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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동해 백주 이야기 2

| 조회수 : 7,835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4-03-05 00:00:48
헛, 이거 참, 야단났네요...
설마 리플이 100개씩이나 달리랴, 하고 헛소리 한번 해본 건데...에구, 약속은 약속이니까...

제 어릴 때 꿈이 FM방송의 음악PD였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학교 방송국에 지원했고, 몇대일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경쟁을 뚫고 음악 PD가 됐습니다. 당시 아나운서, 기자, 교양PD, 음악PD, 엔지니어...이렇게 있었는데, 저는 기자나 교양PD가 '판순이'라 부르며 딴따라 취급을 하던 음악PD가 됐습니다.

무대는 바로 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이건 진짜 같이 활동했던 선후배들도 모르는 비화인데...공개해도 되려는지...82cook 식구중에 당시 관계자가 없으리라 믿으며, 이야기 들어갑니다.

방송국에 들어간 직후 열린 신입국원 환영회~~.
웬 남자가 셔츠를 쥐어뜯으며 '나는 어떡하라구'를 부르대요.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냥 좀 느끼하다...그 정도. 방송국 선배들 이름과 얼굴 익히랴, 방송국의 엄격한 룰을 익히랴, 정신없어, 첨에는 '나는 어떡하라구'와  그 사람이 동일인 인줄도 몰랐어요. 나중에 보니 저랑 방송국은 같이 들어갔지만 1년 선배였고, 목소리가 좀 굵직한, 아나운서 였어요. 아, 그 사람 성이 C였어요.

하루는 제 친구,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과 친구이며 늘 붙어다니던 제 친구가 그러는 거에요.
자기가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남자랑 너무너무 닮은 남자를 학교에서 봤다구, 그리구 그 남자가 너랑 같이 방송국엘 다닌다구...
그래서 약속했어요. 그 남자가 누군지 알려주면 네 앞에 갖다 바치겠다구...그 남자가 바로 C더군요.
마침, 데모로 휴교했고, 갈 곳 없는 저희들은 모두 방송국에서 죽치며 시간을 보냈어요.
방송국에서 마이티를 치기도 하고, 저녁 때는 신촌시장으로 몰려가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C랑 친해졌죠.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하건대, 전 단지 그 사람을 제 친구에게 소개해주려구 친해진 겁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루는 C가 숙제를 해달래요.
휴교기간중 마치 초등학교 방학숙제처럼 숙제들이 나왔었는데, C는 사학과인지라, 무슨 지도 그리는 숙제가 나왔어요.
절더러 대신 해주면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대요. 영화보다도, 이 숙제를 해주고나서 제 친구에게 소개해주려고, "해주겠다"고 했는데, 지도를 그리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다가, 제가 원래 그림을 잘못 그려, 결과물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암튼 숙제를 완성해서 주니 대뜸 "이렇게 지도를 못그리냐, 내가 그리느니만 못하게 됐다" 하는 거에요. 그래도 약속은 약속!!

같이 본 영화는 화제의 영화 '엑소시스트'였어요. 린다 블레어가 나오는...
전 원래 공포영화는 안보거든요, 그런데 꼭 그걸 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영화를 보는데 어찌 그리 무서운지...C가 앉은 반대편쪽으로 몸을 돌리며, 몇번이나 눈을 가리고, 소리를 질렀는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저녁을 먹는데 그러네요.
"넌 무슨 여자가 그러냐? 너무 무서워서 같이 보는 여자들이 남자 품으로 뛰어든다고 해서 이거 보러 왔는데 넌 왜 반대편으로 가냐?"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자기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 얘기를 해주대요. 키도 작고 손도 작은 아기같은 여자였대요. 자기 손에다 그녀의 손을 갖다대면 딱 반이라나 어쨌다나, 그녀가 주먹을 쥐고 있는 손에 자기 손을 덮으면 그녀 손이 보이질 않는다나 어쨌다나... 그녀의 집에 전화를 했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C목소리만 듣고 나이많은 아저씨인줄 알고 제발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다고...뭐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랬는데 참 이상하죠. 그 선배가 슬금슬금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짝사랑이죠. 물론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지 않았어요. 짝사랑의 묘미가 그런거죠, 시작도 내 맘대로, 끝나는 것도 내 맘대로.

얼마 뒤 어느 화창한 일요일날~~
하루종일 TV 앞에서 죽치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소리~~
C더라구요. 국립극장에서 하는 발레 '실피드'의 표가 생겼는데, 보러 나오겠느냐 하는 거였죠.
아이구 맘 같아서야 당장 뛰어나가고 싶었지만, 조금은 빼야할 것 같아서 약간 뜸을 들이면서, 반승락을 하고 있는 중인데, 오빠가 들어오더니 펄펄 뛰는 거에요.
"이 기집애가 어딜 갈려구 그래, 저녁 7시에 하는 공연을 4시에 전화하는 녀석이 어딨어? 어딜 가, 너 못나가, 기집애가 자존심도 없이 전화한다구 포르르 뛰어나가, 안돼, 도대체 그 녀석 누구얏?"
오빠가 하도 난리를 해서 난 못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곤 그후  C의 태도가 확 변해버렸어요.
심지어는 제가 오후에 하던 프로그램은 더블자키로, 앞에 f가 붙은 쓴 멘트는 여자선배가, m이 붙은 건 C가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안에서 부조엘 있는, 절 노려보면서 자기 멘트를 안읽는 거에요.
그러면서, 서로 소 닭쳐다보듯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고 말았어요.

그리곤 방학이 됐고...
여름방학을 마치고 방송국엘 돌아가보니, C의 연애담이 무성했어요.
어디 여행지에서 한 여자를 만나 요새 아주 열렬히 연애한다나요.
그 여자 이름도 잊을 수 없어요. '오난희'. 선배들 사이에서 당시 유행했던 음료수인  오란c로 불리웠고, 방송국 칠판에는 'C, 오란c에게서 전화'하는 메모가 매일 써있는데 미치겠더라구요.
그래도 표시 안내려고 무던히 애쓰면서 방송만 하면서 살았어요. 아침방송 하나, 낮방송 하나, 저녁방송은 원래 하나인데, 남의 것까지 맡아서 둘!! 방송하면서  C얼굴 한번 더 보면 좋고, 아니어도 할 수 없고...

그러다가 해가 바뀌었고, C는 군대엘 가게 됐어요.
군대가기 며칠전 "김혜경, 군대가기 전에 영화나 하나 보여주라"하더군요. 그러라고 했어요, 그래야 할 것 같더라구요.
군대가기 바로 전날 만나서 영화 한 편 보고,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그 '오란c' 얘기도 듣고...그리고 그 담날  C는 군대엘 갔어요. 여기서 얘기가 끝났으면...아주 싱거웠겠죠?


그후 3년 뒤~~
대학 졸업 후 취재차 학교엘 갔다가 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제 친구를 만났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나무 숲사이 '평화의 집'이라는, 사방이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작은 식당이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진 것 같은데... 거기서 친구랑 차를 마시다가 무심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C가 친구랑 지나다가 마침 고개를 돌려 절 봤고, 절 보더니 친구랑 헤어져서 안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제 친구 나중에 하는 말, "그 사람 지남철에 빨려들듯 안으로 들어오더라"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제 친구는 황급히 자리를 피해주고, C와 저는 긴 백양로를 별 말없이 걸어내려와 학교앞 어느 맥주집엘 들어갔어요.

거기서 그러대요. 대낮부터 맥주 한병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니가 맘에 들어서 지도 그려달라고 했다.'
'엑소시스트 볼 때 이미 너 많이 좋아했었다.'
'난 어렵사리 발레표를 구했는데 넌 나올듯 나올듯 하더니 안오겠다고 해서 무척 화가 났었다. 날 조롱한다고 생각했다.'
'군대가기 전날밤 영화보여달라고 조른 건 네게 널 좋아한다고 고백하려 했던건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못했다.'
'휴가를 나와서 널 찾으려고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곤 마지막 말이, "내가 너 좋아한 거 아니?"였어요.

제가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그 얘길 지금 하면 어떡해요!"
바로 사흘 뒤, 제 결혼식 날이었거든요.

무슨 영화같죠? 당시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도 제가 무슨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아뭏튼 이게 제 짝사랑이야기에요.

그 뒤 5년 후.
미국에서 나온 선배가 C랑 셋이서 밥 한번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번 같이 밥을 먹었는데....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짝사랑의 상대는 훗날 절대로 만나지 마세요.
환상이 깨지는 것이 더 슬픈 것 같아요.

p.s.글이 늦은 건 관련사진을 찾다가 그랬습니다. 마땅한 독사진이 없네요. 여럿이 찍은 건 초상권 침해가 될 것 같고...
8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설공주
    '04.3.5 12:01 AM

    1등

  • 2. jasmine
    '04.3.5 12:01 AM

    흐흐흐...놓쳤당...

  • 3. 아라레
    '04.3.5 12:04 AM

    5등안에라도...
    선리플, 후감상 입니다.

  • 4. 백설공주
    '04.3.5 12:08 AM

    쟈스민님 죄송해요..
    내용이 너무 마음이 아퍼요...
    여기는 춘천인데요,이렇게 많은 눈은 첨 봐요.
    제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삼월에 보는 눈내리는 풍경에 혜경샘의 러브스토리...
    너무 분위기 좋네요.

  • 5. jasmine
    '04.3.5 12:10 AM

    [마이티]를 아시는군요....오마, 기뽀라...
    저 중 1때, 과외선생님(당시 S대 - 당시 S대의 포커놀이...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죠...)
    이 가르쳐 주셔서, 기루다랑 마이티 잘 치는데....
    과외금지되고, 그때의 짝을 잃었고,
    고 2 수학여행때, 선생님 두분과 친게 마지막....

    그후, 기루다나 마이티 치는 사람, 아직 못 만났어요. 저랑 한 번 쳐주세요.
    두명쯤 더 구해야겠군요.....지원자, 모집 중....우리 집에 방석 깝니다....

  • 6. 프림커피
    '04.3.5 12:12 AM

    왜 오빠들은 여동생 연애할때 꼭 훼방을 놓는걸까요?

  • 7. mix
    '04.3.5 12:12 AM

    5등

  • 8. 후니맘
    '04.3.5 12:13 AM

    우왕 벌써 올리셨네요~
    ㅎㅎㅎ 요며칠을 매일 이시간에 컴앞에 않다보니 이렇게 등수안에 드네요~~~!
    울애기 돌준비하려고 손품 열심히 해야하는데
    젤먼저 82들어와 둘러보다보면 1~2시간은 어느새 후딱지나고.....이럼 안되는데 거의 폐인수준 되가는듯....
    진짜 볼일보려면 새벽1시를 넘어서니 에구 졸려. 내일 다시해야지하며 또 반복.....걱정되네

  • 9. mix
    '04.3.5 12:13 AM

    ㅎㅎ
    8등이넹..

  • 10. 여주댁
    '04.3.5 12:15 AM

    후회라니요~
    그노오미 그 ㄴ 이란 말 모르시나요~ㅎㅎㅎ

    쟈스민님 저도 마이티 세대랍니다.

  • 11. 김나현
    '04.3.5 12:17 AM

    내친김에, 동해백주와 kimys의 결혼이야기도 해주세요!!!

  • 12. 거북이
    '04.3.5 12:17 AM

    선생님, 너~무 애뜻해요! (표현이 맞나요?)
    아니, 그냥 제 느낌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가슴 한 편이 짠하게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냥 좋아라 할 수 없는 그런 사랑얘기 같아요.

  • 13. 하늬맘
    '04.3.5 12:20 AM

    눈내리는 밤에 어울리는 가슴시린 사랑얘기네요..
    재밌당~~3탄도 있나요?

  • 14. 아짱
    '04.3.5 12:20 AM

    3탄은 없나요?
    추억의 과거사를 들으니 잼나고 좋은데..히히

  • 15. 랑이
    '04.3.5 12:24 AM

    짝사랑의 상대는 훗날 절대로 만나지 말라는 말씀....
    어쩜 제 이론과 똑같네요..
    정말 지나간 사랑은 추억으로만 남는게 젤로 좋은것 같아요..

  • 16. 키세스
    '04.3.5 12:25 AM

    영화같아요! @.@
    이번엔 kimys님과 결혼이야기 해주면 안되나요?
    아우~ 학교 다닐때 교생선생님 졸라서 첫사랑 이야기 듣는 것 같애... ^^

  • 17. Fermata
    '04.3.5 12:31 AM

    저두저두
    결혼 이야기 궁금해요. *^^*

    근데 이 글 kimys님이 안 보시나요? ^^:
    제가 막 걱정 되네요 ^^:;;;;
    보셔도 괜찮으신건가 ^^;;

  • 18. ....
    '04.3.5 12:35 AM

    음..재밌구두 가슴시린 이야기로군요....이번에 리플 100개 달리면 kimyswife되신 사연두 올려주시나여?궁금한데여..역시 남의 사랑이야기가 젤 재미잇읍니다...^^
    사실 저두 다른 사람 소개시켜주려다 결국 제가 결혼해버렸답니다...근데..누가 그러더라구요
    다른 사람 소개시켜준다는 건 그 사람이 맘에 들었다는 건데...모두들 아닌 척하다가...
    결국은 후회하거나 결혼하거나 한다구요..^^

  • 19. ...
    '04.3.5 12:38 AM

    내용하구 별 상관은 없지만...대학선배이기두 하구...제가 다시 태어났으면 하고싶은 직업 (라디오PD)두 좋아하시구...오늘따라 웬지 더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 20. 승연맘
    '04.3.5 12:38 AM

    동해백주2를 들으니 가슴이 저리다 못해 찢어지네요....
    제 첫사랑 생각이 나서 그랬어요. 2년 사귀다 헤어지고 4년후에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진지하게 사귀다가 결국 헤어졌지요. 정말 다시 만난 게 더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 사랑얘기는 왜 그렇게 멋있을까요? 아이구...잠 안 오네...^^;

  • 21. 백설공주
    '04.3.5 12:40 AM

    이것도 리플 100개 달리면 결혼이야기 해주세요.
    네????
    꼭이요

  • 22. 꾸득꾸득
    '04.3.5 12:41 AM

    고등학교떄 선생님 졸라 연애담듣고 땡떙이 치는 기분이예요..
    이왕 시작하신거 결혼이야기도 정말 듣고 싶어요...
    이거 정말 영화 같아요...
    옛날에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얘기 많았잖아요..
    3단 드레스얘기라던가...
    이걸 바탕으로 드라마 단막극에라도 함 보내셔요..^^

  • 23. 백설공주
    '04.3.5 12:46 AM

    오늘 눈도 많이 오고,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사랑이야기로 채워볼까요?
    선~생~님

  • 24. 김혜경
    '04.3.5 12:47 AM

    어서들 주무세요...3탄 없습니다, kimys와의 결혼얘기도 없습니다. 어서 주무세요, 내일 출근길 장난이 아닐 것 같아요...

  • 25. ...
    '04.3.5 12:51 AM

    아이... 해주세여...잠두 안 오구 눈은 내리구 맘은 싱숭생숭한데....

  • 26. 여주댁
    '04.3.5 12:52 AM

    바부탱이 이야기 하나 더..
    선배하나가 저만 보면 친구하나 소개 시켜달라길래 고민고민 하다가 제일 친한 친구를 아깝지만 요새말로 소개팅해주었더니만
    애꿋게 제 친구 마음만 흔들어 놓고 얼마 뒤 제게 프로포즈를 하는 거예요.
    진작에 나랑 사귀자 해야지 이제와서 흐흐흐 ㄱ
    친구와의 우정이 더 소중하다 생각하고 아깝지만 거절해야했구요.아까버라..
    그 친구한테는 자존심 상할까봐 여지껏 말도 못하구 삽니다.

    그런데 혜경샘 미모로 보나 동해백주2란 제목으로 보나 당분간 이어질 3,4,5,,,이어질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 27. candy
    '04.3.5 12:55 AM

    자다가 깨서 아이재우고<그동안 아기아빠가 놀아주고..>,신랑 이불덮어주고,빨래 다시 널고...잠이 안오네요~2탄이 뜰 줄이야~

  • 28. ....
    '04.3.5 12:58 AM

    오늘안에 3탄 듣기는 힘들겠죠?
    웬지 우울한 밤...주인장님 사랑이야기 읽으면서....
    마음 달래보려구 그랬는데....
    30분있다 들어와봐야지....^^
    아아...82폐인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군요!!!

  • 29. tazo
    '04.3.5 1:37 AM

    오랜만에 듣는 가슴찡한 사랑얘기네여.제주변사람 들은 문화 가 달라서리...

  • 30. 오로라
    '04.3.5 2:25 AM

    와... 정말 소설같은 얘기네요.

    결혼스토리도 그렇지 않을런지... ^^

  • 31. ...
    '04.3.5 2:33 AM

    헉~~
    제 얘기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도 샌님이랑 비스므리~~한 일이 있었거든요..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있었는뎅...말은 못하공..
    그 친구 군대가구...휴가 나오면 울 학교와서 기둘려서 만나고...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저 결혼식 바로 전날 전화와서 만나자고...
    임마~ 나 내일 시집간다...그러고 전화 끊었는뎅...맘은 싱숭생숭...
    그러다 또 우연히 연락이 되서 멜이 왔는데...
    예전에 내가 너 많이 좋아한 거 아냐구...???
    알면 뭐합니까...벌써 토끼같은 남푠이랑 웬쑤(?)같은 아들이랑 잘 살고 있는데요...ㅠ.ㅠ
    한국 가면 얼굴 함 보자고 하는데...
    절~~때~~루 안 봐야 겠어요...
    보고나서 그 실망감을 어찌 감당하오리까...

  • 32. 우리집
    '04.3.5 4:50 AM - 삭제된댓글

    가슴이 찡하네요..
    제가 남편 만난 얘기하면 다들 싱겁다 하는데 ^^;
    가슴아픈 추억이긴 해도, 쫌 부러워요...

  • 33. 바송
    '04.3.5 6:15 AM

    혜경님..사진 너무 청순해요.. 아주 스타일리쥐하시네요..
    짝사랑 나중에 만나지 말라는 말씀... 가슴에 꽂히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 34. 솜사탕
    '04.3.5 6:46 AM

    음... 정말 애틋한 사랑얘기네요....
    그분도 샌님도 맘이 무척이나 아프고 심란했었을것 같은...
    그래도 지금 샌님이 kimys를 진실로 사랑하시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 35. 은맘
    '04.3.5 9:05 AM

    5년후 만난서 환상 깨지는 일만 없었다면
    증말증말 애틋하고 가심아플텐데...

    다행히 환상이 깨져서... 읽는 저로서는 마지막에 가심아린것 이 쌰악 가시면서
    재밌었슴다. ^^

    글구....

    또해주세여. ㅋㅋ

  • 36. 이영희
    '04.3.5 9:07 AM

    아니 못들어온 동안 뭔 일났습네까? ㅎㅎㅎ

  • 37. YoungMi
    '04.3.5 9:32 AM

    아~~ 선생님 너무 잘 읽었어요...밑에 사진과 이 사진 둘다 이쁘십니다.동해백주 맞으시네요ㅎㅎ..
    근데 첫사랑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워요.
    마자요 첫사랑은 후에 안만나는게 좋다던데 실망할까봐요.그예전 그대로 모습으로 마음속에 담아두면 젤 좋은거라구요...^^
    그런데 정말 결혼 스토리가 너무 궁금합니다..꼬옥 해주세요!!^^.멀리서 목빠집니다..ㅋㅋ

  • 38. 나르빅
    '04.3.5 9:43 AM

    눈쌓인 아침 사무실에서 커피마시며 선생님 이야기를 읽으니
    아~~ 너무 좋네요. 70년대 흑백영화 한편 본 기분이에요.
    근데 옛사랑을 다시 만나면 진짜 후회될까요?
    전 그래도 더 늙기전에 꼭~ 한번은 만나보고 싶던데..

  • 39. 깡총깡총
    '04.3.5 9:54 AM

    글 읽는 내내 머릿속에 장면장면들이 떠오르네요
    예쁜 영화한편본것 같아요^^
    3탄 없나요? 결혼이야기도 살짝만 해주시징~

  • 40. heart
    '04.3.5 9:55 AM

    어제 일밥 3/2 독파하고...마파두부 만들어 도시락 싸가지고 출근했습니다...
    3월의 눈과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위의 청순하고 아름다운모습 정말 최고입니다~~
    오늘 하루의 시작이 행복합니다 다 샌님 덕분이에요 감솨합니다(경원언니 고마원요 82를 알게해주어서 ㅋㅋ)

  • 41. 파랑 빠나나
    '04.3.5 10:07 AM

    언니 일기장 훔쳐 읽는 듯한 짜릿함이 있는걸요..ㅎㅎ
    아..흥미진진 러브스토리 쭈우우욱 해주세요~

  • 42. 세실리아
    '04.3.5 10:36 AM

    오우...진짜 영화같은 이야기네용 ^^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더 애틋하고 아름답게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 43. 로사
    '04.3.5 10:37 AM

    아... 출근하여 이런 애틋한 사랑얘기를 읽고나니..
    저도 옛일 (^^) 이 생각나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한숨도 나오는것이... 에휴 .. 이럼 안되는데.. ^^

  • 44. 포카혼타스
    '04.3.5 10:38 AM

    그c분도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겨우 고백 했는데 3일후 결혼한다니 ..
    몰르긴해도 신혼때 속상할날 이불속에서 많이 생각 났을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그래서 5년후의 만남이 필요했던듯...

  • 45. beawoman
    '04.3.5 10:38 AM

    결혼이야기 해주세요.

  • 46. 포카혼타스
    '04.3.5 10:42 AM

    선생님 이번 사진은 좀 분위기가 달라요
    딴사람 같아요
    밑에사진이랑 둘다 분위기있는건 같네요

  • 47. 테디베어
    '04.3.5 10:48 AM

    와~~~ 정말 재밌어요...가슴아픈 슬 픈사연이네요.
    고등학교때 비만 오면 커텐치고 샘한테 연애얘기해달라고 조르던 그때가 넘 생각 납니다....

  • 48. peacemaker
    '04.3.5 10:51 AM

    그 뒤 5년 후..
    ㅎㅎ.. 맨 뒤의 몇 줄은 kimys님을 의식한 멘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3탄 기다릴랍니다..^^*

  • 49. 봄나물
    '04.3.5 10:53 AM

    와~
    눈 앞에 광경이 그대로 그려지는것 같아요.
    제 가슴이 더 떨리는 듯..

    3탄은 진정 없나요~ 선생님~~

  • 50. 하얀눈
    '04.3.5 11:11 AM

    첫사랑이 연락되서 만나자고 하는데.... 고민중인데...선생님글읽으니 만나지말아야겠네요..
    추억은 그리움일때 아름다운거니까.........

  • 51. 이희숙
    '04.3.5 11:13 AM

    kimys님의 반응이 궁굼한데.. 이 글보고 뭐라고 하세요?

  • 52. beawoman
    '04.3.5 12:25 PM

    왜 아직 3탄이나 결혼 이야기 말씀이 없으시지???????
    눈 때문에 빗자루 들고 눈 치우러 가셨나요?

  • 53. 깜찌기 펭
    '04.3.5 12:45 PM

    왜그러세요? 1탄이있음 2탄이있고, 꼬리처럼 3탄도 공개하라~~공개하라~~~ ^^;;

  • 54. 국진이마누라
    '04.3.5 1:24 PM

    영화볼때 저도 남자 반대쪽으로 쓰러져서 남자들 무지 섭섭해 하더라구요 히히~

    첫사랑은 절대 만나지 말아야 된다는 거...

    이거 정말이더군요..

    환상 완존히 깨졌죠.

    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말예요...^^

    미안하긴 했지만 나두 노력하고 나갔었는데..

    어쨋뜬 내 첫사랑 좀 있다 다른 여자랑 결혼했네요. 휴~

  • 55. yozy
    '04.3.5 1:41 PM

    선생님! 덕분에 지난시절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3탄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 56. 딸기짱
    '04.3.5 1:43 PM

    미소 씨~~~~익!!!^^

  • 57. Ellie
    '04.3.5 2:23 PM

    세대가 달라도..
    짝사랑 스토리는 같아요 ^^
    선생님~ 계속되는 씨리즈 기대하겠습니당!

  • 58. 수풀
    '04.3.5 2:28 PM

    영화 한 편 본것 같은......
    아~~~옛날이여~~~~
    3탄 기대해용~ 홍홍홍

  • 59. 민트
    '04.3.5 3:00 PM

    선생님 정말 동해백주 맞으시네요.^^ 진짜 영화같은 짝사랑얘기네요.^^

  • 60. 박혜련
    '04.3.5 3:02 PM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그런데 왜 환상이 깨졌어요?
    궁금해요!

  • 61. 아침편지
    '04.3.5 3:14 PM

    선생님은 나이와 외모가 균형이 맞으세요~
    20대땐 그나이에 맞게 백주가 될만큼 이쁘시고,
    또 지금은 그 연세에 맞게 푸근하고 넉넉한(아이고..^^;;) 편안한 외모세요!

  • 62. genny
    '04.3.5 3:57 PM

    아기 자는 사이 들어왔더니 벌써 2탄이 떴군요.
    눈 온 날 들으니까 더 재미(?)있어요.
    결혼얘기 해 주세요? 네?

  • 63. yo5125
    '04.3.5 4:25 PM

    즐거웠습니다
    혜경님 얘기속에 옛날이 그리워지네요
    채플얘기등.... 저는 혜경님과 같은 학교 68학번입니다
    그때 채플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때 채플 장소인 대강당은 겨울에 난방이 되지않는
    ice box였지요. 가을까지 부지런히 출석하고 겨울엔 텅 비었죠. 그러나 목적이 다른 남학생들은 남의 좌석까지 바꿔가며 열심이였죠 옛날이 아련히 그립습니다
    옛사랑 만나지 말라는 얘기 저도 동감입니다
    옛날에 엄청 저에게 목을 맨 남자가 있었지요
    소꼽친구인데 정말 오랬동안 저에게 공을 들였지요
    저도 싫지는 않았는데 너무 어릴적부터 너무 많은것을 알다보니 신비감도 없고
    자신이 없어서 저는 한번도 속내를 들어내지 않아서 속을 많이 태웠죠
    결국은 나는 중매로 지금 남편과 결혼했고 그후로 걔는 한동안 폭음의 세월을 보냈다고
    얼마전 어떤장소에서 들었죠
    세월이 흘러 걔도 결혼하고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전화가 왔어요
    한번 보고 싶다고.... 나도 보고 싶었죠.서울가면 한번 보자고...나도 그러자고...
    걔는 지방 모 대학병원장이 되어 있었어요.
    그러던차 그대학병원 홈피를 들어 갔는데 병원장 사진을 보았죠.
    못 볼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너무도 변했더군요 .하기야 나도 변헀겠죠.
    어쨌던 이젠 안 만남니다.
    혜경님!
    재미있었습니다.

  • 64. 변진희
    '04.3.5 5:03 PM

    재밌어요...애틋하고..
    읽다보니 결혼이야기 까지 듣고 싶어요(선생님 지금 째려보시는건 아니죠?)
    진짜 궁금해요...

  • 65. 무우꽃
    '04.3.5 5:38 PM

    음 ...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이 있으면 그 추억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헌데 혜경님, 혹시 저처럼 시간순으로 하나 하나 꼽아야 할 만큼 많은 거 아니신가요?

  • 66. ellenlee
    '04.3.5 5:57 PM

    무우꽃님~ㅎㅎㅎ ^^;;
    왜 다시 만나면 꼭 후회하게 되는걸까요...
    사진 애틋~한 느낌이 넘넘 이쁘세요, 헤어스타일도..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엄마 젊었을때 사진보면 그렇게 미안하고 맘이 아프더라구요,
    너무 젊고 이쁜엄마 꼭 저떄문에 이렇게 늙으신것 같고,,,그랬는데 선생님 사진보니 비슷한 감정이 들어요,,,
    그나저나 빨리 3탄을 풀어 놓으셔야 겠어요!!!

  • 67. one2mom
    '04.3.5 5:59 PM

    아~~~
    애기가 옆에서 칭얼대는데도 얘기에 푸~우욱 뺘졌습니다.
    c라는 분 제가 짝사랑한 느낌이네요.
    넘 아쉬워요.
    그럼 안되는데 왠지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ㅎㅎ
    에고... 애 둘다 같이 울어서 그만......

  • 68. 박혜영
    '04.3.5 6:08 PM

    저도 3탄을 기대하며 리플달기에 동참합니다..
    kimys님과의 결혼이야기..듣고 싶어요~

  • 69. peacemaker
    '04.3.5 8:17 PM

    무우꽃님도 10여탄 (더 될라나?) 까지의 얘기를 풀어 놓고 싶으신가 봅니다그려..ㅎㅎ..
    자유계시판에서 함 기다려봅지요..^^

  • 70. 크리스
    '04.3.5 9:22 PM

    선생님 우연히 뵙고 나서 알았어요.
    무지~~~매력적이시라는거.
    요런 럽스토리들이 많을만 해요^^

  • 71. 민하엄마
    '04.3.5 9:27 PM

    넘!!넘!! 재밌게 잘봤어요
    근데요,,,,,
    채플이 뭐에요?????
    혹 저만 모르나요 ㅠ_ㅠ;

  • 72. cool
    '04.3.5 9:32 PM

    우앗~ 정말 리플 100개 넘었네요...
    선생님 이쯤 되면 거의 교주(?)수준인 것 같습니다... ^^
    갑자기 뚱딴지 같은 얘기지만
    선생님은 인복이 참 많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그 인복이 그냥 생긴 건 아니겠죠...^^
    저도 3탄 기대해 볼랍니다.

  • 73. kkozy
    '04.3.5 11:14 PM

    선배님은 연애담도 많으시네,, 부러버라...
    전 나이먹어갈 수록 여러 남자들 안사귀어본게 후회되네요.
    연애야,,징하게 했죠.
    대학1학년부터 7년동안 오로지 한사람하고만...
    그땐 그사람 아니면 못살꺼같았는데,
    이젠 그저 무덤덤하게 서로를 쳐다보고 사는 세월이 슬퍼지네요.

  • 74. 로즈마리
    '04.3.5 11:23 PM

    아주멋진 얘기가 기다려집니다.....
    결혼얘기 해주시와요.....
    모두들 눈 빠집니다....

  • 75. 훈이민이
    '04.3.6 2:21 PM

    부러버라..

    나도 이런 추억담 하나 있다면
    평생을 곱씹으면 즐길텐데...

    애꿎은 "조인성"만 멋지다고 침 질질 흘려가매...
    ㅋㅋㅋ

  • 76. 티라미수
    '04.3.6 6:11 PM

    1. 훈이민이(정.음이도^^*) 잘크죠?

    2. --> 3탄 없습니다, kimys와의 결혼얘기도 없습니다
    안돼염!!!!!!!!!!!!!!! 해주세요오요오~~~

  • 77. 엉엉엉어엉
    '04.3.6 9:15 PM

    정말 드라마 같아요. 너무 안타깝고...


    오빠미워!!!

  • 78. 훈이민이
    '04.3.6 11:32 PM

    티라미수님!!!

    정.음.이는 로딩 못한당께롱~~~

  • 79. 김혜경
    '04.3.7 12:14 AM

    하하하...3탄 절대 없습니다...

    kimys요, 외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제가 자기 밖에 모르는 걸 너무너무 잘 알고있거든요. 쩝.

    로즈마리님, 아이디랑 비번 알려드리려고 메일보냈더니 메일이 돌아오네요...제가 메일 한번주세요.

  • 80. 어쭈
    '04.3.8 11:21 AM

    키득키득...^^

  • 81. 그린
    '04.9.13 4:51 PM

    아... 아직도 리플 100개가 안 달려서
    제가 그나마 보충하려고...
    타임머신 놀이중인데 저 아직 결혼얘기 못 본 거 맞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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