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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남편을 기다리며

| 조회수 : 9,269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4-05-10 19:48:37
하나 둘 셋 넷 다섯...
오늘 다섯까지 몇번이나 셌는 지 모릅니다.

오늘 새벽 4시30분에 일어났습니다.
kimys가 경기도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날입니다. kimys의 올해 첫 라운딩입니다.
어깨가 많이 아팠던 이유도 있겠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탓인지 다른 해 같았으면 벌써 몇 번 했을 것을 올해는 오늘이 처음 입니다.

4시45분 집에서 나서서 내부순환도로→동부간선도로→강변도로→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3번 국도, 이렇게 신호등 없는 길만 골라 도착해보니, 딱 50분이 걸렸습니다.
집 근처는 비가 많이 왔는데, 골프장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비때문에 캔슬될 지 몰라,
"잠시 대기할까요?"
"아냐, 이 정도면 칠 수 있어, 어서가"

왔던 길을 되짚어서 집으로 돌아오니 6시 15분이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골프장 근처에 있다가 끝난 후 태워오고 싶었지만, 오후에 집에서 촬영이 있는 관계로 혼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잘 도착했다고 전화했더니, 티오프할 때는 비가 안왔는데, 비가 많이 온다네요.
모처럼의 라운딩인데 날씨가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을 원망하며, 돌아올 시간만 꼽았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시간이면 라운딩이 끝나고 샤워까지 마치는 시간이지' '점심 먹고 출발하면...'
하루종일 꾸물꾸물한 날씨 속에서 kimys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kimys의 친구들, 저더러 '열녀문을 세워줘야 한다'고 많이 놀렸습니다.
수원 용인 광주 일대의 어지간한 골프장을 새벽같이 태워다 주고 사라진다고요.
"이 사람, 운전을 못하잖아요!!"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모두들 자기네 와이프는 택도 없다고...

어버이날 같이 점심을 먹던 막내동서도 그러네요.
'사랑을 느끼는 화학물질의 유효기간은 30개월이라는데 형님은 참 이상하다'고...

어떤 사람들은 그래요, kimys는 웬 복이 그리 많냐고.
어쩌면 제가 좀 유별나게 구는 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kimys가 복많은 남자일수도 있고요.
암튼 이 나이가 되도록 닭살스럽게 살면서 남의 염장이나 지르는게 좀 남사스럽긴 합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가끔은 의견충돌을 빚기도 합니다. 요즘은 별로 그런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남의 눈에 금슬이 좋은 부부로 비치는 것은, 다른 부부들에 비해 비교적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솔직히 저보다는 kimys가 훨씬 저를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해줍니다.
제게 바위를 굴리셔도 할 수 없습니다만, 전 kimys를 존경합니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그 사람은 자기와 자기 아내에게만 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그럽습니다.
자기가 머물렀던 자리를 결코 더럽히는 법도 없습니다.  
전 그런 kimys를 존경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kimys가 주례를 맡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신랑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신랑은 자기 본가에 대한 효도는 신부에게 맡겨두고, 신랑은 처가에 신경을 쓰세요. 장인 장모에게 효도하세요. 그러면 저절로 신부가 시부모에게 효도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kimys는 저보다 더 제 친정에 마음을 씁니다. 안부 전화도 자주하고, 식사 대접도 자주 합니다.
이건 아주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아무튼 이런 남편인데 그 사람의 생일상이나, 이런 남편을 낳아준 시어머니의 생신상을 어찌 소홀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더욱 오래가고 더욱 소중한 것이 '존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을 때마다, 부부간에 사랑만 있고, 존경은 모자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어린이 날을 지내면서 자녀들에게,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양가 부모님들에게 마음의 표현을 다 했을 것입니다.

이젠 부부 차례입니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사랑이나 존경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나 존경심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맨날 술이나 마시고 자정이 가까워서야 들어오고, 휴일이면 잠만 자고, 고부갈등이 있을 때 시어머니편만 들고...
존경할 건덕지가 없는데 뭘 존경하라느냐고 반문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그렇긴 하네요. 그렇다면 존경까진 아니더라도 남편의 단점은 잠시 덮어두고 장점을 찾아내보면 어떨까요?

5월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사랑이 넘치는, 웃음이 꽃피는 그런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탓인가요, 오늘은 잔소리가 길었네요.
kimys는 6개월만의 라운딩이었는데, 공이 잘 맞았다고 기뻐합니다.
비를 맞으며, 골프채를 오랜만에 잡았는데 그렇게 잘쳤다니..., 저도 아주 기쁩니다.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비
    '04.5.10 8:05 PM

    어..저도 울 남편 기다리고 있는데..

  • 2. 승연맘
    '04.5.10 8:06 PM

    일등입니다. 아닌가? ^^ 선생님께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인격수양까지 되는 82cook의 광팬중의 하나이지만 저도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말만 아니구 몸으로 실천하면서요...

  • 3. 제비
    '04.5.10 8:07 PM

    웬일일까..1등놀이 안하고 싶었는데..기쁘다..ㅋㅋㅋ

  • 4. 햇님마미
    '04.5.10 8:08 PM

    와우 등수안에 들었다?

  • 5. 나래
    '04.5.10 8:10 PM

    선생님.. 전 그런 선생님을 존경해요 ~
    그리고 kimys님은 복많은 남자 맞으셔요. ^^
    선생님 덕분에 잠시 소강 상태였던 우리 부부의 칼로물베기 싸움을 완죤 마감 지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햇님마미
    '04.5.10 8:17 PM

    샘님의 다 노력과 정성이 지금에야 결실을 맺네요...
    샘님.......
    저 보라고 이 글을 올리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가슴에 뜨거운것이 올라오네요...
    어제 남편과 아이 머리깍는 미용실을 따라갔었습니다..
    남편의 짧은 머리를 보니까 제가 다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래 남들에게는 성격차이니 의견차이니 못 살겠다하구선..남편의 머리 깎은 모습에 아 그래도 내가 남편을 사랑하긴 사랑하나 보다 했지요.
    남편은 이런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서 좋아하는 바부탱이 =3==3===3

  • 7. 키위맘
    '04.5.10 8:25 PM - 삭제된댓글

    저도 이제 3살난 우리 희진이가 대학 졸업할 때쯤 되면, 혜경선생님처럼 제 남편을 정말, 아주 많이 존경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제가 남편을 존경하는 맘이 생겨나질 않는다 했더니, 제 주위 어른 한분이 아직은 '사랑'이 더 클때라구 위로(?)를 하시더군요.
    외국 사는 이유로 친정 부모님 자주 찾아뵐 수 없지만, 울남편 저 모르게 인터넷으로 싱싱한 굴도 보내구, 공연티켓도 보내드리고 하는거 보면 언젠가는 제가 가슴깊이 존경할 날이 오겠죠?

  • 8. Green tomato
    '04.5.10 8:37 PM

    아침밥 차리다 말고, 갑자기 너저분한 베란다가 보기싫어 뒤집으러 이리저리 다녔더니
    신랑이 아침부터 웬짜증이냐며 밥두 안먹고 나갔어요.ㅠ.ㅠ 난 도대체 제가 멀 잘못
    했는지 모르겠어요.짜증이 나긴 했지만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얼마나 더 되야
    서로를 보듬을 수 있을까요? 어흑~

  • 9. 돌무덤
    '04.5.10 8:51 PM

    님은 정말 저희 친정엄마랑 너무 닮으셨어요...ㅠ_ㅠ 친정부모님 친구분들은 저희 친정부모님에게 맨날 놀리세요. 다 늙어서까지 절절한 잉꼬부부라고 다들 부러워하시죠.

    어머니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저희 아버지이구요. 저희 아버지가 젤 존경하는 사람도 저희 엄마랍니다...

    엄마는 항상 아버지에게 감탄과 존경을 끊임없이 하시죠. 너무 맘에드는 남편이라고 아버지에게 매달려서 애교도 많이 하세요. 그럼 아빠는 경상도 특유의 남자답게 표현을 안할려고 노력하시만, 입가에 잔잔하게 번지는 미소를 보면 아빠가 엄마의 그점을 더 좋아하시는것 같아요.

    육남매 맏아들답게 아직까지 한번도 허튼모습이나 모자른 모습을 보여주신적이 없으세요. 참 완벽하신 아버지상이시죠.

    엄마도 육남매의 막내딸로 아직까지 깜찍함과 귀여움 소녀스러움을 간직하시고 사십니다. 힘든 맏며느리역활도 역시 완벽하게 하셔서, 형제분들이 엄마를 부모님처럼 대해주시죠.

    저는 이런 부모님을 보면서, 부부는 참 평생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방에서 밤늦도록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시면서, 또 농담에 서로 장난을 치시고 웃으시는 모습 참 많이 봤습니다.

    제 남편은 그래서 좀 불쌍한 사람입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랑 너무 비교가 되니까요. 너무 완벽한 남편상을 보면서 커서 그런지, 제가 기대심이 참 많았습니다.

    남편은 이런 존재라고 미리 맘속에 새겨놨기 때문에 ,아직까지 남편에게 많이 속상하고 싸움도 많이 걸었습니다.

    남편의 어릴적은 참 힘들게 컸다고 하네요. 외도와 도박 술에 빠진 아버지 때문에 가정생활은 항상 눈물과 불안속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더욱 더 성격이 모나지셨구요.

    그리고 항상 어머니의 순종을 봐왔기 때문에 저에게 순종을 강요해서 또 문제가 발생되기도 합니다...저희 부모님은 민주적으로 항상 상의해에 문제를 해결하셨거든요.

    아...정말 결혼은 서로 다른것들의 결합과 융화이네요.

    저도 어느 세월이 지나면 선생님처럼 그런 좋은 부부가 될수가 있을려나...하고, 작은 한숨이 나오네요.

    결혼은 쉬웠지만, 이혼은 정말 제 인생에 없는 단어라고 또 다짐을 합니다.

    돌무덤이란 이런 비공개인 제 닉네임에 굵게 다시 바뀔 그날을 준비하면서, 선생님의 좋은글로 다시 힘을 얻어봅니다.

  • 10. 야옹냠냠
    '04.5.10 8:51 PM

    그래요..생각해보면 감사하고 고마운 부분이 더 많은데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하기가 힘든게 부부사이인 것 같아요. 친정부모님도 마찬가지지만 혈육과 또 달라서 표현을 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밤 '고맙다'는 말하면 이 여자가 갑자기 왜 그러나 겁먹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 11. 빈수레
    '04.5.10 9:11 PM

    ㅎㅎ, 돌무덤님 심정, 제가 잘 알 것 같아요.
    우리 친정이 님의 친정과 거의 흡사하거덩요, 거기다가 친정 아버지쪽으로는 모두들 '여자는 불쌍하니 잘 대해줘야하는 존재'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인지라....

    그러니 남편이 어지간해서는 존경의 ㅈ도 못 받을 것 같아서 나이차 많이 나는 사람과 했음에도...비교는 둘째치고 남편 스스로 그걸 차 버리는 형식인지라...

    뒷이야기는 치다가 지워 버렸어요, 내 얼굴에 침뱉기라, ㅎㅎㅎ.

    그냥저냥...내가 도인이 되어야지~~하면서 도 닦으면서 살아간답니다....
    (내 삶의 종착지를 도인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이것으로도 존경해야할 남편...이겠지요?? -.-;;;)

  • 12. 강은정
    '04.5.10 9:47 PM

    정말로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사랑은 힘든 일이 있으면 색이 바랠수도 있지만, 존경한다면, 힘들어도,,
    조금은 견딜수있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하도록 반성하고,,맘을 다 잡게 되는군요..
    이렇게 좋은 말씀을 듣고갑니다...

  • 13. 로로빈
    '04.5.10 9:50 PM

    예전 처음 만나 가슴 설레며 사랑 할 때를 생각해보면 새벽 네 시가 아니라 밤 새고
    데려다 줘야 한다 해도 기꺼이 도시락 싸 들며 다녔을 것 같은데.. 지금은
    홍삼팩 데워주기도 귀찮으니... 내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뭐 해 줄 때 마다 ' 내가 더 힘든데.. 애들 땜에 죽겠는데... ' 하는 원망어린 마음이 되니
    뭘 해 줘도 신명이 안 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면 신이 나서 날아갈 듯 해 줄 텐데.. 왜 연애할 때는 그렇잖아요.
    피크닉 갈 때 도시락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꽃초밥, 별별거 다
    예쁜 찬합에 싸고, 그러면서도 힘들단 생각 하나도 안 하고... 그것도 다 연애과정이었지요.

    저도 이제 새벽밥 지을 때마다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서 해 봐야 겠어요. 그게 제 정신건강에도 좋겠죠.

  • 14. 나니요
    '04.5.10 9:50 PM

    혜경선생님 부군께서 벌써 주례를??
    놀랐답니다. 아직 젊으신 것 같았는데..(뵙지는 못했지만)
    저는 남펀을 생각하면 존경하는 면도 있지만
    측은지심이 더한 이유는 뭘까요?
    요사히 제가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감사드린다면,
    돌이 아니라 바위 맞을까요?
    친구들이 그러데요,
    전업주부라 그런다고,
    그래도 저는 아릿한 마음이 듬니다.제 신랑(?)보며는.....

  • 15. 호야맘
    '04.5.10 10:05 PM

    "난 널 존경하며 살고싶어~~ 남편으로서... 아이 아버지로서.. "
    신랑에게 팍!팍! 그런 비수를 꽂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혜경선생님이 kimys선생님을 너무 사랑한다 했더니만... 다 이유가 있으셨군요.
    세월이 지나면....
    저도 신랑을 존경하며 살고 있을까요?
    서로 노력해야지요.
    좋은 글, 마음 다스리는 글 감사합니다.

  • 16. 냔냐
    '04.5.10 10:17 PM

    저도 혜경님 부부처럼 살겁니다!

  • 17. 새벽공기
    '04.5.10 10:22 PM

    전 어젯밤에 혜경쌤이 꿈에 나오셨어요..^^
    번개라는 걸 제가 갔더니 거기 혜경쌤이 제 앞에서 어찌나 상냥하게 대해 주시던지...
    아침에 참..82쿡이 이젠 꿈도 지배를 했구나..싶더군요^^

    근데 이런 좋은 글이 이 아침에 저를 기다리네요..참..어제 뵌 혜경쌤 너무 미인이서던걸요..^^

  • 18. 다시마
    '04.5.10 10:26 PM

    저희부부도 최근들어 많이 변했답니다. 우리 남편, 알고 보면 참 좋은 사람인데
    마누라가 욕심이 넘 많아 초반고생이 좀 있었다지요. 다행히 중반 무렵부터
    닭살스러우리만치 함께 얘기하고 붙어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맞아요.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소한 말한마디에도 상처받고 배신감 느끼고 화나는 남남이나 마찬가지.
    흠잡을 거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부족하니 서로 다독이며 살아야죠.
    지난 번 샘님이 가르쳐주신 오리구이 오늘 해 봤어요... 남편 먹이려고 땀 삐질거리며 구었더니 애들 입으로 다 들어가고 마네요.
    우리부부도 샘님부부처럼 후반전까지 멋지게 라운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부럽사와요.

  • 19. jasmine
    '04.5.10 10:49 PM

    돌...아니, 바위...굴러갑니다......
    아이, 느끼해, 버터맛입니다.....느끼, 느끼....ㅋㅋㅋ

  • 20. moon
    '04.5.10 10:57 PM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네요.
    저도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 21. cherryblossom
    '04.5.10 10:59 PM

    저도 울 남푠 좋은 점 눈 씻고 찾아보렵니다.

  • 22. 고릴라
    '04.5.10 11:17 PM

    넵,
    샘 말씀처럼 부부만을 위한 시간 내년 어린이날까지 쭈~욱 이어가겠습니다.

  • 23. 쭈야
    '04.5.10 11:47 PM

    '존경'이란 말.. 정말 따뜻하고 아름답지 않아요? 사랑에서 나오지만 많이 다르기도 한 오래되고 은근하며 맘에서 우러난 쉬이 꺼지지 않는...

  • 24. 서산댁
    '04.5.10 11:51 PM

    좋은 글 잘 읽고, 전 자러 갑니다.
    울 신랑 아직 안오네요.
    새벽에 나가려면 힘들텐데...

  • 25. 쿠쿠쿠
    '04.5.11 12:05 AM

    선생님... 넘 감동받았어요 ^^;;
    선생님처럼.. 저도 그렇게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렇게 늙고 싶어요...
    늦은밤 가슴 벅차게 많이 배우고 가요 선생님...........

  • 26. 믹스맘
    '04.5.11 12:06 AM

    맞습니다..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글입니다. 존경 합니다.

  • 27. 무우꽃
    '04.5.11 12:10 AM

    이 나이에 그렇게 살기가 쉬운 게 아니죠. 행복 잘 꾸려가세요.

  • 28. orange
    '04.5.11 12:25 AM

    선생님과 kimys님을 존경합니다....

  • 29. ellenlee
    '04.5.11 12:45 AM

    선생님과 kimy's님 같은 부부로 살고싶네요.
    두분모두 존경스러워요...짝짝짝!!

  • 30. 진쥬
    '04.5.11 12:59 AM

    선생님,행복하시죠?
    글을 읽는 저까지 행복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6년전 우여곡절끝에 결혼,
    서로에게 고맙고 미안해하며 살면된다는 말을 그즈음 어디선가 듣고
    아..그렇구나..하며 살았습니다.
    다행히 철이 조금 든후에 한 결혼이라 지혜롭고 성숙하게 잘 해왔다고
    조금은 교만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현명한 양처여서 우리 부부가 지금까지
    큰 다툼한번 없이 행복했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잠시 고마워하는 마음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무던하고 때묻지 않은 남편의 순수함이 바탕에 있어 비로서 제가 편안했음을 말이죠..
    선생님 부군되시는 분이 존경할 가치가 있는 분임은 틀림없어보이나
    두분이 행복하신대는 못지않은 선생님의 역할도 있다는걸 선생님이 들려주는 일상사에서
    항상 느낍니다.

    그나저나 지난 일요일 비중을 뚫고 기여이 소풍가는 아이처럼 새벽에 나갔다가
    실망스러운 얼굴로 곧 돌아왔던 남편이 떠올라 웃음이나네요.
    하나 둘 셋넷 다섯...저도 시계를 보고 반나절 그렇게 꼽으면서 지났었으면 좋았을껄요...^^*

  • 31. 쵸콜릿
    '04.5.11 1:17 AM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저도 지금 신랑기다립니다.
    운전을 못하시는군요.
    우리 셋째이모부가 그래요...우리이모 이모부 운전사입니다.
    모셔드리고...모시러갑니다.

  • 32. 치즈
    '04.5.11 1:19 AM

    졸린 눈을 부비고 자러가기 전에 잠시 들렸더니.....
    너무 늦기전에 깨달아야 하는 거...맞지요?

    쟈스민님~~~ 핫소스가 필요하신지요? ㅋㅋㅋ

  • 33. 아라레
    '04.5.11 1:28 AM

    에이.. 그간 저희부부의 행각을 읽으시곤 속으로 쯧쯔..하셨겠네요.(부끄..)
    샘님께서도 SHMILY 게임을 하셔야 겠어요. ^^

  • 34. 제임스와이프
    '04.5.11 1:32 AM

    아직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부부로서 샘의 글이 참 와닿네요..
    특히나 요즘 새로운 환경에 다다르게 되어 더욱 서로의 믿음과 성실이 요구되는 때이니 만큼..
    샘..정말 요즘 제가 바라던 글이에요...깊은 밤 안자고 오길 잘했습니다.
    ^________________^

  • 35. champlain
    '04.5.11 3:38 AM

    어제 하루 종일 괜시리 남편에게 온갖 짜증 다내고
    그럼에도 참아주는 남편을 당연한 듯 여겼는데
    선배님 글 보고 반성하고 갑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또 나이 먹어 가면서 존경도 해야겠습니다...

  • 36. 밴댕이
    '04.5.11 5:49 AM

    어쩜 이리 다정하신지...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고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그건 그거고, 에잇! 바윗뎅이도 하나 받으셔욧! ㅋㅋㅋ

  • 37. 별짱
    '04.5.11 7:59 AM

    요즘은 하는거없이 바빠서 가끔씩 들립니다
    올때 마다 느끼는건 나도 이렇게 살아야징 합니다
    결혼해서 말입니다
    행복해 보이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셔서 저에게 잔잔한 기쁨을 나누어 주십니다
    선생님께서는,,,,,

  • 38. 테디베어
    '04.5.11 9:04 AM

    혜경샘에게 항상 배워갑니다.
    너무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며 살께요^^
    저도 신혼때는 맣이 싸웠는데 이젠 서로서로 이해하고 존중해가며 살고 있답니다.
    부부가 중심이 되는 가족이 아이들도 다 잘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참 좋은 글 읽고 행복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 39. 이슬새댁
    '04.5.11 9:08 AM

    몇일전 신랑과 좀 다투었는데....
    엄마는 부부간에 서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결혼전에 너무 잘 맞아 탈이었는데...결혼을 하니 또 다른면이 있네요.
    그런걸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는것이 결혼인가보다 하고 요즘 생각합니다.
    혼자서만 되는것이 아니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고민을 많이 하게되는 요즘입니다.
    어제 kbs에서 당신만을 사랑해 라는 어떤 노부부의 다큐가 나오던데...
    어떻게 100살이 다 되어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나도 저렇게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오늘 밤엔 신랑에게 사랑한다고 한번 말해볼까요?~~^^;

  • 40. 여우별
    '04.5.11 9:11 AM

    저두 얼른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이 오늘 말씀하신거 가슴속에 새기면서
    현명한 아내, 지혜로운 아내, 편안한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위해선 정말 마니 노력해야 겠져^^
    오늘 좋은말씀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 41. june
    '04.5.11 9:19 AM

    정말이지 부럽다는 말 밖에... 아직 바위 굴려 드릴처지는 못되니 걍 부러워 하면서 지내렵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제 반쪽과 저도 kimys님과 혜경선생님 같이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42. 소금별
    '04.5.11 9:28 AM

    그런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울신랑 사랑하지만, 아직 존경은 조금 그렇네요..
    너무 철이 없어서요..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이면 그 존경또한 베어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벌써 주례를 서신다는 말씀이시니까????
    주례서는 신랑.. 보구 있으면 존경이 ... 생길법두 할 것 같습니다...

    참, 선생님 저는 어젯밤꿈에 선생님 뵜어요...
    얼굴이 선명하진 않지만, 어떤 요리 프로에서 진행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방청객인거 같고..
    꿈속에서 방청객으로 갔던 그 자리에 제 옷차림이 맘에 안들어서
    꿈에서두 속 상했답니다..

  • 43. 코코샤넬
    '04.5.11 10:06 AM

    선생님과...싸부님(?) 참 부럽습니다.
    많이 배우고,반성도 많이 하고 갑니다.
    그 새벽에 일어나서 필드까지 모셔다 드리다니.....정말 놀랬습니다.
    그렇게 하기 쉬운거 아니거든요.
    싸부님께서도 어제 그 비오는데..
    올 해 첫 라운딩 나가셔서 잘 치셨다면 아마 세미프로 수준은 넘으신듯...^^
    대부분 비오는 날 우울해져서들 돌아오는데^^
    첫 라운딩 빗속에서도 잘 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영원토록 부둔 행복하소서...저희도 배우겠나이다....

  • 44. 라떼
    '04.5.11 11:08 AM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저두 선생님 글보면서 부군께선 전생에 얼마나 좋은일을 많이 하셨길래 이런 아내를 맞이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아이가 다 커서도 서로 존경하면서 사랑하며 살고 싶네요..^^

  • 45. 토마토
    '04.5.11 11:12 AM

    남편분도 훌륭하시지만, 혜경님이 너무 잘 하시는 것 같네요. 저혼자 운동을 갈 때는
    남편이 저를 태워줍니다. 운동 잘하고 오라고... 혜경님이 남편분한테 하시는 것보고, 가끔
    반성합니다. 해주는 것 없이, 너무 많은 것을 받아서... 저역시 남편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해 합니다. 오늘의 내가 있도록, 함께 해 주어서...

  • 46. 원이맘
    '04.5.11 11:46 AM

    근데 저 사진에 주인공은 누구신지 저만 모르는건지.
    아무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없는걸로 봐서는...
    아이 궁금하네요.

  • 47. 경빈마마
    '04.5.11 1:02 PM

    원이맘님...선생님과 선생님 짝꿍이시지요.^^
    존경한다는 말씀에 한 표 던집니다. 그런말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존경한다는 말 가끔합니다만 아직은 선생님처럼 묵은 맛이 안나네요..

  • 48. 바스키아
    '04.5.11 1:42 PM

    전 왜 눈물이나죠?....샌님 글만으로도 부군되시는 분의 심성이 느껴집니다.
    오래오래 사랑하시면서 행복하세요~

  • 49. 하연맘
    '04.5.11 4:10 PM

    저도 선생님 만큼 나이가 들면 그렇게 신랑을 존경하며 살수있을까요? 정말 그러고 싶은데...
    아직 매일 투닥투닥 싸우는걸 보니 우리부부는 철이 덜 들었나봅니다.

  • 50. 티라미수
    '04.5.11 5:02 PM

    부부사진이세요?
    kimys 님 꽃미남이시네요~

  • 51. 룰루랄라
    '04.5.11 8:32 PM

    선생님 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그건 그거구 이 바위 받으세요. 버럭버럭

  • 52. 바이올렛송스
    '04.5.11 10:54 PM

    사랑만 있고 존경은 없다... 맘에 와 닿는 구절이에요..
    오늘은 남편에게 오랫만에 편지를 쓰고 싶네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 53. 쭈니맘
    '04.5.12 2:04 AM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하시구요..
    저도 선생님 부부처럼 되고싶어요~~~

  • 54. 지나가다
    '04.5.12 9:17 AM

    존경까지는 몰라도 신뢰감은 늘 항상 있었더랬지요 ....
    근데 그양반 지금 제곁이 아니라 아주 먼곳으로 갔으니 .....
    사랑도 존경도 사람이 있어야하죠 .....이제 제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모두 다
    지나간 이야기일뿐입니다 ..........
    저희같은 사람들에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다 다른세상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
    먼훗날 언젠간 다들 긴 안식에 들어가겟지만 그동안 내내 아름다운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 55. 황마담
    '04.5.12 11:32 AM

    '이제부터 신랑은 자기 본가에 대한 효도는 신부에게 맡겨두고, 신랑은 처가에 신경을 쓰세요. 장인 장모에게 효도하세요. 그러면 저절로 신부가 시부모에게 효도하게 됩니다'
    맘에 와닿는 말입니다......제가 많이 써먹을것같네요^^

  • 56. honeymom
    '04.5.12 5:00 PM

    서로 애틋하게 챙겨주며 사시는 모습 너무 부러워요.
    울남편 흉 바가지로 봐놨는데..너무 심했던지..로긴이 풀려서 글이 다 날라갔네요.
    정이란게 주면 오기도 해야 맛인데 어찌 늘 받고만 살려드는지 ..남편이 밉다가..
    한편 그러는 난 뭐 살뜰이 챙겨준적 있나 싶어 반성 좀 하다가..매일 그러고 삽니다.
    요즘엔 딸아이가 절 달래요...엄마, 아빠 원래 좀 그렇니까.. 엄마가 화내지 말고 참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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