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뭘로 보신음식을 할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장어탕..어제 저녁 준비하면서 냉동고 속 장어를 꺼내서 녹였습니다.
구워먹기 쉽게 손질된 것인데...어찌된 일인지 저희집에선..구이보다 국이 더 인기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곰솥에 물을 ⅔정도 붓고 장어를 넣고 아주 푹 고았습니다. 저희 집 가스불 중 제일 약한 불에 놓고 20시간쯤 곤 것 같아요.
오늘 나갔다 들어올 때 얼갈이를 한단 샀어요.
삶아놓은 우거지로 끓이는 것보다 좀 번거롭더라도 얼갈이를 집에서 데쳐 국에 넣는 것이 훨씬 맛있어요.
값도 싸구요. 얼갈이 한단 1천원 주고 사서 데쳤는데...⅓은 남겨서 냉동해뒀죠.
데친 얼갈이는 찬물에 잘 헹군 다음 꼭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이 데친 얼갈이에 된장을 넣어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한 다음 참기름도 좀 넣어주고 다시 조물조물.
그리곤 잘 고아진 장어살을 주걱으로 으깼어요. 핸드블렌더로 휘리릭 갈아도 편하죠.
장어살을 으깬 다음 체에 받쳐서 국물만 냄비에 담아 다시 불에 올려 팔팔 끓으면 된장에 조물조물해둔 우거지를 넣어요.
파 마늘도 넣어주고, 간만 보면 끝.
이렇게 먹어도 개운하고, 더 구수하게 먹으려면 들깨를 좀 넣으면 되죠.
국은..특히 이렇게 푹 고아서 끓이는 국은 많이 끓여야지, 조금 끓이면 맛이 없는 것 같아요.
큰 냄비로 하나 가득 끓여놓으니..어찌나 마음이 흐뭇한지...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한끼 걸러 먹으면 며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써 내일이 토요일이네요...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지...주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