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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 조회수 : 2,424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07-26 10:44:30

지지난 주 내내 비오다가 갠 날, 쨍하니 맑은 하늘이 반가워 사진 한 장 찰칵. 

그 이후 정말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이 먹을 수록 여름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침 눈 뜨자마자 키톡 소년공원님 글에 댓글 쓰고 얼른 마당으로 나가 식물들에게 수분 공급해 주었습니다. 선글라스 쓰고 물 주고 들어 오니 시원한 실내에 있던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껄껄 웃습니다. "나가 봐, 햇빛이 너무 뜨겁다고요. 내가 나를 보호 해야지!" 게으른 자 무더위에는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야 이득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답니다. 부지런을 조금 탑재하니 피곤해서 비타민C를 일시적으로 한 알 더 추가 자체 처방


목수국이 만개했어요. 매일 보아도 좋습니다. 내 사랑이 제라늄에서 수국으로 옮겨 갔습니다.

사랑은 움직은 거니까.

 


여름날 나를 또 위로해 주는 토란. 가성비가 좋아 매년 봄 토란을 사다가 심습니다.

이제 곧 내 키를 넘어 설 듯 쑥쑥 자라네요.

늘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토란도 버릴것이 없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난해는 잎도 말리고 줄기도 수확해서 육개장에 넣고 토란은 처음 데쳐 보는데 너무 삶아서 감자처럼 먹었답니다.

 

 

2학년 아마도 이제는 나만 절친 지* 이가 목요일 엄마 연구년이라 여름방학식 마치고 마지막 K급식을 먹고 비행기 타고 엄마, 아빠와 미국으로 갔답니다. 1년 미국 가는데 10년은 있다 오는 분위기. 동네 친구들과 두 세달 전 부터 이별파티가 이어져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더군요. 지*이 최애 음식이 오징어 튀김이라 언제 갖다 주면 좋을까 물으니 수요일 하교 후가 좋다고 해서 출근 하기 전 오징어 두 마리, 가끔 그리워 하는 애호박 전 한 번 먹을 양만 해서 갓 튀긴 오징어라 어디 마땅히 담을 용기가 없어 보자기에 싸 가지고 가니 지*이 엄마가 웃음을 터트리더군요. 보자기 포장이 재미있어나 봅니다.

지*이 하교 후 오징어 튀김이랑 지*엄마가 찍어 준 사진 한 장.

"1년 동안 있다가 올건데 기분이 어때?" 물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말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필요한 말이 잘 생각 안 나면 손짓, 발짓으로 해도 다 알아 들으니 닥치면 잘 할거야 응원해 주고 왔습니다.

내 친구가 주고 간 것들입니다.



둘째 아들이 군대 가기 전 여자 친구 아버지가 구피 기르는 취미가 있다고 몇 마리 가져와 돌보는 것은 제가 담당이었어요. 매일 밥 주고 주기적으로 물 갈아 주고. 열대어도 수명이 있다더니 하늘나라 가기도 하고 새로 태어나기도 하다가 한 마리 남았는데 지*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구피 한 마리가 용궁 갔다고 남은 한 마리를 제게 주었습니다

 


무릎 다치기 전 요가 수업 가는데 잠시 들르라고 해서 가니 표고 종균 키트를 주더군요.

이것도 학교에서 받아 온 것. 그날 엄마 집에 가는 날이라 이것저것 받아 온지라 깜박 있고 비닐봉투에 담아 두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엄마집 갔다가 다음날 오니 봉지 안에서 저만큼 자랐어요.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표고들이 자라 나와 있어 깜놀. 생명의 신비란. 내가 지*이 덕분에 별걸 다 경험해 봅니다.

분홍색 병 뚜껑에 심긴 한 줄기 콩란도 생명과학 수업에서 받아 와 기르는 것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삼 씨앗이 들은 화분이라고 줬는데 아무리 물을 주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화분을 뒤집어

씨앗을 찾는데 안 보이는 겁니다. 만났을 때 도대체 인삼 씨앗을 심기나 한 것인지 싹이 안 튼다고 하니

싹 트는데 2년 걸린다고 했대요. 띠용~~~~~


매일 물 뿌려 주니 표고버섯 이만큼 자라 수확해 두었습니다. 갓이 저렇게 확 핀 것은 표고버섯 살 때 상품 갓이 동그랗게 오므린 모양 일 때 차마 따지를 못 하겠더라고요. 눈으로 보기만 하다 보니 다 폈어요.

 



이건 비누만들기 키트.

설명서 대로 주물럭 거리니 틀 없이도 금방 비누가 한 개 만들어 졌어요.

나름 은은한 향도 나고 마침 비누를 사야 할 때라 요긴하게 사용했답니다.

엄마 덕분에 미국에 가서 일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고 건강하게 돌아 오기를 바라고 한국에 오면

오징어 튀김 해서 갖다 줄게 하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무더위에 음식은 간단하게 한 그릇 음식 위주로.

콩나물밥, 미역참치 고추장 찌개.





소고기 굽고 토마토 겉절이. 액젓 넣고 김치 겉절이 양념 넣으면 주는 대로 잘 먹는 남편 맛있답니다.


정말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죠?
그럴수록 잘 먹어야 겠습니다.

조리가 불 필요한 음식 해 먹고, 시켜도 먹고, 사서도 먹고 하면서 무탈하게 여름나기를 해야겠어요.

저도 오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해서 무더위에 덕 좀 봐야겠어요.

토요일 오전.

주말 이틀 푹~~~ 쉴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은 교육, 일요일은 아들 부부가 오겠다고 해서 이번주 주말을 즐겨야 합니다.

82님들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lison
    '25.7.26 10:53 AM

    진현님, 중간에 보이는 사진, 표고 버섯 기르는 키트인가봐요. 집안에서 버섯을 기르다니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요. 당장사서 기르고 싶은데 여기는 없을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 2. 소년공원
    '25.7.26 10:54 PM

    진현님 절친의 즐거운 미국살이를 기원해요.

    토란은 해마다 새로 심어야 하나요?
    미국에서는 코끼리 귀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걸 봤는데 잎이 크고 예뻐서 저도 집앞에 한 번 심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토란을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알뿌리 식물처럼 다음 해에 또 잎이 나오겠죠?

    여러 가지 식물을 주고간 절친 (거기다 물고기까지!) 을 보니 진현님과 친구가 맞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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