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1가지 보름나물 / 보름찰밥 이야기

| 조회수 : 15,629 | 추천수 : 7
작성일 : 2014-02-14 00:49:26

 

 어김없이 보름나물 볶았습니다.

 

보름날 되기 하루전 어제 미리 보름나물과 보름찰밥 해먹었어요.

 

절기음식은 부족한 그 계절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고

각 철에 나는 음식재료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장 및 보관했다가
절기에 맞게 만들어 먹는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인것 같습니다.

 

1 주일 전부터 준비해서 먹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준비하는 즐거움으로 함께 먹는 즐거움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참으로 좋은 풍습입니다.

 

홀수로 준비하는 보름 나물

5섯가지 또는 7가지나 9가지 11가지 나물을 준비해서 먹습니다.

 

취나물,토란잎나물,토란나물,고구마줄기나물,부지깽이나물

호박고지나물,고사리나물,가지나물,무나물,콩나물,시금치나물까지

11가지를 준비해 봤습니다.

 

 

2 명이서 먹을수 있도록 따로 담아봤어요.

 

11가지 나물입니다.

 

이 그릇은 아주 오래전 82쿡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된 귀한 선물이지요.

가끔 폼 잡고 싶은 요리 사진 찍을때만 사용합니다. ^^

 

 

 

11가지 나물 준비하는데

데치고 무치고 볶는데에만 2시간 이상 걸렸네요^^

 

요즘 시금치(섬초)는 그야말로 꿀맛이예요.

 

국 끓이는 것보다 기본 양념에 무치면 어찌나 맛있는지 살살 녹습니다.

무까지 달디 달아 무나물도 시원하고 맛나요.

 

 

 

 

그릇에 담기전 무치거나 볶아놓은 나물들

아이고 팔이야~~^^;;;

 

 

 

 

8가지 종류의 나물을 담갔어요.

6일 전부터 준비했어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나물을 불립니다.

 

손으로 조물락 거리면서 불리고 물을 갈아주고

삶아서 또 울궈내고...

젊은 엄마들 안먹고 안한다는 말 나옴직도 하죠.ㅠㅠ

 

그래도 절기 핑계 대고 해먹는 풍습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양념인 간장과 ,마늘, 들기름, 식용유 , 깨소금과 들깨, 참기름등

집에 있는 양념으로 볶거나 무치면 됩니다.

 

 

 

 

울궈놓은 나물도 건져 물기빼고

시금치는 다듬어 데치고 콩나물 역시 끓는물에 살짝 삶아 무칩니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뒤적뒤적 3번 정도 뒤집어 주고 건져 씻어요.

참기름과 깨소금 소금과 마늘 액젓또는 간장넣고 조물 조물 무쳐둡니다.

 

 

무나물은 채썰어 소금살짝 절인뒤 들기름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마늘넣고 들깨가루 넣고 마무리 하세요.

 

 

콩나물도 끓는 물에 2분만 삶아줍니다. (김이 나면서 2분 뒤 가스불 끕니다.)

콩나물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소금과 마늘 간장간만 해주고 맑은 국으로 내놓으세요.

 

콩나물 역시 액젓과 소금 참기름 깨소금 마늘 넣고 무쳐놓습니다.

 

 

모든 묵나물은 기본 양념으로 조물조물 해놓고

들기름과 올리브유 또는 식용유를 반씩 섞어 볶아줍니다.

 

기본 양념이란? 간장,액젓, 마늘, 소금을 말합니다.

 

 

호박고지 나물과 고구마줄기 나물

 

 

가지나물과 토란대나물

 

 

부지깽이 나물과 고사리 나물

 

 

취나물과 토란잎 나물

 

 

 

모든 나물 준비 완료.

 

밥상 차리기 전에 한 번 찍어봤습니다.

 

 

 

팥은 미리 삶아놓고

 

 

 

 

수수 역시 뜨거운 물에 불려 두었습니다.

 

 

 

삶은 팥과 불린 수수는 한데 섞어주고

소금과 설탕으로 밑간을 해주었어요.

남은 팥물에 물을 더 부어주어 나중에 찹쌀밥에 섞어주려 합니다.

 

 

 준비 완료!

 

 

불린찹쌀 찜솥에 면보깔고 쪄줄겁니다.

 

 

 

 90% 이상 쪄준 술밥모양의 찰밥

이때 먹어도 맛있죠.

 

 

 

 너른 양푼에 퍼담고 팥물을 몽땅 붓고 고루 섞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면보깔고 찜솥에 안쳐 김이 푹~~나도록 쪄줍니다.

 

찌기를 잘 쪄야 찰밥이 맛있어요.

 

 

 

뜸이 제대로 든 찰밥입니다.

 

 

 

오곡 재료가 아니더라도 식구들이 좋아하는 재료만 넣어주어 찰밥을 해도 됩니다.

 

 

간이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는 찰밥입니다.

 

이때 막 집어 먹으면 환상이예요.^^

 

 

 

2인분 보름나물 밥상 차려봤어요. 

 

 

 

 

 

4일 전에도 찰밥을 해먹었었죠.^^

 

대형마트나 농협에 가면 부럼세트 선물 꾸러미가 많이 나와 있어요.

따로 구입해도 되고요.

한봉지 사다가 부럼도 깨보세요.

 

 

 

부럼을 깬다~는 말은
정월 15일 아침 딱딱한 과실을 깨서 먹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죠.

 

보름날 아침 일찍 호두같은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먹지않고
마당에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땅의 신인 (地神)에게 던져준다는 뜻도 있다고 해요.

 

이것을 부럼깨문ㄴ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않고
액을 막아주어 태평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부럼을 깰때 자기 나이만큼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호두는 그렇게 못하더라도 땅콩이라도 나이만큼 먹어봄이 어떨까 싶네요^^

 

 

 

오늘 정월 대보름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s
    '14.2.14 12:57 AM

    역시 경빈마마님 짱!!!
    저도 뭐 재료가 없어서 못해먹는거라고,
    한국에만 오면 막 이렇게 먹고살줄 알았어요.
    현실은 뭐 1식1찬으로 끝!!
    저 있는곳은 하도 눈이오고 또오고 해서 오늘이 보름인지도 모르고 지날뻔했는데,
    그래도 불우이웃돕기를 몸소 실천하시는
    옆집 할머니께서 보름나물이랑 찰밥 가져다 주셔서 먹었어요~ 히히~

  • 2. 날씬한팬더2
    '14.2.14 2:05 AM

    아~! 액젓도 들어가도 되는군요!!!
    전 오늘 국간장+소금으로 했는데..내년에는 액젓도 써봐야 겠어요.,

  • 3. michelle
    '14.2.14 4:14 AM

    헉! 대단하시단 말밖엔...
    50을 산 전 부끄럽네요~~

  • 4. 이희진
    '14.2.14 7:40 AM

    좋아하는 나물들 아이들과 신랑이 안좋아해서 몇가지만했는데 마마님 노력과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넘대단하셔요

  • 5. 이플
    '14.2.14 10:26 AM

    와~!!!!!

  • 6. 프쉬케
    '14.2.14 12:22 PM - 삭제된댓글

    묵나물 볶는거 첨 봤어요
    내년에는 저도 도전해봐야 겠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보여요
    찰밥도 너무 맛있겠어요

  • 7. Harmony
    '14.2.14 2:14 PM

    우와~ 다 맛있어보여요, 사진으로나마 감상하며 맛도 음미해봅니다.
    잘 계시죠? ^^

  • 8. hoony
    '14.2.14 2:29 PM

    오십넘어도 안먹고 안하는 사람 여기있네요.

    정말 바지런하시네요.
    주방에 서있는게 세상에서 젤 싫은 52세아짐
    반성하고 갑니다.ㅜ

    맛있게 드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9. 순덕이엄마
    '14.2.14 3:38 PM

    히야~
    걍빈마마님 언제봐도 음식 참 잘하세요.
    아웅 맛있겠디 ㅠㅠ

  • 10. 루루
    '14.2.14 4:33 PM

    정말 눈이 호강하네요
    참 대단하세요

    저거를 통채로 가져오고 싶네요 ㅎ ㅎ

  • 11. 세아이사랑
    '14.2.15 12:16 AM

    오~ 놀라워요
    빈..이아닌
    대왕대비마마라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마마~~

  • 12. 크롱^^
    '14.2.15 12:57 PM

    대단하세요~.
    너무 맛있어 보여용~~

  • 13. hansan
    '14.2.16 12:44 AM

    일 많은 와중에 과정과정을 세세하게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시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눈으로나마 '정월대보름'이라는 절기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인사로 대신합니다.

  • 14. 레먼라임
    '14.2.16 5:14 PM

    우왕~~~~
    제가 좋아하는 것은 취나물과 고구마순나물이에요
    그런데 마마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맛있어 보여요
    눈으로 넉넉한 마마님 밥상 즐겨요

  • 15. 내린천의봄
    '14.3.10 4:25 PM

    오~와~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11가지나물과찰밥.정성이 정성이 차고 넘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76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1 쑥과마눌 2025.07.07 120 0
41175 오랜만에... juju 2025.07.06 485 0
41174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 늦바람 2025.07.06 396 0
4117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2 진현 2025.07.06 949 0
41172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6,265 2
41171 이열치열 저녁상 6 모모러브 2025.07.01 5,547 2
41170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2 요보야 2025.06.30 5,474 3
41169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4,562 2
41168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4 챌시 2025.06.27 5,684 2
41167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7,741 3
41166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5,024 3
41165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5,364 5
41164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7 소년공원 2025.06.25 5,639 5
41163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6,914 6
41162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9,416 4
41161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0,684 4
41160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10,816 5
41159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7,779 4
41158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8,364 6
41157 이른 저녁 멸치쌈밥 17 진현 2025.06.04 7,293 5
41156 184차 봉사후기 ) 2025년 5월 쭈삼볶음과 문어바지락탕, .. 4 행복나눔미소 2025.06.04 4,311 1
41155 오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16 진현 2025.05.31 8,511 5
41154 돌나물의 우아한 변신 6 스테파네트67 2025.05.31 6,211 4
41153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라구요 ㅠ.ㅠ ㅎㅎㅎ 18 소년공원 2025.05.30 12,502 5
41152 게으른 자의 후회. 4 진현 2025.05.28 8,594 3
41151 별거아닌. 소울푸드...그리고(재외국민투표) 6 andyqueen 2025.05.26 8,897 7
41150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5 22흠 2025.05.25 5,558 2
41149 참새식당 오픈 6 스테파네트67 2025.05.25 4,991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