로 할려고 생각했는데~~ 부끄 ^^*

  • 3. 나무늘보
    '04.5.8 12:25 AM

    사람 말이라는 거...
    참 조심해야하는데........

    말조심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실수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또다시 각성하고 돌아섭니다.

  • 4. 김수열
    '04.5.8 12:27 AM

    아아~ 가정의 달 5월은 피곤합니다...

  • 5. 호야맘
    '04.5.8 12:28 AM

    아... 저도 일등놀이란걸 하는군요.
    오늘 집에 인터넷을 깔아서 82cook에 밤에 돌아다니는게 넘 기분좋아서 지금까지 놀았어요.
    신랑한테 경고 먹고.... 이제 자려고 했는데... 선생님 글이 있네요.
    저흰 시댁, 친정 다 현찰로 돌립니다.
    성의없어 보이긴하는데요. 막상 부모님께선 더 좋아하셔서요.
    낼 잘 보내세요~~

  • 6. 백설공주
    '04.5.8 12:29 AM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사시는 선생님이 좋아요. (아부 아님)
    교통사고 난 것 퇴원 했어요.
    어처구니 없이 사고를 당하고 나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어요.
    언제 어디서 우리가 생을 마감할 지는 모르지만,
    정도를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7. 오래된 손님
    '04.5.8 12:29 AM

    사람들은 늘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동창이 동창회 참석을 묻기에 내 나이 사십 하나. 늦게 한 결혼에 아직 초등학생 조랑조랑해서 아직 동창들 만날 여유가 없다고 하니 저더러 왜 그러구 사냐고 짜증내더군요. 그래서 저도 참 기분 언짢으면서 그 친구가 생각없다 싶더니만 지나고나니 사람들이란 제 입장에서 이야기 하게 되더군요. 저도 말이에요.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참 아름답습니다. 선생님도요. 기운내세요. 선생님의 모습 닮고 싶어서 자주 들르는 비회원이지만 오래된 손님입니다.

  • 8. 일타
    '04.5.8 12:37 AM

    저도 오늘 하루 문득 그런 생각을 했는데 혜경 선생님께서도...동감입니다.
    모든 것이 맘만 바꾸면 행복해진다는 말씀은 정말 저에게는 맞는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부터 제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맘이 생기더라구요. 내일도, 아니 오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맘으로 시댁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하러 갈겁니다. 오늘 모두들 부담이 아닌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 되었으면 좋겠네요.

  • 9. 아라레
    '04.5.8 12:54 AM

    잠자리에 들었다가 답답해져서 다시 컴켜고 들어왔어요.
    내일 저도 면목동에 잠시 갔다 와야죠...

  • 10. 이론의 여왕
    '04.5.8 12:55 AM

    선생님, 그냥 '그러구' 사세요.
    제게는 그게 훨씬 더 좋아보이는데요.^^
    내 생활도 중요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라 믿거든요.

  • 11. 쵸콜릿
    '04.5.8 1:18 AM

    어버이날 그런 행사잡는 분들이 좀 이상한거 아닌가요.
    나이지긋하신 분들이라 부모님이 안계신분들이 많으신건지
    혜경선생님 잘 살고 계시는것 같은데요.
    기운내세요...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우리가 정상인데요 뭐 ^^

  • 12. 귀차니
    '04.5.8 1:20 AM

    전 아직 수양이 덜 됐는지 제맘이 제맘같지 않아 때론 힘들어요. ^^;;
    그래도 선생님 모습에서 많이 배운답니다...

  • 13. xingxing
    '04.5.8 1:22 AM

    저희 어머니께서는 멀리 계셔서 찾아뵙지는 못하고
    어떤 선물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저도 옷 한 벌 사서 부쳐드렸어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가까이 계신 친정 엄마께는 고속전철 왕복표 끊어드렸어요.
    아버지 간병 때문에 서울 간지 1년이나 된 동생한테 한 번도 못 가보셨다고
    마음 쓰인다고 하셔서 친구들도 잠깐 만나고 동생 사는 집도 둘러보고 오시라고
    1박 2일 휴가 드렸어요.
    내일 선배 결혼식에 가봐야하는데, 어버이날에 애들 맡기고 결혼식 다녀온다는게
    저도 좀 그렇더라구요.
    다들 가족과 함께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 14. 노란잠수함
    '04.5.8 2:22 AM

    어릴적 읽었던 책에서 그런 대목이 있었어요

    문;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무엇일까
    답;세치 혀

    그땐 너무 어려서 뭔 말인지도 몰랐지만
    어른이 되고 더더욱 인터넷을 하게된 요즘 더욱 절실히 느끼는 말입니다
    별 생각없이 내 뱉은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될수 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지요

    샌님 너무 괘념치 마세요
    어쩌면 그분도 지금쯤은 `아차`하고 후회하고 계실지도 모르쟎요

  • 15. 일복 많은 마님
    '04.5.8 2:53 AM

    정말 행사가 문제네요. 보통 그렇게들은 안 잡는데.
    그리고 저도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랍니다.
    제 경우는 일복 좀 없는 사람들로부터 왜 그렇게 바쁘게 사냐고...
    이런 경우도 비수가 되어 꽂힐 때가 많았습니다.
    아마 말한 사람들 대부분 기억들도 없을 겁니다.
    리플 채팅에서 잔다고 해놓고 여기 와서 또 주절~~~

  • 16. 빠리마치
    '04.5.8 3:49 AM

    너 왜 그러구 사니...의 말투가 중요할거 같은데..
    그냥 농담조라기 보다는 좀 거슬리는 말투였다면 정말 재밌는 사람이군요.
    자기 인생 자기가 좋은대로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내가 이러구살던 저러구살던
    남한테 너 왜 그러구 사냐고 말한다는건 정말 예의 없는 행동이네요.

  • 17. 빠리마치
    '04.5.8 3:54 AM

    선생님도 물어보시지 그랬어요..
    "나도 네가 왜 그러구 사는지 궁금하다 얘." 라고 말이예요.ㅎㅎㅎ

  • 18. june
    '04.5.8 5:32 AM

    저두 부모님께 전화라도... 흠... 날짜를 잘못 잡은듯 싶은데...

  • 19. 훈이민이
    '04.5.8 7:37 AM

    제가 젤 싫어하는 사람
    말 함부로 하는 사람...

    제가 상처를 잘 받는 편이라 전 남에게 말할때 조심합니다.
    그리고 다름사람에겐 각자의 입장이 있는법
    사는 모양도 제각기인데....

  • 20. 피글렛
    '04.5.8 8:57 AM

    재상봉 행사일을 하필이면 어버이날로 잡았는지 모르겠네요.
    주최측, 왜 그렇게 생각없이 사는지...?

  • 21. 라면땅
    '04.5.8 9:05 AM

    게(?), 왜 그러구 사니?????

  • 22. 미씨
    '04.5.8 9:45 AM

    아~~
    샘님글 읽다보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친정부모님한테는 전화한통 못했네,,, (정말 못된딸임,, 제가 필요한 것 있으면 아침부터 전화하는데,,)
    어제 시엄마 꽃사가지고 들어가는데,, 울 남편은,, 장모님꽃은 생각하는지??? (투덜투덜됐는데,)
    샘님의 글보고,, 저 반성하고 갑니다...(아래 두문장이 제 가슴에 팍~~팍~~ 들어옵니다..)

  • 23. 테디베어
    '04.5.8 10:03 AM

    마지막에 하신 말씀 공감하고요,늘 간직하면 살겠습니다....
    오늘 저희부부도 바쁘답니다.
    퇴근 후 어머님 큰누나댁에 모셔드리고 저흰 친정에서 저녁 먹기로 했거든요.
    샘~~~ 어머님과 즐건 하루 보내시고,...
    엄마는 언제 찾아뵈세요??

  • 24. 코코샤넬
    '04.5.8 10:16 AM

    저 선생님 말씀에 100% 동감입니다.
    정말 구구절절이 다 옳으신 말씀이예요....
    저 또한, 말로 인한 상처 무지 받았습니다.
    속상한 말 들었을때, 빨리 풀어 내려고 노력은 하지만,
    맘처럼 쉽게 잊혀지질 않아요...
    저도 시부모님 문제로 몸은 힘들지만,
    그냥 제 한 몸 힘들고 말자해서...그냥 자주 챙기고 있습니다.
    그게 제 마음이 편해요...몸은 너무 힘들지만.....ㅠ.ㅜ

  • 25. 햇님마미
    '04.5.8 10:17 AM

    저희 시어머님쪽은 스스로 어버이날이라고 챙기시는데...
    저희 친정쪽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자식이 챙기면 부모가 되는 것이고...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친정에 전화를 했었더랬어여... 엄마 아버지와 맛있는 것 사줍세요.. 돈 좀 넣을께요.. 그러니까 친정엄마말씀에 돈은 무슨 돈.요즘 돈 벌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니 들이나 쓰지 우리 한테 올 것 같지 있겠냐.하시더라구요...눈물이 왈칵......
    평소에 기분나쁘면 전화하지 않다가.....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전화하는 철없는 딸이 안쓰러우신 거죠....
    저희 친정쪽으로는 형제가 적어서 각자 부모님 즐겁게 해드리고, 저도 멀리 있구요..
    몇 번 계좌번호를 거절하셔서 전에 적어 놓은 계좌번호가 또 이런 날 어디로 가버리고ㅎㅎㅎ
    서너번 전화드렸더니 고맙게 잘 쓰겠다고.. 돈 없을 텐데 고맙다고하시더라구요...
    십만원이 뭐가 그리 커서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반복을 하시는지.....
    어버이날 앞에 두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우리가 어버이한테 진정 한 것은 뭐란 말이냐 하면서요..부모한테 받기만 하고 살았지 준 것은 고작 돈 십만원.....
    그래도 시댁부모님은 알아서 전화주시고 하시니.......
    반감이 교차된다고 하는 말 이럴때 쓰는 말이죠..
    하여튼 시댁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나 자식을 둔 두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해야겠습니다..

  • 26. 으니
    '04.5.8 10:24 AM

    전 그러고 사는 샘이 좋기만하구만여...뭘...
    결혼하고 아이낳고 한살한살 나이만 늘어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생각이란 걸 많이 하게 되더라구여..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도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내 맘이 편하고.... 내 가정이 편하고.....
    주부가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냐에 따라 작게는 가정이 크게는 나라가 틀려지지 않을까여?

  • 27. 혀니
    '04.5.8 10:30 AM

    글 읽으면서..좀 뜨금하기도 하고...
    선생님처럼 시부모 따습게 공양못하는 거 같아서..
    (멀기나 하면 변명이라도 돼는데...^^)
    오늘 오후엔 케익이라도 한판 사들고 가봐야 겠네요...
    (방금전에 어머님..네 아버님 아직 공치러 안가셨다...전하시네요.--;;a)

  • 28. 배영이
    '04.5.8 12:37 PM

    오늘 바빠서리... 눈팅만 하고 가려다가
    저도 한 줄 남기려고 로긴했습니다.

    전..제 남편이 활동하는 동호회가 있는데..
    나이가 제법 많은 분들도 있고.. 대학생들도
    좀 있는 동호회입니다.

    글쎄 오늘 오후에도 모임이 있다길래..
    전 벌써 지난주 모임에 나갈때... 가서 오늘은
    모임을 쉬자고 하세요라고 했어요.

    어버이날인데.. 시댁에도 가고, 친정도 다녀와야하는데
    보통 인사만 하고 올수 없으니 저녁시간 모임을 이번주만
    쉬자고..그랬더니..그렇게 한 모양이던데요..

    근데 전 사정이 있어 5일날은 시댁에 다녀왔구요,
    오늘 저녁은 친정가서 서산댁님표 금게..(^^ 꽃게..,)며,
    낙지, 바지락으로 해물파티 하려고 합니다.

    참..
    드릴려는 말씀은.. 그게 아니구..
    시댁과의 약속은 깨기가 어렵고..서로의 사정이 이해가 잘 안되고,
    친정과의 약속은 언제든지 연기가 가능하고..또 그게 서로 이해가 되는 거고..

    저도 친구 결혼식 같은때.. 시댁 갈일 생기면 참 속상했어요..
    누구 결혼생활 나만 하는건지..(속으론 니늘이 결혼하면 내 사정을 이해하려나..)
    난 그래도 젊은 사람인데..우리 엄마들 세대처럼 이렇게 시댁에 구속되는 것 같고..

    참고로 제 사정 월요일 12시 시험, 수요일 2시 시험
    입니다.. 연이은 다음주 세미나 준비..저도 직딩이면서 학생인데..
    이럴땐.. 정말 시댁이고 친정이고 암데도 가고 싶지 않은데..
    속으론 불나요.. 그래도... 시댁가서 음식 해서 같이 먹고 웃고...
    밤에 공부한다고 열나고..암것도 모르는 남편 보면 참 얄밉죠..

    저도 선생님처럼 참 속상했는데요... 에휴...
    제가 참기로 했슈(이게 며느리의 책임이 아닌지..ㅠ.ㅠ)...

    물론 최종 선택은 제 몫이네요..아무도 제게 이것 해라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제가 선택한 제 역할의 최선을 다하려고 이러는 것 아닌지.

  • 29. 며느리
    '04.5.8 12:48 PM

    사정이 급하면 말씀드려 보세요. 월요일 시험이라구요. 토요일 잠깜 가서 뵙고 오면 안되나요? 저 논문 마무리 한다고 너무 급해서, 제삿날 윗동서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제사 지내는 시간에 맞춰 늦게 간 적 있어요. 힘들어도 사정을 이해 시켜야지요. 지레 포기하지 마시고...

  • 30. 로렌
    '04.5.8 1:20 PM

    세치 혀를 정말 조심해야되네요 ....
    샌님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저도 똑같은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말을 납죽납죽 햿던 사람은 역시 교만하고 돼먹지 않는
    인격의 소유자였지요 ... 그말을 할 자격도 안되는 사람였던거죠 ...
    저도 그땐 황당해서 대꾸를 못했는데 아마 지금 그인간이 또 그런다면
    직빵으로 쏘아줄 말이 많거든요 ... 주제파악 되게끔 팍 쏴줘야되요 ...말 함부로 하는것들 ..

  • 31. 나래
    '04.5.8 2:17 PM

    선생님~~ 좋은 생각이세요.
    저도 한번 해볼래요. 저는 외며느리라.. 혼자 가야겠지만... 어머님과 언제 한번 데이트를 해야겠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의 세상 아가는 모습은 참 예쁘고,정성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가야 할텐데요..

  • 32. 나래
    '04.5.8 4:01 PM

    그리고 후벼파는 말을 했던 친구 분은 깨끗히~~ 잊으세요.
    전 선생님이 사는 방법이 훨씬훨씬 좋아요 ^^
    그냥 그렇게 계속 살아주시면서 82쿡에 선생님 살아가는 이야길 올려주세요.
    선생님의 예쁜 글에서 가족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전해져 행복이 여기까지 오거든요.
    또 스스로 자극도 받고 ㅎㅎ

  • 33. 티라미수
    '04.5.8 5:56 PM

    family는 Father Mother I Love You로 만들어진 단어래요.
    가족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선생님의 글이네요..
    근데 왜 예전의 패밀리 오렌지주스가 갑자기 더오르지염?

  • 34. *병아리*
    '04.5.8 7:28 PM

    전 결혼한지 1년좀 넘은 새댁인데요.. 1년정도는 정말 힘들었어요.
    새로운 환경 .. 부담스러운 외며는리, 3명의 시누이.. 너무 쉽게 결혼을 생각한거 아닌가 하구요. 3년 연예한 남편과두 정말 많이 싸웠어요.. 정말 갈때까지 간적두 있었어요.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니까요. 서로의 차이를 오로지 시댁에 맞춰야하는듯 강요해서 정말 괴로웠는데요..

    5일이 시댁 제사라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갔어요.. 근데 그게 참 신기하게요. 마음도 다잡긴 했지만, 즐겁게 보내보자 하고 생각을 180도 바꿨더니, 정말 즐겁게 지내고 왔어요..
    시누이두 왠지 달라진듯 보이구요. 시어머니두 그렇구요..
    정말 모든게 내 마음에 달린건 아니더라도 60%는 내가 바꿀수 있는것 같더라구요.

    혜경샘두 마음 편히 먹으시길 바랄께요~

  • 35. 빈수레
    '04.5.9 12:10 AM

    울아이 학교는, 5월 8일에 매번 쉽니다, 효도방학이라구.
    그래서 5월 8일에 학원이든 선생님 오시는 것이든 다 빠집니다.
    이유를 물어 보시는 선생님들한테 너무도 당당하게 "어버이날이니 서울에 가야지요~!"라고 합니다, 제가.

    양가 모두 우환이 있어서,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하루에 두집 오가는 거, 못할 일이더라구요, 남편 눈치도 그렇고 내가 남편 찌르기도 그렇고.
    그래서 5월 5일에는 시가, 5월 8일에는 친정...올해는 그리 했습니다.
    시가는 어느 때이건간에 아이한테 맞추는, 때로는 참 버르장머리없이 만든다고 생각케하는, 분위기이고, 친정은 이러다가 가시면 끝인데 당연히 어른한테 맞춰야 한다는 분위기이니.
    하지만 오늘, 남편은 친정에 같이 안 갔어요, 아니, 5일에 시누한테까지 스케줄을 이야기 해 놓고는 자기는 까맣게 잊어 버린 것이지요. 어차피 토요일은 남편이 간병인과 교대하러 가는 날이고 원래 그런 사람인지라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런데 시누한테 스케줄 이야기하면서 오늘은 늦게 간다고 그랬으니...시누는, 울친정에 들렀다 가느라고 늦는다..로 받아 들였겠지요?!
    어차피 남편은 남의 아들이고 남의 편인데...뭘 바라겠습니까....-.-;;;;

    나 역시 시부모를 친정부모처럼 생각지 않는데, 남편이 알아서 뭔가 생각을 해 주기를....바라지 마세요, 실망만 커집니다.....
    더더군다나 뭔일에 대해 뇌를 사용하는 것이, 여자들은 좌우뇌를 동시에 사용하는데 남자들은 한쪽만 사용한다니...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요.

  • 36. 경연맘
    '04.5.9 1:28 AM

    방금 시댁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어버이날이라 시댁식구들이라 저녁했습니다
    결혼6년차인데도 살면살수록 "시"자들어가면 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누가 5명인데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고...한가지 분명한것은
    사람의 진실도 통하지 않을때가 있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 생각했어요"난 왜이렇게살까?"

  • 37. happyrosa
    '04.5.9 1:23 PM

    저도 어제 시댁에 왔어요.
    목포이거든요(치즈님!!! 저 목포왔어요.)
    "자신이 변화되는게 쉽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신랑하고 결혼생활 하면서도 참 낳이 느꼈거든요.
    신랑을 저에게 맞게 고치려는게 어찌나 힘들고 맘도 많이 상하는지.
    저도 신랑도 한발 뒤로 물러서면 그곳에 행복이 있더라구요.
    시댁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선생님 생각이 너무도 현명하세요.
    저도 최소한 해야할 도리는 하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어요^^

  • 38. 칼라(구경아)
    '04.5.9 11:13 PM

    새댁과 친정 엄청일 많은때에.......
    일은 꼭 지금당장 해야할일과
    나중으로 미뤄도 될일.......
    하지 않아도 될일......
    이렇게 구분지으면 좋은데......
    선택은 본인이결정하는것이지 남이 아니니까요.*^^*

  • 39. 초롱이
    '04.5.10 12:09 PM

    저는 글 읽기도 전에
    '너, 왜 그러구 사니' 이 말이
    저 들으라고 한말인거 같아요.
    아직도 잠이 덜 깬 상태이어요.
    비가 와서 그런가요.
    아님 토요일에 시댁, 일요일에 친정 갔다가
    밤에 들어와서 그런가
    아님 7일까지 운전학원에 다녀서 면허증 따느라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암튼 몸이 전체적으로 아픕니다.
    이 시간에 잠이 계속오는데 어쩌나??
    배도 고픈데 흑흑흑~~

  • 40. 조용필팬
    '04.5.10 12:33 PM

    며느리라는것 딸이라는것에 대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결혼 생활을 하고 나서는 생각이나 행동이 많이 변화는것을 느낌니다

    결혼하기전 엄마아빠께서 결혼을 해서 분가한 오빠 내외가 오는것을 보구 무척 좋아하시고 가끔 일이있어 주말에 오지 않으면 무척 서운하시더군요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이해가 안되더군요

    결혼하고 시댁과 3분거리에 살았고 주말은 거의 헌납하고 살았습니다
    친정부모님처럼 시댁에 자주오는것을 좋아하시더군요
    형님은 시댁과 같이 살아도 백화점에 근무를 하시기 때문에 주말 살림은
    제 자지였죠 친구들이 모지자 하고 하면 전 '시댁가야 해'였거든요
    좋고 싫은게 아니라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의 반은 저보구
    바보처럼 산다구 하더군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했기때문에요 친정부모가 좋아하시는 것은 시댁도 좋아하시라 생각했죠
    신랑보다도 제가 더 시댁을 챙기니까요 그런 신랑도 저를 기특하게 생각해 합니다 고맙다구 하거든요
    어쩨 부모을 챙기는데 그런소리들을 할까요 전 마음이 상하네요

    친정부모님에게 죄송스럽지만 시댁에 어버이날 토요일저녁에 가서
    일요일 저녁에 왔습니다(다음주에는 친정에 가야겠어요)
    4년을 3분거리에 살다가 처름으로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한달 먼저 이사를 가시는데 눈물이 펑펑나더군요
    금호동에서 시댁은 구의동 저희는 남가좌동 매주마다 지금도 빠지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행사가 없는한 말이죠
    그럼 저희 어머니하고 아버님이 좋아하세요
    그런 저의 행동을 보구 울 친정부모님도 잘한다구 친창해주시고요
    사소한거지만 부모님은 눈에 보이는것을 좋아하시는것 같아요
    효도 합시다 우리도 부모잖아요

  • 41. cjqueen
    '04.5.10 4:09 PM

    그렇게 사시는 샘이 좋은걸요........^^ 화이링~

  • 42. 솜사탕
    '04.5.10 4:42 PM

    저두 그러고 사시는 혜경님이 좋아 보여요. *^^*

  • 43. 빈수레
    '04.5.10 5:00 PM

    사실, 친정엄마가 결혼할 때 그랬지요, 무조건 시댁 우선으로 하라고. 스케줄이 겹치면 시댁쪽으로 가라구.

    세월이 가면 갈수록 정말로 그렇게 하기(친정 뒷전)를 바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렇게 해서 당신의 딸이 시집에서 귀염받고 제대로 자랐다고, 가정교육 바르게 받았다는 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샘님 글을 보면서는 샘님이 당연한 것이구 그런 이름붙어서 당연히 가족과 함께 해야하는 날에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생각이 모자란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꼬릿글을 보면서는....결혼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알아서 요령을 부리는, 나쁜 의미의 요령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 연륜도 쌓이고 일처리도 좀더 매끄럽게 순리에 따르는, 그럴 줄도 알아가게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졌어요.

    부부사이가 좋고 나쁨을, 남자가 여자를 더 아끼고 덜 아껴서를 떠나서....
    미리 준비를 해두고 스케줄 조절을 하고....
    여자에게 남자쪽 부모도 부모가 되듯 남자도 결혼하면 여자쪽 부모도 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수시로 틈틈이 짬짬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일깨워주고 가르쳐 줘야 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졌어요.

    남자랑 여자랑은 사고를 할 때 뇌작용 자체가 다르다고, 과학적으로 증명까지 되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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