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릴 때 여행을 참 많이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여행 간지 한참 됐구나 생각만 하다 올해 들어 가까운 곳, 먼 곳 기회 되는대로 다니는 중입니다. 작년 12월31일 모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문자를 받고 평소 같았으면 귀차니즘으로 그냥 날렸을텐데 급 비행기 예약을 했어요. 그러나 뒤늦게 귀차니즘이 다시 발동하여 미루고 미루다 11월에 여행을 가게 됐네요. 가족 아닌 친구와 간 첫 제주 여행이에요. 날씨가 3박4일 내내 따뜻하고 화창해서 날씨가 다 한 여행이었어요. 예전에는 시간별 동선 짜고 플랜b, 플랜c까지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 숙소 예약만 하고 첫날 첫 일정을 한라수목원으로 정한 것 외엔 무계획으로 출발했어요. 원래 p였는지 나이 들어 j가 p로 변했는지 아무튼 편했습니다. 친구랑 저 모두 운전 경력은 긴데 운전을 좋아하진 않아서 뚜벅이로 다녔는데 제주 여행을 차 렌트 없이 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공항에서 버스 타고 간 한라수목원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동백이 한 송이 피어서 반가웠어요.
첫날 숙소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별빛누리공원 하나 있길래 밤에 할 것도 없어서 가보았는데 기대보다 너무 좋았어요. 천체망원경으로 별도 보고 4d 영상도 보고 알찬 시간이었어요.
첫날 숙소 뷰에요. 멀리 산방산이 보이네요(맞겠죠?;;;^^)
한라수목원 대나무 숲길(사진 순서가 맘대로 올라갔네요)
2일차 첫 일정 방주교회입니다. 멋진 사진을 많이 보아서인지 제 사진은 실제를 담지 못한 것 같아요. 아름답더라고요.
동백 시즌이 아니라 별 기대없이 갔던 카멜리아힐이에요. 근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곳곳에 정성이 가득하더라고요.
카멜리아힐에서 이 즈음 가장 풍경이 아름답다는 가을정원인데 여긴 오히려 큰 감흥이 없었어요. 핑크뮬리가 가득하다고 알고 갔는데 핑크색이 아니더라고요 ㅎㅎ.
카멜리아힐 연못
겨울에 활짝 필 준비하는 동백. 섭섭할까봐 한 송이 피어주었네요:)
패스하려다 친구가 의외로 안가봤다고 가고 싶어해서 갔던 오설록 녹차밭. 예전에는 끝없이 넓어보였는데 이번에 가니 별로 넓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오설록 아이스크림. 다 아는 맛이지만 먹어줘야 여기 온 것 같은...
제주도는 갈 때마다 온갖 박물관이 새로 생기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라는 곳인데 방문한 날이 시즌 개시일이라 아기자기한 소품들 많이 구경했어요.
2일차 숙소 뷰. 산방산이 좀 더 가까워졌어요^^
마지막날 숙소에서 가까워 한번 가봤던 우진해장국. 대기 156번이었는데 70번까지 불렀다 해서 포기하려다 근처 1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니 차례 되어 먹었어요. 고사리와 소고기를 가늘게 찢어 끓였는데 국보다는 죽이나 스프에 가까웠어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본 미디어아트 영상. 무료였는데 퀄리티가 괜찮았어요.
용두암 근처 바다 보이는 카페 뷰.
용연 계곡. 바다와 민물이 만나 물빛이 오묘해요
위 카페 뷰 다시 한번^^
해장국집 대기하는 시간에 들른 관덕정 귤나무. 귤 종류가 많아서 놀랐어요.
용연에서 용두암 가는 길의 바다. 바다는 언제나 옳아요:)
여행도 중독성이 있어 가면 또 가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겨울에는 또 어디로 가볼까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