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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대장금이 막을 내렸네요

| 조회수 : 5,970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4-03-23 23:35:11
드뎌, 대장금이 막을 내렸네요.
한동안, 월요일과 화요일, TV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오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네요.

대장금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참 할 말이 많은 드라마였죠?
뭐, 장금이 대비랑 내기를 하는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를 끼어 넣는다든가, 어법이 이상하다든가, 축지법이라도 쓰는 지 시제에 맞지 않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든지, 당시 없던 식재료나 상차림이 자주 등장했다든가...
다른 건 다 접어두고 중종과의 관계만 해도 그래요.
중종이 등극한 건 1506년. 중종이 임금이 되기 직전에 장금이 술심부름 갔다고 하니까, 아마도 장금이 당시 나이 예닐곱은 됐었겠죠?
그런데 중종은 1544년에 승하. 그렇다면 장금이 나이 적어도 45,6살은 됐었겠죠?
게다가 8년이 흘러 복권이 됐을 때는 쉰이 훨씬 넘은 나이였을텐데...장금이는 여전히 20대의 아리따운 여성이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금은 역사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라는 점에서 다 눈감아주려구요.
재미있게 봤구, 또 많은 느끼고 배웠으니까요.

사실 대장금 이전에 궁에 그런 다양한 직종의 전문직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잖아요.
궁에는 그저 임금하나만 바라보며 시기와 질투로 나날을 보내는 왕비와 후궁들만 있으려니...했는데..
생각시에 나인에 상궁에 최고상궁에...소주방에 침선간에..., 서열이 철저하고, 분업도 잘되어있는...여성들의 훌륭한 직장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또 최상궁 일가를 보면서 '가진 자' '누리는 자'의 엄청난 힘에 대해 느낀 바도 크구요.
조직의 힘, 권력의 속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었어요.

그러나 보다 중요한 건 음식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정말 느낀 것이 참 많았어요.
음식 만드는 걸 사랑하고, 음식 먹이는 걸 보람으로 알던 정상궁 한상궁 등을 통해서 많은 걸 배웠죠.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것이 어떠한 이유든 다른 것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만들면서 늘 먹는 분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기원합니다'
정말 좋은 얘기들이 많았죠?


마지막에 민정호랑 혼인해서, 딱 저 닮은 딸을 낳고 알콩달콩 살아간다는게 좀 만화같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너무 서운하네요.
이제 TV 드라마 뭘 봐야할지....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수유
    '04.3.23 11:52 PM

    1등

  • 2. 다시마
    '04.3.23 11:52 PM

    이게 바로 1등의 기분인가요? 히~

  • 3. 다시마
    '04.3.23 11:52 PM

  • 4. 밴댕이
    '04.3.23 11:52 PM

    으악....1등

  • 5. 밴댕이
    '04.3.23 11:53 PM

    아니네...떱

  • 6. 승연맘
    '04.3.23 11:58 PM

    인간시장(SBS)도 그렇구, 후속작 불새(MBC)도 이서진 헤어스탈 보니 엽기구 그렇다고
    이 나이에 백설공주(KBS) 보기도 그렇구 정말 볼 거 없습니다.
    에구구궁.....

    장금이하고 민정호하고 그렇게 부부끼리 존대말 쓰면서 아껴주며 살아가는 게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가능할까요? 그게 더 신기하고 정말 드라마 같네요.

  • 7. 이론의 여왕
    '04.3.23 11:59 PM

    월요일, 화요일.. 지진희 보는 낙에 살았는데... 으헝헝
    다행히도 수,목 드라마에(현대물) 나온다고 하더군요. 우캬캬
    이영애도 청초하고 예쁘지만.......
    지진희, 너무 멋있지 않아요? 특히 이번 대장금에선 더욱더... (저 지금 기절합니당)

  • 8. 밴댕이
    '04.3.24 12:01 AM

    제가 82들어와서 젤 어이없고 유치했던 것이...
    댓글 첫번째마다 달려있는 1.등.의 외침...
    1등하면 뭔대?

    컴 키고 들어와서 안방마님의 새글이 얹어진걸 보자마자
    심장박동수 증가...
    팔 다리가 저리는 긴장감 몰아치믄서...
    로긴 할 새도 없쉬...
    본글은 읽지도 않고...
    으미...나에게도 이런 영광이...

    아라레님 말이 맞군요...
    무서븐 폐인들...

    저두 제자신이 무섭십니다....

    대장금 끝난것보다 제가 이 환샹의 기회를 놓친게 더 가심 아프네여...

  • 9. 산수유
    '04.3.24 12:01 AM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장금 잘 안보았기때문에 1등 한것 같네요.
    김혜경씨가 일일이 나열한 그런 오류때문에 잘 안본것 같아요.
    음식경합이 붙었을때나 잠깐 보았구요.. 오늘도 마지막회라고 잠깐 보았다가
    여기 들어오는 바람에 1등...ㅎㅎㅎ
    수 목요일에 하는 '꽃보다 아름다워'를 권유하고 싶군요.
    스토리 전개가 아주 탄탄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런 드라마이지요..

  • 10. 김혜경
    '04.3.24 12:02 AM

    다모할때는 이서진이 짱, 대장금할때는 지진희가 짱...진짜 넘넘 멋있죠? 저 차인표에서 지진희로 바꿨어요...ㅎㅎ

  • 11. 아라레
    '04.3.24 12:04 AM

    캬캬캬... 리플 1등놀이. 맞죠? ^____^
    근데 담주 월화 이틀에 걸쳐 뒷이야기 하는건 넘 심한것 같아요. 걍 깔끔하게 끝났으면 됐지...
    인간시장 보세요. 김상경이 멋있어 보일라 그래요... ㅎㅎㅎ

  • 12. 국진이마누라
    '04.3.24 12:11 AM

    좀 허전하네요.. 한 주를 장금이를 보며 시작했었는데.. 재미나게 또 슬프게 봤던 좋아하는 드라마였습니다. 끝나서 좋은건 이제 월,화에도 일찍 잘수 있다는 거네요.. 전 10시간은 자야되거든요. --''

  • 13. La Cucina
    '04.3.24 12:12 AM - 삭제된댓글

    아이고. 울 남편 이쟈 심심해서 우짠댜 ㅎㅎ
    대장금 저보다도 너무 좋아했거든요 . 전 그냥 건성 건성 보고... 아무래도 솜사탕님과 같은 이유로 제가 TV 신청을 끊어버려서리...비디오나 DVD 일주일에 4,5편씩 보는걸로 만족해 했어요.
    전 콩깍지가 안 벳겨졌나봐요. 지진희 보면 저 지진아가 뭐가 멋나다고라 함서 ㅎㅎㅎ 아직? 남편만 짱 ㅋㅋㅋ~

  • 14. orange
    '04.3.24 12:34 AM

    아이하고 보면서 마지막 수술 장면에선 쫌 그랬어요...
    그 당시엔 항생제도 진통제도 없었을 텐데....
    수술 후 산모가 애기를 바라보다니....
    그 고통은 어찌하구......

    그래도 그동안 재미있게 봤죠...
    한복 색이 어쩜 저렇게 이쁠까.... 이런 딴짓도 하면서요...
    서점 가니 대장금 관련 요리책이 두 권이나 나왔더군요.....

  • 15. june
    '04.3.24 1:10 AM

    아이고,. 저희 동넨 dvd 안나오고 비됴만 나오는데... 화질때문에 짜증나서 볻 포기했어요 ㅜ_ㅜ 한국 비디오... 생각해 보니 올해는 본게 거의 없는듯... 올드보이 보고싶은데... ㅜ_ㅜ

  • 16. 쭈니맘
    '04.3.24 1:44 AM

    오렌지님..맞어요..저도 마지막 장면에선 조금 그랬어요..
    제가 자간(임신중독증)으로 쭈니를 낳앗거든요..
    수혈도 많이 하고 혈소판이 거의 없어져서 혈소판도 따로 맞고 했었는데...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여서..
    끝나니 너무 서운하고 눈믈도 흐르더라구요...
    정말 이젠 뭘 보죠..??
    불새 예고편에 나온 이서진의 헤어 스탈을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답니다..
    안볼려구요..
    아~~이젠 무슨 낙으로 월요병을 극복하남요....??

  • 17. tazo
    '04.3.24 4:16 AM

    전 한국 티브이 채널두 없구, 하긴 한국말 모르는 사람 과 사니,, '대장금'이 드라마 라는 것만 알죠.오늘아침 그러니까 서울 은 밤 9시반쯤 되었을라나? 이모 랑 사촌 동생 목소리 가 듣고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서울로 전화 했어요.제 사촌동생 전화 받자마자"언니 두시간 있다가 걸어" "*_*;;엥?왜 바쁘냐?지금?모하는데.."
    "엄마랑 드라마 보구있어"" 뭐?재방송 봐,시차 맞기 넘힘들어..." "오늘 이 마지막회야"
    "*_*;;;;그리구 짧은통화.
    전화 끊고 어이없다고 한참 웃었는데,,점말 재밌는 드라마 였나봅니다.리빙노트 에도 얘기가 올라온걸보니..

  • 18. 호야맘
    '04.3.24 9:03 AM

    맞아요.
    저도 월화는 대장금 끼고 살았는데... 뭘 보나???
    TV끊고 책이랑 친해져야겠어요.
    지진희 넘 멋지죠? 캬... 부드러운 외모에 ... 목소리도 좋고....

  • 19. 무우꽃
    '04.3.24 9:11 AM

    다들 같은 생각인가 보군요. 이제 TV에서 뭘 봐야 할지 ....
    대장금에서 애시당초 잘못된거 하나. 서나인과 한상궁이 배역이 바뀐 거. ㅋㅋㅋㅋ

  • 20. 야옹냠냠
    '04.3.24 10:19 AM

    유일하게 챙겨보던 프로인데.. 어제 낮부터 갑자기 두드러기 난 것 처럼 한 쪽 눈꺼풀이 부어오르길래 잠이 약이다 싶어 마음먹고 일찍 잤어요. 9시 반에. 대장금도 포기하고 진짜 억지로 잤는데..
    열 시간 자고 일어나니 나머지 한쪽도 부어올라 두 눈이 비슷해졌구만요. 쩝..

  • 21. 익명헤헤
    '04.3.24 10:59 AM

    지진희 짱!!

  • 22. 쭈야
    '04.3.24 11:05 AM

    그래도 재밌게 봤는데...끝난다니까 많이 섭섭하더라구요.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있었지만 좋은점도 많은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 23. 꽃사슴
    '04.3.24 11:21 AM

    밴댕이씨 역시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생각만 하는군요..
    어쩜..이름하고 딱이네요..호호..

  • 24. 황마담
    '04.3.24 3:53 PM

    월,화요일에 뭐하실거예요 님들.......^^

  • 25. 제임스와이프
    '04.3.24 4:52 PM

    어젠 회식.... 회식 3차 노래방에서 주인아줌마랑 같이 장금이를 봣답니다..히히..노래 하나두 안해서 열라 욕먹으면서...샘두 열렬한 팬이셧군요...
    전 어린 장금이 나올땐 맨날 울며서 봤거든요...

    넘넘 서운...전 지진희가 쭉.... 꿈에도 나왔습니다.....초등땐 "김주승"이랑 노는 꿈꾸고....결혼후에도 아직 까지 남자 탤런트 꿈을 꿉니다. ㅋㅋㅋㅋㅋㅋ

  • 26. 코코샤넬
    '04.3.24 5:37 PM

    에구구..이제부턴 무슨 낙으로 사나...그쵸? 선생님 ^^
    지진희....눈매가 넘 멋지죠? 날카롭지도....쳐지지도 않는 그 눈.....윽......
    아...허전한.....이 코코.....갑자기 우울해 질라고 그래요..-,.-

  • 27. nowings
    '04.3.25 2:43 PM

    우리 딸이 저보다 더 대장금을 챙겨 봤어요.(초등학교 4학년)
    지진희 멋있다고도 하고, 자기도 무언가 열심히 하면 대통령옆에서
    도울 수 있지 않을까도 고민하고.
    저는 잘 끝났다고 생각해요.
    예정된 50회에서 4회를 늘렸는데, 더 늘렸다간 억지만 나올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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