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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꽃에 대한 짧은 이야기 셋

| 조회수 : 6,266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4-04-02 00:05:57
만우절 거짓말이 너무 썰렁했나봐요.
제가 한때는 한 유머, 한 위트 했었는데..., 에구 '세월이 미워라~~'하던 용필오빠 노래가 생각나네요.
자유게시판에 싱글들 모임 공지를 보니 중간고사 때문에 안된다는 댓글이 있던데...그걸 보고 생각난 짧은 이야기 몇가지~~

▩ 꽃이야기 1

제가 학생이던 시절, 지금처럼 여의도 윤중제의 벚꽃이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벚나무를 심지 않았거나, 아니면 어린 나무였거나, 아니면 윤중제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별 이벤트가 없던 당시, 밤벚꽃놀이(속칭 야사쿠라)가 하나의 중요한 행사였는데, 그건 주로 창경원(그때는 창경궁이 아니라 창경원으로 불렀답니다)에서 가서 하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벚꽃이 만개하는 때가 꼭 중간고사와 겹쳤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간이 배밖으로 나왔거나, 아니면 중간고사가 우리 학교랑 다른 옆 학교 학생이거나, 아니면 평소 공부를 '열씨미' 하기 때문에 중간고사 기간 중 하루 쯤 놀아도 동티가 안나는 애들은 사귀는 남학생이나 아니면 미팅을 해서라도 창경원 밤벚꽃놀이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아뭇 소리 안해주는 게 도와주는 건데, 왕벚꽃의 화려한 자태에 대해, 꽃 아래에서 만난 남학생의 수려함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으니...

전 보기보다 새가슴이라, 감히 시험기간중의 벚꽃놀이 같은 사고를 칠 배짱이 없었죠.
게다가 모든 시험을 당일치기로 해치우는 하루살이인생이니, 시험기간 중 금쪽같은 시간을 꽃구경에 쓸 수는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벚꽃이 한창일때 시험은 보는 거야'하며 투덜거리곤 하면서, 밀린 시험공부를 하느라 , 창경원 밤벚꽃놀이는 해마다 소원으로만 남겨뒀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3학년 때 였는지, 4학년 때 였는지, 암튼 어떻게 하다보니 중간고사가 일찍 끝나게 되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하며, 제일 친구랑 건수를 만들어 창경원엘 갔는데...
아, 무정한 벚나무는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푸른 잎 뿐이었다는 슬픈 전설이...
학교 졸업후 밤벚꽃놀이는...시시하더이다. 스릴이 없어서 그랬나...


▩ 꽃이야기 2

남산의 하얏트호텔 앞을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감미로운 추억 한자락...

때는 1990년 봄.
kimys와 함께 하얏트호텔에서 무슨 볼 일을 보러 갔습니다.
J.J.마호니스가 생긴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로, 지금이야 더욱 훌륭한 사교장이 많지만, 당시로는 그곳이  새로운 형태의 사교장(?)으로 매스컴의 총애를 받고있었습니다. 물 좋은 곳으로 첫손 꼽혔고...
너무도 가보고 싶은 나머지 J.J.마호니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kimys를 꼬셔서 들어가봤는데...
재미, 별로 없더이다.
당구치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춤추는 사람..., 저희 둘은 들어갔으니까 그냥 무슨 음료수 한잔 사마시고, 멀뚱멀뚱 사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돈, 아깝더이다.
그랬는데...

나무 아래 세워뒀던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제 차의 지붕이며 보넷 위에 떨어져 있던 벚꽃잎이 날리는데...
눈이 오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꽃비였습니다.
공전의 히트 드라마 '다모'에서는 오린 종이를 뿌린거였지만, 저흰 실물을 보았습니다.
J.J.마호니스에서 마신 음료수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꽃비가 내려줬습니다.
보넷위의 벚꽃잎이 날려 흩어지는 그 장관....
가끔, kimys랑 그 꽃비 얘기를 하면서, 벚꽃이 떨어질 무렵, 하얏트호텔에 한번 다녀오자, 말은 하는데, 그후 그 꽃비를 맞으러 한번도 못갔습니다.


▩ 꽃이야기 3

전 切花를 잘 사지 않습니다.
처음 보기엔 예쁘지만, 곧  꽃잎이 말라들어가는 걸 보면, 괜히 기분이 나쁩니다.
물 갈아줄 때 나는 냄새도 싫고...

그래서 절화를 사느니 차라리 화분을 사자 하는 편인데,  화분 역시 물을 잘 주지 않아 자꾸 죽이기 때문에 잘 사지 않습니다.

대신 전 야생화를 좋아합니다.
저 대신 자연이 키워주는 걸, 전 그냥 감상하기만  하면 되니까...
여름철 국도 변 아무 길가에서나 자라는 달맞이꽃, 풀 틈사이로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는 제비꽃, 엄마네 마당에 봄이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는 며느리밥풀꽃...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입니다.
접시꽃, 그건 빨간색만 좋아합니다.
민들레꽃도 좋아하구요.

몇년전 여름,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인 조카녀석을 태우고, 어딘가를 다녀오는데, 그 녀석은 가족 행사가 있을 때 저희 엄마 아빠 차 내버려두고, 꼭 제 차를 탑니다.
암튼 녀석을 조수석에 태우고 어디를 갔다오는데, 창밖을 내다보더니, "저기 고모가 좋아하는 달맞이꽃이 많네요"하는 거에요.
기특한 녀석...
"너 고모가 무슨 꽃, 좋아하는 줄 알아?"
"그럼요, 달맞이꽃, 며느리밥풀꽃, 제비꽃, 접시꽃, 채송화..."
어머, 어쩜 녀석이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구요. 한번도 말해준 적이 없는데...
허긴 이 녀석 유치원때 사진, 아직 제 지갑에 있구요, 제가 애인이라고 말하는 남자는 이 녀석뿐입니다.
그런 녀석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꽃을 아는 것도 그리 이상한 건 아닌데..., 감동적이더라구요.

그날, 집에 돌아와서 kimys에게 시험을 보였습니다.
"당신, 제가 무슨 꽃 좋아하는 줄 알아요?"
무정한 kimys, 단 하나도 못대더이다.
"흥 조카만도 못한 남편!!"
하고는 삐진 채, 모범답안을 가르쳐주고, 주입식 교육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한때, 답안지를 곧잘 채우곤 했는데...물론 옆구리 찔러 절받기지만...
요즘도 가끔 시험봅니다, 저에 대한 관심도가 여전한지 어떤지 확인해보려고...
그런데, 이 무정한 남편은 시방 달맞이꽃밖에 못외우고 있습니다, 어찌하오리까?!
상추잎을 한장 따서, 그걸로 한대 후려 갈기오리까??!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보카도
    '04.4.2 12:24 AM

    1등이라니... 일단 .. 1ㅣ등 찜부터찍고

  • 2. 아짱
    '04.4.2 12:24 AM

    어느해인가 워커힐 호텔로
    유명한 피자를 먹으며 벚꽃 구경하겠노라 갔다가
    1시간 여 기다리다 테이블에 앉으니
    껌껌해서 꽃이 안 보이더라구요...ㅠㅠ

  • 3. 거북이
    '04.4.2 12:27 AM

    " 보넷위에 벚꽃 " 이라...
    두분이서 영화 주인공이 되신 순간이네요...*^^*

    전 아직 벚꽃을 보질 못했네요...>.<

  • 4. 아보카도
    '04.4.2 12:29 AM

    . 정말 리플이 하나도 없는글을 보고 흥분하는 심정들을 절실하게 이해하겠네요. 며칠 바빠서 못 들어오다가 3일만에들어왔는데 .. 리플이 하나 없는 혜경샘 글을 보니.. 이성을 잃고..손을 떨면서 일단 1등부터 했는데... 에궁.. .. 유치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 벚꽃필때가 벌써 되었네요. 2년전.. 벚꽃이 내릴즈음에 속상한 일이 있어서ㅡ.ㅡ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면서 .. 난 이렇게 속상한데.. 그래도 벚꽃은 저렇게 피고 .. 저리도 이쁘고 하면서 청승떨던 기억이 나네요.. 마음이 아프니까.. 꽃까지도 눈물처럼 보이던데..
    올해는 그 기억 다 버리고 즐겁게 벗꽃구경 갈렵니다... 이곳 도 꽃망울이 엄청나게 맺혀 있어요..

  • 5. 우렁각시
    '04.4.2 12:46 AM

    여고시절...교정 언덕에서 책을 읽으면
    책장 사이로 벚꽃 꽃잎이 날려와 수북히 쌓이면 털어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P.S. 남녀공학이었으면 한국판 "러브레터" 바루 찍는데 말이죠~~흐미,아까비..

  • 6. 쵸콜릿
    '04.4.2 1:25 AM

    ㅎㅎㅎ 귀여운 조카네요...부러워요.
    나중에 울아들이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요.
    넘 큰걸 바라나 ^^;;;

  • 7. 귀차니
    '04.4.2 1:29 AM

    쵸콜릿님 찌찌뽕~! ^^
    역시 무리한 소원인가요...?

  • 8. candy
    '04.4.2 8:02 AM

    구역예배보러 간 집사님 댁에 야생화가 가득하더라구요~앞베란다 가득 야생화화분이 낮게 앉아있는걸 본 후,야생화만 보면 죽습니다. 그 멋이 또한 소박하고 아름답습니다.

  • 9. 창희
    '04.4.2 8:08 AM

    우리동네 산지가 거의 30년이 되어오는데
    그 아름다운 벚꽃 본것이 몇해 안되네요
    봄의 연둧빛을 느끼고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을
    가을에 고운 단풍들을
    겨울의 고요함을 볼수있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 10. champlain
    '04.4.2 8:12 AM

    용인 에버랜드에 가면 그 뒷 쪽으로 호암관이 있지요.
    그 길가에 벚꽃도 감상하기 괜찮았는데..
    거기 그 앞산에도 벚꽃이 많은데요,
    고이병철 회장 살아계실 때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나무들을 이리저리 옮겨 심으라고
    지시해서 산 중턱에 골고루(?) 벚꽃나무를 잘 심었다는 비화가 있답니다.^ ^

  • 11. 치즈
    '04.4.2 8:17 AM

    ㅍㅎㅎㅎ
    상추잎으로는 아니되옵니다~.
    허브줄기로 하시옵소서

  • 12. 홍이
    '04.4.2 8:26 AM

    저희 단대 앞에 주욱 벚꽃길이 있었는데 ...밤늦게 중간고사 기간에 공부하다 집에갈때 불빛아래에서 보이던 꽃잎이 그립습니다.전 학창시절이 슬픈일이 더 많았는데...벚꽃만은 좋은 기억으로 남네요..혜경샘님 참 글을 잘쓰시네요*ㅇ*

  • 13. 미백
    '04.4.2 9:30 AM

    국민학교때 창경원(그당시는 원이었음)에 밤벚꽃놀이를 갔었죠,
    그당시는 창경원에 놀이기구도있었는데 야밤에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가운데
    놀이기구타는 기분...
    좋은 추억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창경궁이 더 좋아요....
    가을에 창경궁에 가면 은행잎이 또 흐드러지고 있겠져....

  • 14. 소금별
    '04.4.2 10:06 AM

    꽃비...
    ...
    참 아련하게 느껴지네요..
    요즘의 봄날에도 꽃비는 내릴텐데...
    꼭 옛날에만 꽃비가 내렸던것처럼 생각이되어지네요...

    올봄에두 어딘가에선 꽃비가 내릴테죠???
    ..

  • 15. 김새봄
    '04.4.2 10:16 AM

    모레...창경궁 다녀와야 겠어요.생각만으로도 설레이네요...

  • 16. 콩이
    '04.4.2 10:22 AM

    ㅋㅋ. 저번에 채식위주로 시댁식구 밥상차린다고 했던 콩입니다. 많은 도움으로 무사히 잘 치르고... 사진을 몇개(드시기전 준비해놓은 걸) 찍어 놓았는데 도대체 올릴수가 없네여.. 3월달은 저에게 죽음의 달이라고 여겨질정도로 바쁘거든여 그때 다들 도와주신거 넘넘 감사해서 잘 하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몇장 올릴려고 했었는데 맨날 잠깐 들어와서 글들만 확인하고 나가네여 지송해여

    꽃...지난주에 선배 결혼식으로 주말에 강릉에 갔었는데 강릉 경포호 주변의 벗꽃들이 넘 이쁘던걸여 아마 지금은 만개해 있겠죠 ㅠ.ㅠ
    전 주로 짝사랑만 하는 스탈이였는데(좋다는 말을 못하고, 저 좋다는 사람은 싫고 꼭 제가 좋아야만 되는데... 그게 잘 안맞더군여) 대학 새내기때 한학번 위의 선배에게 필이 통했던 적이 있었져 근데 그 선밴 학과공부엔 별로 관심이 없고 음악활동(?)에만 전념하는 선배였어여
    그러니 과건물안에서 얼굴보긴 하늘에 별따기였고... 교정에 벗꽃이 흐들어지게 핀 봄날... 학교를 나서는데

    오후의 찬란한 햇살과 흐드러지게 펴서 떨어지는 벗꽃을 배경으로
    그.선.배.가 제앞을 지나가더군여..그때 그 선배가 어찌나 멋있게 보이던지
    옆에있던 친구는 제 표정이 우스워서 죽는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벗꽃하면 그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 17. 아침편지
    '04.4.2 10:54 AM

    저희도 작년에 꽃비를 맞으러 유난히 벚꽃나무가 많은 단지를 일부러 찾아갔었어요~
    일부러 본넷 위에도 올려놓고 윈도브러쉬쪽에도 뿌려놓고,ㅋㅋㅋ(차가 달릴때..날리라고ㅋㅋ)
    딸래미와 저는,꽃잎을 한웅큼 주워 서로 꽃비를 뿌려주고,,
    신랑한테는 '꽃비한번 맞아볼텨!' 하며 뿌려주고,,남들이 보면
    유치뽕인 장면이지만 그곳을 지날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답니다.^__^

  • 18. 쌍봉낙타
    '04.4.2 11:30 AM

    벚꽃 얘기를 하니 그리운 도쿄집 생각이 납니다.
    처음 이사가서 적응이 안돼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을 때
    말도 못하니까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축 처져서 누워있는 데
    열린 창문 사이로 벚꽃이 날아 드는 거예요.
    꼭 꽃비처럼요.
    일본은 베란다에 샷시가 없고 우리 집이 2층인데 큰 벚나무가 두 그루 있었거든요.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나가 이리저리 동네를 돌아다니며
    혼자 꽃구경을 하다가 (그 동네 벚나무가 되게 많았어요.)
    그 곳이 좋아진 기억이 있습니다.
    에구 그리워라. 오치아이 우리집...

  • 19. 꽃놀이재시
    '04.4.2 11:49 AM

    간 크게도 중간고사의 하이라이트 시점에 벚꽃놀이 다녀와서
    답안지 백지 내고 교수님의 의심어린 눈총을 받으면서 재시를 쳤다눈...

  • 20. june
    '04.4.2 1:05 PM

    어릴때 벗꽃놀이 갔다가 미아 될뻔한적이 있었다지요... 부모님 바쁘셔서 큰아버지댁 식구들 갈때 따라 갔는데... 그 다음해 부터는 아빠랑 동생이랑 이렇게 셋이서 벗꽃놀이를 꼬박꼬박 다녔어요.

  • 21. 제임스와이프
    '04.4.2 5:20 PM

    샘~~~~!!

    저 뒷북좀 쳐두 되지요? ^^*

    업무중에 잠시 은행에 갔다가 우먼센스 4월호(이제서야 봄....) 샘 광고랑 그릇에 대한 정보보고 방가와서 죽을뻔 햇어요...대기석 사람들이 다 쳐다봣다니깐요...샘..뒷북쳐서 죄송하지만..
    잡지를 마구마구 흔들어 댔다니깐요...

  • 22. plumtea
    '04.4.2 9:30 PM

    어릴 때 외가가 창경원시절, 바로 앞집이었어요. 정말 조금만 내려가 다리 건너면 나오는 놀이터였어요. 대체 얼마나 어렸는지 입장료 안 내고 들어간 기억이^^;아님 외사촌 언니들이 내 준건지. 그때 벚꽃 정말 많이 생각나네요. 창경궁엔 그 시절엔 동물들도 있었는데 어른되어 창경궁 가보니 그 곳에 어떻게 놀이시설이며 동물원이 자리했었는지 참 신기합니다. 선생님 시험기간때문에 애태우셨을 그 시절에 아마 제가 거기서 놀고 있었을 것 같아요^^

  • 23. 박혜련
    '04.4.3 9:58 AM

    초등학교 4학년인 제 아들녀석 소원중 하나가
    자기 안 때리는 여자랑 결혼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상추잎도 들지마세요.(제 아들녀석의 미래를 생각해서...)

  • 24. 키세스
    '04.4.3 1:29 PM

    맞아요. ^^
    남자는 상추잎으로도 때려서는 안 되는 존재!! ㅋㅋ

  • 25. 어떤 할머니
    '04.4.3 7:04 PM

    혜경씨가 좋아하는 꽃들이 나랑 너무 닮아서 반갑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잔디에 누가 씨를 뿌려서 일부러 가꾼 듯이 제비꽃이 피어있는 것을
    한참 보며 봄을 감상했죠.
    그러나 요즈음은, 3년전 4살짜리 우리 손녀가 바람에 벗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할머니 꽃눈이 오는 것 같아. 아름다워라"하던 말을 생각하며 눈물이 납니다.
    그 아이가 지금 멀리 외국에 가 있거든요. 보고싶어서요.

  • 26. 칼라(구경아)
    '04.4.6 12:57 AM

    고등학교시절에 머리하나로 묵고(그땐긴머리따고 다녔요)살색스타킹에 구두신고 ,밤이아니 낮벗꽃놀이 다녀왔지요.창경원,,,,,,,,그때 생각납니다.오늘큰딸아이가(중3)벗꽃놀이간다기에 죽어라 야단만쳤지요, "니가 무슨할머니니? 꽃구경간다고? 벗꽃놀이? 60된할머니야? 넌 중3이야 정신차려야지,나참~여보 애가 벗꽃놀이 간데요 글쎄.,," 한참을잔소리를 해댔답니다.잔소리하고나니 내가 갔었던 벗꽃놀이가 생각나지뭐예요.*^^* 그때 입었던 옷까지 생생히 기억에 남는데,난 오늘 울딸한테 넘했다 싶었지만.....그래도 용납이 안되던걸요? 난 이쁜엄마일까요? 못된엄마일까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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