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캠핑카 북미 대륙 횡단 여행 +허접 요리(2)

| 조회수 : 9,810 | 추천수 : 6
작성일 : 2021-03-23 07:42:48

집을 떠나 윈져라는 국경도시로 운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 윈져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다리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도시인데 거기서 미국으로 건너가 서쪽으로 달려 미국을 횡단한 다음 캐나다 밴쿠버로 넘어가서 캐나다쪽으로 댜시 대륙을 횡단해서 토론토 집에 돌아오는걸고 가닥을 잡았습니다 .  그냥 서쪽으로 운전을 해서 대륙을 횡단한다는것 말고는 딱히 꼭 어디를 들린다는 세세한 계획은 별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 남편은 콜로라도까지는 별로 볼게 없을것 같으니 가능한 빨리 거기로 가서 거기서부터 천천히 시간을 간고 구경하자고 하더군요 .

윈져에서 미국 디트로이트로 국경 넘어가는데 미국측 국경 직원이 총까지 드시고 캠핑카를 샅샅이 검사 하더라구요 . 저희 가족 구성이 좀 의심스럽기는 했을거예요 . 일단 남편이 캐네디언으로 인종이 다르고 아이들은 절 닮아서 동양인쪽에 더 가깝고 전 전형적인 동양인 .  남편이 불법으로 사람들 미국으로 데려다주는 이민 브로커로 보일수있는 상황인데다 차도 캠핑카라 사람숨겨가기 좋게 생겼으니 더욱 샅샅히 뒤지는듯 했어요 .어째튼 결국 무사 통과해서 다리건너 디트로이트로 갑니다.

첫날은 디트로이트의 어디메 주유소에서 딸린 주차장에서 Boondocking 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전편에 말씀드렸다시피 Boondocking 이란 따로 캠핑장에 가지 않고그냥 주차금지가 아닌곳에 아무데나 캠핑카를 세우고 야영을 하는것입니다 . 예를 들면 많은 북미의 월마트들이 캠핑카의 밤샘주차를 허용했었는데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  쓰레기를 아무데나 투척한다든가 아님 주차장에서 바베큐를한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가끔있어서 밤샘 주차를 허용하지 않는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 

어째튼   여행 첫밤은   밤새도록 지나가는 차들과 트럭들의 엔진 소음등으로 잠을 잘못잤어요 . 아침은  나름 호텔의 브런치를 흉내내 봅니다. 이렇게 집에서 처럼 냉장고 열어서 식재료 꺼내서 가스 스토브를 켜서 음식을 해먹을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프렌치 토스트와, 소시지, 과일로 아침을 차렸습니다. 참고로 모터홈의 냉장고는 전기가 연결이 않되면 자동으로 프로페인 개스로 돌아가게 설정을 할수있어서 전기가 연결이 않되도 프로페인 가스만 넉넉히 있으면 계속 작동이 됩니다.  먹고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 

주로 평평한 밭이고 정말 이렇다할 볼거리는 없더군요 . 그래도 가끔 공원같은데 주차를하고 바베큐도하고 공놀이도 하면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 모텔   찾을 걱정없이 차에서 자면 되니 해가 지거나 말거나 운전자가 에너지가 완전 고갈될때가지 계속 갑니다 .

커피 애호가인  남편은 운전하면서도 신선한 커피를 마실수 없을까 하다가 이런 신박한 물건을 사들여서 운전중에도 원두커피를 뽑아내는 신공을 발휘합니다. 12볼트짜리 커피머신인데 차에 꼽아서 쓰는겁니다. 

차로 달리다보면 미국땅 느무 넗습니다 , 달려도 달려도 지도 펼쳐놓고 보면 얼마 못갔습니다 . 남편말로 경치가 죽인다는 콜로라도까지 언제 도착할까 싶습니다 . 남편이 운전하는동안 저는 Boondocking할 장소를 앱을 사용해서 물색을 합니다. 저는 도시 변두리의 월마트 주차장을 쇼핑하기도 좋고 웬지 밝으니 안전한 느낌이 들어서 선호하는데 남편은 그런곳은 질색을 하니 조용하고 한적한곳을 찿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mony
    '21.3.23 10:19 AM

    멋진 출발이군요.
    저도 미국있을 때 대륙횡단한다고 각국에 흩어진 식구들 다 모였었는데
    교통사고로 접은 적 있었어요.
    대리만족으로 보고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저희도 언제이고간에
    다시한번 시도해보려 준비 해야겠어요.
    다음편 벌써 기대되네요.^^

  • 2. 느티나무잎
    '21.3.23 10:31 AM

    흥미진진한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 3. 포도나무
    '21.3.23 10:58 AM

    아이들 챙기고 식사도 챙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하지만 아이들에겐 잊지못할 추억이 되겠네요...
    흥미진진한 여행기 잘보고있고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귀한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4. 고고
    '21.3.23 11:02 AM

    조용하고 한적한 곳의 풍경은 어떨지 아주 기대됩니다.

    커피 한 잔마시면서, 제가 본 미국의 첫 인상은 광각렌즈로 세상을 보는 느낌이였어요.

    덕분에 즐겁습니다.

  • 5. wisdom
    '21.3.23 2:04 PM

    와..... 멋져요.
    좋은 시간들 자주자주 공유 부탁드립니다.
    의미있는 시간들 되시구요~!!!

  • 6. 예쁜솔
    '21.3.23 7:04 PM

    북미대륙횡단...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기대 많이 하고 있을게요.

  • 7. 화니맘
    '21.3.23 7:32 PM

    얼마나 행복할까요
    작년 친구들과 국내여행을 계획했다 코로나로 취소된게 얼마나 아쉽던지.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어 즐겁네요
    저의 로망 기대할께요

  • 8. Alison
    '21.3.23 8:34 PM

    Harmoney 대륙횡단을 계획하셨다 못하셨다니 정말 아쉬우셨겠어요. 빨리 코로나끝나고 다시 하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느티나무님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포도나무님, 의외로 아이들은 그때의 긴여행에 지쳐서 이제 캠핑카를 별로 않좋하게 됐어요 ㅠㅠ
    고고님, 조용하고 과하게 한적한곳 곧 보여드릴께요 ㅎㅎ
    Wisdome님 감사합니다. 2년전에 코로나전에한 여행이예요. 지금은 골방에 갇혀서 열심히 재택근무중입니다.
    예쁜솔님, 북미대륙횡단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하고싶어 하시더라구요. 여기 캐나다인들도 죽기전에 하고 싶다는 사람들 많은것 같구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니맘님, 감사합니다. 대륙횡단이 평생의꿈중의 하나였는데 개인적인 걱정 근심등으로 사실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어요. 이렇게 코로나가 와서 발이 묶일줄알았다면 좀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할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9. 추운날
    '21.3.23 11:12 PM

    너무 재미있어요. 윈저 디트로이트 밴쿠버 토론토 도시 이름만 들어도 행복한 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라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 10. 노란전구
    '21.3.24 3:47 AM

    재밌고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11. hoshidsh
    '21.3.25 7:41 AM

    정말 감사합니다.
    바쁘실테니, 천천히 글 올려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12. 물레방아
    '21.3.25 9:42 PM

    제가 여행하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어떤 여행길일지요

  • 13. 눈빛
    '21.3.27 6:22 AM

    어머! 저..윈저에 살아요.
    남편이 미국으로 출근하며 매일 건너는 앰베서더 브리지 사진이!
    저는 만사 귀찮아서 비행기타고 가는 여행만 했는데..캠핑카로 40일 넘게 여행하시고 대단하세요.
    연재..기대합니다 :)

  • 14. Alison
    '21.3.27 8:05 AM

    추운날님 친구와 여행을 하셨나봐요, 즐거우셨겠어요.
    노란 친구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Hoshidsh 기다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물레방아님, 다음편도 아직 옥수수밭을 지나갈거라 지루하실수요 ㅎㅎ
    눈빛님, 윈져 사시는군요. 저도 윈져에서 일년 살았어요, 2004년 이었던겄 같아요. 그다리 밑에 있는 2층집에서 (지금은 집이 없어졌을수도 있어요, 남편이 몇년전에 출장중에 들러보니다 창문들 다 막아놨고 아무도 안사는것 갔더래요) 일년동안 윈져대학에서 공부를 했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94 먹는게 제일 좋아요 4 백야행 2025.09.14 686 3
41093 감자더미에 묻힌날엔 6 강아지똥 2025.09.13 1,429 2
41092 백수인데 바빠요ㅎㅎ 18 백만순이 2025.09.12 3,458 5
41091 명절음식 녹두부침 18 바디실버 2025.09.12 4,955 3
41090 아버지 이야기 11 은하수 2025.09.12 2,439 3
41089 새글 5 ., 2025.09.12 2,682 3
41088 저도 뭐 좀 올려볼게요 7 온살 2025.09.11 2,828 6
41087 동파육과 동파육만두 그리고... 28 차이윈 2025.09.11 2,591 8
41086 풀떼기밥상 식단중임 13 복남이네 2025.09.11 2,828 5
41085 텀 벌리러 왔습니다 :) feat.부녀회장님 반찬은 뭘할까요? 17 솔이엄마 2025.09.11 3,208 9
41084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필례약수 단풍 12 은하수 2025.09.10 3,476 3
41083 은하수의 베트남 한달살기 33 은하수 2025.09.09 4,307 4
41082 둘째아들 이야기 11 은하수 2025.09.06 5,360 3
41081 제자들에게 보내는 글 9 은하수 2025.09.05 5,933 3
41080 감자빵 구웟어요 8 이베트 2025.09.03 6,861 4
41079 9월에는착한말만하며살아야지! (feat.8월 지낸이야기) 18 솔이엄마 2025.09.01 8,165 8
41078 올여름 첫 콩국수 12 오늘도맑음 2025.08.31 5,269 7
41077 시애틀에서 시카고 여행 2 18 르플로스 2025.08.30 6,994 7
41076 (키톡 데뷔) 벤쿠버, 시애틀 여행 1 6 르플로스 2025.08.29 4,716 8
41075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 8 은하수 2025.08.28 4,970 5
41074 큰아들 이야기 2 21 은하수 2025.08.27 5,792 5
41073 큰아들 이야기1 5 은하수 2025.08.26 8,834 7
41072 논술 교사 이야기 28 은하수 2025.08.25 4,877 7
41071 엄마 이야기2 22 은하수 2025.08.24 4,659 5
41070 엄마 이야기 29 은하수 2025.08.23 7,779 6
41069 더운데 먹고살기 3 남쪽나라 2025.08.22 9,670 3
41068 그해 추석 10 은하수 2025.08.22 4,177 5
41067 내영혼의 갱시기 12 은하수 2025.08.21 4,484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