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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점심 [엉터리 초대상]

| 조회수 : 14,228 | 추천수 : 119
작성일 : 2005-01-28 16:38:55
오늘, 지난 번 '희망요리수첩'과 '업데이트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카피 당선자들을 모시고, 점심 먹는 날이었어요.
근사하게 멋지게 떡벌어지게 한상 차려야 마땅하거늘...뭘 해야할지...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통에, 걍 쉬운 것만 골라했어요.
실패하지 않을 걸들로만 해놓고 보니, 중국음식쪽으로 쏠려버렸어요.
기왕이면 다양한 음식이었으면 좋았으려만, 허긴 몇 가지 되지도 않았으니 뭐 다양함을 기대하기 좀 그랬죠...
오신 분들, 맛있다고 드셔주셨는데...제가 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어려운 걸음했는데..좀더 잘 대접해야했는데...



위에서 본 사진이에요.
민어전 샐러드 홍합볶음 찹쌀탕수육 칠리새우가 보이죠?




샐러드는요, 생파인애플과 양파를 갈아넣은 드레싱에, 재료는 토마토 파인애플 양상추 오이 넣었어요.
홍합볶음은 보통은 두반장을 넣었는데, 오늘은 고추마늘소스 넣었습니다. 맛이 평소와 좀 다르더만요.
제 입에는 두반장이 더 익숙한 탓인지 생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칠리새우는 생토마토와 양파 마늘 샐러리 다진 것을 볶다가 스위트칠리소스와 칠리오일 스리랏차칠리소스를 넣어 약간 매콤하게 했어요.
스리랏차 칠리소스는 집에 있어서 넣은 것이고, 없을 때는 핫소스를 조금 넣어도 좋아요.
찹쌀탕수육은 비장의 카드...




아, 꽃빵과 고추잡채와 매생이국이 빠졌군요...
오늘 음식 가짓수도 적었던 것 같고, 양도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좀 그러네요...
담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땐 정말 잘 차릴거에요. 꼭 그럴 날이 있을거라고...믿습니다...


오늘 식탁에 둘러앉았던 분들이..맛있었다고 해도 믿지마세요..그건 그저 제 기분 맞춰주려고 하는 거니까...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05.1.28 4:56 PM

    1등?

  • 2. 재은맘
    '05.1.28 4:56 PM

    1등...임당..ㅎㅎ

  • 3. 기쁨이네
    '05.1.28 4:57 PM

    하얀 눈 만 보다가 어휴... 아침 먹으러 가야쥐 ㅎㅎ

  • 4. 안나돌리
    '05.1.28 4:58 PM

    와아~~~
    정말 맛있겠당~~~
    초대받은신 분들~~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꼴가닥..(침넘어 가는 소리~~~)

  • 5. 재은맘
    '05.1.28 4:58 PM

    앗..안나돌리님이 빠르셨네요...
    너무 맛나보입니다...초대받으신 분들...너무 부럽습니다...
    선생님..남은것 없나요?치워드리러 갈 수 있는디..으흐흐

  • 6. namu
    '05.1.28 5:06 PM

    맛!있!겠!다!!!
    나!도!먹!고!싶!당!!!

  • 7. 달개비
    '05.1.28 5:14 PM

    기다렸어요.!!!!
    상차림이 너무 궁금해서요.
    맛있었겠는걸요.
    초대 받으신분들 얼마나 행복 하셨을까요?
    선생님 애많이 쓰셨어요.

  • 8. limys
    '05.1.28 5:17 PM

    나도 이렇게 엉터리 초대상 차려봤음...,
    샘님 안믿어요.
    초대 받은분들 말 믿을래용~

  • 9. 예은맘
    '05.1.28 5:37 PM

    제가 원했던 그런 점심이여요... 으~윽 저는 오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이 없었네요.
    그러면서 괜히 시계만 바라보다 벌써 4시네? 손님들 다 가셨을까? 무슨 얘기를 하며 보내셨을까?
    궁금하기만 무지 했어요. 선생님 상 정말 잘 차리셨네요. 아~ 먹고잡다.

  • 10. 김민지
    '05.1.28 5:42 PM

    우와~~
    넘 맛있겠구요, 넘 부러워용~~

  • 11. 알로에
    '05.1.28 5:48 PM

    음~쩝~쩝~맴이 심난합니다요...........샘이 이맘을 아실랑가요...

  • 12. cherry22
    '05.1.28 6:20 PM

    음식도 음식이지만, 샘님댁에 초대받았단(제가 아니라 초대받으신 그 분들 말입니다.^^)사실이 절 더 미치게(?)만드는군요. 무지 부럽습당...
    제겐 언제 그런 광영의 날이 올지...??

  • 13. 원희엄마
    '05.1.28 6:25 PM

    많이들 궁금해 하셔서 제가 살짝 알려드릴께요
    샐러드는 맛이 강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이었구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좋아할것같은...)
    찹쌀탕수육은 일반중국요리와는 차원이 다른, 튀김옷이 쫀득하면서도 바삭함이 살아있어서 입에 착 달라붙어 자꾸만 손이가는 희한한(?) 맛이었구요,
    칠리새우는 생토마토가 들어가서인지 소스의 시고 달고 매운맛이 튀지 않도록 중화되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듯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생선전류를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요, 민어전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생선전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이었어요.
    고추잡채는 맵거나 독하지 않고 약간 류산슬비슷한 부드러운 맛이라서 칼칼한 홍합하나 먹고 고추잡채 한 젓가락먹으니 그맛이 일품이더이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오늘의 압권은 생전 처음먹어보는 매생이국이 었는데요,
    약간 미역국 맛이 나는것도 같고 전복죽맛 같기도 한것이 굴의 시원함과 어울어져 가뜩이나 부른배를 빵 터트리기 직전 까지 가게 만든 놈이랍니다.
    후식으로 주신 커피향도 아주 좋았는데요, 바닐라인것도 같고 헤이즐넛같기도 한(ㅎㅎㅎ) 은은한 향이
    선생님의 재미있는 말씀과 어울어져 한마디로 환상이었습니다.

    오늘 모임이 어땠는지 대충 감이 오시나여?

  • 14. 비비아나2
    '05.1.28 6:32 PM

    원희엄마님~ 심히 부럽사옵니다....
    제목은 엉터리 초대상이지만 애 많이 쓰셨지요??
    초대 받으신 분들 행복하셨겠어요.^^

  • 15. onion
    '05.1.28 7:06 PM

    아아...부럽기 한량 없사옵니다..
    초대받고도 못간 제 가슴은 마냥 찢어지더군요..
    원희엄마 가셨었네요... 맛있었다굽쇼,...T_T

  • 16. 박혜련
    '05.1.28 8:14 PM

    저도 오늘 참석했답니다.
    원 풀었지요.
    입맛이 까다로와 장금이 같은 미각을 가진 아들녀석이
    " 선생님 , 오늘 잘 먹었습니다."라고 전해달랍니다.
    이녀석이 맛있게 식사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한테 슬며시 말하기를
    "엄마, 이 새우는 절대 먹지마세요."
    깜짝놀란 엄마, "왜?"
    "이 음식 너무 맛이 있으니 나 혼자 다 먹을래요. 그러니 엄마는.."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아시겠지요?
    그런데 이런 불효자녀석을 어찌 해야할지...

  • 17. 고은옥
    '05.1.28 8:17 PM

    시상으나,,,,,
    지한테는 그림의 떡!
    근데 찹쌀 탕수육,,,,,
    필이 꽂히는데..?

  • 18. 헤르미온느
    '05.1.28 9:00 PM

    아....
    쫀득 바삭한 탕슉의 느낌과,
    매콤 달콤한 칠리새우의 군침돌던 느낌,
    쫄깃한 통통홍합살,
    고추잡채와 꽃빵의 입안가득한 도톰고소함...
    무엇보다 궁금했던 럭셔리 전유어 민,어,전, 의 기대에 부응하는 탱탱한 육질...
    느끼랑은 전혀 거리가 먼 아삭샐러드의 감칠맛나는 소스...
    아득한 바다의 맛 매생이국...

    그 목넘김을 잊을까봐, 저녁도 안먹고 배 두드리고 있어요...ㅎㅎ...

    그러고보니 와인한잔 하구 음주운전 하고 왔넹...^^;;
    샘... 도와드린다구 남아선 수다만,,ㅋㅋ..죄송해요..헤헤...

  • 19. 그린
    '05.1.28 9:07 PM

    으...
    다른 때는 사진을 보면서 고문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참석하신 분들의 답글이 고문입니다...ㅜ.ㅜ
    저도 담에는 선생님댁 식탁에 앉아볼 날이 있을까요?*^^*

  • 20. 런~
    '05.1.28 9:08 PM

    너무 훌륭한 상인걸요..^^
    존경심이 절로....우러나요..^^

  • 21. 애살덩이
    '05.1.28 9:13 PM

    저렇게 한상 차리는데 얼마나 수고가 많아야되는지...
    요리 즐겨하시는 82식구님들...다 아실꺼예요...
    요리하시느라 너무 수고하셨겠어요....
    그리고 초대받으신분들, 너무 좋으셨겠어용~~~~~

  • 22. 텔레폰
    '05.1.28 9:16 PM

    요리는 워낙 젬병이라 관심이 없었는데 82쿡을 알게 되면서 달리 보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식탁이라니 참 따뜻해 보이네요.^^

  • 23. 최명희
    '05.1.28 10:03 PM

    우와.....맛있겠읍니다 입안에군침이도네요...한입만 먹을게요..쩝쩝..으음맛있당

  • 24. 좋은세상
    '05.1.28 10:14 PM

    너무 부럽습니다.....
    선생님 마음까지 담긴 요리도 드시고.....
    모두들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다음번 책 발간을 기대하며...아자!!!!!

  • 25. 뿔린 다시마
    '05.1.28 10:17 PM

    요리를 차려낼 때 어깨에 힘이 안들어가는 내공!! .. (개콘버젼)

    맛과 정성에 대해 저까지 더 보태면 너무 배아파들 하실까 보아..^^
    오늘의 감격을 조용히 되씹으며.. 일기쓰고 자렵니다.

  • 26. 미스테리
    '05.1.28 10:48 PM

    흥,치,피...하나도 부러버(?)...부러버요...으앙~
    얼마나 맛있었을까....담책엔 나도 글 잘써서 뽑혀야징...부럽부럽!!
    쌤...고생 많으셨어요...흑흑~설겆이라도 하라고 부르시징...징징징징...!!

  • 27. 달님안녕?
    '05.1.28 11:29 PM

    적게 먹고 일많이 한 오늘밤... 칠리새우 먹고싶어요..

  • 28. 아라레
    '05.1.28 11:46 PM

    부럽!

  • 29. 왕바우랑
    '05.1.29 12:15 AM

    정말 즐겁고, 맛있고, 행복한 점심이였습니다.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까지도 가슴에 있네요.
    (더이상 말하면 너무 부러워하실듯..,)
    번개에도... 송년모임에도.... 참석못한 왕바우랑!
    쑥스럽고 어색하게 현관을 들어서자 환희 웃으시며 인사하시는 선생님,
    은모래님, 헤르미온느님, 다시마님, 등등처음 뵙는분들이신데도
    참으로 신기하게 언니, 동생, 친구 같은 다정한 느낌이였답니다.
    담에 또 꼭 만나요. 사랑해요~ 82cook ♥

  • 30. 항상감사
    '05.1.29 12:16 AM

    상차림도 넘 이뽀요~~~

  • 31. 규망
    '05.1.29 7:46 AM

    오늘 아니 어제 모임이 되어버렸군요.
    참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혜경샘님은 사람을 편하게 하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활짝 웃는 웃음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솔직하지기까지 해 만남에 어색함이란 없습니다.
    편한 모임이었구요
    상차림이랑 배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상차림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메뉴도 아니고요.
    흔하긴 하지만 평범하지도 않습니다.
    따라하고 싶은 의욕이 마구마구 솟는 그런 상차림이었구요.
    맛있다고 하면 믿지 말라고 하셨지만 웬~ 말씀이십니까?
    분위기가 음식맛을 한층 더 높여준 것도 무시하진 못하겠지만
    맛, 메뉴, 상차림, 사시는 모습 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고급스런 품위가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답니다.
    다음 책 내실 때 회원님들도 좋은 카피 공모하셔서 꼭 기회를 잡아 보세요.

  • 32. 선화공주
    '05.1.29 8:41 AM

    으....그 목넘김(?).....나도 느끼고 잡당....ㅜ.ㅜ

  • 33. apple
    '05.1.29 9:30 AM

    뒤늦게 감사했습니다. 많이 먹고 많이 배우고 돌아간 자리였답니다. 빈손으로 가서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담번에 뵈면 더 반갑게 인사드릴 수 있을것같아요.

  • 34. 민하엄마
    '05.1.29 12:04 PM

    상차림에 대한 맛이나 분위기등등은 다른분이 이미 하셔서...
    전 비밀하나 알려드릴까하는데...
    선생님은 푸근한 옆집아짐마 같았어요..
    왕내숭장이 저도 선생님한테 동화되어, 어색한 분위기는 없이
    유쾌! 상쾌! 통쾌?)한 시간이었어요...

    다시 이런날이 올수 있을까??(궁금..)

  • 35. lyu
    '05.1.29 12:27 PM

    어쩌면 좋아......
    난 재주가 없으니 다음 책에도 기대할 수는 없고.....
    그냥 모니터 보면서 침만 꿀. 꺽 해야 보네요.흑흑흑

  • 36. 산세베리아
    '05.1.29 12:49 PM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과 사진만 보고도
    저까지 훌륭한 대접을 받은 느낌이랍니다.
    회원 분들이 올려주신 글에서도 선생님의 수고와 온정
    분위기, 맛까지 느낄수있어 좋은데...
    앙~ 나도 그런자리엔 꼭 가고시포용~ 담이벤트는 언제인데요?^^

  • 37. 빅젬
    '05.1.31 8:42 AM

    ㅋㅋㅋ 샘님... 다 제가 좋아하는것들 뿐이군요..
    나두 먹고 싶어요..

    샘님.. 담에는 책 내지 마시고... 김수미 꽃게장 처럼..
    김혜경표 찹쌀탕수육 포장해서 파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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