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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매실의 계절은 끝나가고~~[매실잼]

| 조회수 : 9,574 | 추천수 : 135
작성일 : 2003-06-07 20:57:26
어제 하나로에 갔었습니다. 또 매실사러..., 이번엔 매실주 용으로요...

요새 저희 부부 매실주 목욕에 흠뻑 빠져버렸어요.
저번에 매실 5㎏로 잼을 하고 남은 씨로만 베개를 만들기에는 너무 적은 듯하여, 작년에 매실절임할 때 발라내, 소주를 부어뒀던 매실주를 걸렸어요, 매실씨로만 담그는 술은 3년 이상 묵혀야한다는데 씨가 급해서...
씨를 불렸다가 삶아서 말려, 드디어 오늘 매실베개 완성했어요, 더 이상은 씨가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한 베개가 됐죠. 암튼, 그때 거른 술, 3ℓ 짜리 예쁜 병에 담고보니 조금 남아서 아무병에나 담아뒀어요, 어디 음식만들 때 넣지 싶어서...

술에서 걸러낸 씨 불려서 삶는 데 그렇게 매실주향이 그윽할 수 없더라구요, 너무 아깝길래 체에 받쳐서 국물만 모아뒀어요. 마침 kimys가 욕조에 물받아서 더운 목욕한다고 하길래 그 물을 욕조에 부어줬죠.

잠시후 목욕을 마친 kimys, 들뜬 목소리로 "저 물 버리지마, 또 쓰게" 하네요.
"더럽지 않나?"했더니 kimys는 저 물에 목욕을 하니 살이 너무너무 매끈매끈해지더라는 거예요.
저는 속는 셈치고 거의 식은 욕조물로 뛰어들어갔는데....어머머, 어쩜, 진짜 살이 매끈거리는 거 있죠?

씨 삶은 물은 두번에 나눠서 목욕하고, 그리곤 요리용으로 쓰려던 매실주로 목욕을 하게 됐죠. 욕조에 물을 ⅔쯤 받고 매실주를 한컵쯤 붓고...그리고 살이 매끄러워지는 걸 흐뭇해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kimys, 지금 있는 술로는 목욕 일년내내 못한다며 매실주를 담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하나로를 갔던거죠.
어제 매실은 값이 좀 내린 것 같았어요. 특대가 5㎏ 한상자에 1만7천5백원. 며칠전 이모님 모시고 삼촌댁에 가면서 분당 하나로에서 과일을 샀는데 그때는 2만2천5백원이었는데...

매실코너 앞에서 한참 둘이 의논을 했죠. 한 상자만 살 것인가 아니면 한 상자는 '특대'로, 1만4천5백원짜리 '대'로 한 상자 더 살것인가...그러다가 그냥 '특대'로 2상자, 10㎏를 사왔죠. 과실주 담그는 술도 3병 사고...

오면서 결론은 '매실주를 많이 담그자' 였는데...
가지고  와서는 맘이 변한 거 있죠. 매실이 너무너무 굵고 좋은 거에요.
밥을 하는 동안 또 어머니와 kimys가 꼭지를 땄는데 무게는 같아도 알이 워낙 굵다보니까 갯수도 얼마 안되는데다가 꼭지도 쉽게 빠지더라네요. 밥 먹기 전에 매실을 씻어놓고 저녁을 먹었어요.

어젠 주간조선에 '내 인생의 음식'을 주제로 원고를 보내야 하는 날이라 원고를 쓰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요, 나가보니 kimys , 아랫집에 방해될 지 모른다며 방석을 깔고 도마를 놓고 나무주걱으로 매실의 씨를 빼고 있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남들이 알면 제가 저는 놀면서 남편이나 부려먹는, 그런 사람으로 알 것 같더라구요, 어머니가 보시면 또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며느리는 뭐하는 지 안보이고 금쪽 같은 아들은 매실씨 빼고 있고...
kimys는 들어가서 어서 원고 쓰라고 했지만 둘이서 씨를 빼니 진짜 금새 끝났어요. 씨를 빼면서 "이렇게 잘 빠지는데 왜 안된다고 하지?"라며 갸우뚱.

매실 중 아주 굵은 것만 골라서 800g 쯤 예쁜 병에 담고 술을 부었어요. 누가 알아요, 내년에 또 어느 잡지에서 매실주 사진 찍자고 덤빌지...

그리고 절반쯤은 설탕과 동량으로 섞어서 절임을 만들었어요. 설탕마개 치고, 물주머니 얹고. 오늘 아침에 보니 설탕이 거의 다 녹았더라구요, 물론 아래로 가라앉은 것도 있지만 설탕마개가 벌써 녹아서 지금 잠시 불안해지고 있고...

나머지는 또 잼.
근데요, 이번엔 일도 아니네요.
지금부터가 요점 정립니다.
씨를 뺀 매실을 곰솥에 담고 솥의 ⅓ 정도 올라오게 물을 붓고 푹 삶았어요. 역시 중간에 흰 거품이 순식간에 확 올라오는 걸 잘 막아내고. 주걱으로도 어느 정도 으깨질 정도로 삶았어요.
그리곤 들어와서 원고 쓰고, 메일로 보내고 나서 나가보니 매실이 어느 정도 식었길래 핸드블렌더로 확 갈아버렸어요. 뭐 사람손으로 체에 내릴 일이 뭐 있겠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설탕도 조금 넣고 다시 한번 갈고..., 요기서 '핸드블렌더'에 '밑줄 좍' 입니다.

그리고 들어와보니 새벽 3시30분이더라구요. 허걱. 그때 잠자리에 든거죠.
아침에 9시쯤 일어났나? 좀더 잤으면 싶었지만 여기저기 전화도 오고...
한 12시쯤부터 kimys 랑 둘이서 놀면서 저어가면서 매실잼을 저어서, 이제 거의 다 됐어요. 다소 묽은 듯 하여 조금만 더 졸여서 병이 담으려구요.

매실 10㎏사가지고, 매실절임 만들고, 매실잼 만들고, 매실주 두가지로 만들고, 통매실을 넣은 매실주와 씨만 넣은 매실주...

아, 진짜 뿌듯하네요.
이제 매실의 계절이 가네요, 망종이 지나면 매실은 환갑을 지난 거라면서요, 시원섭섭해요. 고생 엄청했지만 또 가족들의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청매의 계절을 보내면서 제가 kimys에게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여보 나 황매 사다가 매실초 만들고 싶다!!"
저 진짜 못말림증 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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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3.6.7 9:03 PM

    나도 성공해야 하는데...실패하면 워쩌나....

  • 2. 초록부엉이
    '03.6.7 9:13 PM

    매실 얘기는 하나 눈에 안들어 오고
    두분 사는 모습이 신혼처럼 이쁘다는 생각만 들어요.
    매실 앞에 두고 한 상자 살까 두 상자 살까
    고시랑 고시랑 얘기 주고 받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혼자 웃었네요.
    그런데 잠은 주무시면서 해야 하지 않나요?
    주간조선은 언제 나오는 건가요? 언제 날짜 발행된 거를 봐야하나요?

  • 3. 김혜경
    '03.6.7 9:15 PM

    인터넷으로 보세요, 언젠지는 저도 잘 모르고...그리고 우리 82cook식구들은 다 아는 얘기에요.

  • 4. 꽃게
    '03.6.7 9:18 PM

    저는 11일에 받기로 했는데...
    물주머니 불안하지 않나요?
    할때마다 매실 뜨지 못하게 하느라고 낑낑대는데...
    매실주 목욕이요??
    큰일 났습니다. 82 식구들이 죄다 매실 다 사버리는 건 아닐지....

  • 5. 김혜경
    '03.6.7 9:31 PM

    물주머니 괜찮던데요. 대신 너무 크게 만들지 마세요. 자그맣게 만들어서 한번 묶고 다시 한번 넣어서 꽉묶고...그거 있다고 설탕이 더 잘 녹나요? 하여간 작년보다 설탕이 잘 녹던데요...

  • 6. 대충이
    '03.6.7 10:07 PM

    저도 이번에 안건데, 매실은 6월에 출하된 것이 좋다네요.
    씨도 잘 영근 것이 좋고..
    뭐든 너무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때론 더 좋겠죠?
    저는 82 cook 여러분땜에 호기심에 아주 쬐금 실험삼아 해봤는데
    지금 다시 제대로 한번 도전해 보구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ㅎㅎ
    베개까지야 못해두 매실주로 목욕해 볼수 있을까나.. ^^

  • 7. 김혜경
    '03.6.7 11:33 PM

    글쎄 6월 매실이 좋기는 하다는데 그러다 자칫 놓치는 수도 있고 해서 저는 시간있을 때 그냥 눈에 띄면 합니다.

  • 8. 쭈니맘
    '03.6.8 3:00 AM

    벼르고만 있다가, 결국 하나로 매실 축제(?)에 못 갓답니다..
    울 신랑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깐 다음에 해라...
    그러는데, 이 글 읽으니 또, 막 매실잼과 매실주 담고싶네요....
    애를 어디다가 맡겨버리고 확 해버릴까요..?
    아~~고민됩니다...

  • 9. 5학년
    '03.6.8 7:25 AM

    저는 매실20kg 사서 모두 설탕으로 매실 액기스 만들었어요

    저는 어쩌다다 알게된 전남 구례매실을 택배로 배달받아서 담았어요

    20kg에 60000원 택배비6000원. 매실이 너무좋아서 소개드리는거예요


    매실보내주신 할머니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소개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필요하신분은 수원 사는 아줌마 소개로 알게되었다 하면 잘해주실거예요

    구례전화 061-782-7049 핸드폰 011-9910-7093 번이예요

  • 10. 송정효
    '03.6.8 10:19 AM

    저도 성질이 급해서
    망종이 지나기도 전에 씨가 와장창~부서지는 매실을 10킬로 사다가
    지난주 내내 사투를 벌엿어요.
    술,고추장 장아찌,쨈,발효액....
    쨈이 특이 인기 만점인데
    어제 농수산 쇼핑보니까....4주 동안 매실 판다면서,7,5킬로에 47000원 하더라구요.
    그래서 살까,말까...한 참 망설엿어요.
    아주 실하고,좋아보이더라구요~

    내년엔 일부러 사러 가지 않고,홈쇼핑 이용하는것두 괜찮을것 같아요.

  • 11. plumtea
    '03.6.8 2:32 PM

    제가 매실차잖아요, 닉네임이. 어제 가입한 새댁입니다. 자주 들를거야욤. 아...입에 침 고이는 것이. 전 닉네임 값도 못하게스리 올해는 매실주며, 잼 요거이 포기랍니다.

  • 12. 송심맘
    '03.6.9 12:01 PM

    유후 ^^...전 순천사는데 옥룡 매실 어제 수매가 (1Kg 에 1600원)로 샀어요..
    (지방사는 덕도 좀 봐야죠..^^)
    어제 설탕넣고 부르륵 끓여놓고 출근했어요..
    어..졸려...

  • 13. 보물섬
    '03.6.9 7:25 PM

    송심맘..방가방가...저도 순천이걸랑요..^^
    앞으로 자주

  • 14. 김인선
    '03.6.10 2:11 PM

    전 서울서 학교다니다가 남편따라 진도에 내려왔어요. 3주전에요. 모든게 낯설고...
    어제 장이 섰는데 할머니들이 매실을 많이 파시더라구요. 옆집 아줌마께 매실청 담그는 법을 배웠는데,,,, 그냥 설탕과 매실을 동량으로 넣고 밀봉해서 한달 반 기다리라 했는데.. 맞나요? 정확한 레서피는 어디서 구하나요? 제가 오늘 첨 가입한 새내기라서*^^*

  • 15. 권자경
    '03.6.10 10:38 PM

    인선님! 레시피는 '쿠킹노트'의 검색창에 '매실'이라고 쓰고 검색을 누르시면 매실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꼭 밑에 여러 분이 곁들여 올리신 글까지 다 읽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또, '궁금해요', '키친노트'에서도 '매실'을 검색하셔서 다 읽어 보시면 더 이상의 레시피는 없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 16. 김은주
    '03.6.11 11:54 AM

    처음으로 매실발효액을 만들었어요. 조선일보에 홍쌍리님의 기사가 났더라구요.
    발효액 만드는법이 나와서 그대로 했거든요. 3개월 후에 건더기는 건지고 액만 먹으라고
    했는데.. 건더기와 가라않은 설탕은 어찌해야 하나요.

  • 17. 연정희
    '03.6.11 9:43 PM

    전 해마다 매실주를 담근답니다
    작년 이맘때 담근 술을 어제 맛보았는데 쥑이더라구요
    직장생활을 핑게로 이것 저것 해보질 않았는데 이제부터라도 좀
    해봐야 겠어요
    요즘 쉬고 있거든요 매실 하나로 정말 많은 음식을 할수 있네요

  • 18. 토마토
    '03.6.12 3:50 PM

    메실에 대한 간단한 상식
    청매;쥬스
    황매;술
    오메;한약제

    매실주를 담글때 소주로 용기와 손을 소독
    매실꼭지 따기
    매실의 씨가 많이 들어갈수록 맛이 좋다

    매실원액은 씨를 빼내고 설탕과 매실을 1:1비율로 넣고 한달 숙성.

  • 19. 민보라
    '03.6.13 12:57 AM

    오늘 첨 회원가입을 했는데 좋은 정보가 많이 있군요...운영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실에 관해 제가 알고있는 상식을 알려드릴까 하는데요
    매실은 6월 6 일이후에 출하된것으로 저장식품을 만들어야 하는데..이유는
    매실씨가 딱딱하게 여물지 않으면 독성이 생길수 있데요..

    그리구 매실엑기스를 만들때..담그고 나서 3개월정도가 지나면 매실을 건져내어
    따로 보관해야 한대요...그렇지 않으면 매실에서 빠져나온 원액을 다시 매실이
    흡수하기 시작해서 엑기스양이 줄고 매실은 퉁퉁불어버린대요..

    엑기스를 드실때 원액과 물을 1:6정도로 희석해서 드시면 좋구요
    매실이 장에 낀 지방이나 기름을 걷어내는 청소를 해준다니
    기름진 음식을 먹고나서 한잔씩 드시면 좋을것 같네요
    제경우는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으면 배탈이 나곤 했는데
    라면을 먹고난 직후에 매실을 희석해서 먹었더니 괜찮더군요

    금년봄에 매실마을을 세번이나 다녀왔는데 매실마을을 일구신 홍쌍리여사께 들은말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20. 이성화
    '03.6.19 11:48 PM

    여기들어왔다가 매실에푹빠져버렸네요
    매실잼 5월초에한번 씨빼서(손이부르텄어요 )겨우2킬로였는데.. 그저께 10킬로사서 매실엑기스하구 잼더만들었어요 이번에 매실에 물반정도오게부어 무르게삶아 씨만건져빼구 (그씨에붙어있는살점이아까와^^ 물에 문질러 씨만다시건져내구 그물을 잼에섞었어요) 약간식힌후 핸드블랜더를싹갈았답니다. 그다음에 동량의설탕을 조금씩넣어가며 물(씨건져낸물) 약간더넣어 주걱으로저어주면서 3-4시간정도졸였읍니다. 매실잼완성 첨잼보다 영잘된거같아요 블랜더를 갈아주니
    씨빼구 하는 방법보다 (씨뺴는게서툴러서) 영시간두 줄구 수월했던거같아요 두번째라 맛두 정말
    괜찮아진거같아 뿌듯^^ 매실초보자 내년에두 또해볼려구요 재미들인거같아요^^ 지금두 늦기전에 조금더사다 매실주를담가볼까 고민중입니다. 누가좀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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