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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녀

| 조회수 : 8,708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4-04-13 19:38:40
어제밤 11시쯤, 딸아이가 느닷없이, "엄마, 나 정장 한벌 사줄 수 있어?" 하네요.
"정장?"
"응, 수요일날 면접 보러가서..."
"그럼, 사줘야지"
바지 정장 덜렁 한벌 있는 거, 지난 번 가면접 보러갈 때 입었으니, 다른 옷을 입어야할텐데, 어디 정장이 있어야 말이죠.

오늘 데리고 동대문엘 갔습니다.
어떤 정장을 고를까, 평소처럼 좀 특이한 옷을 고르나 하고 두고 보니, 가장 평범한, 직장여성들의 제복같은, 아무런 디테일도 없는 블레이저 재킷에 H라인 스커트만 찾네요.
동대문을 몇바퀴 돌아도, 적당한 건 단 한벌 밖에 없어서, 그걸 샀어요. 아이는 짙은 감색을 사고 싶어했는데 아쉬운 대로 짙은 갈색의 울 소재 수트를 샀죠.다소 두꺼운 듯했지만.
그리곤 흰셔츠도 한장 사고, 여름 원피스 한장 사고....그랬는데 좀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요.

"왜?"
"이제 계속 입어야 하는데 좀 두껍지 않나?"
"얇은 옷 사러 백화점으로 갈거야, 여긴 적당한 게 없어서..."
그제서야 딸아이 얼굴이 펴지대요.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서 한바퀴 도는데, 아이가 찾는 옷은 없어요. 3층으로 올라가니 찾는 옷이 있긴 한데 입혀보니 엄마옷 빌려입은 듯한, 혹은 교복을 입은 듯한...,지극히 평범한 재킷에 더욱더 평범한 스커트...
회색 투피스를 입어보는 딸아이를 보는데, 왜 그리 속이 아리고, 왜 그리 콧등이 시큰해지는지...
데리고 다니면서 자꾸 얼굴 쳐다보고, 손 만져보고, 팔뚝도 만져보고 하니까, 딸 아이는 "왜애~~" 합니다. 엄마 속도 모르고...


1981년 6월16일 새벽, 딸 아이를 낳아놓고 참 많이 울었어요.
친정어머니는 울지말라고, 붓는다고, 부으면 부기 잘 안빠진다고 말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었죠.
아들이 아니어서 서운했냐고요?
아니요, 여자가 살아가기에 너무 척박한 이 땅에, 아이를 내던져 놓은 미안함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그 아이가 여태까지 잘 커줘서, 한번도 크게 아픈 적 없고, 한번도 공부 가지고 속썩인 적도 없고,
한번도 학교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그만하면 효녀죠.
제 친구들 모두 제딸처럼 자기딸들을 키우고 싶어해요.
그 딸아이가 이제 취직을 하려고 한다네요.
모 그룹회사에 원서 내고, 가면접 보고, 상식시험 보고, 드디어 내일 5시간동안 시험과 면접을 본다고 하네요.
이 아이가 이제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는데, 제 맘이 왜 이리 착찹한지...

얘가 이제, 제가 살았던 것 처럼 그렇게 살려고 하네요.
'여자니까' '여자라서' 소리 안들으려고 기쓰고 일하고, 죽어라 일하지만 승진이니 보직 문제에 차별받으면 좌절하고, 그러다 다시 이를 악물고 일하고...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주 짠해와요.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사회에 던져지는 여리디여린 꽃같은 내 딸...
엄마 욕심같아서는 좀더 공부해서 승진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을 일해줬으면 하는데, 차별없이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줬으면 하는데, 사자들이 좀 적은 그런 환경에서 일해줬으면 하는데...딸아이 생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에요.
어디 그뿐인가요? 지금이야 결혼 안한다고 하지만, 결혼까지 하고 나면...

갓난아이때부터 먹성이 좋아 보통 아이들보다 두배는 많이 먹고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라주던 아이.
만 세살도 안된 것이 파마하고 싶다고 해서 미장원에 데려갔더니 파마풀 때까지 단 한번도 칭얼거리지 않고 꾹 참고 예뻐지기만을 기다리던 아이.
유치원 통학차를 기다리면서 "엄마 이거 어제 배운 거야"하면서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아이.
엄마가 코미디 프로그램 좋아한다고, 엄마앞에서 '시커먼스 좋아요, 좋아요' '아 아 아르바이트' 이런 코미디를 흉내 내주던 아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퇴근해서 들어가 야단치니까 "엄마 회사에서 돌아오면 즐겁게 해주고 싶은데 엄마가 화내서 내 속이 너무 상해"하며 엉엉 울던 아이.
여자가 되던 날, 동네 금은방에 데리고 가서 작은 진주펜던트를 하나 사서 갖고있던 14K금줄에 걸어주니 얼떨떨해하면서도 좋아하던 아이.
초등학교 졸업후, 그리고 중학교 졸업후 엄마랑 단둘만의 여행이 이상했던지, 아기처럼 들러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던 딸 아이.

아직도 아기 때 통통했던 다리의 질감이며, 안았을 때 팔에 전해지던 무게며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젖병을 빨던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데 이제 바람처럼, 바람처럼 제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해요.

기뻐해야겠죠, 사회인이 되는 걸?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왜 이렇게 가슴이 저린 지 저도 모르겠어요.
제 딸아이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겠죠? 제가 20여년동안 벼텼듯...꿋꿋하게 버티겠죠?

p.s.
사진은 자스민입니다.
보라색꽃이 피었다가 며칠 뒤면 하얗게 꽃색깔이 변합니다. 꽃을 다 피우고 나면 새들새들 말라버립니다.
말라죽었나 싶으면 그 다음해 봄, 생기를 차리면서 새잎이 돋고 또 저렇게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저희집에서 4년째입니다.
7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mola
    '04.4.13 8:39 PM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엄마 생각이 나네요...

  • 2. 깜찌기 펭
    '04.4.13 8:41 PM

    우리 엄마도 이렇겠죠?
    엄마보고싶다..

  • 3. totor
    '04.4.13 8:42 PM

    오늘 글을 읽고 눈물이 나네요...
    딸을 낳은지 3년 정도 됐는데..글을 보니 엄마 생각두 나고 ....
    찡합니다...

  • 4. 싱아
    '04.4.13 8:46 PM

    왜 제마음이 짠한지요?
    면사포쓰던날 친정엄마의 눈물이 생각납니다.

  • 5. 아임오케이
    '04.4.13 8:52 PM

    선생님 글 읽을때 마다 그런 생각이 나요.
    작은 골목 어귀를 무심히 들어서서 따라 올라가다보면 가는 길에 꽃도 보고 새도 보고, 어느듯 골목에 이어진 작은 동산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느낌.

    정장 한벌 이야기로 시작해서 진한 따님의 사랑으로.....

  • 6. 미루
    '04.4.13 8:54 PM

    저도 샌님과 같은 길을 가겠군요
    벌써 딸이이 큰 모습 상상하려고 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7살인 우리 딸
    어렸을때 모습 상상하려고 하니 너무 멀게 느껴지고 7살이라니깐 이제 아가가 아닌 것같고
    서운하고 그런데
    선생님 저린 맘 이해가 되네요
    저도 이다음에 우리딸 여자가 되는 날
    이쁜 선물 하나 해주어야겠어요

  • 7. 해피유니
    '04.4.13 9:04 PM

    엄마 생각나네요.

  • 8. 익명
    '04.4.13 9:06 PM

    울엄마도 나한테 이런 감정이었으면 좋겠다.
    ㅠㅠ
    울엄만 너무 차가워. ㅠㅠ

  • 9. 귀차니
    '04.4.13 9:10 PM

    따님이 따스하고 현명한 선생님을 많이 닮았나봐요.
    지금은 콧등이 시큰하시겠지만
    곧 너무 자랑스러워 보기만해도 뿌듯한 시절이 금방 올거라 믿어요.
    선생님 어머님께서 선생님을 그렇게 보셨듯이... ^^

  • 10. CHEESE
    '04.4.13 9:24 PM

    선생님....저 보라색 자스민꽃 모습이 꼭 따님 생각하고 계시는 선생님 모습으로
    자꾸 보입니다.
    한송이만 피어도 향이 가득하지요.. 엄마의 마음처럼요.
    따님이 원하는 대로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요.

  • 11. 칼라(구경아)
    '04.4.13 9:30 PM

    아직은 어린딸아이를 보면서 샌님같은 생각은 안들었지만
    문득문득 나보다 키가 훌쩍이나 커진딸을 보면서 저것이 언제 사람되려나......하지요. 마냥 어린애같기만하니......
    샌님글속에 딸에대한 사랑이 진하게 풍겨오네요,
    또 똑같은 여자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짠하시죠?
    그리 녹녹하지않은사회에 노크를 하는거니 엄마로서 걱정앞서는것 같아요.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돌보아 주시는 엄마가 있는한 화이팅~~~~~입니다.

  • 12. 거북이
    '04.4.13 9:34 PM

    세월이 너무 빠르죠?
    저도 딸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곤 하는데...
    가슴이 벅차고, 콧등이 짠하고 ...그래도 딸이라서 더 많이 행복할 것 같아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또 내일은 더 많이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 13. 아침편지
    '04.4.13 9:38 PM

    엄마가 보고 싶어요.ㅠ.ㅠ
    신행에서 시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내가 우는 바람에
    시집으로 바로 못가고 동네를 몇바퀴 돌았는지....신랑은
    옆에서 그만하라고 재촉하고,자꾸자꾸 흐르는 눈물은
    그칠줄을 모르고,,,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나 보내고
    나서 한참 대문밖에서 '엄마' 하는 환청을 들었다고...엉엉

  • 14. 프린세스맘
    '04.4.13 9:40 PM

    외국인회사 말단으로 들어가 피눈물나게 고생하고 인사과장으로 살만 해 질 때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나서 10여년 일한 직장 포기했었는데요...

    지금은 전업주부로 살면서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지만,
    젊은 날의 하늘을 품을 듯 했던 포부와 꿈들이 덧없이 흩어진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답답... 해 지네요.

  • 15. 리본
    '04.4.13 9:53 PM

    딸은 없지만 그 맘 알거같아요..
    자는 아들녀석을 붙잡고 그런 비슷한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냄새부터 틀려진 우리 아들... 조금씩 커가면서 나를 밀어내겠지...
    전 조금씩 마음을 비워가며 더 큰 사랑을 준비합니다.
    너무 품안에 아자니 나중에 제가 적응을 못할거 같아요..
    딸이라도 있었으면....
    샘님처럼 둘만의 여행이라도 떠나볼텐데.........

  • 16. candy
    '04.4.13 9:55 PM

    눈물이 핑~콧끝이 찡하네요!
    그래도...전, 둘째는 딸 놓고 싶네요~

  • 17. 조은주
    '04.4.13 10:00 PM

    저도 1981년생인 딸이 보고 싶네요. 지금 호주에 어학영수중 인데. 생후 17일부터 병원 드나들고 우유도 30cc 이상을 안먹어 마음 조리던 아이였는 데요. 늘 따뜻한 선생님 마음이
    제 눈시울을 뿌옇게 하네요. 왜 이리 잊고 사는 게 많은 까요? 전.

  • 18. 민하엄마
    '04.4.13 10:02 PM

    전,, 집안이 어려웠던 관계로 이모집 외할머니집을 전전한후 국민학교 1학년
    입학식할때 처음 엄마 집에 왔어요,,
    그리고 또 어려워 돈 많은 집으로 양자를 보내려고 했죠,,
    그래서 맺힌것이 많았나봐요 그후론 내내 부모 속썩인딸됐죠,,,
    지금은 엄마가 안계신것이 이렇게 가슴이 애릴것을 그땐 왜 몰랐는지,,,,

    그렇게 빨리 가실줄 알았다면 다만 몇개월이라고 잘해드렸을텐데,,,
    샌님 글보구 자꾸 약해지려하네요,,,

  • 19. 봄나물
    '04.4.13 10:02 PM

    결혼식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엄청 눈물을 쏟았다는
    엄마 생각이 나네요.

    엄마도 저도 눈물 많기로 소문났는데
    결혼식 끝날때까지 엄마는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으셨었어요.
    저 한테도 꼭 웃으라고 울면 안된다고 몇번이나 다짐 받으셨었는데..

    결혼했어도
    아이를 낳았어도
    내 첫번째 보물은 울 엄마인데
    생각만큼 왜 그렇게 못 해드리는지..
    빵쩜짜리 딸래미입니다.

    선생님께서 따님얘기 하실때면
    엄마 마음이 그대로 전해오는것 같아요..

  • 20. 다시마
    '04.4.13 10:05 PM

    따님은 더 씩씩하게 더 행복하게 살 거예요. 걱정 붙들어매시고 밝아지세요.
    요즘... 아들이 걱정이지요... 내조 잘하는 아들도 잘 키워야 할 텐데 그거이
    걱정입니다요.

  • 21. nowings
    '04.4.13 10:19 PM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의 대학입시를 걱정하는 우리 부부는
    대학이란 간판없어도 마음 편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학원으로 뺑뺑이를 시키고 있습니다.

    내 예쁜 딸이 어른이 되어서 살아 갈 세상이 두렵습니다.
    혜경 샌님의 마음이 내 것인 양 전해져서 가슴을 움켜 쥡니다.

  • 22. 나나
    '04.4.13 10:23 PM

    샌님댁이랑 저희집이랑 비슷하네요..
    아..전 취직이 안 되서 가슴만 답답 해지고..
    엄마 볼 면목이 안서서 더 큰일이네요.살기 힘드네요...힘들어요..
    울 엄마 맘도 지금 어떨런지..

  • 23. 유지선
    '04.4.13 10:36 PM

    혜경님 글 읽고 현재 우리딸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중학교1학년인데 벌써 학원에서 11시 넘어야 오거든요.이른저녁먹고 그시간까지 앉아있으려면 배도 고프고 졸리고 할텐데 중간고사가 얼마 안남았다고 학원에서 강제로 시키나봐요.
    옆에 있을떄 잘해줘야겠죠? 결혼시키기 아까운 딸래미들을....
    마음 굳게 먹어도 핸펀 메시지보내느라 공부안하고 있는 모습보면 잔소리만 나옵니다.정말 반성 또 반성했어요..

  • 24. La Cucina
    '04.4.13 10:42 PM - 삭제된댓글

    (나나님 힘내세요. 곧 좋은 소식 있을거에요! 나나님은 뭐든 다 잘하시잖아요. ^^)

    선배님, 마음 많이 안 좋으신가봐요...그런 기분 제가 아기 낳고 느껴서 울던..그런 기분과 정확히 같은 것인지 몰라도...저도 그런 비슷한 기분 느꼈어요. 성별을 떠나서...그냥 세상이 삭막하잖아요. 제가 해 줄 수 없는 부분들.... 그래서 더욱 강하게 마음 먹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이거 참 어려울 거 같아요. 그래도 하려고요.
    선배님을 닮은 따님이시기 때문에 너무 잘 해내실 거에요. 이쁜 꽃 구경 잘했습니다.

  • 25. 초록부엉이
    '04.4.13 10:44 PM

    울었습니다.
    엄마와 딸...

    갈수록 미안해져요.
    대책도 없이 낳기만 하고 혼자 알아서 살라고 내던진 꼴이라서...

  • 26. 깨곰보
    '04.4.13 11:23 PM

    아들이나 딸이나 평생 엄마마음 찡하게 하는건 마찬가지일거예요. 이 험한 세상에서 다치지나 말아야 할텐데. .. 아들은 행여 못된여자 만날까 걱정, 딸은 또 행여 힘든남자집에 인연이 될까 걱정. 이제 막 세상길에 나서는 딸한테 좋은일이 생겼으면 해요. 모든 82cook 가족에게도...

  • 27. 라라
    '04.4.13 11:43 PM

    엄마와 딸은 영원한 사랑이지요.
    자고 있는 우리 딸 한번 보고 보러 가야겠네요.

  • 28. 화이트초콜렛모카
    '04.4.13 11:59 PM

    우리 엄마도 그런 마음이시겠죠
    선생님이 반듯하게 살아오신 것처럼 따님도 그렇게 순탄하고 행복하게 사실거예요

  • 29. 포카혼타스
    '04.4.14 12:23 AM

    딸낳아 선생님처럼 키워보고 싶네요

  • 30. champlain
    '04.4.14 12:27 AM

    저도 가끔 자는 아이들 보면 그런 생각이..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은데 울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저 티없이 밝게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따뜻하게 환하게 ...계속 그렇게 살아주었으면 하구요...

  • 31. katie
    '04.4.14 12:36 AM

    우리 엄마도 버스 안에서, 혹은 백화점에서 가끔씩 뜬금없이 제 손을 꼬옥 잡고는 하셨습니다. 그땐 왜 그리 어색하고 빨리 손을 빼고 싶었던지...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몇 년 전 엄마 손의 그 온기가 시공을 초월해서 지금 저에게 다시 전해집니다.

  • 32. 이론의 여왕
    '04.4.14 12:41 AM

    우리 엄마도 자식들만 보시면 예뻐하느라 정신없으세요.
    셋 다 서른 넘은 독신들인데도, 여전히 엄마젖 먹던 아가들 같다시네요.
    아버지는 옆에서 "고마 떨어져라!"하시면서 덩달아 입 헤~ 벌리시구요.
    부모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제일 예뻐하시지만,
    저는 그런 우리 부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또 예뻐요.
    내일 우리 아버지 생신인데... 나이 좀 고만 드셨음 좋겠네요 증말...

  • 33. 뽀로로
    '04.4.14 12:43 AM

    잘 할거예요, 따님도...
    자식은 영원한 짝사랑이라는데 따님도 나중에 애기가 생기면 샘님 맘 다 이해할 거예요. 아 그때 울엄마가 이랬구나 하구요...

  • 34. 쭈니맘
    '04.4.14 1:00 AM

    눈물이 자꾸 흘러내리네요..
    따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뭉클하니 느껴지네요...
    저희 엄마도 이런 심정으로 절 길러주시고 시집을 보내셨겠죠....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ㅠ.ㅠ

  • 35. 하늘
    '04.4.14 3:02 AM

    이 야밤에 눈물을...
    엄마 생각이 나네요. 십년 전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을 적 첫 회사에 연수가기 위해 엄마랑 제 첫 정장를 사러 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그러던 딸이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고 두 딸을 낳고 살고 있답니다. 울 엄마 말씀은 안 하셨어도 얼마나 가슴이 짠 하셨을까요. 요즘도 전화하면 항상 엄마 걱정말라고 아가들이랑 신랑이랑 잘 지내라고 하는 울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선생님 맘도 울 엄마랑 꼭 같으시겠죠.

  • 36. 레아맘
    '04.4.14 4:39 AM

    절 울리시는군요...
    항공사 시험본다구 엄마랑 겨울에 여름 블라우스 사러 다닐때 생각이 나네요. 결국 긴 블라우스 사서 짤라 입고 본 시험 떨어졌을때 저보다 더 서운해 하시던 엄마....
    당신에게는 항상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잘난 딸인데...단지 운이 없어서 잘 안풀리는거라구....

    제 결혼식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엄마.......

    저는 지금 제 딸아이 키우면서 힘이들때 엄마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답니다.
    '엄마때보단 아무것도 아니다....이건 힘든것도 아니다.'

    선생님 따님도 힘이 들때는 선생님 생각하면서 잘 헤쳐나갈거예요.
    딸에게 가장 큰 힘은 엄마의 믿음! 믿고 맞기세요^^

  • 37. Ellie
    '04.4.14 5:39 AM

    울엄마 생각나요. 울엄마도 선생님과 같은 마음이겠지요?

  • 38. scja
    '04.4.14 7:46 AM

    혜경선생님 따님이저랑 나이가 같네요^^
    에유.... 엄마에게 항상 잘해야지 하는데 왜 그렇게 나도모르게 짜증을 부리는지...
    선생님께서 따님 만지셨다는 ..
    저희 엄마도 그러시거든요... 에구.. 눈물나네요~~^^
    방금도 엄마가 오늘은 몸이 좀 아파서 학원않간다며 저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시네요~~
    언젠가는 저도 이런 지금의 당연한 생활들이 너무나 간절히 그리워질때가 오겠죠...
    그시간이 아주 천천히.... 왔으면....아주...

  • 39. 러브체인
    '04.4.14 8:28 AM

    저 결혼전에 사귀는 사람 있다고...슬쩍 엄마에게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추고 나서
    울 엄마가 그러셨다네여.. 나중에 들었는데
    제 이야기 듣고 하루는 차를 타고 가는데 햇살이 너무 좋더래요..
    근데 갑자기 내딸이 이제 시집을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왈칵 나셨다고 하네요.
    아빠 부도 나서 갑자기 가세가 기울었던 우리라..
    그동안 하고 싶다는거 다 못해주고.. 남들처럼 못해준게 그렇게 가슴이 남으시더라는군요..
    그리고 앞으로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갈 딸을 생각하니 눈물이 그칠줄 모르더라고...
    한참 후에야 그 이야기를 엄마에게 듣고 마음이 뭉클 했었어요..
    모든 엄마들이 자식을...특히나 딸을 품에서 내어 놓아야 할때.. 그런 마음이 드시나 보네요.
    아들도 듬직한 내 자식이지만 사실 딸은 엄마의 또하나의 거울이 아닐까 싶어요.
    결혼한다고 마음이 들떠서 아무 생각없이 좋기만 하던 제가 부끄러워 졌었지요..

  • 40. ellenlee
    '04.4.14 8:35 AM

    ㅜ.ㅜ.......
    멋진 그녀! 지금까지 잘 해왔던것처럼 잘 이겨낼테니 걱정마셔요...이렇게 현명하시고 멋진 엄마가 옆에 계시니 든든하게 지치지않고 잘 하리라 믿습니다.

  • 41. 라면땅
    '04.4.14 8:54 AM

    글읽는 내내 우리딸 얼굴이 스치는 이유는,,,
    내가 우리딸 사랑하는 마음 우리딸 아직 어려 모르겠죠?
    나중에 나이먹어 시집가 아이낳으면 내가 그랬듯 그때 엄마 마음 알아줄까?

  • 42. 쭈니들 맘
    '04.4.14 9:05 AM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딸없는 엄마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오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울 딸래미 생일이거든요.... ..

    혜경샘...
    나도 울 딸이랑 친구처럼 지내면서 늙고 싶습니다...

  • 43. 테디베어
    '04.4.14 9:06 AM

    선생님처럼 따님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넘 걱정마세요.
    21세기 주역은 우리 여성들이랍니다.

  • 44. 다린엄마
    '04.4.14 9:14 AM

    눈물이 글썽...글썽...

  • 45. tiranoss
    '04.4.14 9:16 AM

    엄마.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 김혜경 선생님의 마음이 그대루요
    그리구 우리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또 우리 딸두요
    저의 자리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인 우리들 이세상 잘 하구 있는거죠...

  • 46. 호야맘
    '04.4.14 9:24 AM

    10년 넘게 직장생활하면서 저도 가장 상처 받은게...
    승진이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여자들도 군대 다녀오고 남자동기들과 똑같은 대우 받는게 제 소원이었습니다.
    '여자니까'
    '여자라서'
    정말 이 소리 안들으려고 기쓰고 일하고, 죽어라 일하지만.....
    승진이니 보직 문제에 차별받으면 좌절하고....
    다시 자신을 보듬고....
    그러다 다시 이를 악물고 일하고...

    따님이 겪어갈 그 길....
    혜경선생님이 인생의 선배로서 너무나 잘 아시기때문에 나오는 눈물같아요. 그쵸?
    너무 걱정마세요~~
    상처받고... 다시 본인을 일으켜세우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서 발전된 모습으로
    따님 본인의 인생을 잘 꾸려갈껍니다.

    ps:옴마나!!! 따님생일이랑 호야 생일이랑 똑같네~~

  • 47. Wells
    '04.4.14 9:32 AM

    이제 세돌 앞두고 있는 제 딸아이 보면서 전 벌써 그 아이의 20년 후의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선생님 글 읽으니 또 눈물이 나네요.

  • 48. 코코샤넬
    '04.4.14 9:33 AM

    눈물이 글썽글썽ㅠ.ㅠ
    선생님 따님도..정말 착하고,이쁘세요...
    선생님도 너무 착하시구요(이런 표현 쓰긴 죄송스럽지만요...)
    저도 유지 보면서 자꾸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험한 세상을 네가 어떻게 헤쳐나가며 살래....하구요.
    그냥 걱정과 한숨만 나오네요....

  • 49. 쵸콜릿
    '04.4.14 9:34 AM

    전 큰애 낳고 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했습니다.
    아들 선호사상이 아니라...
    이 험한세상 헤쳐나가려면 그래도 남자가 낫지 않나 싶어서
    너무 힘든 해산의 고통을 겪고나니 이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남자라서...
    이제 37개월된 그앨 바라보고 있으면 맘이 짠~~~합니다.

  • 50. 제임스와이프
    '04.4.14 10:07 AM

    오늘 글은 느낌이 정말 남다릅니다.
    엄마라는게 이런 거군요..아직 아기없어서 결혼을 햇어도 어른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지만..샘의 글을 보니 정말 엄마라는 사람를 알것만 같아요.....
    날이 갈수록 사뭇치는 것이 엄마군요.. 세월이 흐르면 더 그럴것 같아요..

    저에겐 엄마는 너무나 아득해서 눈물이 납니다. 목구명이 따갑게 눈물이 나오네요..
    여기는 사무실인데...

  • 51. 물빛
    '04.4.14 10:16 AM

    여기 삼실인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어찌할지 몰라하구있어요
    가끔 선생님글도 그렇고 82회원님글 보면서
    아침부터 혼자 눈물 맺일때가 있어요
    동료들이 왜 그러냐구 뭔일 있냐고 묻곤하죠
    오늘 아침이 그렇네요...
    워낙 공감가는 글들이라 그런가봐요
    여인의 길이 참 힘들죠
    저도 얼마전에 회사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여자이고 또 주부라서 이렇다 저렇다 소리 안들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데...
    돌아오는 결과는 가슴에 상처만 남기네요...
    아휴~
    또 이럴땐 엄마보고싶죠...
    저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것이구
    앞으로 남은 여인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래도 씩씩모드로 살아나가겠죠
    여인이니까~

  • 52. 정혜
    '04.4.14 10:42 AM

    어젠 울 시어머님 하소연에 울고... 오늘은 선생님 글을 읽고 울게 되네요(여긴 사무실인데...)
    엄마말 안듣고 벅벅 우겨가며 공과대학가서... 대기업에 입사해서 부대끼면서 벌써 직장생활 7년차네요.. 여자로서 직장생활 하기엔 좋지 않은 환경.. 거기에 결혼까지 하고 보니, 맘편히 책펴볼 시간도 없네요...
    그래도 좋은건 울 엄마의 딸이기에 좋아요. 제가 없었음 울 엄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들만 셋인 울 시엄마는 어제 도련님때문에 속상해 하시며 우시다가... 제게 눈먼 딸이라도 하나 있음 좋겠단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 53. 어쭈
    '04.4.14 10:49 AM

    하마터면 눈물 흐를뻔 했어여 샘님~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서...ㅡ.ㅡ
    엄마생각이 나네여...
    울 엄마... 워낙에 없는 형편이라 제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죽어라 고생만 하시고
    계시거든여... 너무 불쌍해여 저희 엄만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드는데...
    지금까지 엄마 인생을 떠올려 보면 너무 불쌍해여... ㅜ.ㅜ
    거기다 저희집은 샘님이 걱정하시는 그런 딸만 셋이거든여 ㅜ.ㅜ 제가 맏이에여

  • 54. 파랑 빠나나
    '04.4.14 10:59 AM

    엄마가 보고 싶어요..ㅡㅜ

  • 55. 카푸치노
    '04.4.14 11:07 AM

    저도 눈물나네요..
    몇년후 예복 정장사러 다니시면, 한번 더 흘리셔야할거 같네요..
    점점 이뻐지고 성숙해지고, 세상을 배워가는 따님일겁니다..
    눈물은 쪼금만 흘리시고, 많이많이 기뻐하시고 축하해주세요..
    세상을 향해 당당히 잘 헤쳐나갈겁니다..

  • 56. 리디아
    '04.4.14 11:11 AM

    이제 4개월된 저의 딸...윤서.

    이 아이도 "바람처럼, 바람처럼 제 품에서" 빠져나갈 날이 오겠죠?

    아...눈물나요....

  • 57. 언젠가는
    '04.4.14 11:24 AM

    저도 딸 키우는데 아이가 사회에 나가고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 울 일이 더 많겠죠? 이런 마음 아빠들은 알까요?

  • 58. 도쿄새댁
    '04.4.14 11:38 AM

    저두 위에 물빛님처럼
    사무실에서 눈물이 나서 가라앉히느라
    서류 한번 작성하고, 진정되면 다시 82쿡으로 돌아오고,
    금새 눈물이 맺혀서, 또 서류로 눈을 돌리고, 이러기를 몇번째인지
    겨우 다 읽었네요.
    울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오늘 모처럼(?) 엄마한테 국제전화 함 때려야겠어요..
    샘님..고마워요.

  • 59. 토마토
    '04.4.14 12:29 PM

    그 마음, 충분히... 아마도 시집보낼 때는 더 하겠죠? 우리같이 일하는 엄마를 가진 딸들에겐
    ... 생각하면 가슴 짠한 게 얼마나 많은지..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진 않지만, 정말 정말 잘 자라준 딸아이에게 감사하죠. 엄마보다 더 사려가 깊어서, 편한 길보다 자기를 책임질 수있는
    길을 선택한 딸이,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플 때가...

    아마도 따님도 엄마의 삶이 보기 좋았기에, 씩씩하게(?) 자기의 인생을 살아 갈거라 믿어요.
    혜경선생님이 너무 감성적이라, 나는 오히려 자책이 되네요. 아이 낳고 , 오로지 건강해서
    좋아했지 전혀 울지 않았고, 선생님처럼 아기자기하게 챙겨주지도 못하고....

  • 60. gem
    '04.4.14 1:09 PM

    저희 엄마 맘같이 느껴지네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제 맘이 또 그럴거구요..

  • 61. 비니맘
    '04.4.14 3:40 PM

    엄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옆에 있는 동료가 절 보고 무슨 일이냐며 놀라네요..
    선생님 글.. 같이 봤어요.. 비니를 생각하며... 울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는.. 너무 좋아요~~

  • 62. 소금별
    '04.4.14 4:33 PM

    선생님께서 기어코 저를 울리시네요...

    저는 딸이 없지만, 저희 어머니 마음이 저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돌쟁이 아들을 봐주시는 어머님 생각 또 했습니다.
    저는 유난히 늦동이 마흔둥이라고들 하시죠???
    울엄마는 저 결혼하는거만 보면 그만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그런 저의 아들을 돌봐주고 계십니다..
    정말 맘이 찹찹해지네요..

    저희아들도 이제 제가 키워야 후회가 없을라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저두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던 제 삶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휴직하고, 육아에 전념하면 후회가 없을라나..
    큰소리를 내어 울고싶어집니다..

    선생님 책임지세요...
    저두 비니맘처럼 엄마가 너무 좋아요..

  • 63. 초롱이
    '04.4.14 4:43 PM

    저도 딸아이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어요.
    눈물이 글썽글썽하지만....꾹 참았어요.
    전 딸 낳고 나서 운다는 소리 들을까봐
    울지 않았어요.
    마음 속에서 울었지만...
    어쩌겠어요.
    아들이 이 세상에서 태어난다면
    딸도 태어나야 하니까...
    세상이 아니 사회가 바뀌어지면 좋지만...
    그래도 아직은...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기엔 힘든점이 너무 많아요...

  • 64. 하얀마음
    '04.4.14 5:25 PM

    한 자녀 갖기 운동이 한창일 때 태어난 딸아이....
    딸을 바라던 우리에겐 축복이었죠....
    어느새 대학에 입학....
    덤덤하게..계모같이 키웠는데도...유난히 엄마를 좋아하는 딸아이
    저도 몇년 후엔 면접용 정장사러 사러다니면서...
    혜경샘이 생각날 것 같으네요....

  • 65. 커피앤드
    '04.4.14 5:40 PM

    오늘두 우리 둘째 봐주시느라 우리 집에 와계신 우리 엄마,,주고도 주고도 뭐가 부족한지, 더 줄 것을 찾으시는 우리 엄마,,,가 많이 생각납니다.
    이상하죠? 엄마,,란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새큰하구 눈물이 그렁그렁,,,철이 든 건가요? 아님, 더 아기가 된건가요? ~~~

  • 66. 해바라기
    '04.4.14 5:40 PM

    저도 선생님 처럼 우리 딸에게 해야지 생각 합니다.

  • 67. 경연맘
    '04.4.14 6:42 PM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네요
    저도 딸을 키우고 있지만 ...
    친정엄마한테 전화드려야 겠네요.

  • 68. 배정민
    '04.4.14 8:02 PM

    저도 마음이 울컥해요.
    울 딸도 선생님 딸처럼 그정도 커면 그런 생각이 나겠죠.
    저또한 아들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저처럼 똑같이 애낳을때 힘들까봐 그게 더 걱정이예요.
    엄마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 69. phobe
    '04.4.14 11:41 PM

    항상 선생님 글만 읽고 지나가다가 오늘은 저도 몇자 적고 싶어지네요.
    자고 있는 우리딸들 얼굴도 괜히 한번 보고오고...
    요즘 우리 큰딸이 감기에 중이염에 계속 병원신세거든요. 다음주에는 종합병원에 예약도 했고. 안 되는줄 알면서도 애한테 맨날 짜증만 내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정말 언젠가는 바람처럼 떠나갈 아이인데.
    지금은 이 보잘 것없는 엄마가 세상에 전부라고 믿고있는데.
    성질 나쁜 엄마 만나서 맨날 잔소리 듣고 다른엄마들처럼 포근하게 잘 안아주지도 못하고.
    요즘은 눈 맞추고 잘 웃지도 않고. 책도 잘 안 읽어주고. 귀찮아하고. 친구하고 전화만하고.
    후회되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엄마 생일이라고 카드를 만들어서 줬는데 그낭 고맙다고 하면 될것을 글씨는 이게 뭐냐 맞춤법이 틀렸다는둥 잔소리만하고 말았습니다.
    이래저래 우리 큰딸한테 너무나 미안합니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면 힘껏 안아줘야겠습니다. 더욱 더 사랑해줘야겠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 70. 경빈마마
    '04.4.15 4:53 PM

    저도 그러겠지요...
    아마도...제일 상처를 많이 받은 우리 수빈이가...

  • 71. 꾸득꾸득
    '04.4.17 3:24 PM

    저두 애 낳았을떄 제일 먼저든 생각이 너두 이렇게 애낳아야 하는구나 였어요..--;;
    어제 엄마랑 쇼핑갔는데 저는 거꾸로 갑자기 엄마가 왜이리 늙으셨나 했어요...
    옷입어보시는데 여기저기 눈에 안띄던 모습이 보이고....

  • 72. cinamon
    '04.4.30 5:34 PM

    예전에는 '엄마'라는 말에 가슴이 울렁거렸는데 딸아이가 있는 지금의 저는 '딸' 얘기만 나오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처음 딸아이를 낳았을 때 저도 어찌나 눈물이 많이 나오던지. . . 그른데 그것은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10달 동안 배속에서 자라다가 이제 나랑 만나는 구나, 내가 아기를 낳았구나, 엄마가 되는 감동의 눈물. . . 그런데 요즘은 그저 딸이 안쓰럽습니다. 저희 엄마가 저를 돌봐준 만큼 인내를 가지고 돌보아 주지 못해서요. 저도 제딸이 혜경선생님 따님 처럼 자랐을때 많이 가슴이 뭉클 할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 .

  • 73. 그린
    '04.9.10 12:10 AM

    아직까지 타임머신놀이 중인데요
    아까는 선생님 엄마 땜에 가슴이 뭉클하고
    지금은 선생님 따님에 대한 맘 땜에 콧날이 찡~~입니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마음은....
    정말 뭐라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 74. 박인경
    '05.6.16 9:44 AM

    타임머신 타고 회사에서 이 글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이제 18개월된 제 딸... 기저귀 갈아줄때마다 만져보는 통통한 다리, 제비처럼 밥을 받아먹는 뾰족한 입... 20여년 후면 저도 바람처럼 제곁을 떠나려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떠올리게 되겠지요. 저희 어머니도 저를 바라보며 똑같은 생각을 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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