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Best Friend 의 선물

| 조회수 : 6,903 | 추천수 : 141
작성일 : 2003-06-10 22:17:33
오늘 정말 대단한 선물을 받았어요.
제 가장 친한 친구랑 오전 9시30분에 만나서, 같이 양평동 코스트코에 가서 친구 쇼핑하는 거 도와주고, 친구네 집에 데려다 줬어요.
저희 집은 녹번동 , 그 친구는 수색동, 가까이 사니까 이런 건 참 좋아요.
걔네 집에서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면서 놀았어요. 오늘 우리들의 결론,'사람사는 거 뚜껑 열고보면 다 똑같다, 그저 건강을 감사하면서 이만큼 화목한 가정 꾸리는 걸 감사하면서 살자'였어요.

그리곤 나오려는데, "너 이거 안가질래?"하더니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뭔가를 꺼내는 거 예요.
"뭔데?"
"전에 친정 엄마가 주신 건데 나보다 네게 더 필요할 듯 해서..."
"엄마가 주신 거면 간직해야지!"
"아냐 너 주고 싶어, 넌 요리 하잖아"



친구가 보자기에 싸여진 걸 주섬주섬 푸는데 보니까 은도금이 된 부페용 냄비에요. 아래에 고체연료 놓고 다 먹을 때까지 식지않도록 하는...
오랫동안 싱크대에서 잠을 잔 탓인지 거죽의 도금은 색이 변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더라구요.
"전부터 너 주려고 했었어, 잘 닦아서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아냐, 우리집에 은 닦는 약 있어. 내가 닦을 수 있어. 그런데 이게 왠거야?"
"엄마가 예전에 세트로 선물 받으신 모양인데 쟁반 냄비 다 쪼개서 올케들 주고 난 그거 하나 주시더라"
"그럼 니가 두고 봐야지.."
"아냐, 니가 두고 잘 쓰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아"

이래서 제가 오늘 부페용 그릇 하나 노획해가지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친구네 집에서 나와서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늦게 귀가해서 지금 이 밤중에 이불빨래하고 알꼬리 고고 모밀장 만드는 와중에 이 친구 잘 닦으려 하니 영 짬이 안나네요.
일단 자랑하려구 닦지도 않은, 고색창연한 거 보여드리는 거예요.
어때요, 부럽죠? 저 같은 친구 있으면 좋겠죠?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진맘
    '03.6.10 10:39 PM

    드디어 선빵!! 우와~~~

    부럽네요, 나도 누구에겐가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으려나.

  • 2. 홍기남
    '03.6.10 11:28 PM

    이렇게 인사드리네요
    제가 직장생활한지 9년째(으이구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결혼한지 5년이 되어 갑니다.
    작년에 둘째낳구 쉬면서 읽었었던 '일하면서 밥해먹기'땜에 언니 팬이 되었네요
    전 그책 조선일보랑 레몬트리에 소개 나온거 보자마자 사서 읽었었는데 이제야 홈피가 있는 줄알고 들어왔어요. 알았으면 벌써 들어 왔었을텐데
    며칠째 저녁만 여기들어와서 예전에 언니가 올린 글들을 보느라 남편이 궁시렁댑니다.(^^)
    매일 놀러오겠습니다.

  • 3. 권자경
    '03.6.10 11:39 PM

    좋은 친구분이네요. 당연히 자신이 간직해야 할 그릇이지만, 그릇 본연의 쓰임새도 아껴 주시니,...
    닦으면 광채에 눈 멀겠어요. 보고 싶네요.

  • 4. 김혜경
    '03.6.10 11:51 PM

    핫, 그런데요, 눈이 멀도록 닦으려면 3박4일동안 닦아야할 것 같아요...

  • 5. jasmine
    '03.6.10 11:54 PM

    고게 없어서 신선로 배우고도 몬맹그는데, 고것만 있음 낼이라도 신선로 만들고 싶당....
    퐁듀도 만들수 있겠다....ㅋㅋㅋ

  • 6. 김혜경
    '03.6.10 11:56 PM

    자스민님 보기는 저래도 엄청커서 퐁듀나 신선로는 곤란할 듯...

  • 7. natukasi
    '03.6.11 2:02 AM

    무지한 제가 볼때도 예사롭지 않은것 같은데...
    그 친구분 정말 멋지시네요.

    아!! 그리고 사진밑에 '82cook' 로고가...엊그제 싱크대사진에선 없었는데..
    오늘이 처음이시죠? (아무도 몰라주면 섭섭해 하실지도...ㅋㅋ)

  • 8. 김혜경
    '03.6.11 10:00 AM

    natukasi님 예리하시네요. 싱크대사진은 너무 복잡해서 로고 안넣었구요, 궁금해요의 알로에 스킨사진에는 로고 넣었어요. 어때요, 폼나나요??

  • 9. orange
    '03.6.11 10:50 AM

    와~~ 정말 예사롭지 않아 보여요.... 저는 첨 본다는.....
    변신시키고 사진 또 올려주세요... 궁금하네요....
    저거 몇 개 있음 부페도 가능하겠어요... ^^

  • 10. 랑랑이
    '03.6.11 12:09 PM

    혜경선생님이 인덕이 많으신가 봐요...주위에서 자꾸 퍼주는거 보니깐요...^^
    저도 괜히 뭐라도 생기면 선생님께 보내드리고 싶네요...

  • 11. 지네네
    '03.6.11 1:29 PM

    ㅎㅎㅎㅎㅎ 정말 좋은 선물 받으셨어여^^ 저런 선물도 주인이 다 따로 있나봐여..필요한 사람한테 가야되지 않겠어여..좋으시겠어여♥ 글구 로고 폼 나는 데여 ㅋㄷㅋㄷ

  • 12. yozy
    '03.6.11 1:38 PM

    와! 진짜 보물 같습니다. 생김새도 고풍스럽고 너무 폼 나네요
    선생님! 거기에는 어복쟁반이 딱 어울릴것 같은데요

  • 13. 옥시크린
    '03.6.11 2:04 PM

    어머나, 넘 고풍스럽당!!
    시어머님이 주신 걸 주시다니.. 정말 두분이 각별한 사이신가봐요(부러비^^)
    잠깐 엉뚱한 생각이.. 알라딘의 램프처럼 '지니'가 나올 꺼 같기도.....^^

  • 14. 박혜영
    '03.6.11 3:23 PM

    저거 집에서는 닦기힘들어요..
    호텔에서는 실버크리너라고 큰 말통에 있는 약품으로 닦거든요..
    예쁘게 닦아서 장식용으로 해두심 예쁘겠는데요..

  • 15. 정현실
    '03.6.11 8:07 PM

    깊이가 깊지안으면..쇠고기 샤브해먹으면 짱이겟어요.
    요리 연구가 한복려씨도 그릇 좋아하신데요..한복려씨가 만든
    요리책 있거든요(제목이 국.찌개 .전골..)거기에 나오는 애장품 이랑
    아주 비슷 한것 같아요..아주 귀한걸로 아는데..
    혜경님 좋겠당..*^^*

  • 16. 김수연
    '03.6.11 11:30 PM

    부럽다... 꼭 알라딘에서 가져온 거 같아요. 뚜껑 닦다가 '지니'나오면 엉뚱한 말씀 마시고,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고 하세요. 아셨죠?

  • 17. 상은주
    '03.6.12 6:53 PM

    와.. 쇠고기 전골하면 정말 맛나겠다..

    지금은 그런디자인의 그릇? 솥단지? 암튼 안나올것 같은데...

    예뻐요,, 뻔쩍 뻔쩍하게 닦으시려면 팔뚝힘을 쫌 쓰셔야 될듯..

  • 18. 윤광미
    '03.6.14 4:35 PM

    언제나 보면, 무엇이든지

    가장 어울리고 필요한 사람에게 있을 때 빛이 나는 법 입니다.

    아마도 그 친구분은 님에게 가장 필요하고 그 그릇을 빛내 즐 거라 생각했으리라 믿어요.

  • 19. 잠비
    '06.6.14 2:10 PM

    욕심나는 물건입니다.
    물건의 주인을 아는 좋은 친구를 두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47 돈까스집의 맛 비결!! [돈까스] 16 2003/06/17 9,822
246 루테리가 쎄네요!! [홈메이드 요구르트] 17 2003/06/16 6,568
245 이름 모를 찌개 [쇠고기버섯찌개] 16 2003/06/16 6,254
244 맨손으로 칭찬받기 18 2003/06/15 6,253
243 [버블티] 흉내내기 24 2003/06/14 7,288
242 自虐日記 25 2003/06/13 6,938
241 체리님의 궁금증 18 2003/06/12 6,083
240 친정어머니의 간접화법 [모밀간장] 17 2003/06/11 7,292
239 Best Friend 의 선물 19 2003/06/10 6,903
238 [오이지]의 추억 28 2003/06/09 9,935
237 싱크대는 나의 힘 46 2003/06/08 11,893
236 매실의 계절은 끝나가고~~[매실잼] 20 2003/06/07 9,581
235 그릇장 구경 다시 하세요 45 2003/06/06 19,789
234 빨리 내일이 왔으면... 11 2003/06/05 5,545
233 기분이 꿀꿀한 날, [낙지미나리강회] 33 2003/06/04 5,500
232 혼자 보기 아깝네요 18 2003/06/03 9,336
231 [냉커피] 맛나게 타기 33 2003/06/02 14,616
230 귀찮지만 맛있는 [산채 비빔밥] 12 2003/06/01 7,537
229 어머니 생신 저녁을 마치고 8 2003/05/31 7,508
228 은영님을 위한 [쌀국수] 4 2003/05/30 5,424
227 벌써 주말이네요[냉콩나물국수][청양고추라면] 7 2003/05/30 5,721
226 고사리밥을 넣은 [조기찌개] 15 2003/05/29 5,650
225 오늘 경희농원에 다녀왔습니다 19 2003/05/28 5,954
224 내가 잘 한 3가지 81 2003/05/27 8,071
223 오늘 feel이 꽂힌 것 17 2003/05/26 7,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