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6/0501-1.jpg)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온 탓인지..진짜 오늘 황사는 좀 심했지만...
그래도 날씨는 꽤 덥고, 어제의 4월과는 사뭇 다른 듯 하네요...
아무리 사람이 아름다워도 꽃보다는 못하지 싶은 것이 바로 모란꽃입니다.
우리 친정아버지 생신 무렵이면 피는 모란꽃,
피고 나면 꼭 비가 와서 저희 친정어머니, 아버지 생신에 오시는 손님들 보여드린다고 우산을 씌워두곤 했었어요.
오늘 kimys 운동하는 곳에 따라갔더니 그곳 마당에 모란꽃이 함빡 피어있는 거에요...
울 아버지 생신이 바로 코앞임을 실감했죠!!
고사리를 꺾고 와서..그닥지 피곤할 걸 몰랐는데...그릇장 정리는 좀 고단하네요...
그래도 제가 좋아서 한 일이라..^^
오늘 저녁 밥상은 마치 깊은 곳에 자리잡은 山寺의 밥상을 연상케하는 풀밭이었다는...
![](http://www.82cook.com/2006/0501-2.jpg)
7년 묵은 더덕이라며..경희농원에서 이렇게 껍질 벗긴 더덕을 쓱쓱 잘라서 밥상에 올렸었어요.
더덕은 꼭 양념장을 발라서 구워야만 하는 걸로 알았는데...
두영오라버니가 준 더덕 한뿌리의 껍질을 벗겨서, 고추장에 찍어먹었어요.
향기가 아주 좋았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01-3.jpg)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칼이라도 한 자루 있었더라면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었는데..
머위를 데쳐서 쌈싸 먹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취나물을 곧잘 구별하더구만...전 잡초와 취를 구별하지 못해 몇잎 못 꺾어왔어요.
그래서 머위랑 취랑 한꺼번에 데쳐 쌈싸먹었어요.
쌉싸름한 것이..아주 좋았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01-5.jpg)
너무 함부로 썰었죠?? 예쁘게 썰어야하는건데...
이 김치는 새로 개봉한 김치입니다.
작년 김장때 김치냉장고를 완전히 채웠는데..
왼쪽은 숙성을 두번 눌러 빨리 먹도록 하고, 오른쪽은 숙성을 한번 누르는 후 한번도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었어요.
제 욕심은 이 김치를 일부를 남겨서 내년에 먹어보는 거에요..가능할 지는 모르지만..
암튼 김치를 넣은 후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던 김치냉장고 오른쪽칸 오늘 처음 개봉했어요..
생각보다 더 많이 익어서 약간 새콤하긴한데...줄기가 아삭아삭한 것이 너무 맛있어요.
정말 김치 한가지만으로도 밥 한그릇을 먹을 수 있을 듯..
![](http://www.82cook.com/2006/0501-4.jpg)
국은 쑥국을 끓였어요.
멸치육수에 된장 풀고 쑥만 넣었어요. 파 마늘 이런 거 안넣고..정말 개운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사진은 안찍었다는..국이나 찌개, 예쁘게 사진 찍을 수 있을 때까지 안찍으려구요..
모처럼..밥상에 동물성 음식 안올리고 차려봤어요...
요렇게 차렸더니..반찬 한톨도 남김없이 몽땅 먹어버렸다는...^^
p.s.
고민 고민 끝에 kimys의 권유 대로 그릇장을 한쪽 더 들여놓기로 했어요..
제 즐거운 노동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는..그래도 좋다는..^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