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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넌 누구냐??

| 조회수 : 8,850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5-06-26 13:33:36


어제...제가 집에 없는 사이에 도착한 농산물 상자 하나..., 택배쪽지에는 감자라고 씌여있어서..감자려니 했어요.

오늘 새벽...새벽 일찍 친정어머니 모시고 목욕탕에 가려고 일어나서...좀 가져다 드리려고 상자를 뜯어보니...고구마에요..
움푹움푹 파인 곳 없이 동글동글 예쁜 모양하며...붉은 거죽색하며...
분명..아무리 잠이 덜 깬 상태로 담았어도..분명 고구마였어요.

새벽부터 서둘러 목욕탕 다녀서 친정어머니 오븐에, 그걸 씻어서 넣어드리고 우리 집 식구들 깰 무렵 돌아왔어요.
그리고 우리집도 고구마 구워먹는다고 오븐에 고구마를 넣었죠.
엄마네 고구마 잘 구워졌나 전화를 했더니..
친정어머니, "얘, 그거 감자 아니니?? 색이랑 모양은 고구만데..익었나 젓가락으로 찍어보니..감자같다.."

이럴수가..분명 고구마였는데...우리 집 오븐에서 익은 걸 꺼내서 반으로 잘라보니 노란 속살이 진짜 고구만데..
그런데...한 입 먹어보니...허걱 감자네요...넌 누구냐?? 감자냐, 고구마냐...
이렇게 잘못알아볼 수가.... 아침부터 구운 감자 맛있게 먹었어요...

근데..이런 감자가 원래 있는 건가요?? 있는 건데..제가 모른 건가요? 아님 신품종인가요??
암튼 요렇게 속이 노란 감자로 샐러드 같은 거 하면..고구마 샐러드로 속을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엔 또 산들래 다녀왔어요.
며칠전 친정어머니 기사 자격으로 따라서 친정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친구분들과 밥을 먹는데...
친정어머니랑 친구분들..."딸이 있어야 좋은 곳에 가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며느리들과는 좀 그렇다고...
그러지 않아도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거 먹노라니...우리 시어머니가 맘에 걸렸는데...

우리 시어머니, 딸이 셋이나 되는데...우리 시누이가 셋 다 운전을 다 못해요. 그러다보니 명절때나 가족행사때가 아니면 거의 오질 않아요.
아무리 며느리가 잘해도..딸하고는 다르잖아요...
시누이들, 좀 자주 어머니 찾아뵙고, 바람도 쏘여드리고 하면 좋으련만 하는게 제 바램인데...그게 그렇게 어렵네요.

그래서 어제 저녁 산들래에 갔답니다.
전날 못찍은 낙지볶음 사진도 찍어왔답니다.
우리 시어머니, "여기 참 좋다" "음식이 맛있다"하며 좋아하셨어요.

날씨가 많이 무덥죠? 이런때 어르신들 아무래도 기운도 없고..쳐지시고 하는데...어르신들 모시고 입맛도실만한 음식, 대접하면 어떨까요?
특히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어머니, 꼭 찾아뵈세요...그래도 늙으막에는 딸이 최고인거 같아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우리집
    '05.6.26 1:42 PM

    언젠가 하나로에서 봤어요.ㅋㅋ 속이 노랗고 겉도 영락없는 고구마던데 감자라고 써있더만요,.

  • 2. 핫쵸코
    '05.6.26 1:46 PM

    육안으로봐서는 영락없는 고구마인데요?!
    저런 감자도 있군요...일반 감자와 비교했을때 맛은 어떤가요??

  • 3. 오데뜨
    '05.6.26 2:01 PM

    참 요즘 세상은 안되는 것이 없나봐요.^^
    감자가 고구마 옷을 입고 고구마가 감자 맛을 내고...ㅋㅋㅋ
    사회현상과 곡물들도 비슷해지나봐요.

  • 4. PHO23
    '05.6.26 3:01 PM

    저희 집에도 저 놈 있어요
    저도 얻은거라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맛은
    감자 맛이던데요?

  • 5. 마사 스튜어트
    '05.6.26 3:12 PM

    원래 있어요
    빨간감자요 겉은 빨갛고 속은 노랗죠?
    그런데 먹어보니 일반감자보다도 보슬보슬한 맛이더라구요
    전 입이 촌스러워서인기 그냥 일반 감자가 더 맛있더라구요

  • 6. 슬레인
    '05.6.26 4:04 PM

    그거 자주감자에요.
    이 자주빛 감자의 공식적인 품종이름은 "자심(紫心)"입니다.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도 맛있어요.
    아침에 사과랑 같이 갈아먹으면 위장병에 좋답니다.

  • 7. 허연주
    '05.6.26 4:05 PM

    길거리를 지나는 데, 어떤여자가 속이 노오란 감자를 먹고 있더라고요.너무 군침을 흘리다가 차마 어디서 샀는냐고 물어보지 못하고 어기적.. 왔다는.. 그러니까 저런게 있긴 있었군요. 디카도 너무 맜있게 나왔어요.샘님은 디카도 남대문에서 사시나요? 딸내미 찍어줄려고 캠코더 사고 싶은 데 남대문 가면 제가 원하는 가격에 사올 수 있을까요?

  • 8. 분홍공주
    '05.6.26 5:03 PM

    슬레인님 이야기가 맞아요
    자주감자
    지금한창 재래시장에 나와요
    두주전에 이천원에 10개쯤 되던데 사서 쪄먹었어요
    보통감자보다 파슬파슬하니 껍질째 쪄보니 턱턱 껍질이 갈라지더군요
    분도 많이 나구요
    샘처럼 오븐에 구워도 맛있지만
    전 감자는 옛날방식으로 찜통에 쪄 먹는게 더 운치가 있는것 같아요
    촌스럽죠?..ㅎㅎㅎㅎ
    하얀꽃 핀 감자 캐보나마나 하얀감자...
    자줏꽃 핀 감자 캐보나마나 자주감자....
    어렴풋이 동시도 생각나네요...

  • 9. 주원맘
    '05.6.26 6:53 PM

    우와....이게 그 감자구나....
    마트에서 보긴 했거든요....보라색 감자....
    우리 주원이 이유식 해주면 좋겠어요....

  • 10. 김혜경
    '05.6.26 7:21 PM

    분홍공주님..저도..이게 자주감잔가..했어요...童詩 생각도 했구요...쿄쿄...

    허연주님, 저 디카 남대문에서 샀어요..인터넷으로 보고 모델 정하고, 가격 검색 다하고...

    슬레인님 고마워요..그렇군요..자심...이름도 이쁘네요..

  • 11. 소연맘
    '05.6.26 7:25 PM

    정말 맛있게 보이는 감자 고구마네요.
    자주감자 전 첨 들어보는데...
    시장에 있음 꼭 사봐야 겠어요.어떤 맛일까????

  • 12. kAriNsA
    '05.6.26 8:46 PM

    아..자주감자.. 그게 일반감자는 날것으로 먹으면 독이있어..속을 버릴수 있는데 자주감자는 그게 없다고 들었어요.. 어느지방 특산품이라고 하던데...

    속 안좋은 사람한테 좋다하니.. 한번 갈아드셔 보세요^^

  • 13. 보라둥이
    '05.6.26 10:44 PM

    오늘 네이버 까페에서 우연히 어떤님이 올린 포스트를 봤는데요....
    샘이 드신거랑 같은건지는 몰겠는데요..그분은 호박감자라구 하던데...
    노릇하니 맛나보이더라구여..
    감자두 고구마 같이 호박감자가 있나 하구 궁금해서 옥션에 보니....호박감자라 판매하는게 있더라구요...
    ㅎㅎㅎ

  • 14. 미스테리
    '05.6.27 1:41 AM

    아~ 고구마 같이 생긴 감자도 있군여...^^;;;
    아직 못봐서요....아직 집에 감자가 큰게 두알 남았는데~
    슬레인님 말씀을 보니 눈이 번쩍~위장에 좋다니...^^

  • 15. 오키프
    '05.6.27 10:26 AM

    신기한거 많네요..
    때아닌 여름에 군고구마가 넘 먹고 싶네요...^^

  • 16. candy
    '05.6.27 10:40 AM

    낙지....무지 땡기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 17. 비니으니
    '05.6.27 11:48 AM

    글읽다보니...심히 심한 오타가 있으셔서~~ㅎㅎㅎ
    '새벽에~~ 어머니를 오븐(?)에 씻어 넣어드리고"
    하하하...

    산들래 저두 함 가보고 싶어요..
    엄마 모시구요~~

  • 18. 감자
    '05.6.27 2:19 PM

    정말 딸이 있어야해요
    어제 친구들과도 그 얘길 했더든요...

    아무리 시어머니가 친정엄마처럼 잘 해주셔도
    저는 친정엄마생각하는거에 반에반도 시어머니 생각을 안 한다..이러면서요..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네요...시댁은 가까워서 자주 가는데
    친정엄마는 언제 봤는지 가물가물

  • 19. 줌인
    '05.6.27 3:20 PM

    전 저 감자 4년정도 된것 같아요 시골 고모님께서 보내주셔서 먹어봤어요 샐러드 해먹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전 갈아서 쥬스 처럼 다 먹었습니다 올핸 아직 도착안했네요 감자가 위장병. 지방분해에 좋다고 하드구만요 생으로씹으면 약간 아삭한 느낌이있어요

  • 20. 라이사랑
    '05.6.27 5:18 PM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홈쇼핑에서 봤더니 고구밸리,보라밸리,골드밸리 또 하나가 더 있던것 같은데..고구밸리하고 보라밸리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설명이 좀 차이가 났던것 같아요.. 가짓수가 4가지였거든요..신품종이라고 하면서..
    저희 친정에도 보라밸리처럼 생긴 감자 재배하거든요.. 겉은 보라색,속은 노란바탕에 보라색이 마블링(?)처럼 약간 섞여있는 감자예요.. 저도 올해는 아직 새감자 못먹어봤네요..일반감자는 일반감자대로 보라감자는 보라감자대로 맛도 있고 보기도 예쁘죠..
    별것도 아닌얘기로 얘기가 길었네용... 감자 많이들 사드세요~~

  • 21. 청애
    '05.6.27 7:39 PM

    오늘 재래시장에서 봤어요...
    무언지 아주머니한테 물어보고 사 볼래다 그냥 지나쳤는데...아쉽네요
    다음장엔 꼭 서서 먹어봐야겠어요
    낚지볶음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22. 유시아
    '05.6.28 10:42 AM

    물어봐도 돼요
    감자 오븐에서 몇도에 몇분 구워요
    아웃백에서 나오는 가운데 버터랑 치즈 올린 그런 감자 구이 해먹어 보고 싶은데...
    누구는 감자종류가 다르다고 하더구만요... 그래도 비슷하게라도 하는 법좀 주가 알려 주세요.

  • 23. 선화공주
    '05.6.28 11:05 AM

    정말 생긴모양만 감자같고..거죽이랑 색깔은 딱 고구만데...ㅎㅎㅎ
    요즘은 정말 희안한게 넘 많은것 같아요...^^

  • 24. 조~이
    '05.7.9 11:08 AM

    셈,,,ㅠㅠ ㅎㅎㅎ
    셈.
    저는어째요....?
    딸도없고 아들도 달랑하나 더낳을수도
    없는대 어쩐대요,,,,?

    남편보고 하나많들어오랄까요,,,,?
    아그리구 셈 그문제에감자 저도 하나로마트에서
    보았는대 신종이랬어요
    저는 걍 지나첬어요....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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