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든 적든, 정해진 수입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쪼개고 또 쪼개서 사는...
저도 월급쟁이를 20여년 동안 했구요, kimys도 마찬가지구요...

그랬는데, 몇년전부터 해보고 싶은 사업이 생겼어요.
혼자 이런 거 어떨까 생각해봤었는데,
얼마전 미국에 이런 사업으로 성공한 여자가 있다고 해서 흠찟 놀라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그 회사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Urbana Box 였던 것 같습니다.
신문사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해도, 지식in을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좀 자신은 없습니다.
그게 뭐냐면, 선물을 대신 구입해서 보내주는거에요.
일정금액을 지정해서 받는 사람에 대한 기본정보를 주면,
그 Urbana Box 회사에서 선물을 사서 보내주는 건데,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다양하게 넣어서 선물상자를 꾸미는 거죠.
예를 들면, 그릇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결혼기념일선물로 10만원 짜리를 하고 싶다는 주문이 들어오면,
수납상자로 재활용이 가능한 상자안에 싸고도 예쁜 커피잔과 케익접시, 거기에 어울리는 포크와 스푼, 그리고 장식용 미니어처접시, 뭐 이런 식으로 담아서 보내는 거에요.
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면 웰빙과 관계되는 책 한권에 비타민 한병, 네떼루마니(맞나요? 발바닥에 붙이는 수액시트) 한 팩, 아로마 초 한개, 뭐 이런 식으로 꾸미구요.
그럼 받는 사람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꼭 갖고는 싶지만 선뜻 자기 돈을 내고 사기는 아까운 물건들로 선물상자를 꾸며서 보내면 받는 사람이 즐겁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제게 무슨 재주가 있다는 생각을 못해봤어요.
뭐 손재주가 있나, 특별히 공부를 잘했나, 예능에 소질이 있나, 그렇다고 어학을 잘하나...
그런데 한가지 쇼핑은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여럿이 같이 쇼핑을 가도, 제 눈에는 값이 그리 비싸지도 않으면서 좀 신기한 물건들이 눈에 잘 띄어요.
그래서 제가 사고 나면, 우르르 따라 산다든가, 아니면 혼자만 샀다고 원망 듣던가...
쇼핑 잘하는 능력을 제대로 써먹을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날이 꾸물꾸물해서 잡념이 많은가요?
오늘, 그냥 '돈을 한번 많이 벌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영양가 별로 없는 얘기를 한번 주절거려 봤네요.
그리구 한번 더 생각해보니, 이 사업으로도 돈을 많이 못벌것 같아요.
수익 생각 안하구, 상자안에 이것저것 마구 넣어서...
이것도 안되겠고, 또 로또를 사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