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補身의 계절 [장어탕]

| 조회수 : 9,171 | 추천수 : 255
작성일 : 2005-06-17 21:10:11


또 뭘로 보신음식을 할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장어탕..어제 저녁 준비하면서 냉동고 속 장어를 꺼내서 녹였습니다.
구워먹기 쉽게 손질된 것인데...어찌된 일인지 저희집에선..구이보다 국이 더 인기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곰솥에 물을 ⅔정도 붓고 장어를 넣고 아주 푹 고았습니다. 저희 집 가스불 중 제일 약한 불에 놓고 20시간쯤 곤 것 같아요.
오늘 나갔다 들어올 때 얼갈이를 한단 샀어요.
삶아놓은 우거지로 끓이는 것보다 좀 번거롭더라도 얼갈이를 집에서 데쳐 국에 넣는 것이 훨씬 맛있어요.
값도 싸구요. 얼갈이 한단 1천원 주고 사서 데쳤는데...⅓은 남겨서 냉동해뒀죠.
데친 얼갈이는 찬물에 잘 헹군 다음 꼭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이 데친 얼갈이에 된장을 넣어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한 다음 참기름도 좀 넣어주고 다시 조물조물.

그리곤 잘 고아진 장어살을 주걱으로 으깼어요. 핸드블렌더로 휘리릭 갈아도 편하죠.
장어살을 으깬 다음 체에 받쳐서 국물만 냄비에 담아 다시 불에 올려 팔팔 끓으면 된장에 조물조물해둔 우거지를 넣어요.
파 마늘도 넣어주고, 간만 보면 끝.
이렇게 먹어도 개운하고, 더 구수하게 먹으려면 들깨를 좀 넣으면 되죠.

국은..특히 이렇게 푹 고아서 끓이는 국은 많이 끓여야지, 조금 끓이면 맛이 없는 것 같아요.
큰 냄비로 하나 가득 끓여놓으니..어찌나 마음이 흐뭇한지...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한끼 걸러 먹으면 며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써 내일이 토요일이네요...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지...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국
    '05.6.17 9:33 PM

    설마? 내가 일등?

  • 2. 수국
    '05.6.17 9:33 PM

    정말이네~~~~
    요즘 제가 믿기 어려운 여러가지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ㅎㅎ

  • 3. 김혜경
    '05.6.17 9:33 PM

    ㅋㅋ...
    수국님 책임지세요..흑흑...그 레드망고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어흑...

  • 4. 수국
    '05.6.17 9:37 PM

    저는 멸치국물에 된장 풀고 얼가리 넣어서 푹 끓여 먹었습니다.
    장어로 끓이는 얼가리 된장국~~
    한번 해 봐야겠네요

    선생님~
    근데 선생님은 사진발이 안 받으시는것 같아요
    실제가 훨씬 더 날씬하시고 고우세요
    언제나 사진의 놀라운 기술이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까요?
    (결코 아부 아님~~~~~)ㅎㅎ

  • 5. 이마공주
    '05.6.17 9:39 PM

    장어탕이라~~~
    요즘 울 남편 기운없고 힘들다고 아홉시 뉴스만 겨우보고 잠자러 방에 들어갑니다.
    장어탕 푹고아 먹여볼까요.....
    약한제해달라고 그러던데...아무래도 잘 먹고 영양가 높은 음식이 좋을듯 싶군요...
    그런데 비리지 않을까 싶네요....
    선생님도 장어탕 많이 드시고 여름 힘내서 잘~~보내세요....

  • 6. carrot
    '05.6.17 9:39 PM

    저...이건 무슨 맛인가요...선생님...혹시 비린내 이런거 안날까요??? 장어구이는 먹어봤는데...장어탕은...음^^; 정말 보양식같아요...

  • 7. 김혜경
    '05.6.17 9:41 PM

    carrot님..장어 고을 때 약간 비린내가 나는 듯 하는데요..된장 풀고 우거지 넣고 끓이면 냄새 안나요..

  • 8. carrot
    '05.6.17 9:41 PM

    ㅎㅎㅎ 이렇게 빨리 답변을 주실줄은...우리 신랑도 한그릇 먹여봐야겠어요...

  • 9. 김혜경
    '05.6.17 9:46 PM

    이제 컴퓨터 끄려던 참이었어요..^^

  • 10. 감자
    '05.6.17 10:46 PM

    마져요! 수국님 말씀처럼 샘은 실물이 훨씬 이뿌세요 ㅎㅎ
    저는 사람들이 사진발의 기술이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샘이 처음으로 사진발 안 받는다고,,실물이 더 낫다고 해주셨죠 ㅎㅎ

    장어 싫어해욧! 비릿한 냄새가 싫어서....
    근데 몸보신에는 최고겠네요!!!
    많이 드시고 원기회복하세요~~~
    왠지 요새 기운이 없으신듯해요

  • 11. 들들맘
    '05.6.17 11:05 PM

    전라도에서 바다장어로 탕을 해요
    들깨가루. 된장.으로 비린내 잡고요
    애 낳고 젖 안나올때 먹으면 엄청 효과 좋죠

    봄. 가을로 전 전라도식으로 해먹어요
    무청 말린거 고사리 토란대 넣고 끓임
    정말 맛있어요
    이건 서울식 같아요
    깔끔한맛이요

    전라도껀 정말 찐한맛이 나거든요

  • 12. 지열맘
    '05.6.17 11:19 PM

    저도 10등안에 드는날이!! 6등!!

  • 13. 지열맘
    '05.6.17 11:21 PM

    우선 등수놀이 하고선.. ^^
    장어탕은 정말 첨보네요 장어구이는 먹어봤는데.. 파는것도 먹어보는걸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이상할거 같아서..
    오늘 울 신랑 아.. 낼이구나. 바다낚시간다는데.. 우럭 많이 잡아온다고 큰소리 탕탕치던데 바다장어도 한마리 낚으면 시도해봐야지요~ ^^; (못낚아올것이 뻔해 공수표남발입니다~)

    장어탕.. 한번 먹어나 봐야겟어요~

  • 14. 영혼의숲
    '05.6.17 11:39 PM

    음... 수국님과 선생님의 아이스크림 선문선답인가요?
    장어... 하면 울 엄마 허리다치고 척추 다쳤을때 엄청 사다 날랐습니다.
    장어 푹~~~~~~고아서 그물 드시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나이가 있으셔서 좀 많이 움직이면 아직도 숨이차고 힘이 없다 하십니다.
    장어는 살이있는 것을 달군 곰냄비에 참기름과 같이 바로 넣어야 되잖아요.
    근데 울 엄마 살아있는것은 못하신다 해서 꼭 목 따서 넣어요. 아님 아예 냄비 들고 장어파는데 가서 넣어달라 하셔요. 몇는 전에는 내가 그 일도 함 해봤어요. 음... 별로 다시 하고싶지 않데요.
    푹~~~~~~~ 고아서 된장, 배추잎, 맞아요... 그렇게 해서 국 끓여 먹었어요.
    이제는 질린다고 안드셔요. 근데 문제는 이웃에 계신 친적분이 허리가 안좋다고 또 부탁을 하데요. 그래서 농수산물시장가서 큰놈으로 약할꺼니가 곰꺼리고 주세요. 했었지요.
    장어하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나요. 어~~~~~~~~ 장문이다. 다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15. 동경댁
    '05.6.18 12:29 AM

    선생님 냉동고는 정말 없는거 빼놓고 다~아 들어있는 거같아용,,,,

  • 16. 원추리
    '05.6.18 1:09 AM

    아~ 장어탕... 친정엄마가 여름이면 끓여주셨더랬어요. 딸내미 좋아한다고... ㅎㅎㅎ
    여긴 경상도라 그런지 방아잎 잔뜩 넣고 매운고추 넣고 우거지에... 마지막에 넣는 산초가루...
    야튼 얼큰하게만 먹는음식인줄 알았더니 혜경샘처럼 끓이는 방식도 있었네요.
    들깨가루도 의외였어요? 음... 무슨맛이 날까? 장금이처럼 머리속으로 그려볼까요?ㅎㅎ
    낼부터 친정엄마 들들 볶아야겠네~

  • 17. 주원맘
    '05.6.18 1:38 AM

    저두 등수 놀이....
    명수로 따지면 저두 10등이네요.....ㅋㅋㅋ
    장어탕 이렇게 하는 거군요.....
    혼자 계시는 친정아빠 생각해서 한번 해봐야겠어요......

  • 18. 비타민
    '05.6.18 6:19 AM

    그러니까 추어탕이랑 살짝 비슷하네요...? 저는 강화에 가서 장어를 먹었는데요..(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거기는 장어죽을 꼭 주더라구요.... 장어구이는 잘 먹는데... 그런식으로 끓인것은 처음이라 안먹으려 했는데.... 한번 먹어보라해서 먹으니 맛있대요... 한그릇 더 시켜 먹었잖아요...^^

  • 19. 미운오리
    '05.6.18 9:04 AM

    저는 추어탕, 보신탕, 장어....암튼 이런걸 하나또 못 먹어요
    제가 못 먹으니 당근....관심도 없고 못 만들죠 ㅠㅠ

    대신 일년에 몇 번 정도 시어머니께서 해 주십니다
    그 다음은 ????? 사먹어야겠죠

  • 20. 와니비니
    '05.6.18 11:39 AM

    냉동실에 장어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서 그걸 어떻게 해먹나 고민했었는데 나두 오늘 장어탕 끓어봐야겠네요.
    장어구이만 먹었지 탕은 처음인데 메뉴가르쳐주신것 감사해요

  • 21. 애니
    '05.6.18 2:34 PM

    장어탕 하는법 처음 배워보네요..남편 몸보신으로 해주고 싶어요

  • 22. 날으는원더뚱♡
    '05.6.18 8:14 PM

    선생님 안녕하세요 ?
    눈으로만 매일 보다가 오늘 처음 인사드립니다 .
    장어탕을 보니 문득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생각나네요 ...
    저희는 장어탕에 산초가루를 곁들여 먹었는데요 . 경상도 라서 그런지 장어탕 참 맛있죠 ?
    앞으로도 좋은 음식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 ^

  • 23. 나루미
    '05.6.18 9:50 PM

    든든한 보양식인것같아요..
    장어탕은 첨 보는것같은데 맛있을것같아요..
    저흰 오늘 삼계탕 해먹었답니다..

  • 24. 아자
    '05.6.20 9:42 AM

    이 장어가 우리가 구이해먹는 장어인가요? 와~신기하네요... 저도 한번 해봐야 겠어요 ^^

  • 25. 천재우
    '05.6.20 10:03 AM

    저 오늘 아침에 장어사다가 끌이는중 이예요
    생강을 조금넣고 끓이면 비린 제거 된다고 하네요
    맛있게 끓여서 우리조카 수영대회 있는데 보낼려고요
    이모 정성을 알겠죠

  • 26. 선화공주
    '05.6.20 11:49 AM

    완전 여름이 오기전에 보양식을 먹어주면
    여름 나기가 훨!~좋다고 하더라구요.....이번 여름엔 삼계탕이라도 도전해봐야 할것 같아요...^^*

  • 27. 미스테리
    '05.6.20 2:54 PM

    울DB 장어 한번 고아 주고 싶었는데 좋은 장어를 어디서 구할지...^^;;;
    현종님께 부탁드림 될까요??

  • 28. 지금부터행복시작
    '05.6.28 7:47 AM

    가락동 수산시장 가면 살수 있나요?...얼마쯤하나요...?
    초보 주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972 같이 비벼요~~[양푼 비빔밥] 16 2005/07/16 10,047
971 거참 희한하네 [마늘 토핑 아이스크림] 24 2005/07/14 9,607
970 미국책 따라잡기 [연어 케이크] 22 2005/07/13 9,691
969 식당에 가보니 12- 예락 21 2005/07/12 12,076
968 주말요리 [매운 돼지갈비찜] 21 2005/07/11 12,946
967 분홍공주님과 Genie님을 위한 [멸치 국물 내기] 21 2005/07/09 12,557
966 이런 날씨에 딱! [통밀 수제비] 19 2005/07/09 8,691
965 밥도둑!! [우거지 된장지짐] 26 2005/07/08 10,195
964 해마다 이맘때면 1 [장아찌백반] 32 2005/07/07 9,065
963 40 2005/07/05 8,690
962 여름나기 1 27 2005/07/04 10,177
961 이런 날에 딱! [부추 부침개] 21 2005/07/03 11,121
960 補身의 계절 [쇠고기 철판구이] 26 2005/07/02 9,607
959 단 하루 뿐이건만~~[생선 튀김] 21 2005/07/01 9,272
958 補身의 계절 [해삼탕] 28 2005/06/29 9,009
957 연례 행사 50 2005/06/28 9,922
956 김치 걱정 끝!! [여름김장] 36 2005/06/27 12,669
955 여름 메뉴에 추가요!! [골뱅이 냉채] 33 2005/06/26 15,592
954 넌 누구냐?? 24 2005/06/26 8,850
953 식당에 가보니 11- 산들래 32 2005/06/23 13,313
952 여운이 남는 맛 [당귀 마늘쫑 장아찌] 18 2005/06/22 7,889
951 입안 얼얼~~ [비비고 냉국] 31 2005/06/21 9,600
950 멀고 험한 길~~ 22 2005/06/20 8,527
949 식당에 가보니 10- 솔향기 [해물된장무침] 17 2005/06/18 11,026
948 補身의 계절 [장어탕] 28 2005/06/17 9,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