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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분홍공주님과 Genie님을 위한 [멸치 국물 내기]

| 조회수 : 12,557 | 추천수 : 132
작성일 : 2005-07-09 20:10:48
멸치 국물 내는 법..어딘가 쓴 것 같은데..찾을 수가 없네요...어디 책에다 썼나? 아님 어디 잡지 원고에??
희망수첩에 쓴 것 같은데..암튼...검색하는 것보다는 다시 쓰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분홍공주님과 Genie님을 위해서 다시 써봅니다.

1. 우선 멸치 고르기.
멸치국물이 맛있으려면 멸치가 좋아야하는 것 같아요. 제가 주로 쓰는 멸치는 뽀얗고,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에요.
죽방이라고 하던가요? 암튼...볶음용보다는 크고, 국물 내는 큰 멸치보다는 작은 걸 써요.
물건을 잘 모르면 돈을 더 주랬다고...멸치는 좀 좋은 걸 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다시백 안에 들어있는 멸치는...한번 써봤는데...별로 인 것 같아서...안써요.

2. 멸치의 보관
멸치는 상온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그러면 쩔은 냄새가 나기 쉬워서, 또 간혹은 곰팡이도 펴서 냉동보관합니다.
멸치를 박스로 사서, 혹은 선물 들어오면 지퍼백에 나눠 담아서, 바로 쓸 건 냉장고의 냉동실에, 오래두고 쓸 건 냉동고에 보관합니다.
적은 양이라면 그냥 밀폐용기에 담아서 상온에 보관해도 되겠죠.
또 시간이 있을 때 머리와 내장을 빼두면...나중에 쓰기 편하죠.

3. 멸치 국물 내기- 시간이 많을 때
시간 여유를 갖고 멸치국물을 낼 때는 이렇게 합니다.
일단 냄비에 찬물을 받아요.
그리고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빼낸 다음 전자렌지에 돌려요. 아주 잠깐 10~30초 정도 돌려요.
멸치국물을 낼 냄비에 멸치를 볶은 후 찬물을 붓고 불에 올려도 되지만, 편해서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그 다음 냄비뚜껑을 열어놓은 채로 중불, 혹은 중불보다도 약한 불에 마냥 끓입니다.
1시간 이상 끓여야 하고, 끓이는 동안 물이 많이 줄어드니까..처음부터 물을 아주 넉넉하게 부으세요.
멸치국물이 끓고 나면 냄비뚜껑을 덮은 후 몇시간 정도 그냥 놔둡니다.
그럼 멸치의 비린맛이 완전히 날아간 아주 진하고 맛있는 멸치국물이 됩니다.

4. 멸치 국물 내기- 시간이 없을 때
'그럼 시간이 없다면 어떡하나요??' 이렇게 물으실거죠??
시간이 없다면, 역시 머리와 내장을 뺀 멸치를 전자렌지에 돌리세요. 그런데 이때는 멸치의 양은 시간이 많을 때 보다 많은 것이 좋습니다.
냄비에 찬물을 받고, 시간이 많을 때보다 물의 양은 조금 적게 잡으세요.
찬물에 멸치를 넣고, 냄비 뚜껑을 닫은 후 중불이나 중불보다 조금 센불에서 끓이세요.
국물이 끓으면 냄비뚜껑을 열고 3분 정도 더 끓이세요. 이렇게 하면 멸치국물이 비린맛이 날아갑니다.

5. 멸치 국물의 보관
냉장고 안에 멸치국물을 넣어두면 1주일도 못가서 혼탁해지면서 맛이 변합니다.
멸치국물이 많다면 반드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냉동하세요.

6. 멸치 국물의 활용법
멸치국물 넣을 곳..무궁무진하죠??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생선조림, 콩나물국밥, 버섯밥, 장조림등 밑반찬 등등...
무슨 음식을 해도 맛이 없다고 고민이시라면 어떤 요리에든 맹물 붓지마시고 멸치국물을 넣어보세요.
화학조미료를 넣지않아도 음식맛이 훨씬 좋아져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ozy
    '05.7.9 8:40 PM

    맞습니다.
    멸치가 맛있으면 국물도 더 구수한것 같아요.
    유용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 2. 미지왕(티멜)
    '05.7.9 9:13 PM

    저장 해 놔야 되겠네요 그래야
    급하게 볼 일이 생길대 쉽게 볼 수 있으니까

  • 3. 핫쵸코
    '05.7.9 10:35 PM

    질문요!!
    물의 양과 멸치양을 어떻게 잡으시나요?
    이게 늘 궁금했어요^^;;

  • 4. 김혜경
    '05.7.9 11:30 PM

    핫초코님..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계량을 잘 안해봐서..
    대충 중간 크기의 냄비에 물 가득 붓고, 멸치는 가볍게 한 주먹쯤 넣어요..멸치를 좀 많이 넣는 편이죠...

  • 5. Genie
    '05.7.10 1:16 AM

    세상에... 제 이름이 희망수첩에 올랏네요..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이 ㅋㅋㅋ
    멸치국물 잘 우려서 맛있는 음식 마니 해 먹을께요^^*
    감사합니당~

  • 6. 앙칼이버그
    '05.7.10 1:27 AM

    제가 만든 멸치국물이 왜 맛이 그저그랬는지 알았습니다.
    손가락만한 크~은 멸치를 산 것 부터가....
    이젠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7. ms.kelly
    '05.7.10 3:26 AM

    토요일 오랜만에 하루 공연 두 편 때리고.. ㅎㅎ..
    음악과 뮤지컬 속에 빠져 있다가 이번엔 멸치국물의 향에 빠집니다.
    일러주신 대로 멸치부터 다시 사야겠습니다.(마침 멸치도 다 떨어졌으니..)

  • 8. chris
    '05.7.10 4:27 AM

    참으로 유용한 정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식탁에 많이 쓰이는 멸치다시물을 이젠 제대로 맛을 낼수 있겠어요.

  • 9. 카페모카
    '05.7.10 7:39 AM

    저는 멸치국물 한번내고 비릿해서 어쩔 줄 몰랐다눈... ㅎㅎ
    근데 멸치비늘 같은게 둥둥 떠다니는데 시중에 파는 쪼꼬만
    다시 팩 같은것에 넣어도 멸치국물 잘 울어날까요?
    글구,,,,,, 머리랑 내장은 원래 떼는 건가요? 초보주부라 그런것두 몰랐네요..ㅠㅠ
    전자렌지 돌릴때 강, 중, 약 어디서 돌리는 건가요?
    콩나물국에도 멸치다시물 넣어두 될까요? 정말 양을 가늠 할 수가 없어서리..
    누구 자세히 좀 갈쳐 주실 분 안계세염?????????? ㅎㅎㅎㅎㅎ

  • 10. 분홍공주
    '05.7.10 8:58 AM

    샘 감사드려요
    자상하게 설명해주시구.....
    저도 멸치선정부터가 잘못되었네요
    멸치는 크면 클수록 깊은맛이 난다고 착각했어요
    그리구 오래끊이면 비린내가 나는줄 알구
    잠깐씩 끓이니 진한국물 맛이 안 났던거죠
    어제저녁에 재방식대로 수제비 끊여먹었는데
    넘 많이 먹어 탈나서 소화제까지 먹었어요....ㅋㅋㅋ
    오늘은 맛대맛에서 어떤 음식으로
    우릴 즐겁게 해줄까요?
    아마 그시간에는 샘도 꼼짝안하시구 TV에 빠싹 기대시겠지요....
    ㅎㅎㅎㅎ....

  • 11. 런~
    '05.7.10 10:49 AM

    두 분 덕분에 저도 잘 배웠어요.
    전자렌지에 돌리는 방법.....너무 좋네요.
    전 맨날 볶는라구...^^;

  • 12. 진주
    '05.7.10 9:43 PM

    전 젖병소독기통에 우려내서 보관하는데요. 떡볶이 할때 국물 넣어주면 맛있어요..요리 별로 하는게 없어서리..근데 보관을 생수통에 얼리는데 녹이는대로 붓다보면

  • 13. 깽끼부다
    '05.7.10 10:41 PM

    ㅋㅋㅋㅋ....분홍공주님과 Genie님을 위한 요리를!! 아휴 셈나...
    엊그제 이틀동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된장찌게....
    그런데 저는 그게 왜 안되는지요.
    선생님 저를 위해서도 된장찌게 맛나게 끓이는 비법 좀 살짝 공개하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래야 저희 까마귀에게 사랑받지요^^

  • 14. 김혜경
    '05.7.10 11:32 PM

    껭끼부다님...한국에 왔다 가셨군요..
    된장찌개는요..제가 82cook 초창기에 쓴 적 있는데..성공확률이 반반이라고...그래도 맛된장 만들어쓰면..제법 맛이 나요..
    된장찌개는 좀더 연구하고..계량화해서..껭끼부다님을 위한 된장찌개라는 제목으로 올릴 게요..^^

  • 15. 깽끼부다
    '05.7.11 11:22 AM

    우와...감솨감솨^^^
    저 앞으로 착하게 살께용...ㅋㅋㅋㅋ
    실은 집을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해서 조만간 집들이를 하는데 꼭 된장찌게의 맛을
    일본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어용...
    눈이 빠져라 기둘리면서 신나게 학교 갔다 오겠습니당 =3==3=3=3=3

  • 16. 김수진
    '05.7.11 12:43 PM

    선생님,
    감히 토를 달자면
    멸치를 저느 박스로 구입해서 날씨 좋은날 몇날 몇일 큰 스텐 양푼 에 담아서 말립니다.
    바구니에 담아서 말리면 더 잘 마르기는 하는데 멸치가루가 밑으로 떨어져서 청소하기 곤란하거든요.
    그리고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해서 쓰시면 곰팡이도 안피고 눅눅하지도 않게 최저6개월은 보관가능합니다. 감히 참고 리플 달고 갑니다.

  • 17. 선화공주
    '05.7.11 12:53 PM

    저두 선생님께 배우고 항상 멸치다시물을 애용하는데....
    그렇게 하고난뒤에 음식에서 깊은맛이 나기시작했다는 평을 듣고 있어용...ㅎㅎㅎㅎ
    선생님 감사합니당...^^

  • 18. 조~이
    '05.7.11 10:38 PM

    셈,
    멸치을 전자렌지에 돌린다음 또 볶나여...?
    이유는 몬가여>...?
    볶는건 비린내 없애려고하는줄로 알고있읍니다만
    렌지에 돌리는 깊으신뜻은....?

  • 19. 샬롬
    '05.7.13 12:17 AM

    멸치 국물 보관은 어떻게들 하시나염? 전 멸치국물과 다시마 등 우려낸 액상스프 (생협이나 한살림에서나옴) 이용 하는데 혹 우유 빈 팩 같은 곳에 들 하시는지....

  • 20. 권경숙
    '05.7.23 9:01 AM

    고수들이 올린 요리 보고 부러움과 기가죽기도 하지만
    때론 기초적인 질문에도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감동 먹고 갑니다.

  • 21. 카프리썬
    '05.7.26 6:14 PM

    멸치를 오래우리면 비린내난다고 많은 요리책에 쓰여있어서..늘 후다닥 건져내곤 했는데...
    아니었군요....저역시 이래저래..감동 먹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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