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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괜찮네!! [숭어 튀김]

| 조회수 : 9,478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5-03-22 20:44:07
오늘 아침부터 나가서 볼 일 보고 들어오니, 오후 4시30분...오늘 일에 대해 가족들에게 보고를 하고는 그냥 쓰려져 버렸어요.
아마 많이 긴장했었던 모양이에요.



한숨자고 나니, 저녁해야할 시간인데....재료가 하나도 없지 뭐에요..두부도 없고, 콩나물도 없고, 풋고추도 없고, 호박도 없고...
어제 먹던 비지찌개 그냥 먹기로 하고..다른 반찬꺼리 뭐 없나 하고 냉동고 문을 열었더니, 젤 먼저 숭어가 눈에 띄는 거에요.

'바로 이거야' 싶더라구요...제주도에 사시는 사돈어른이 낚시로 잡아서 얼려보내주시는 숭어..
광양님이 이 숭어로 튀김을 만든다고 하셨거든요. 따뜻할 때 먹으면 먹을 만 하다고...남편 간식으로 만들어줬다고...
해서 얼른 비닐봉지째 물에 담아 대충 녹인 다음 해동판에 얹어 해동시켰어요.
튀김가루 묻혀서 튀기고, 소스는 마요네즈에 레몬주스와 당유자차 국물을 넣어서 잘 섞었어요.
숭어에 밑간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담에는 숭어에 생강가루와 후추가루로 밑간을 한 다음에 튀겨보려구요. 그럼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소스도 마요네즈에 당유자차의 쌉쌀한 맛이 더해져서..아주 개운했구요.



이건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에요. 이름하여..누룽지...하도 맛있어 보여, 한방 찍었는데...실물보다 못하다는...

이제부터..제가 어제밤..역곡역 가는 길을 물었던, 그리고 오늘 오후 기진맥진한 사연입니다...

친정어머니의 오랜 퇴행성 관절염이 늘 제 마음을 아프게 했었습니다.
방바닥에 앉았다가 일어서시려면, 뭔가 붙잡아야할 것이 있어야 하고, 방바닥에 앉으실 때는 펴지지 않는 다리 때문에 항상 오금에 뭘 고이셔야했습니다.
걸으실 때도 늘 절름절름 하시고, 간혹은 아프셔서 괴로워 하시고...

인공관절 치환술 밖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걸 알면서도, 주변사람들의 수술예후가 썩 좋지 않은 듯해서 수술하시자고 서두르지 못했습니다. 수술을 받을 당사자인 어머니도 결단을 내리시지 못하고...
아니, 솔직히....말하자면...수술예후나 어머니의 결단은 핑계고 돈 때문에 어머니의 다리를 보고도 못본척 했는 지 모릅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경제력이 충분히 있을 때는 수술이 좀 못미더워 서두르지 않았고...
의술도 좋아졌고, 어머니도 더이상은 버티실 수 없을 정도가 된 근래 들어서는 제 경제력이 부족하고...
그렇잖아요? 제가 수술비 전액을 부담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엄마 수술시켜드리자'고 오빠나 남동생에게 말을 꺼낼 꺼 아니에요.
물론 우리 오빠, 남동생...제가 수술비 전액을 댄다고 해도...그렇게 하게 놔둘 사람들도 아닙니다.오히려 더 많이 부담하면 했지...
그래도 능력도 없으면서 말 꺼내서 입으로만 생색내는 그런 여동생, 그런 누나, 그런 올케는 되기 싫었거든요.
오빠나 남동생은 어머니가 매우 불편하신 걸 알지만 인공관절을 넣는다는 걸...좀 꺼림칙해하는 것 같았구요.

제주도 가기전에 친정에 들렸더니...어머니...수술을 서두르시더라구요.
수술받은 친구들 여럿을 만나서 수술부위도 확인하고, 관절이 꺾이는 상태도 확인하시고는..시술받고싶은 병원을 물색해두셨구요.
그리곤 같이 병원에 가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역곡역 부근에 있는...
"나 혼자 가도 되는데...혼자가면 처량할 것 같아...자식도 없는 것 같고..."
"같이 가요...왜 엄마 혼자 가.."

인간 네비게이터 J님이 알려주신 대로 단번에 역곡역을 찾아서 어렵지않게 병원엘 찾아 들어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신 노인환자 분들로 대기실은 발 딛을 데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2시간 기다려서, 진찰 받고 수술 날짜 받고, 수술에 필요한 검사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렇게 심하게 상한 관절, 별로 보지 못했다"고 하시네요. 정말 전 부끄러운 딸입니다.
"까딱하다가는 아버지 생신에 엄만 입원해있겠네!"
"느이 아버지 생일에 느이 할머니 제사에..집안 행사가 많지만, 그거저거 다 피하자고 하니까 안되겠더라"
"맞아요...그냥 저질러야 해..."
수술을 받을까 말까...갈등할 때는 매우 속이 복잡했는데, 결정하고 나니 맘이 아주 편하시답니다, 우리 엄마.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와서 오빠랑 올케랑 동생에게 보고했습니다.
상태가 아주 심해서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그래도 골밀도는 좋더라고, 수술 날짜 잡았다고...
상태가 심하다는 말에 모두 말을 잇지 못하네요.

그래도 이제라도 우리 엄마 수술 받으실거니까...
다리가 곧게 펴져서 바지를 입어도 맵시가 나고, 두다리 쭉 펴고 앉으실 수 있고, 방바닥에 앉았다가도 잘 일어나실 수 있을 테고...
튼튼한 두다리로..우리 엄마 남은 여생, 더 재밌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녜스
    '05.3.22 8:47 PM

    선생님글은 언제나 마음을 찡하게 만듭니다. 수술 후 어머님과 좋은데 구경많이 다니세요.

  • 2. 이영희
    '05.3.22 8:47 PM

    어른 들은 관절염으로 고생 많이 하시죠???
    그만큼 열심히 사신건데.....
    어르신들이 대접 받는 사회 풍토가 되야할텐데....
    참 좋은 딸이신듯 해요...^^

  • 3. 오랑엄마
    '05.3.22 8:49 PM

    방금 친정엄마 홈피에 들렸다 오는 길인데..
    가슴이 뭉클하던 차에 선생님의 친정어머니 이야기를 읽으니 눈물이 맺히는 군요..

  • 4. 뿌요
    '05.3.22 8:51 PM

    엄마라는 단어가 저를 울리네요.
    울 엄마는 왜 그리 일찍 가셨을까요?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빌께요.

  • 5. miri~★
    '05.3.22 8:52 PM

    .............
    울 어머니두 다리 아프셔서 걸을때마다 아파 하시는데..
    ㅜ_ㅜ 아고 아고...가슴이 아파요..

    모두....부모님 살이계실제 섬기길 다하자구요..

    수술 잘되시길 빌께요..

  • 6. PHO23
    '05.3.22 8:59 PM

    저희 시어머니도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신데...

    병원에선 아직 수술 할 정도가 아니라고 권하질 않네요.
    그래도 혹시나해서 여기저기 병원 알아봤었는데

    역곡역 근처 그 병원 아주 잘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술 분명히 잘 되실거에요!!

  • 7. 헤르미온느
    '05.3.22 9:09 PM

    어휴,,, 그런일이,,,
    수술 받으시면, 많이들 좋아지시더라구요.
    수술 잘 받으셔서, 꼭 좋아지시고, 건강해지시길,,,간절히 빌어요...

  • 8. 그린
    '05.3.22 9:19 PM

    선생님 글보면서 늘 부모님에 대한 제 마음을 반성해보는....
    전 불효자 맞나봐요.
    엄마 보고싶어요....ㅜ.ㅜ

  • 9. J
    '05.3.22 9:19 PM

    역곡역 찾으시는 데에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나이드신 부모님...제일 속상한 게 어디 편찮으실 때인 것 같아요...
    평소에 잘 못 느끼다가 문득문득...아 이젠 늙으셨구나... 나 어릴 적 그 팽팽하던 엄마 얼굴이 아니로구나..하고요.
    수술 앞두고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성공적인 수술, 빠른회복 꼭 되시길 바랍니다.

  • 10. 민하엄마
    '05.3.22 9:20 PM

    저희 어머님 작년 7월말에 이대 동대문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 받으셨어요..
    물론 수술 받으시면 다리가 곧게 펴져서 바지를 입어도 맵시가 나고,
    두다리 쭉 펴고 앉으실 수 있고, 또 그동안 연골이 없어 뼈가 살을 짓누르던
    것도 없어져서 통증이 한결 없어져요...

    근데요.. 샌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방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나는것은
    수술전이나 수술후나 똑같이 힘들어요.. 무얼 붙잡아야 일어날수 있어요...

    그래서 인공관절수술 환자에게 필수불가결한 살림도구가 3개있어요..

    첫째는, 침대

    둘째는, 쇼파

    마지막은, 식탁..

    이모든것이 생활하는데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것에 수월하게 해주는 살림이에요...

    그리고 수술후 회복기까지 약 2개월은 정말 아가낳았다 생각하시고,
    집안일, 무리한 움직임등은 가급적 삼가하셔야 한답니다...
    그럴려면 아무래도 집안일(청소및 식사)을 상주하여 하실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해요...

    이모든것을 겪으신 저희 어머님 지금은 다리 아파 잠을 설치는 날은 없어요...

    아무쪼록 조금은 관절염수술에 대한 이해가 되셨으면 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그리 걱정할만한 수술은 아니니까, 맘편히 가지세요...

    힘내세요!!!

  • 11. 김흥임
    '05.3.22 9:23 PM - 삭제된댓글

    에궁,,,,
    저희 엄마도 하자니 겁나고 그러신 단계이신데...
    샘님 어머님은 곱게 사신 어르신 아니신가요?

    저희 엄만 지금도 일욕심이 어찌나 많으신지
    여름이면 매년 혼자 시골내려가셔 고추 몇백근농사에
    마늘 몇십접 농사가 기본이셨거든요.

    어르신 결과 좋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 12. 퍼플크레용
    '05.3.22 9:26 PM

    울엄마 만날 다리 아파단 얘기...뒤뚱뒤뚱 걷는 모습...흘려듣고 지나치고 했는데...
    나이들면 다들 그러려니 할 게 아니네요...반성합니다....

  • 13. chatenay
    '05.3.22 9:45 PM

    오늘 만난 친정엄마도 예전에 정말 빨리빨리 걸으셨는데 오늘 보니 어그적,어그적...관절은 아직 괜찮으시다던데 선생님의 글을 보니,다시한번 진찰 받아보시게 해야겠네요..수술,잘되시기를...깨끗하게 쾌차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14. 규망
    '05.3.22 9:52 PM

    저의 친정 어머니 지난 10일 왼쪽 인공관절 수술하시고 2주후인 내일 모레 오른 쪽 마저 하십니다.
    지금 병원에 계시구요.
    인고관절 수술의 예후는 수술후 관절꺾기 운동에 달려 있습니다.
    너무 아파서 제대로들 못하시나봐요.
    하지만 수술 효과으 극대화를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울 친정어머니 간병인을 잘 만나셔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계세요.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운동 시키시나 봐요.
    어머니도 운동 끝나면 스스로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씀하신다고 하시네요.
    왼쪽 수술한 지 열흘이 넘으니까 많이 좋아지셨어요.
    샘님의 친정 어머니도 간병인 잘 알아 보셔서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 15. 메밀꽃
    '05.3.22 10:53 PM

    저희 시어머니도 몇년전에 세브란스에서 인공관절 수술하셨어요.
    예전엔 다리가 아프셔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요즘은 거짓말 좀 보태서 날아다니셔요.
    수술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 16. 핑키
    '05.3.22 11:02 PM

    아휴~ 엄마 아프면 얼마나 속상하고 신경쓰이는데요... ㅠ.ㅠ
    샘,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아랫쪽의 밥으로 만든 요리 설명은 없네요? ^^;;
    궁금해요. 색색이 예쁘게 생겼는데...

  • 17. 예은맘
    '05.3.22 11:30 PM

    그렇게 결정내리고 나면 개운한것을 결정하기전까지는 정말 왜 이리 망설이고 두려워지는지요.
    얼마전 제가 겪은 친정엄마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제가 모시고 와서 같이 생활하시는걸로 결론을
    지어서 함께 계시니까 마음도 편안하고 건강도 더 좋아지시는것 같아서 요새 제마음이 너무 좋아요.
    어머니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랄께요. 뭐니뭐니해도 엄마에게는 딸이 최고인것 같아요.

  • 18. 미스테리
    '05.3.22 11:59 PM

    그래서 병원가신다 하셨군요.....
    어쨌든 어머님 다리 수술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잘 되실꺼예요...넘 걱정 마세요^^*

  • 19. 맘은왕비
    '05.3.23 12:06 AM

    저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데...샘님 어머님 수술 잘 받으시고, 회복하시라고 기원합니다. 샘님도 힘내세요.

  • 20. 석두맘
    '05.3.23 12:14 AM

    ... ^^
    넘 걱정마세요...

  • 21. 나현마미
    '05.3.23 12:38 AM

    선생님 저희 숙모도 2년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셨거든요. 멀리 사시는 분이라 자주 찾아 뵙진 못하지만
    현재 예후는 아주 좋은 걸로 알고 있읍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수술 받으시면 훨씬 더 나아지실 거예요^^

  • 22. 헬렌
    '05.3.23 12:42 AM

    지금이라도 수술받으신다니 참 잘 되었네요~
    혜경샘님 어머님도 수술 후 날아다니시게 되기를 ..힘내세요 !!!

  • 23. eunji
    '05.3.23 1:18 AM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친할머니.. 외할머니 생각나요.. 두 분 다 지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특히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는.. 자식들이 평소에 부모를 많이 돌보고, 생각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텔레비젼이나 주위를 돌아봐도 자신의 자식은 잘 돌보면서 부모는 등한시하는걸 자주 보게되요..
    그러면 안되는데...

  • 24. 현수현서맘
    '05.3.23 2:53 AM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눈물 흘리고 갑니다. 정말, 부모님 살아 계실 때에 효도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가 새로 들어오셔서 많이 속상해서(시댁에 있던 우리 아이들 베개마저 던져 주셨거든요. 무슨 의미인지 아시죠? 아버님은 그런 것 보시고도 캐치가 안 되셨더라구요) 그 티를 내다가 시댁과 멀어졌거든요. 그러다 다시 생각하니 제가 큰 며느린데 아버님 모셔 오고 싶어도 아버님도 하시는 일 때문에 오시지도 않았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1년 5개월 만에 새 장가 가셨거든요. 아버님이 정말 정정하시고 연세도 얼마 안 되세요(아마 69세인가?). 혼자 계시는 것이 그렇게 마음 아프더라구요. 물론 1년 정도는 곁에서 큰시누가 모시고 살았는데, 그게 어디 마누라랑 같이 있는 것이랑 같겠어요. 새시어머니 들어오셨는데 화장품까지 업그레이드되대요. 잠을 못 주무셔서 한번 제주도여행하자고 했다가 퇴짜 맞았는데 중국 여행까지 다녀오셨어요. 한번은 갔더니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구요.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 친자식들 오면 마트에서 엄청 사 놨다대요. 이런저런 일 때문에 속상해서 시댁에 발걸음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하니 이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내가 큰며느리인데 시댁과는 멀어졌어도 가족들(신랑 형제자매)과의 화합은 제가 노력하기에 달려 있더라구요. 제가 고민하는 게 있으면 완전히 푹 가라앉는 우울증에 시달렸거든요. 그러면 친정으로 가서 몇 달 살다가 문제 해결되고 마음정리되면 오고 하는 생활을 6년 가량 했지요. 이런 얘기까지 하는 것 알면 신랑이 푼수 짓 한다고 싫어하는데, 저는 남한테 이런 얘기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가 정말 푼수 맞지요?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도와주고 싶어지네요. 너무 힘든 생활이었거든요. 지금 제 자서전 모드로 가네요. 선생님 죄송해요.. 옆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나중에 상처받을 거라면서 그러지 말라고 그러는데 이게 안 고쳐져요. 모든 것을 얘기하고 내보이는 게 창피하지 않거든요. 82에 오면 인터넷이라는 것 때문도 있고 이런 얘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요. 아무튼 그래서 올 신정때 시댁으로 갔다가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철수했어요. 그 때 베개도 받았구요. 시댁과 서방님과 서로 오해가 있어서 아버님이 저희에게 제사 관련된 물품을 모두 챙겨주셨어요. 그것 받아 오면서 작년 8월에 달라고 할 때 왜 안 주셨는지 시아버지가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랬으면 서로 부딪힐 일도 없었을 텐데 생각하면서요. 명절과 제사까지 아직 2번밖에 지내지 않아 실수도 많이 했는데, 아버님이 많이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명절을 지내는데 왜 그렇게 기뻤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님한테 못 다한 효도를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한번 다시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지요. 돈 아껴봤자 친자식들한테 줄 것도 아니니 필요도 없고 괜히 신랑 식구들 와 있으면 귀찮고 할 것 같아요. 저도 그 입장이 되면 그렇게 했을 거예요. 조금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했겠지요. 아무튼 아버님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는데 적적하고 외로웠던 것을 채워주신 분이 정말 좋지 않겠어요? 어머니 처음 만났을 때 집에 가면 아무도 없고 해서 너무 적적하고 쓸쓸하다고 하셨대요. 학벌이 많이 차이가 나는 어머니(대졸)가 아버님한테 말할 때 설명조로 하는 것도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아버님이 학벌 때문에 많이 걱정하셨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서로 말이 통하는 그런 상대면 상관없다고 재혼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아버님을 생각하니 어머니가 소중해지고 모든 것을 해 드리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지요. 어머니가 집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그런데 요즘에는 사이좋은 고부지간이 되었어요. 그분이 안 계셨다면 아버님의 인생이 정말 불행했을 것 같아요. 저도 부모님께 불효 많이 했거든요. 특히, 친정에요. 걱정 안 끼쳐 드리고 살아야 하는데, 1년에 6개월 정도는 친정에서 더부살이했었어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속이 상하고 가슴 아프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해지네요. 이제 건강을 되찾아서 효도해야 하는데, 요즘 몸이 이상한 것 같네요. 그래서 어제는 피검사와 요검사도 했어요. 내일 저녁에 결과가 나올 텐데, 큰 병은 아니겠지요?

  • 25. 박하사탕
    '05.3.23 8:58 AM

    역곡역에 있다는 그 병원이 어디인가요?

  • 26. woogi
    '05.3.23 9:07 AM

    혜경썜두 현수현서맘님두 힘내세요!!

  • 27. 하우디
    '05.3.23 9:19 AM

    저희 엄마도 인공관절 넣는 수술 하셨죠. 안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서 하려구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그냥 안세병원에서 하셨어요. 수술후에는 움직이지 못하시니까.. 간병인이 필요해요. 물론 식구중에 한분이 상주하시면 더 좋겠지만. 간병인 스트레스도 장난아니드라구요. 엄마가.. 조용하시고 순하디순한분이시라 간병인에게 이렇게저렇게 시키시질 못하셔서.. -.-
    수술은 잘 됬다구 했는데.. 몸조리도 채 못하구 아부지가 쓰러지셔서.. 아부지 병간호하느라.. 엄마는 계속 아프시대요. 꽤 오래됬는데도.. 수술후 몸조리를 잘하셔야.. 효과가 좋으실꺼에요.
    수술도 잘되고.. 빨리 낳으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28. 현승맘
    '05.3.23 9:25 AM

    건강할때 잘 해드려야 하는데....쩝..
    저희 친정엄마도 요새 온몸이 삐그덩 거려 힘들어 하시는데 바쁘다고 한번 들리지도 않고,
    사골 사드시라고 돈만 덜렁 통장으로 보내드렸으니..-.-

    요번 주말에는 엄마보러 가야겠어요.

  • 29. candy
    '05.3.23 9:48 AM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ㅠ.ㅠ
    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30. 안개꽃
    '05.3.23 10:56 AM

    이 글 보면서 친정엄마 생각에 저도 눈물이 나올려고 해요.
    친정엄마도 관절땜에 다리가 많이 아프신데도.. 수술을 결정 못 하고 있어요.
    그냥 심할땐 병원에 가서 주사한대 맞고 계속 약 드시면서 그렇게 미나리 농사 짓고 계시죠..
    수술 잘 되기를 기도합니다..

  • 31. 쌍둥엄마
    '05.3.23 11:29 AM

    울 엄마 어디가 아프시면 엄살이 좀 심하시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프다고 해도 또 엄살이려니....별로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샘님 글 읽으니까, 제가 너무 못된 딸 같아서 엄마에게 너무너무 죄송해요.......
    그리구, 눈물이 자꾸...............
    얼른얼른 엄마 챙겨드려야겠어요.......

  • 32. 수산나
    '05.3.23 11:58 AM

    의술도 많이 좋아져서 수술 잘될꺼예요 힘내세요
    저희 큰외숙모 걷지도 못하셨는데 수술하시고 잘 걸어다니세요
    효녀딸이시라 더 맘이 아프신것 같네요
    치매인 울엄마와 맨날 싸우고 구박하는데 잘해드려야지 반성합니다

  • 33. 들꽃처럼
    '05.3.23 12:25 PM

    역곡에 있는 연세사랑병원 아닌가요?
    이곳은 건강강좌 및 후원을 통하여 지역사회노인분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 계시기도 합니다.

  • 34. 소금별
    '05.3.23 1:15 PM

    저희어머니도 관절이 안좋으신데,
    울엄마는 관절이 심하게 상하지는 않으셨고, 골밀도가 낫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글루코사민 복용하시고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시네요.. 다행이지요??
    엄마.. 엄마..
    참... 가슴아린 이름입니다..

  • 35. 선화공주
    '05.3.23 2:18 PM

    선생님...어머님 수술 잘되시길 빌어요....^^*

  • 36. 영주
    '05.3.23 2:38 PM

    저희 시어머니도 거기서 수술 받으셨어요.저희 어머니는 양쪽 무릎 다 했어요.그래서 한3주정도 계셨어요.비용은 한 500정도 든거 같아요.저희 어머니도 다 알아보시고 소문듣고 거기서 하셨는데,지금 반년 되셨는데,아직은 좀 불편하시지만 괜찮으신 거 같아요.
    수술 잘 받으세요.

  • 37. 혜성지현母
    '05.3.23 4:50 PM

    우리 엄마도 퇴행성 관절이라는데.... 정말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혼자계신것도 마음이 아픈데.
    인간은 왜 늙어서 이리저리 슬퍼지게하는지....마음이 여유로워지려할때 몸이 구속하는군요.
    엄마가 잘 알아서 건강챙기시를 바라지만 혼자 계시면서 외로워하시고 잘 못챙기시는거 같아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제가 모시고 싶어요. 이렇게 마음이 애틋한데..
    누가 알겠어요. 이 마음을..................................................................................................

  • 38. eunjoyful
    '05.3.23 8:35 PM

    안녕하세요.82라는 소리에 아~~'82학번이구나'하면서 회원등록했답니다.등록한 지는 꽤 되었는데,
    그 동안 여러분들의 요리만 눈팅만하다가 눈에 익은 '역곡역'이 들어와서 몇자 적습니다.
    참,,,여기는 북경이랍니다.작년 이맘때쯤에 중국에 들어온 82학번 영훈맘이랍니다.'역곡역 연세사랑병원 '이라면,,,,담당선생님이 고 용곤 선생님이라면 선생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바로 제 동생이거든요.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소리인데 ,,,하면서 쭉 읽다보니 제 동생병원인것 같더라구요.저는 제 동생이라서 이런 곳에 소개될 정도 병원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쓰여있는 것도 신기하고...아무튼 혹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기운내시고요.

  • 39. 김혜경
    '05.3.23 8:44 PM

    eunjoyful님...얼마나 유명한 병원인데요...참 세상 좁네요, 고원장님이 동생분이시라니...
    고원장님께 수술 잘 해달라고 전화 한통만 넣어주세요.
    어머니 성함과 수술날짜는 쪽지로 보냈습니다.

  • 40. 2004
    '05.3.23 9:03 PM

    샘님, 기억나세요?
    저희 시어머니 관절 수술 받으시고 제가 수발 들면서 여기다 많이 넋두리 했던거...
    시어머니 많이 좋아지셔서 다리 아프다는 소리 안하세요.
    샘님 어머님도 수술 하시면 아프시지도 않고 많이 좋아지실거예요.

  • 41. 현수현서맘
    '05.3.24 4:41 AM

    우기님 감사드려요. 아마도 약 90%이상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아닌가 싶네요. 고급병이라 많이 쉬어야 한다는데,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아직 때가 아닌 듯 싶어요. 저는 여기에 들어오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해서 제 모든 얘기 쓰는데, 조금 푼수지요? 그렇다고 하시면 아니되십옵니다. 오늘 저녁 6시 이후에 병원 가야 하는데, 조금 걱정이 앞섭니다. 정말 오랜만에 얻은 건강인데 또 해치고 있나 싶어서요. 아파트 부녀회원 일도 해 보고 싶었는데, 접어야겠지요? 봉사활동인데 건강이 안 따라주면 할 수가 없지 않겠어요? 정말 제가 받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살면 인생이 행복해지더이다. 님들도 욕심 버리는 연습을 해 보세요. 인생이 점점 행복해져요. 저는 아침마다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제가 종교생활하면서 항상 기도하는 게 건강을 달라는 것이거든요. 집집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저희 집은 제가 건강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것도 제게 내리신 하느님의 십자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식구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집에 여자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한데. 제 아이들도 예전에는 악마처럼 보이더니 요즘에는 천사들이예요. 신랑에 대한 사랑도 만난 지 10년 가량 되는데 지금처럼 사랑했던 적이 없고요.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네요. 이번주에는 친정식구들이 집들이 겸 영세 축하 겸 오는데 음식은 전혀 못하겠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지거든요. 이것도 욕심버리기 연습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한 욕심 하는데 요즘 욕심 버리기 연습하고 있어요. 일도 설겆이도 못하면서(항상 바쁘게 돌아다니거든요. 남 얘기 들어주는 것 엄청 좋아하구요. 남 쇼핑대행해 주는 것도 좋아하고요.) 신랑이 사라는 식기세척기가 뭐가 필요하냐고 했는데, 지난 주에 한 실수들의 원인은 설겆이가 아니었나 싶어서 사려고 생각중이예요. 저희 집에 와서 부엌 정리를 해준 윗집 우렁각시가 다시 오면 깜짝 놀랄 거예요. 다시 지저분 모드로 돌입했거든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지금 마루는 마른 빨래로 가득, 부엌은 설겆이감으로 가득이네요(일명 폭탄 맞은 집). 저의 이런 상황을 아시면 우렁각시님들 차례가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요? 요즘은 조금만 돌아다녀도 무릎에 힘이 빠지고 정말 이상해요. 혹시 제 병명이 확실해지면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 주셔요. 금호동에 있는 병원 하나를 물색해 놨는데,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는 제가 잘 몰라서요.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셔요. 선생님의 희망 수첩이 제 얘기마당으로 변질되어 버리네요. 죄송해요, 선생님.

  • 42. 소머즈
    '05.3.24 9:16 AM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군요.
    주변에 그 수술하시고 좋아지신 분 많이 뵈었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43. 코코샤넬
    '05.3.24 10:52 AM

    선생님 너무 걱정마세요.
    어머님 수술 잘 되실 거예요.
    저희집에서 무척 가까운데 한번 찾아뵐게요.
    어머님은 언제 수술하시나요?

  • 44. 나루미
    '05.3.24 4:17 PM

    어머님 빨리 나으셔서 기분좋게 선생님과 여기저기 다니셨음 해요..

  • 45. 호야맘
    '05.3.26 12:28 AM

    수술 잘 되기를 기도할께요.
    그래도 골밀도가 좋다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그쵸????
    선생님!! 힘내세요!!!!

  • 46. 현수현서맘
    '05.3.26 4:11 AM

    저 아무 이상 없대요. 내과적으로 정말 100% 정상이라는데 왜 이렇게 몸이 안 좋은지? 결론은 한약지어 먹기로 했어요. 원당에 있는 원당경희한의원이 저희 친가쪽 사촌뻘되는 얘기 하는 곳인데, 오늘 그곳에 가 보려구요. 몸이 왜 이렇게 약한지 모르겠어요.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 들으니 힘은 나는데 자구 몸이 축 처지네요. 물론 이런 얘기하면 그런데 너무 긴장하고 살고 집안일 여러개 겹치고 해서 몸이 많이 축났나 봐요. 신랑하고 협상한 것이 밖으로 싸돌아다니되 집안일은 최대한 기계에 맡긴다인데 제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약해지면 몸도 더 축나나 봐요. 내과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하면서 정신과적인 게 혹시 문제가 아니냐네요. 하지만 결단코 아니라는 생각으로 한약을 먹기로 결정하고 신랑한테 원당까지 가 달라고 당당히 부탁했어요. 내 몸이 건강해야 집안이 건강한 것 알지? 하면서요. 간 김에 신랑 학교도 들러보고 하면 얘들도 좋아할 것 같네요. 신랑도 10년 넘게 다닌 학교에 애착이 조금은 있겠지요? 지금 또 손이 저리네요.
    사족--예전에 다녔던 치과선생님한테 친척이 원당에서 한의원을 하는데 선생님 같으면 동네에서 약을 해 먹겠습니까, 아니면 멀더라도 원당까지 가겠습니까?(여기가 용인 신갈이니 엄청 멀지요?) 물어봤거든요. 답은 멀더라도 친척이 하는 데 가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몸만 안 좋아지면 그 멀리까지 서울을 횡단해서 가거든요.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했더니 가격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친척이 하니 그 안의 재료들은 믿을 수 있다면서요. 그분도 치과의사 부부였는데 일이 있으면 친척이 하는 데 가신다고 하대요. 그래서 요즘에는 치과는 올케사촌오빠가 하는 곳, 다른 곳은 예전에 모시던 편집장님한테 수소문해서 다니고 있지요. 그분이 가톨릭대 출신이라 괜찮은 분을 많이 소개시켜 주세요. 예전에 아들이 말을 더듬는다고 하니 소아정신과도 소개시켜 주었어요. 내과 잘하는 곳 알고 싶으시면 제가 금호역에 있는 무슨 병원이지 알려 드릴게요. 저 내과적으로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수소문해 놨거든요. 소아정신과도 괜찮은 곳 알고 있는데 3호선 양재에서 분당쪽으로 몇 정거장 가는데였는데, 궁금하시면 쪽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분 통해서 가니 얘기하는 게 조금 더 쉽더라구요. 마음이 편하잖아요.

  • 47. Joanne
    '05.3.26 12:52 PM

    이제 60이신 저희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께서도 무릎이 많이 편찮으시거든요.
    수술 결과가 좋으시다는 여러분 말씀에 저도 귀가 솔깃하네요.

    혜경 선생님 어머니께서도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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