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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바베큐 맛이 나는 [돼지고기 수육]

| 조회수 : 12,513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6-05-11 21:57:17


며칠 전 TV를 보는데..어떤 사람이 나와서...훈제 맛이 나게 하겠다며..
냄비에 은박지를 깔고 월계수잎을 얹은 다음 다시 은박지를 덮고 그위에 등갈비를 익히는 거에요..
앗싸..저거다 싶어서...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등갈비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돼지고기를 그렇게 익혀보고 싶었던 거죠...

오늘 수육용 삼겹살을 넉넉히 사서...한꺼번에 다 하면 좀 불안하니까, 반만 잘라낸 다음...
냄비에 은박지를 깔고 그위에 월계수 잎을 얹은 다음 다시 은박지를 덮고 양파채 깔고 돼지고기 얹고 통후추를 뿌려 가스불에 올렸어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짐작하고는 잠시 서재방에 들어앉아 컴퓨터를 하다가..
뭔가 타는 냄새에 혼비백산하고 나가보니...그만...월계수잎이 탄 거에요...
월계수잎 탄 건 괜찮은데...세번 밖에 쓰지 않는 통오중 전골냄비의 거죽이 변색됐다는..흑흑....
그나마 다행인 건 고기는 멀쩡하다는 거...
통오중냄비, 보통 삼중바닥 냄비보다 불을 더 줄여야하는 걸 그만 깜빡하고는...ㅠㅠ...

이렇게 해서 태어난 수육입니다.
모양새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kimys의 말..월계수잎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 것이..바베큐맛이 난달까, 훈제맛이 난달까...

암튼 평소 돼지고기를 물을 붓고 삶거나 찌지않고, 냄비에 양파채만 깔고 익혀서 드시던 분들..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단 냄비 태워먹지않게 조심하시구요...

p.s.
아까운 제 냄비..제 색깔 좀 찾아보겠다고 베이킹소다를 잔뜩 푼 물에 삶아서 닦아보기도 했고,
연마제 묻혀서 닦아보기도 했는데..소용이 없어요.
냄비의 변색은 요지부동인데..제 손만 연마제 때문인지 벌겋게 되면서 간지러워요..흑흑...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운 연
    '06.5.11 9:58 PM

    우와! 나 1등..

  • 2. 수로맘
    '06.5.11 9:59 PM

    ㅋㅋ 1등~!

  • 3. *애송이*
    '06.5.11 9:59 PM

    3등이네

  • 4. 귀여운 연
    '06.5.11 9:59 PM

    얼마전부터 일 시작해서 82cook 너무너무 오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왔어요..
    오늘 간만에 들어오자마자 1등부터 달고..글 읽습니다..
    아이 기분 좋아라..사진보고 침이 꿀꺽! 저 밥을 못 먹었어요..ㅠㅠ

  • 5. 수로맘
    '06.5.11 9:59 PM

    아궁 2등이넴~!
    냉동실에 있는 수육용 삼겹살로 한번 해봐야겠어요. 저거 해먹구 둘째 순풍 나야징~ ^^

  • 6. 그린
    '06.5.11 10:03 PM

    고기는 넘 맛나게 보이는데
    냄비 땜에 속상하시겠어요...ㅡ.ㅡ

  • 7. 오데뜨
    '06.5.11 10:07 PM

    저 정도 익으려면 얼마동안이나 가스불에 놔 둬야 하는지...
    수육이 아주 부드러워 보이네요.

  • 8. 여의랑
    '06.5.11 10:14 PM

    선생님 글에 댓글 처음 달아 봅니다..
    수육 부드럽고 맛있게 보여요 ..
    선생님 덕분에 오늘 경훈상사에서 무쇠냄비 사왔습니다.
    무쇠냄비에 수육하면 어떨까요?

  • 9. 착한여우
    '06.5.11 10:14 PM

    노릇노릇하니 정말 먹음직......쪼~오기 고기한점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마지막으로 김치한점먹었음...
    생각만해도 꿀꺽~~

  • 10. 이혜정
    '06.5.11 10:24 PM

    비싼 수육이네요..ㅎㅎ
    여기서 배운대로 찜기에 양파만 깔아도 맛있는데 월계수까지 더하면 얼마나 맛있을런지요...
    꼭 한번 해봐야겠네요...

  • 11. 예명
    '06.5.11 10:55 PM

    물이 없으니까 불안할 듯..
    에구 아까운 냄비..
    그래도 해 먹고 싶은 돼지고기 수육이네여..

  • 12. 어설프니
    '06.5.11 11:14 PM

    역경속을 헤쳐나온 삼겹살이네요.....

    냄비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데, 사진 속의 고기맛을 봐도 눈물이 날 것 만큼 맛나 보여요....

    쌤님.....그래도 아자아자아자!!!!!

  • 13. 대전아줌마
    '06.5.12 12:30 AM

    ㅋㅋ 근데..샌님..월계수잎은 얼마나 깔아야 하나요? 궁금해요..저두 해봐야겠어욤...^^

  • 14. maeng
    '06.5.12 1:16 AM

    역시...샘~!!님...
    저 오늘 그러지 않아두 얼마전 무등산 에서 먹은 보쌈이 그냥 수육같지가 않더라구요
    윤기두 반질하구 훈제인듯 하면서..암튼 넘 맛있어서 방법이 뭘까 했었는데...
    이런 방법이었나봐요~^^
    넘넘 감사해요... 해봐야 겠어여
    좀더...정확한 레시피두 알고 싶어요 ^^

  • 15. 행복녀
    '06.5.12 9:05 AM

    저도 이번 주말에 함 해봐야 겠네요~~주말에 남편 직장후배 가족이 찾아온다고 했는데~~
    음식도 잘못하는데, 이걸 어쩌나 했어요~~그냥 간단하게 이것저것 하지말고,
    먹을만한거 몇가지 딱해서 올려야겠어요...집에 월계수잎이 있어서....함 시도해봐야겠네요

    선생님도 계속해서 많이 피곤하셨을텐데...주말에는 편안하게 쉬세요..

  • 16. 먼데이~
    '06.5.12 10:03 AM

    정~말 맛있어보여요~ 해봐야겠어요.

  • 17. 현우맘
    '06.5.12 11:41 AM

    저도 주말에 한번 해봐야 겠어요... 맛나겠다

  • 18. 최정하
    '06.5.12 5:33 PM

    저도 3중냄비에 양파깔고 수육해먹었는데 월계수잎은 어떤맛이 날까기대 되는데요. 이번주말에 해봐야겠어요.

  • 19. 행운맘
    '06.5.13 6:14 PM

    저도 그 프로 재미나게 봤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아 보였거든요~ 저도 실천해 보렵니다 ^^

  • 20. 아이린
    '06.5.15 5:52 PM

    저기요 물도 하나도 안 붇고 이렇게 만드는 건가요?

  • 21. 또리
    '06.6.10 2:51 AM

    제주도 돔베고기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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