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여러부운~
울 애덜이 첨으로 한국에 나가서 지금 나 혼자 살고 있어요. 올레~
같이 사는 남자사람이 있긴 하지만 어찌어찌하여 자유부인이 따로 없습니다요.
울 개님이랑 팔자가 비슷하답니다.
먹고 자고 ㅆ고....
그냥 안 먹고 널부러져 있었으면 좋겠구만
같이 사는 남자사람 때문에 가끔 뭔가 한그릇 요리라도 만들기는 합니다.
먹고 싶으면 먹고 귀차니즘으로 안 먹어도 그만인 자유부인의 식생활활활활.
더운 여름이니만큼 콩국수 만들어 먹었고요,
맛없는 딸기 구제하려고 발사믹식초와 설탕에 절였던 거
팬케익 위에 얹어 먹었어요.
여긴 여름인데도 한동안은 쌀쌀하기 까지 해서
뜨겁고 얼큰한 감자 고추장찌게도 끓여먹었고
댕장찌게도 끼리고
매운 콩나물 볶음도 해먹었지요.
아삭아삭한 콩나물 식감에 돼지고기보다는 두부가 더 맛있답니다.
여긴 순대가 비싸요.
아이들 있으면 실컷 먹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 순대소녀, 아이들 없는 틈을 타 순대도 사다 혼자 먹었지요.
혼자 먹은 거 알면 같이사는 남자사람이 화내는데.......
김밥도 썰지 않고 통째로 들고 뜯어먹는 게 더 맛있듯,
늘 해보고 싶었던 순대 통째로 뜯어먹기.
근데, 쫌.... 요상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썰어먹었어요.
김치 콩나물 밥에다 국 끓이기 귀찮아서 뜨건 물에 쯔유 풀어서 먹었고요,
점심으로 꿀 단호박 해먹었어요.
맛있어요.
맑은 국물이지만 얼큰하게 매운 라면도 끼리 묵고
있는 재료 썩기 전에 소비하느라고
유부를 썰어 넣은 스파게티도 해묵고
물만두 삶아서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찬밥 모아뒀던 것으로 쉰다리도 만들어 시원하게 마셨어요.
곡기가 있어서 나름 포만감도 있고 맛도 좋고
유산균때문에 장이 텅빈 충만함을 느낄 수 있어 햄볶은 음료예요.
중간중간 나의 생명수인 따뜻한 채소스프도 마셔주고
반짝 더웠던 기간에는 데우지 않고 시원하게도 마셨죠.
채소스프야, 저런 몸매를 만들어 다오.
그냥 먹다 남은 된장찌게에다 밥 먹을 때도 있고.
있는 반찬 꺼내서 통째로 올려놓고서 달걀후라이랑 먹기도 했어요.
나 혼자 먹는데 누가 뭐래.
더운 날엔 오이냉국.
남은 오이냉국에 팅팅 불은 국수 말아 먹어도
왤케 맛있는 고얌.
젊은 백일섭 아자씨. ^^
소파에 널부러져서 영화감상하는 호사도 누리고 있답니다.
며칠 굴러다니다 보니 굴러다니기 좋은 몸매로 되는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우뭇가라시 묵 쑤어 콩국물에 넣어 먹기도 하고
양념해서 먹기도 했어요.
아들이 남기고 간 시원한 맥주도 혼자 쪽쪽.
맥주 한 병에 헤롱헤롱~~
아우, 밥 할 걱정 안해도 되는 요즘 같기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