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날씨가 그리도 궂더니만..,오늘 아침은 해가 반짝 하네요. 눈을 떠보니 해가 났길래, 잽싸게 일어나 수건 푹푹 삶아 빨아 널었어요. 해가 보일 때 부지런히 삶아빨아둬야 장마철에 눅눅한 수건을 써야하는, 찝찝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죠.
오후에는 벼르고 벼르던 석물(石物)을 사러갔었어요.
돌로 깎은 사각형 석물을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거든요.
단독주택에 산다면 마당에다 좀 큰 거 하나 사놓고 연꽃이나 수련을 키워보고 싶은데..베란다가 좁디좁은 아파트인지라... 작은 것 하나라도 장만하고 싶었는데...엄청 비싼줄 알고 엄두도 내질 못했어요.
그랬는데 한 열흘쯤전에...일요일 새벽같이 친정어머니 모시고 목욕탕엘 갔는데, 거기 온 어떤 손님이 자기 친정어머니도 같은 수술을 하셨다며, 경험담을 한참동안 얘기했어요. 그러다가 근처에서 골동품가게를 크게 한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난 이마저마한 것이 갖고 싶다, 그런데 비쌀까봐 가보지도 못한다' 했더니..., 웃으면서 굉장히 싸다고 하는거에요. 우리나라 골동품은 수백만원을 홋가하는 것도 있지만, 제가 찾는 건 인도네시아나 중국에서 수입해들여와 몇만원 안한다네요.
몇만원이라니...조만간 들러보겠다고 약속했었어요.
그리곤 오늘 들러봤어요.
제가 찾는 것이 굉장히 많은 데...작은 건 4만원이라고...중국산이라고 하는데, 이래뵈도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골동품 비슷한거래요.
중국에는 오리를 많이 먹잖아요? 집집마다 오리를 기르는데, 그 오리의 밥그릇이라는 거에요.
허긴 우리나라도 옛날에 소여물통 돌로 깎아서 많이 써잖아요. 그런 거 지금은 무지 비싸구요..암튼 참 별걸 다 수입하죠?
쌓여있는 것 중 이쁜 거 하나 골라서 차에 싣고 부레옥잠까지 구해가지고 왔죠.
원래 키우고 싶은 것은 연꽃이나 수련이었는데, 제가 산 석물은 작아서 키울 수도 없을 뿐더러 아파트에서는 잘 자라지도 않는대요.
그러지 않아도 요새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은데..ㅠ.ㅠ
아쉬운 대로..꽃몽오리가 맺혀있는 부레옥잠을 보면서...더위도 달래보고..이사하고픈 마음도 가라앉히고...그러면서 올 여름 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