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모르는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용건은 작년에 썼던 컬럼을 스크랩해서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평창 느타리버섯의 연락처를 좀 가르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82cook을 모르는 신문 독자이신가봐요.
그래서, 애석하게도 더이상 버섯을 키우지 않으셔서 이젠 살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전화를 끊고 나니, mush님의 버섯이 얼마나 그립던지...
버섯은 안키우셔도, 한번쯤 82cook에 들어오실 만도 한데, 통 소식도 없으시고...
이젠 버섯을 키우지 않기로 했다는 통화를 하고 나서, 안부전화를 한번 더 했었는데, 통화가 안됐었거든요.
mush님의 버섯을 추억하면서 오늘 버섯밥을 해먹었습니다. 같은 버섯밥이지만, 역시 버섯의 차이가 좀 느껴지네요.

이건 어제 먹은 새송이구이입니다.
kimys 생일에 쓰고 남은 새송이 하나를 락앤락통에 넣어 뒀던 것이 생각나서 꺼내보니...
역시 멀쩡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일단 잘게 잘랐습니다.
그리곤 프라이팬에 볶기 귀찮아서,
전기오븐의 팬에 대충 새송이를 담고 소금 후추를 뿌리고 참기름을 조금 뿌린 후 손으로 마구 뒤적였습니다.
180℃에서 15분 뒀다가 꺼내서 접시에 담고 참기름을 조금 더 뿌려서 상에 올렸습니다.
프라이팬에서 지켜서서 볶아낸 것과 비교해볼 때 손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만들기 훨씬 쉬운데...
이래저래 전기값 많이 나올 일만 남은 것 같네요.
생선그릴에, 전기오븐에, 전기주전자에...자꾸만 편한 도구만 찾게 되니... 그것도 전기를 이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