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6/0510-1.jpg)
매주 토요일마다 아파트 마당에 서던 장이 어느날인가부터 슬며시 서지 않게됐습니다.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없으니까 약간은 아쉬웠는데..
한달전부터 수요일날 다시 알뜰장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주민이 많이 팔아줘야, 더 좋은 물건 더 싸게 팔거라는 건 알지만,
수요일마다 너무 바빠서 집 베란다에서 펴져있는 천막만 바라볼 뿐 내려가서 장 구경 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몇주가 지난 오늘, 드디어 장에 가보니...
예전에 토요일날 오던 상인들에 비해서 더 친절하고 더 인상도 좋고, 물건도 더 많았습니다.
요즘 병어가 제철인듯 해서 병어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조림이나 해볼까 했는데,
병어 옆에 머리가 잘린 채로 팔리고 있는 낯선 생선이 있는거에요.
"아주머니 이 생선은 뭐에요?"
"이게 쥐친데요, 아주 맛있어요...회로 먹는 사람도 있고 조림이나 찌개도 하고..."
"근데 왜 머리가 없어요?"
"우리가 다 손질해서 팔아요. 머리도 떼어내고 두꺼운 껍질도 벗겨내고..."
제주시 산지물식당의 쥐치조림, 그 맛이 다시 그리워져서, 병어를 사겠다는 애초의 마음은 접어두고 쥐치를 샀습니다.
3마리에 5천원. 병어보다 약간 비싼 것 같아요. 병어는 좀 작긴 했지만 7마리에 5천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산지물식당에서는 쥐치조림에 메주콩이랑 풋마늘대로 만든 장아찌를 넣었다는데,
갑자기 그런 재료를 구할 길도 없고 해서, 평소 생선조림 하듯이 했어요.
바닥에 무랑 감자 깔고 물붓고 양념장 일부 뿌려서 끓이다가 생선과 양념장 올려서 다시 한번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풋고추 홍고추 파 양파 넣고 끓였어요.
(양념장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의 생선조림을 참고하세요)
물론 산지물식당의 쥐치조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병어보다는 육질이 단단한 쥐치 특유의 식감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면서도...제주도에서 먹었던 쥐치조림이 어찌나 그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