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증 말이에요.
아침에 메일 확인하고, 쪽지함 열어보고, 인터넷 뱅킹하고, 잘 썼는데...갑자기 인터넷이 안되는 거에요. 모뎀의 선을 뺐다 꼈다, 컴퓨터를 껐다 켰다 해봐도 소용이 없어서...장애 신고를 했더니, 오후 4시에나 와줄 수 있대요..흐미...
미치겠더라구요. 청소기를 한판 돌려도 분이 안풀리고...
그래서 주섬주섬 옷을 줏어입고, 남대문시장으로 향했어요.
4시까지 돌아오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시장에 갈 때 꼭 데리고 가달라는 몇몇 회원의 부탁도 모르는체 하고, 나섰죠.
오늘의 목표물은 말린 해삼이었어요.
친정아버지 생신이랑 kimys생일이랑 있어서, 오늘부터 불리기 시작해야, 주말에 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북창동 중국재료상에 갔어요. 전 신창상회 안가고, 동일상회 가거든요. 다른데 들러보지도 않고 동일에 갔는데...마른 해삼값이 600g 한봉지에 5천원정도씩 올랐더라구요.
미국산 해삼이 600g 한봉지에 6만5천원, 7만원, 7만5천원이나 해요.
값을 물어보고 나니 손이 오그라져서 그냥 나올까 하다가, 큰맘 먹고, 아주 큰맘 먹고, 7만5천원짜리로 샀어요.
물건을 모르면 비싼 걸 사라는 것이 우리 친정엄마의 지론이니까.
잘은 모르지만 6만5천원 짜리보다 7만5천원 짜리가 더 뽀얀 것 같고 해서, 지갑을 열었어요.
아참참...제가 기쁜 소식 안알려드렸죠?
저 지난 토요일날 로또 4등 당첨됐어요. 9만9천원짜리...세금떼고 7만8천원인가 주더군요.
그걸로 낼름 해삼 샀죠..히히...
다 여러분이 로또 당첨되라고 덕담해준 덕입니다. 오늘도 1만원어치 사왔으니까 이번에는 3등 당첨되라고 덕담해주세요..히~~

해삼만 사가지고 돌아올까하다가, 참새가 방앗간 걍 지나겠어요?
남강유리에 가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각유리접시 2장과 양념병 사고, 유리컵도 좀 사고, 남강유리 근처의 그릇집에서 최근에 야금야금 사서 모으던 일본접시의 완결편, 큼직한 볼 한장 사들고, 끙끙거리고 돌아왔어요.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는 우산도 쓸 수 없어서 비 쫄딱 맞고 집으로 왔지요. 으찌나 무거운 지...
저 사각형 접시는 직사각형의 반듯한 모양인데 무게가 제법 나가요.
두툼한 유리판을 음식이 담길 만큼 파낸 것같은 형태라고 표현하면 되려나...어찌보면 액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튼 접시가 아주 독특해요. 접시 바닥을 손으로 잡았을 때 느낌도 좋구요.
큰 것 작은 것 2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값이 비싸더라구요. 큰 건 1만5천원, 작은 거 1만3천원, 비싸서 1장씩만 샀어요.

사가지고온 접시 잘 닦아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다가, 그 일본 접시에는 생선조림이 제격일 것 같아서, 냉동실의 갈치 내놨어요. 갈치조림하려고...
그리고 해삼은 세어보니 딱 20마리네요. 일단 10마리만 한번 끓여서 다용도실에 내놨어요.
동일상회 아저씨는 5일간 불리라고 하는데...그래도 1주일은 불려야할 것 같아요.
사가지고 온 물건 다 풀러넣고, 해삼 한번 삶고 났는데...여전히 인터넷이 안된다고 생각하니..., 아, 증말...
바로 그때 하나로 통신에서 전화가 오네요.
오늘 비가 와서 습기때문에 장애가 생긴거라며, 접속해보라고...
아 드뎌 되네요...이제 살 것 같아요.
참 이제는 한시라도 인터넷이 안되면 갑갑해죽겠으니...참 큰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