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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바람부는 날의 [북어국]

| 조회수 : 6,686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4-03-30 22:26:45

오늘 황사주의보가 내렸다고 하죠?
그런데 제가 사는 이 곳, 서울의 서북부는 오늘 황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하늘이 맑아보이기 까지 했는데 저녁에 뉴스를 보니, 시내쪽은 아주 황사가 심했던 것 같네요.

황사보다도 저녁때 귀가하는데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더군요.
그래서 뭘 해먹을까 하다가 북어국을 끓여야지 했어요.
요새, 진짜 냉장고 안에 먹을 게 암것도 없는데, 왜 이리 시장보러 가기 싫은지...

며칠전 복어매운탕을 끓여먹던 날, 반찬이  김장김치, 묵은 돌산갓김치, 새로 담근 갓김치, 파김치, 순무김치 이렇게 다섯가지 김치에 조개젓 뿐이었다니까요.
요새, 집안 치우기 바람이 분 탓인 것 같아요. 냉장고 안이 완전히 비워지는 그날까지!! 이러면서 장보러 안가죠.

암튼, 귀가길에 냉동고 안에 들어앉은 황태채와 쇠고기를 생각하고, 또 빈 손으로 들어왔어요.
북어국은 친정어머니 스타일로 끓였어요.
황태채 가볍게 물에 한번 씻고, 쇠고기는 잘게 썰고...
황태채와 쇠고기에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잠시 주무른 다음...
이걸 달달 볶다가 맹물 붓고 끓이다가...
파, 마늘, 두부(이건 친정엄마 스타일이 아니고 무교동의 유명한 북어국집 스타일)를 넣고 더 끓인 후...
달걀 줄알쳐서 넣고...

끓여놓고 보니, 황태에 해독작용이 있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마치, 황사 때문에 북어국을 끓였다는 듯, 공치사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가족들에게...키득키득...

내일은 황사가 더 심하다고 하니까, 해독작용을 하는 황태국들 끓여드세요.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 두신 분들, 아이들에게 쫀드기 사먹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주세요.
방부제가 웬말입니까? 또 뉴스보다가 흥분했습니다.
군내나는 김치 유통시키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에요.
아이들이 많이 먹는 쫀드기에 식품에는 사용하면 안되는 방부제를 넣다니...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4.3.30 10:44 PM

    급해서 로그인도 못했어요.^^
    내일 아침 북어국 끓여야겠어요.
    그릇이 넘 멋져요.

  • 2. 키티
    '04.3.30 10:47 PM

    맛있겠다,,북어국...

  • 3. happy
    '04.3.30 10:53 PM

    쫀드기!!!
    어떻게 애들이 먹는 것에다가 그런 나쁜 방부제를 넣다니@.@ 김치보다 몇백백 나쁜 사람들이에요...
    어렸을때 아폴로, 돌사탕, 쫀드기 등등 불량식품 엄청 먹어댔는데ㅠ.ㅠ

  • 4. 아썸
    '04.3.30 10:53 PM

    달걀 줄알쳐서 넣고...

    이 말씀은 고명으로 얹는다는 것이예요..?

    저는 달걀을 풀어서 넣으면 마치 계란국 같아서
    주재료 맛인 쉬원한 느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가급적 고명으로만 얹어 먹어요 ^_^

  • 5. 아라레
    '04.3.30 10:55 PM

    정말 그릇이 운치 있어요. 북어국 너무 좋아하는데 저두 다음번 국은 북어로 끓여야 겠습니다.

  • 6. 김혜경
    '04.3.30 10:59 PM

    아썸님, 전 지단 고명 별로 안좋아해요. 줄알 친다는 건 달걀을 풀어서 국이 팔팔 끓을 때 넣는다는 거에요. 그러면 달걀이 국에 들어가면 응고되죠. 전 이렇게 한게 좋아요.

    사진을 잘못찍어서 국에 핀트가 안맞고, 그릇에 핀트가 맞았다는...북어가 울고있죠...

  • 7. 라라
    '04.3.30 11:00 PM

    앗싸, 낼 아침 국물 해결 했네요.
    샘,감사!!!

  • 8. 미루
    '04.3.30 11:35 PM

    그릇이 역사책에서 빠져 나온 것 같아요
    선생님댁 그릇들은 호강하네여
    전 북어국 끌일때 콩나물이나
    아니면 북어랑 무아채를 같이 달달 볶아서 끓이는데
    선생님처럼도 해 먹아봐야겠어여
    고기 좋아하는 남편이 좋아할듯
    참 보너쓰
    찜질망 가서 미역국 드시죠
    그것도 좋지만 북어국물 보온병에 넣어가지고 가서 드세요
    몸이 결리고 아픈 사람들 찜질하면서 그렇게 북어 먹으면 해독도 되면서 몸 안의 독소가 빨리 빠져나와 좋대요
    그리고 산후조리시 미역국도 처음에는 고기를 넣지 않은 미역국만으로 된걸 먹어야 어혈이 빨리 빠진다더군요
    맞는지 모르지만
    옛날식 한증막 주인이 알려준 거랍니다

  • 9. 미루
    '04.3.30 11:37 PM

    급히 쓰느라고 치명적 오타가 보이네요
    무아채가 아니라 무채구요
    찜질망이 아니라 찜질방이구요

  • 10. 아썸
    '04.3.30 11:49 PM

    아.. 줄알치다가 그런 뜻이었군요.. ^_^ 옙!!

  • 11. 깜찌기 펭
    '04.3.30 11:52 PM

    쫀드기 좋아해서 자주 구워먹었는데.. --;;

  • 12. 믹스맘
    '04.3.30 11:53 PM

    음식 가지고 장난 치는거 이거 형벌이 솜방망이라 그럴거예요. 우린 언제나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자기 자식들도 그 음식을 먹을텐데 말이지요.

  • 13. 쭈야
    '04.3.31 12:08 AM

    속이 확~풀리게 시원할 거 같아요. 북어국 끓여본 지 오래 됐어요.
    이제 한 번 끓여 줄 때가 됐네요...

  • 14. 해바라기
    '04.3.31 12:31 AM

    요즘 82때문에 눈만 엄청 호강하고 있습니다.
    북어국에 두부넣은것 너무 맘에 드네요 우리 애기들 북어국은 싫어하고 두부는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해 줘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15. 아침편지
    '04.3.31 12:38 AM

    앗! 황태 네마리가 베란다에서 울고있는걸 못본척(게으름이 원인)
    했는데 선생님덕분에 의욕에 넘쳐 해볼랍니다! 근데 그릇 빗살무늬
    토기 같애요.

  • 16. 파랑 빠나나
    '04.3.31 9:10 AM

    선생님식으로 북어국 해먹어 봐야겠어요..제가 끓인건 황태가 지느러미 슬쩍 담갔다 간 맛이라..창피해라;;

  • 17. 깡총깡총
    '04.3.31 9:13 AM

    어젠 목이 칼칼하니 답답했어요.
    시원한 국물도 생각났는데, 북어국 먹으면 좀 나을까요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덜 지구를 떠나버렸음 좋겠다~

  • 18. 이매화
    '04.3.31 9:18 AM

    황태국 끓이는방법도 참 여러가지군요^^
    배울게 너무 많네요

  • 19. 호야맘
    '04.3.31 9:20 AM

    제가 끓이는 몇가지 안되는 국중에 하나가 북어국!!
    선생님은 소고기도 넣으시네요?
    오호? 어떤 맛일까요???
    사진속 북어국 한수저 떠 맛보고 싶당....
    저도 파, 마늘, 두부 넣는데....
    신랑은 계란은 풀지 말라고.... 까다로운 신랑 모시고 사느라 힘들죠.. ㅋㅋㅋ

  • 20. gem
    '04.3.31 9:37 AM

    저희 냉장고도 텅텅 비어 있는데..^^;;
    어젠 퇴근길에 시장에 들려 뭘 살까~~ 고민하다가 고등어를 사려고 생선가게를 찾아찾아~~ 다니다 포기하고 그냥 돼지고기에 콩나물, 계란, 두부만 사왔네여..
    (연탄장수님 콩나물찜 하려구여..)
    나와서 보니 시장 입구에 생선가게가 줄줄이 있어 엄청 허무했는데..
    어제 사온 두부랑 계란으로 북어국이나 끓여야겠어요..
    얼마전 친정에서 얻어온 황태채를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샌님 덕에 아~ 북어국!!! 감탄사가 나오네요..ㅎㅎ
    아자!! 낼 아침국은 북어국이당~~

  • 21. 비니맘
    '04.3.31 9:56 AM

    아침에 따뜻한 북어국을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해 지는 것 같네요...
    국그릇에다가 손을 대 보고 싶어져요... 그릇이 너무 정감가게 느껴져서.

  • 22. 카페라떼
    '04.3.31 12:32 PM

    오잉~ 오늘 아침에 북어국 먹었는데...
    저는 무우를 채썰어 넣어서 국간장에 소금
    넣고 계란풀고 마늘 파 넣고 먹어요..
    너무 맛있죠...

  • 23. candy
    '04.3.31 2:36 PM

    전 콩나물국에 황태넣고 끓여요~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줘요!

  • 24. 코코샤넬
    '04.3.31 3:42 PM

    저도 북어국 좋아합니다.
    오늘 저녁엔 간만에 북어국을 끓여야겠네요...^^
    선생님 그릇이 정말 독특해요..

  • 25. 제비꽃
    '04.3.31 6:51 PM

    낼 아침국은 결정 됐습니다 ^^
    그릇이 정감 있습니다

  • 26. 칼라(구경아)
    '04.3.31 7:13 PM

    좀 일찍 보았더라면 북어국끓일텐데......
    방금 미역국 올려두고 왔거든요.
    오늘은 봄날이라도 쌀쌀하니 국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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