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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주도의 맛은 아니지만~[쥐치 조림]

| 조회수 : 11,590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6-05-10 20:22:21


매주 토요일마다 아파트 마당에 서던 장이 어느날인가부터 슬며시 서지 않게됐습니다.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지만..그래도 없으니까 약간은 아쉬웠는데..
한달전부터 수요일날 다시 알뜰장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주민이 많이 팔아줘야, 더 좋은 물건 더 싸게 팔거라는 건 알지만,
수요일마다 너무 바빠서 집 베란다에서 펴져있는 천막만 바라볼 뿐 내려가서 장 구경 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몇주가 지난 오늘, 드디어 장에 가보니...
예전에 토요일날 오던 상인들에 비해서 더 친절하고 더 인상도 좋고, 물건도 더 많았습니다.
요즘 병어가 제철인듯 해서 병어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조림이나 해볼까 했는데,
병어 옆에 머리가 잘린 채로 팔리고 있는 낯선 생선이 있는거에요.
"아주머니 이 생선은 뭐에요?"
"이게 쥐친데요, 아주 맛있어요...회로 먹는 사람도 있고 조림이나 찌개도 하고..."
"근데 왜 머리가 없어요?"
"우리가 다 손질해서 팔아요. 머리도 떼어내고 두꺼운 껍질도 벗겨내고..."

제주시 산지물식당의 쥐치조림, 그 맛이 다시 그리워져서, 병어를 사겠다는 애초의 마음은 접어두고 쥐치를 샀습니다.
3마리에 5천원. 병어보다 약간 비싼 것 같아요. 병어는 좀 작긴 했지만 7마리에 5천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산지물식당에서는 쥐치조림에 메주콩이랑 풋마늘대로 만든 장아찌를 넣었다는데,
갑자기 그런 재료를 구할 길도 없고 해서, 평소 생선조림 하듯이 했어요.
바닥에 무랑 감자 깔고 물붓고 양념장 일부 뿌려서 끓이다가 생선과 양념장 올려서 다시 한번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풋고추 홍고추 파 양파 넣고 끓였어요.
(양념장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의 생선조림을 참고하세요)

물론 산지물식당의 쥐치조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병어보다는 육질이 단단한 쥐치 특유의 식감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면서도...제주도에서 먹었던 쥐치조림이 어찌나 그립던지....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둥이둥이
    '06.5.10 8:39 PM

    제주시 산지물 식당... 저도 제주 가서 두번 갔었어요....^^

  • 2. 달콤쌉사름
    '06.5.10 8:40 PM

    늘 드는 생각이지만, 가족에게 맛난 음식을 해 먹일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쌤 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

  • 3. 오팔
    '06.5.10 8:40 PM

    저녁을 먹었는데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개인적으로 생선조림을 할때마다 망쳐서...

  • 4. 둥이둥이
    '06.5.10 8:43 PM

    수희식당은 대여섯번 간 것 같아요...ㅎㅎ
    얼마나 마니 먹어댔던지...후회 전혀 없습니당....^^
    생선조림은 결혼전엔 엄마가 해주면 궁시렁~궁시렁하며 안 먹다가....
    이젠 엄마한테 문자 보내는 메뉴중에 하나네요...^^

  • 5. 이혜정
    '06.5.10 9:40 PM

    쥐포는 좋아하는데 쥐치조림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기회가 있음 꼭 먹어봐야 겠는걸요.
    그냥 보기엔 젓가락만 대도 부서질것만 같은데 단단하다니 역시 먹야봐야 ~

  • 6. 손우희
    '06.5.10 10:04 PM

    샘~~~~
    제주도 감 꼭 들러 봐야겠어요..
    어떤맛인지 궁금해용...

  • 7. 꿀물
    '06.5.10 10:08 PM

    어릴적 잠시 살았던 포항의 작은 포구에서 엄마가 커다란 플라스틱 함박 가득 쥐치를 사오셨던 기억이 나네요.그땐 엄청 흔한 생선이었다는데요,,,

  • 8. silvia
    '06.5.10 10:38 PM

    생선 가격이 생각보다 참 괜찮네여~
    여기 독일은 신선한 생선이 별루 없어요~
    훈제된생선 , 아니면 통조림 생선, 아님 냉동,,,,,,,그것도 가격도 좀 비싸고요~
    신선한 생선의 맛을 제 생각에서 잊어 버린지 오래된 것 같아요~
    생선 조림 색깔도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

  • 9. 주원맘
    '06.5.10 10:44 PM

    쥐치도 조림해서 먹는지 몰랐어요...
    전 내일 아파트 장서면 병어 사다 조림해먹을려고 했는데....
    혹시나 쥐치도 있나 봐야겠어요...^^

  • 10. 소금별
    '06.5.11 9:33 AM

    아, 쥐치로 조림도 해 먹는군요???
    언젠가 제주도에 가서 그 잠수함이란걸 탔을때, 떼로 몰려다니던 녀석들....
    그런데, 맛은 어땠어요???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병어를 벼리도 정말 좋아라합니다...
    찬물에 밥 말아서.. 짭조름하게 구운 병어를 ~~~ 쩝~~~~~~~

  • 11. 달콤함 향기~~
    '06.5.11 9:44 AM

    너무 맛있어보여요^^
    아파트 알뜰시장 물건은 정말 싱싱하고 좋은거 같아요^^*
    과일도 그렇고 생선도 그렇고 가격이 시장보단 좀 비싼거 같아도
    물건이 좋으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저도 알뜰시장에서 구입해요

  • 12. 지원
    '06.5.11 11:54 AM

    저희동네는 금욜날 장이 서는데 저도 한번 둘러봐야겠네요
    혹시 쥐치란눔이 있을려나??? 퇴근후에 둘러보면 거의 파장분위기라서요^^

  • 13. 최정하
    '06.5.11 2:12 PM

    저도 쥐치로 생선조림 해 먹는것 처음 알았어요.보는 것 만으로도 맛나 보이네요.

  • 14. 연초록
    '06.5.13 10:46 AM

    쥐치 조림하면 아주 맛잇어요~~
    쥐치가 두 종류인데 사실적에 몸치가 적은걸 사세요~`
    그 게 맛있어요~~~

  • 15. 김희경
    '06.5.13 2:54 PM

    선생님 여행후기 읽고서..2월 제주여행때
    산지물식당에서 쥐치조림 먹었어요
    남편이 너무 좋아해..아주 뿌듯했죠
    숙소가..서귀포시에 있었는데..제주시까지
    가서 먹은것이였거든요

    다시 먹고 싶네요

  • 16. EarlyBird
    '06.5.24 10:03 PM

    잘 아시겠지만.. 쥐치는 회도 참 맛있고 저렴하답니다..
    제주도 1년 살던 시절 여러가지 횟감 가운데 top3안에 들던 녀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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