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날씨 무척 더웠죠?
오늘은 우리 집 현관밖으로 고개도 한번 안내밀어보고, 집에만 있었는데...저희 집이 다른 집에 무척 시원한 편인데도...엄청 덥데요.
오후 네다섯시쯤에는 한때 거실의 실내기온이 33℃나 되더라구요..지금은 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이 와중에 하루 종일 낮잠만 잤어요....선풍기도 틀어놓지 않고 자서...엄청 덥더라구요...
에궁...낮잠 너무 자서, 오늘 밤에 잠을 못자는 건 아닌지...
요즘 될 수 있으면 조리법을 계량화하려고 계량컵 계량스푼를 들고 음식을 합니다.
그런데..오늘처럼 너무 덥다, 아님 귀가가 늦어서 대충 음식을 해야만 했다..이럴 때는 대~~충 만들고 마는데..
어찌된 셈인지...계량을 하지 않고 만드는 음식이 더 맛있는 거 있죠??
계량을 하지 않아서 맛있는 건지..아니면 맛있게 된 음식마다 우연히도 계량을 하지 않은 건지..명확치는 않지만...
오늘 황태구이도 그랬습니다.
신문사에 보내줄 사진을 찍느라 황태의 머리는 뜯어서 육수를 내고, 몸통은 양념에 재워뒀어요.
양념은 황태머리 육수에 고춧가루, 고추씨기름, 후추, 설탕, 요리용술, 참기름을 섞어 만들었어요.
육수가 들어간 만큼, 양념이 빡빡하지 않았고..그리고 파 마늘은 일부러 넣지 않았구요.
이렇게 해서 서너시간 재웠다가 오븐에 구웠어요. 오븐에 넣기 직전에 참기름만 한번 더 발라줬어요.
오븐에는 180℃에서 10~20분 정도 구웠어요.
솔직히 세검정 두부집의 황태구이보다 더 맛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그래도 여태까지 했던 황태구이 중에서는 제일 맛이 나았어요.
그래서 양념의 비율을 메모하지 않은 게 아쉽구요..ㅠㅠ
저희 집 이번 주말 메뉴는...부대찌개랍니다..이 더운 날씨에 부대찌개라니...어흑...
아까 kimys랑 TV를 같이 보는데 부대찌개를 하는거에요...제가 무심코 혼잣말로..뭐뭐가 더 들어가야 맛있는데..했는데...
옆에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그러네요..맛있게 할 줄 알면 뭐하냐고...해준 지가 언제인지 모른다고...
진짜 생각해보니, 언제 부대찌개를 해먹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1년도 훨씬 넘은 것 같아요...
냉동고 속 온갖 소시지 털어넣고... 끓여먹어야죠...그래두 비오는 날 먹는게 더 어울리는데, 부대찌개는...