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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전]을 만들어 보아요!

| 조회수 : 15,194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05-02-08 20:10:02



동서들은 모두 모이면 일을 시작하자고들 하는데, 그러면 제 맘이 안편해서, 조금씩 일을 해둡니다.
어제도 동그랑땡 반죽이랑 빈대떡 속은 다 만들어 뒀는데..버섯전을 모인 다음에 하지 싶어서 오늘 모여서 버섯 손질했습니다.

전이야 못하실 분 안계시겠지만, 요즘 제가 하는 방법 좀 보여드리려구요.
지난번 제사 때부터 전을 오븐에 부칩니다. 프라이팬에 부치는 것보다 솔직히 좀 번거롭습니다. 오븐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하니까..
그런데 오븐에 부치면 좋은 점은...
1. 일단 거죽이 그리 타지 않으면서 속까지 잘 익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동그랑땡이나 빈대떡은 고기가 익지않을 걱정이 없죠.
2. 기름이 적게 듭니다. 심지어 몸에서 기름이 나오는 전은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3. 훨씬 빠릅니다. 예열만 잘되면, 10~15분에 제법 많은 양의 전을 동시에 부칠 수 있습니다.
4. 집에서 기름냄새가 덜 납니다. 전 이점이 제일 좋아요.
버섯전의 전과정을 찍으려고 했는데..에구, 그만 몇가지는 빼먹었네요...나, 바부...ㅠㅠ




1. 찬조출연한 우리 막내동서가 버섯을 굵게 다지고 있습니다.
이 버섯에 양파와 마늘을 넣고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 다음 밀가루와 달걀을 모두 섞습니다.
그 반죽을 보여드려야 하는데...빨리 부쳐버리겠다는 일념하게 못찍었네요.




2. 달궈진 오븐용 프라이팬에 기름을 붓으로 바릅니다.
버섯전은 기름이 별로 없어서 좀 많이 바르는 편이고 동그랑땡은 바르는 둥 마는 둥 바르면 됩니다.




3. 수저로 이렇게 떠놓습니다. 팬이 달궈진 관계로 벌써 어느 정도 익은 것 처럼 보이죠??




4. 오븐안에서 버섯전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 시간과 온도가 빠졌군요...컨벡션 모드로 놓고 180~200℃에 맞춰요.
빈대떡은 조금 두툼한 관계로 200℃, 버섯전은 크기가 작을 뿐더러, 살짝 익어도 될 것 같아서 180℃에 맞춰요.
예열은 5~10분 정도하고, 익히는 시간은 10~15분 정도에요.




5. 이건 동그랑땡입니다. 전 동그랑땡은 일단 프라이팬에 떠놓아요. 프라이팬에 한판 떠놓은 다음 모두 뒤집은 다음 눌러줘요.
그리고 바로 오븐용 팬에 옮깁니다. 요 상태죠. 번거롭게 왜 그렇게 할까 의아하시죠? 그런데 해보니까 훨씬 편해요.
보통 프라이팬에 부치면 기름을 닦아가며 부쳐야 하고, 속을 완전히 익히려다보면 거죽이 타곤 하죠?
오븐에선 훨씬 예쁜 색깔로 속까지 잘 익습니다.


별것도 아닌 걸 보여드렸나요??

자 내일이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쪽빛바다
    '05.2.8 8:26 PM

    ㅎㅎㅎ
    1등이닷!

  • 2. 라라
    '05.2.8 8:27 PM

    어머나 2등?

  • 3. 쪽빛바다
    '05.2.8 8:30 PM

    1등하려구 얼렁 누르고 다시 들어왔네요.
    전 색깔이 참 곱게 익어갑니다.
    저두 오늘 전 한무더기 부치구 왔습니다. 중간중간 열심히 꺼매진 기름 닦아내가면서리...
    나중에 오븐을 사면 실험해 봐야겠네요.
    근데 나중에라두 안하믄 안될까나... -.-;; 생각해보니 저 맏며늘입니다. ㅠ.ㅠ
    전 아직은 어머님이 주도하시는 관계루 그리 큰 스트레스는 없지만 곧 닥칠일이 걱정이네요.
    요 며칠 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지요? 오늘 푹 쉬시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셔요.

  • 4. 헤스티아
    '05.2.8 8:31 PM

    ^_^ 3rd!

  • 5. 겨니
    '05.2.8 8:32 PM

    와~~이런 방법이 있네요...정말 맛있겠다...
    선생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 다반향초
    '05.2.8 8:49 PM

    와우... 이 오븐용팬은....따로 구입해야하는건가여?
    저희집 오븐은 철망같은것만 달랑 하나 있더라구여..쩝....

  • 7. 아라레
    '05.2.8 8:52 PM

    아...저렇게 2단으로 놓아도 괜찮은가요?
    다음에 한번 저렇게 해 봐야 겠어요.
    혜경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8. 헤스티아
    '05.2.8 8:55 PM

    호옹 오븐용 팬 하나 더 있음 좋겠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헤르미온느
    '05.2.8 9:15 PM

    앗,,, 저도 오븐용 팬 사고싶은데, 언제나 파실려나, 드롱기 할아버지^^

  • 10. 현식맘
    '05.2.8 9:15 PM

    저도 지난 추석부터 형님과 일거리를 나누어 하는데, 저는 전을 부쳐갑니다. 저희 어머님은 전을 부칠때 기름을 많이 두르시는데 선생님 방법으로는 너무 깔끔한 것 같아요. 저두 한번 시도해 보구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1. 런~
    '05.2.8 9:22 PM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희망수첩 올리시는 샘!!!
    너무 부지런 하세요..^^
    맨날맨날 하는 생각이지만...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와요..^^

    설 즐겁게 보내세요...^^

  • 12. 미씨
    '05.2.8 9:32 PM

    저도 이제야 씻고,,잠깐 82에 들어왔답니다..
    아,,전을 저렇게 하는 방법이 있군요,
    담엔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해피 설입니다....ㅋㅋ

  • 13. 고은옥
    '05.2.8 9:46 PM

    오븐에 전을 부치면 맛이 더 좋겠는데요..?

  • 14. 메밀꽃
    '05.2.8 10:30 PM

    저도 아침 일찍 시댁에 가서 전 부치고 왔답니다.
    저희 시댁은 육전,생선전,새우전 ,호박전,버섯전, 녹두전을 부쳤어요.
    하루종일 기름냄새 맡었더니 머리가 @@
    지금 꽃게님 레시피로 약식하는 중이예요.
    맛있게 잘 되어야 할텐데...난생 첨 해보는것이랍니다.
    설 잘 쇠세요^^*
    전 낼 일찍 시댁 가야해서 일찍 잘랍니다....

  • 15. 뚜벅이
    '05.2.8 10:36 PM

    저도 전 부치기 담당이예요^^
    끝나면 기름냄새가 온몸에서 나는데 저렇게 하면 좀 덜하겠네요*^^*
    82식구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무사히(?) 잘 보내세요^^

  • 16. 마리
    '05.2.9 2:17 AM

    내일 음식을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이제서야 한시름 놓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들렀습니다.

    오븐에 전을 부친다는 소리는 저도 들어보긴 했어요.
    근데 동그랑땡이야 꼭 뒤집어야겠지만,
    버섯전은 뒤집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꼭 알고 싶어요.

    82cook가족분들 몸살나지 마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에휴, 저는 감기 기운에 일하려니 더 스트레스 받습니다..

  • 17. Joanne
    '05.2.9 11:17 AM

    많이 부칠 때는 이로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아이디어 짱! 혜경샘!

  • 18. 산수유
    '05.2.9 9:56 PM

    전을 부칠때 가장 걱정되고 힘든게 기름냄새, 칼로리 걱정이었는데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모두 무진장 힘든 하루를 보내셨을텐데요.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나갈수 있게 해주는 82cook과 선생님께
    감사드리고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다른 분들은 재미있는 글도 많이 쓰던데 꼭 한번 써봐야지 마음만 먹다 새해 첫날을 맞아 용기를 내봅니다. 댓글도 못달고 그저 이곳에 와서 따스함을 느끼고 많이 배우고 가는데요.
    82cook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용히 애쓰겠습니다.

  • 19. 미스마플
    '05.2.10 4:45 AM

    온도는요?
    몇도로 예열해야 하지요?

  • 20. 미카엘
    '05.2.10 1:55 PM

    저도 온도가 궁금하네요^^

  • 21. 미스테리
    '05.2.10 2:49 PM

    쌤...설 잘 보내셨죠??............전 이번설 노느라고(?) 힘들었네요...^^;

  • 22. 아모로소
    '05.2.10 2:57 PM

    다음 명절에는 드롱기를 봇따리에 싸서 갖고 가야하나....
    크기가 작아서 그래도 될듯...
    명절 잘 보내셨죠?
    지금쯔음 쓰러져 계시는것은 아닌지요...

  • 23. 강아지똥
    '05.2.10 4:41 PM

    선생님~!!
    설 잘 보내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 24. 배영이
    '05.2.10 9:50 PM

    제글 위..위..아모로소님 처럼 .. 저도 이번에 공구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시댁으로, 친정으로 들고 다녔습니다.
    어찌나 다들 즐거워 하시는지..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25. mulan
    '05.2.10 10:56 PM

    담엔 오븐을 구입해야 겠어요. ㅎㅎ 전 부친다고 앉았다 일어섰다 했더니만... 정말 ... 허벅지 알배겨서 아파죽겠어요.

  • 26. 가은(佳誾)
    '05.2.10 11:16 PM

    멋지세요!!
    좋은 아이디어에요. 많이 할때는 이 방법이 짱이겠어요~~ㅋㅋ
    빠쁜와중에서도 이렇게 올리시고 부지런하시고 멋지고 좋은분이심에 틀림없으리라~~~ㅎㅎ
    82쿡을 알게된것이 넘 좋아요~ 좋은 정보도 많고..
    새해 인사가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7. 부천빨간자동차
    '05.2.11 10:31 AM

    좋은 방법이네요 전붙이려면 배란다로 따로 나가서 부쳤는데 시댁에 오븐이 있으니 다음번에는 흉내좀내봐야겠어요 참 아이들이 있는집은 안되겠죠?
    또 걸림돌이 있군요

    제가 시댁과 가까이 사는 둘째며느리라 맏며느리보다 내가 일을더하고 힘들다며 매번 신랑을 달달볶았는
    데 올해는 그려려니하고 넘어갔더니 싸우는 일도 없고 그냥저냥지나가더라구요
    하이튼 힘든몸 82보면서 피로좀 풀려합니다

  • 28. 미나리
    '05.2.11 12:15 PM

    역시 빨리 쿡이네요.......아이디어 짱입니다.....저런 방법이 있다니.....놀랍군요....기발합니다......그런데 난 이사 오면서 오븐을 버리고 왔더니만.......아쉬워 죽겠네요...... 어쩌나 또 살 수도 없구........좋은 방법을 두고서 말이야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29. 마음만요리사
    '05.2.11 4:14 PM

    이야~~~ 이런 방법도 있군요....
    역쉬....... 근데 전 오븐이 없어서...

  • 30. 문수정
    '05.2.12 7:59 AM

    형님하고 거실 바닥에 앉아서 허리도 못펴고 전 부쳤는데 오븐을 이용한 방법..... 정말 아이디어네요~
    역쉬 선생님이십니다!! ^^
    근데 시댁엔 오븐이 없어서.... 전을 미리 부쳐가기 전엔 당분간 아니 앞으로도 계속 바닥에 앉아서 전기후라이팬으로 부쳐야 할듯 싶네요...

  • 31. 선화공주
    '05.2.12 10:48 AM

    저두...시골 바닥에 앉아서 전을 부쳤는데...ㅜ.ㅜ (아마도 내년에도 그리해야할듯....)
    저는 이번 설에 시골에 가서 예전에 아라레님이 올려주신 방법으로 동그랑땡을 했는데...
    정말 편하게 잘했어요 (아라레님..감솨!~~)...
    근데...전자렌즈에 한번 돌리니까...물이 넘 마니 생기더라구요...뭐가 잘못된걸까요..??

  • 32. 멜번맘
    '05.2.13 2:20 PM

    4대가 살던 외며느리 시집살이에 명절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행사였지만
    호주에 와서 살다보니 별 것이 다 그립군요.
    모든것이 부럽네요.
    한국에 있을때는 여동생 둘이 82쿡 회원이라 저도 자연스럽게 회원에 가입하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나에게 이렇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줄이야.......

  • 33. 민지맘
    '05.2.21 12:05 PM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근데 드롱기에 하면 많이 못하겠지요?
    저하고 신랑 딸래미가 동그랑땡 귀신이거든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때마다 한줌씩 꺼내서 바로 해먹음 진짜 맛나는데
    만들때마다 칼로리의 압박이 왔었는데 이 방법 너무 괜찮은것 같아요..

    한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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