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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끼에 냄비 다섯개 [오징어 숙회]

| 조회수 : 11,792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5-03-29 20:06:19


오늘 저녁, 겨우 세식구가 밥 먹었는데...냄비를 다섯개나 닦았습니다.
접시랑 공기는 세척기에 넣었지만, 다섯개나 되는 냄비는 손으로 닦아 지금..옷이 축축합니다요.
배가 나온 탓일까요..손으로 설거지만 하면...배 부분의 옷이 풍덩 젖어버립니다.
앞치마를 해도 소용없어요. 아무래도 비닐앞치마를 장만해야할 듯...

뭘 얼마나 잘 해먹었길래, 냄비가 그렇게 많았냐구요?? 제가 제 성질 못이겨서 그랬죠, 뭐..^^

전 생선, 지리(맑은 국)보다 매운탕이 더 좋아요.
저녁에 대구 매운탕 끓이려고 딱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낮부터 디포리로 육수를 끓여뒀어요. 디포리육수로 매운탕 양념장도 만들고..
아 그런데 kimys는 지리로 먹자는 거에요..왜 지리를 고집하는지...그 속...알죠...근데 왜 그러는 줄은 알겠는데..오늘따라 괜히 밉더라구요.
'끓여주면 끓여주는 대로 먹지...' '메뉴 선택이야 주부의 고유권한인데...'
약이 약간 오른 가운데, 작은 냄비 두개를 꺼내, 각각 무와 콩나물, 대구를 넣고 육수를 부어 끓였습니다.
하나에는 매운탕 양념을 넣고, 다른 하나에는 소금간만 하고..
'나도..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권리가 있다구...'이렇게 생각하면서...

한가지로만 끓였으면, 디포리 깨끗하게 건져내고 거기다가 매운탕이든 지리를 끓이면 되는데..
냄비 하나로 막을 수 있는 건데, 냄비 세개나 건드렸잖아요...참을 껄...

거기다가 밥도 냄비에 하고,
또 요새 통오중냄비 쓰는데 맛들여서, 오늘 오징어도 통오중냄비에 물 하나도 안붓고 익혔어요.
어제 돼지고기도 물 하나도 안붓고 걍 양파와 파만 깔아서 익혔거든요.
무게가 만만치않은 냄비 다섯개나 씻어 엎어놓고...괜스레 심술이나..이렇게 kimys 흉 보고있네요...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바람
    '05.3.29 8:26 PM

    제가 1등인가요?

  • 2. 봄바람
    '05.3.29 8:28 PM

    우찌 이런일이... 1등은 머랄까, 꿈도 못꿀 일인줄 알았었는데... 오징어가 넘 맛나보여요. 방금 저녁 먹어서 배가 부른대도 먹고프네요. 어쩜 저리 통통하고 뻘건지...

  • 3. 런~
    '05.3.29 8:33 PM

    와~~~ 2등이다..^^

    전 저렇게 오징어 껍질 안 벗긴게 100배쯤 맛있어요..^^
    초고추장 찍어서...한마리 뚝딱 해치우고 싶네요..^^

  • 4. 미스테리
    '05.3.29 8:41 PM

    와..오징어랑 고기를 물안넣고요?????
    가마솥에 파깔고 수육하는건 아는데 통오중스텐은 당연히 들러붙을꺼라고 생각했어요...신기신기..^^
    오징어 작은거죠??...작은게 연하고 맛있던데 색이 참 이쁘네요~

  • 5. 꽃게
    '05.3.29 8:46 PM

    저는 저렇게 여러개 쓰는 날은 다용도실에 내놨다가 하루에 한개씩 씻어요.ㅋㅋㅋㅋ

  • 6. 토토짱
    '05.3.29 8:49 PM

    울짝지도 오징어 무지 조아라 하느데..
    쌤처럼 물안넣고 한번 해줘야 겠네요..^^

  • 7. fresh spring
    '05.3.29 8:49 PM

    선생님 !!지송한말씀이지만 구여우세요 ㅋㄷㅋㄷㅋㄷ
    괜히 오기부려서 몸만고달프게만드는게 저 말고
    더오래 결혼생활하신분들도 그러는구나 싶어서 웃음이나오네요

  • 8. 뽀로로
    '05.3.29 9:00 PM

    무식해서...디포리 육수가 뭔가요? - -? (긁적긁적)

  • 9. 핑키
    '05.3.29 9:06 PM

    저도 제 권한대로 식사를 준비하는뎅...ㅋㅋㅋ
    디포리로 육수 끓이니 멸치보다 넘 구수하죠?
    전 디포리 애호가예욤... ^^

  • 10. 핑키
    '05.3.29 9:08 PM

    뽀로로님, 디포리는 멸치보다 훨씬 더 큰 생선인데요, 마트에도 있어요.
    죽방멸치보다 더 커서 어떨땐 좀 징그럽다는... ^^;;

  • 11. kettle
    '05.3.29 9:10 PM

    혜경샘 설겆이 하시다가 옷이 축축하단 문장에 왠지 너무 정겹다는......저도 설겆이 하면 옷 다 젖거든요.
    오늘 목욕탕 갔더니...모르는 아짐께서 저보고 몇개월이냐고 물으실때 정말 울고싶었어용..-..-;;

  • 12. 채유니
    '05.3.29 9:27 PM

    '끓여주면 끓여주는 대로 먹지...' '메뉴 선택이야 주부의 고유권한인데...'
    맞아요,넘 공감이 가네요. 근디 매운탕양념좀 갈쳐주시와요. 냄비는 어느메이커인가요?

  • 13. 미씨
    '05.3.29 9:34 PM

    아... 그게 디포리였군요,,
    저도 얼마전 마트에서 국물멸치를 살려고 보니,, 멸치보다 좀 큰게 있더라고요,,
    생긴게 좀 그래서,,그냥,, 큰 멸치로 샀는데,,
    담엔 저도 디포리로 사봐야 겠습니다.

  • 14. fish
    '05.3.29 9:36 PM

    ㅎㅎㅎ. 저도 설겆이하면 배가 축축하게 되요. ^^ 그거 배랑 상관없던데요.
    배 문제가 아니라 주로 싱크에 배를 가져다 대고 기대곤해서....다 하고 나면 축축....
    요즘은 의식적으로 배 떼고 해요. ^^;

  • 15. 알로에
    '05.3.29 10:20 PM

    ㅎㅎ저도 설겆이끝내고나면 배앞에 소매에 축축합니다 ㅋㅋㅋ 싱크대니가 이기나 내가버티나~
    그러는것같더라구요 ㅎㅎ그래서 맨날 남편한테 핀찬듣네요 습관이 안좋은가...........

  • 16. zoldaga
    '05.3.29 10:37 PM

    물없이 한 오징어 진짜 맛있죠!
    흐미 저 오징어~~
    근데 7살 울 꼬맹이는 저 맛을 아직 몰라요.
    자기는 빨판달린 동물이 싫다나.
    나는 문어, 낙지, 오징어, 쭈꾸미 등등 다 좋아라 하는데.ㅋㅋ.

  • 17. 고은옥
    '05.3.29 10:53 PM

    선생님,,,,
    손목이 걱정 되는데요,,,,,,

    옛날에 도자기 그릇 쓰던 친구들 모두 손목 병이 낳었거든요,,,,,,,

    저 무지막지한 냄비들,,,,,,
    남편분이나 아들 시키세요,,,,,,,
    저희는 무거운거는 남자 담당이지요,,,,

  • 18. Terry
    '05.3.29 11:03 PM

    냄비가 반짝반짝하네요..^^

    선생님이 쓰시는 통오중냄비는 어디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 19. bluejuice
    '05.3.29 11:38 PM

    저도 통오중냄비가 어디건지 알고 싶네요....^^

  • 20. 모란
    '05.3.29 11:45 PM

    선생님 조 냄비요...저번날 미사리에서 사온 제 남비랑 같네요...선생님것도 그건가요??
    음식이 좀 더디 식어요...ㅎㅎ

  • 21. 김혜경
    '05.3.29 11:59 PM

    에궁..어디껀지 안 밝히려고 했는데요..쿤 리콘 제품이에요. 지난번 미사리 번개에 파격가로 나왔던....

  • 22. 경빈마마
    '05.3.30 12:00 AM

    오징어 한 마리 손으로 후다닥 ~집어서 먹고잡네요.
    그릇 설거지 보다 그 놈의 냄비가 더 씻시 싫을 때가 많답니다.

  • 23. 헤르미온느
    '05.3.30 12:37 AM

    오홋,,, 저도 물없이 하는것만 먹은지 7년이 되다보니,이제 물에 푹 삶은건 맛이 없더라구염..^^
    키미스님은, 그래도 행복한분이세염, 속으로 조금 투덜거리는척 해도,, 다 해주시니까여,,^^

  • 24. 쵸콜릿
    '05.3.30 1:08 AM

    저 스뎅...넘 갖고 시포요

  • 25. 미니허니맘
    '05.3.30 1:09 AM

    샘님.. 전에 보니까.. 우산 망가진 걸로 앞치마를 만들던데..
    방수가 되는 우산으로 만드니 설거지할 때 정말 좋겠더라구여..
    저도 설거지 할 때마다 옷을 적시는데.. ^^;;
    재봉틀이 있으면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시간상 참.. 배고픕니다!!!
    샘님.. 오징어 좀 나눠주세용~~ 맛있겠다!!! ^^

  • 26. 크리스
    '05.3.30 1:29 AM

    저 사실은...첨에 일밥볼때...외국인 남편을 두신줄 알았어요...ㅋㅋ

  • 27. 나루미
    '05.3.30 1:50 AM

    와~오징어 맛있겠어요..
    저도 주문해놨는데 얼른 도착하길 손꼽아 기다리고있답니다.
    쪄서 먹으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물없이 그냥 익혀도 되는군요...

  • 28. 멜로디
    '05.3.30 2:59 AM

    우리부부도,지리보다는 매운탕을 훠~~~ㄹ씬 좋아합니다^^

  • 29. 호야맘
    '05.3.30 6:14 AM

    ㅋㅋㅋ
    선생님께서 kimys를 미워하시는 날도 있군요???? ㅎㅎㅎ
    워낙에 닭살부부시라서 그런일 없는줄 알았어요.
    저도 선생님 손목이 걱정되요.
    저는 왜 이나이에 왼쪽 손목이 이러는지.....

  • 30. 소금별
    '05.3.30 9:01 AM

    귀여운 푸념이시네요...

    저두 희얀하게 뭔가 했다하면 설거지꺼리 장난아닙니다..

    설거지는 늘 잔치집같다고..저희친정엄마가 구박하시죠..

  • 31. 이수미
    '05.3.30 9:04 AM

    샘님과 같은것 하나
    설겆이 할때 배부분에 흠뻑 젖는것 ㅋㅋㅋㅋ
    또하나 지리보담 매운탕이 더 땡긴다느것
    손목 조심하실 연세이신것 같은디~~~^^*

  • 32. 야난
    '05.3.30 9:29 AM

    ㅋㅋㅋ 괜히 심통부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
    오징어가 너무 맛있어 보여요.
    맞아요. 저두 지리보다 매운탕이 더 좋아요.

  • 33. 달개비
    '05.3.30 10:21 AM

    저도 지리보다 매운탕이 좋아요.ㅎㅎㅎ
    선생님 이런글 올리실때 전 마구마구
    선생님이 귀여워서( 죄송?) 좋아요.

  • 34. 선화공주
    '05.3.30 10:32 AM

    저희는 두식구 밥먹은 설겆이 거리가 손님치룬것 같이 나와요...ㅠ.ㅠ
    앞치마해도 온 배가 다 젖는것은 물론이요...어젠 고무장갑도 찢어져서 맨손으로 했다지요..ㅜ.ㅜ
    먹음직스러운 수육에 오늘 오징어까지 보니... 아!!~스뎅이 또 저를 부르는군요..^^

  • 35. eunji
    '05.3.30 11:20 AM

    저희 엄마는.. 요즘 홍합이 맛있다고 그것만 해주십니다;;
    집에 들어가면 바다냄새나요~>_<

  • 36. 시간여행
    '05.3.30 11:44 AM

    저두 식구들 식성이 다 틀려요..특히 라면..늙은 아들은 신라면
    큰아들은 짜파게티, 작은아들은 안성탕면 저는 생생우동ㅋㅋ 냄비네개 놓고 끓입니다...ㅋㅋ
    그리고 스텡은 통 5중이면 어느 브랜드이건 상관없이 다 됩니다...^^*

  • 37. 질그릇
    '05.3.30 12:03 PM

    설거지 할 때 배 젖는 주부들이 많군요. 아 동지의식...!
    정말 아내가, 엄마가 해 주는대로 먹을 줄 아는 '센스'(?)가 있어야 할텐데~ ^^

  • 38. 뚜띠
    '05.3.30 1:22 PM

    저두 배 옴팍 젖어요.... 원래 배가 나온데다가.. 지금 임신7개월째니 모.. 알만 하시죠?

  • 39. 현승맘
    '05.3.30 2:22 PM

    오징어 보다 냄비 뚜껑에 눈이 더 가네요..
    뚜껑이 넘 깨끗한걸요^^

  • 40. 유진마미
    '05.4.8 12:41 AM

    ㅋㅋ..선생님..설겆이할때 배부분만 젖는건 저두 그래요..
    근데..저는 배 안나왔어요..^^..조금은..나왔나..??^^;
    아마도 물이 튀는 위치가 딱 그렇기 땜이 아닐까요??
    비닐 앞치마 사시면 어디서 사셨는지 가르켜 주세요.
    저두 선생님이랑 앞치마라두 같은거 하면 요리를 좀 잘할려나요..??
    참..저 오징어 내장까지 다 먹는 그 오징어 인가요..??
    너무 먹고파요~~

  • 41. 초록공주
    '05.4.15 10:21 AM

    오징어 저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근데 속을 안 빼고 그냥 삶으신 건가요?정말 궁금해요...
    시댁이 퐝이라 속을 안뺀 작은 오징어(10cm정도)를 그대로 삶아 한입에 쏙 먹거든요.
    속을 안 빼신건가요? 사진상으론 걍 구운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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