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전에..모 케이블방송으로부터 섭외를 받았습니다.
모 소스회사가 해마다 4편짜리 요리프로그램을 제작, 그 케이블방송 등 몇군데에서 방영을 하는 것이 있어요.
거기에 나가게 됐습니다.
몇차례 회의 끝에 메뉴 정하고, 촬영장소 답사하고, 오늘은 화장이며 머리를 매만져줄 코디네이터와 미팅까지 마쳤습니다.
첫녹화는 금요일인데..내일 저희 집에서 인서트를 찍는대요.
다들 아시겠지만...저희 집 부엌, 좁고 초라합니다. 그릇만 많았지...참...거시기합니다.
첨엔 멋모르고, 잡지사에서 취재오겠다고 하면 그러라고 했는데...요샌, 좀 창피해서...모두 사양하고 있죠.^^;;
그랬는데..이번엔 어쩔수없이 저희 부엌을, 그것도 동영상으로 공개하게 됐네요..(부끄 부끄)
내일은 일단 냉장고와 냉동고를 찍기로 했는데...도저히 공개할 수 없어서..
오늘 아침 7시부터 4시간에 걸쳐서 치웠습니다, 냉장실만...
참...별걸 다 공개하죠?? 제 냉장고랍니다.
![](http://www.82cook.com/2006/0418-1.jpg)
치운다고 치웠는데..눈으로 보기는 깨끗한 것 같은데...사진으로 보니 별로 안깨끗하네요...
왼쪽 위는 먹다남은 반찬들입니다. 타파웨어의 투명한 용기에 담아 쟁반에 모아두죠. 그래야 꺼내기 쉬워요.
오른쪽은 각종 피클 및 장아찌류..
피클이 왜 그리 많은 지 카레피클, 중국식 피클, 양파피클, 오이피클, 고추피클, 그리고 고추 장아찌, 깻잎 장아찌.
중간단의 서랍에는 치즈 등이 들어있고 그 아래는 된장 고추장이에요.
중간단의 오른쪽은 소스류...한동안 거의 다 먹어 헐렁했었는데..이번 일을 맡으면서 이것저것 뜯어서 도로 많아졌어요.
마지막 단에는 레토르트 파우치에 들어있는 과일즙이며, 달걀, 잼, 애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껴먹는 매실식초 등등 있답니다.
왼쪽 서랍은 채소와 과일, 오른쪽 서랍은 젓갈 들입니다.
냉장고도 비좁고, 부엌도 비좁고...kimys가 늘 가슴아파 합니다..번듯하게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래도..좁아도, 초라해도...제 부엌에 있을 때 전 제일 편안합니다.
아, 지금부터 밥 얼른 해먹고 냉동고랑 냉동실 치워야 합니다. 아마도 밤을 꼴딱 새우게 될지도..
냉장고 사진...흉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